조조 모예스의 전작인 '미비포유'를 읽고 참 많이도 울었다. 지금껏 읽은 소설 중, 가장 슬픈 소설이라는 타이틀도 주었다. 그래서 '원플러스원'은 정식출간이 되기 전부터 기다려온 책이었다. 사기는 꽤 오래 전에 샀으나 읽기는 이제야 읽은 이유가, '미비포유'는 하룻밤 사이에 다 읽어버린 것에 비해 이 책은 며칠을 끌었던 이유가 전작보다는 못하다는 평 때문이었다. 그것을 진짜 확인하고자 읽었고 실망스러웠지만 따스하고 유쾌했다.

싱글맘인 제스는 특별한 아이들인 니키와 탠지를 돌보며 힘들게 살아간다. 니키는 괴짜라고 놀림받고, 탠지는 수학천재이다. 그러던 어느 날, 탠지의 수학올림피아드에 참가하기 위해 떠나는 도중 소프트웨어 개발자 에드가 끼어들게 된다. 그리고 제스, 니키, 탠지, 에드, 덩치큰 개 노먼으로 이루어진 여행길을 이 책을 담는다.

아쉽게도 '미비포유'보다는 떨어지는 소설이었다. 이야기의 흡인력, 감동 등이 모자랐고 기대치가 높았던 만큼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원플러스원'에는 특유의 따스함과 유쾌함이 있었다. 그리고 '미비포유'와는 다른 아름다움도 있었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묶인 사람들이 삐그덕대지만 다함께 굴러가는 모습은 진실로 아름다웠다.

이 작가의 전작이 너무나 유명했기에 이 책이 감싸안을 비교는 어쩔 수가 없다. 하지만 '원플러스원'에는 또다른 매력이 있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독특하고 따스하고 유쾌하고 아름다운 책이다. 책을 덮은 뒤에 가슴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끼는 소설은 오랜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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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 드라마나 영화에서 자주 보이는 필기체. 그 모양이 예뻐서 유심히 들여다 보고는 하지만 반절정도는 못 알아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필기체는 나에게 하나의 도전이자 동경의 대상이었다. 구불구불한 필기체를 잘 쓰고 싶어서 구입한 교본. 필기체와 타자체를 섞어 사용하는 습관 때문에 글씨가 이도저도 아니게 되어버렸기에 필기체 연습이 필요했다.

 

 글씨 교본 , 이라고 하면 막연히 밀려오는 촌스러움을 탈피하여 예뻐진 책이다. 알파벳별 필기체 연습부터 접두사 , 접미사 , 단어 , 숙어 , 문장 , 장문까지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친절하게 따라쓰게 되어있는 회색 글씨부터 자연스럽게 써지지 않는 부분을 연습하는 공간까지 , 필기체를 처음 접하더라도 쉽게 따라하고 , 익힐 수 있는 교본이다. 게다가 단순히 알파벳만 쓰는 것이 아니라 단어 , 영어 이름 , 나라와 수도 , 유용한 숙어도 필기체를 쓰면서 함께 익힐 수 있어서 마음에 든다.

 

 교본 맨 첫 장에 'Practice makes perfect' 라는 문장을 필기체로 써보게 하는 공간이 있다. 그 밑에는 한 줄이 더 있는데 , 나중에 필기체 공부를 끝마친 다음 , 다시 그 문장을 써보고 처음과 비교해보는 공간이다. 아직은 필기체가 손에 익지 않아 어색하기만 한 문장이지만 나중에는 어떻게 써 내려갈 수 있을까 , 궁금해진다. 훗날 , 이 책을 끝낸 후에 비교해보는 것도 소소한 재미일 듯 하다. 하지만 그것은 나중의 이야기. 우선 처음부터 끝까지 마음에 드는 책이다.

 

[Shiver]은 늑대인간 소년인 Sam과 늑대인간에게 물렸지만 늑대인간이 아닌 소녀 Grace의 이야기다. 늑대인간과 인간소녀의 사랑이라는 흔한 이야기라 줄거리에서 매력을 느끼지는 못했지만 보름달이 뜰 때 늑대로 변하는 것이 아니라 온도가 낮아지면 늑대가 된다는 설정을 통해 늑대인간이라는 환상 속의 존재에 현실감을 부여하려고 하는 노력이 엿보였다.

작가는 늑대인간이 결국에는 완전한 늑대가 되어 버린다는 설정을 통해 극에 비극을 선사했다. Sam과 Grace과 처음으로 같이 맞는 이 겨울이 , Sam에게 인간으로서의 마지막 겨울이기 때문에 둘의 사랑이 더욱더 애틋하게 느껴진다.

shiver는 추위나 두려움 , 흥분 등으로 가볍게 몸을 떨다 , 라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책의 제목이 shiver라는 것이 완벽하다고 생각한다. Sam은 추위에 몸을 떨었고 , Sam과 Grace는 Sam이 언제 늑대로 변해버릴지 몰라 두려움에 떨었다. 그리고 그들의 사랑이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서로를 사랑하고 있다는 자체에서 오는 흥분에 떨었다. 결국 shiver는 책 자체인 셈이다.

또한 두 주인공의 시점에서 번갈아가며 이야기를 서술하다 보니 이야기가 지루할 틈 없이 전개되었고 , 보통 나를 지루하게 만들었던 감정 묘사가 서술 방법으로 인해 흥미롭게 느껴졌다.

영어원서를 읽기 전 가장 먼저 고려하게 되는 것이 난이도이지만 이 책은 헝거게임보다도 더 쉽게 읽힌다. 단어도 대체로 평이하고 , 문장도 그리 어렵지 않다. 영어원서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