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를 하려다가도 주춤하는 사람들. 그렇게 예수가 좋다면서 왜 전도를 하다가 주춤하는가? 그건 전도를 할 때 주변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 때문일 것이다. 분명 믿는 사람은, 믿는 것 그 자체로 행복하다. 잘 믿는 사람은 천국을 바라보지 않아도 이 곳에 사는 것 자체가 천국이므로 저절로 전도가 가능해진다. 그러나 대부분의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은 전도를 찔려서 하게 되며 주춤주춤 많이 망설이게 된다. 이유는 간단하다. 세상 사람들의 시선에 '기독교'가 긍정적인 이미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왜일까?

 

 

  예수를 믿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어떻게 살아야 할까? 라는 질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쉽게 대답하지 못한다.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아직 실천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자신의 삶을 쉽게 구분짓는다. 나는 '평신도'이기 때문에 그냥 나만 잘 믿으면 된다는 생각. 옳은 진리를 전하는 것은 오로지 목회자들만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우리는 기독교인에서부터 멀어져 교회를 다니는 사람이 되고야 만다. 그러나 하나님은 '목회자'만을 사용하지 않으신다. 구약시대에는 물론 선지자들이 주로 주님의 말씀을 전하는 역할이었지만, 예수님은 그러시지 않으셨다. 만일 그가 '목회자'를 사용하고 싶으셨더라면 베드로는 '반석'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

 

  다시 본 질문으로 돌아가자. 예수를 믿는 사람은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할까? 우리 교회 목사님은 사랑을 강조하셨다. 예수를 믿는 사람은 이 세상 모두를 사랑하며 사랑으로 품어야 한다. 그를 사랑하는 마음이 선행되어야만이 그를 진심으로 전도할 수 있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예수를 믿는 사람다운 모습을 가지고 있는가? 세상에서는 물론이고 교회안에서도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는가? 과연 '기독교'가 욕을 먹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사랑'이 부족해서는 아닐까? 그렇기 때문에 쉽게 마귀한테 현혹되는 것은 아닐까?

 

 

  이 책에서는 평신도인 우리로부터 입을 열어 주를 증거하라 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랑이 없는 교회를 바라보는 주님의 심정은 착잡하고 더욱이 화가 나 계신다. 무지는 죄가 아니다. 아예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지 않는 건 당연한 일이므로 이해가 되는 일이다. 그러나 하나님을 아는 사람으로서 하나님 안에 모인 우리들끼리도 서로를 사랑하지 않는건 큰 죄이다. 서로 사랑하자. 그리고 주를 증거하자. 뻔한 이야기를 전혀 뻔하지 않게 풀어나가는 또 다른 가슴 한켠이 쿡쿡 찔려오는 책이었다.

  조선은 남자의 나라였다. 지존부터 천민에 이르기까지 모든 가정과 일에서 여성의 자리는 극히 국한되어 있었다. 또한 조선은 사대부의 나라였으며 유교의 나라였다. 이를 부정하는 사람은 그 누구라도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이 책은 이러한 조선에서 살아갔던 가장 높은 여인들의 이야기이다. '명성황후 민씨' 이름 없이 아버지의 성으로만 불리우던 여인들 중에서는 간혹 특출난 여인이 나타났다. 어떤 여인은 왕의 어미로서 섭정을 하고자 했고 어떤 여인은 며느리를 죽여 손자에게 탈을 당했다. 또 어떤 여인은 유교의 나라 조선에서 상업과 천주교등 서양문물에 눈을 돌려 사약을 먹었고, 어떤 여인은 '천민'이었기 때문에 사대부들에 의해 사약을 먹었다. 외세의 침략에 대응하는 방법이 시아버지와 달랐던 여인들은 모조리 다 시아버지와의 대립관계에서 살아남지 못했다. 가장 높은 지위를 가진 여인이었으나 타국의 천추태후나 엘리자베스 여왕처럼 권력과 힘을 스스로 가지지 못했던 조선의 여인들은 '누군가의 힘에 의지'하다가 모두 독살당했고 이 책은 이러한 여인들에게 초점을 맞춰 씌여졌다.

 

 

  역사는 힘이 있는 사람에 의해 씌여진다. 그렇기에 약자들의 목소리가 아닌 강자들의 목소리로 씌여져있고, 한반도의 강자는 늘 남자들이었다. 특히 조선의 경우 여인은 이름조차도 남길 수 없을 정도로 약자였고, 이는 왕비라 해도 예외가 없었다.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의 딸, 누군가의 어미로서 살아가야 했던 조선시대의 여인들을 재조명한 책으로 지금이라도 따뜻한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봐보는건 어떨까?

  내가 헨리에타 랙스를 알게 된 건 교양수업으로 들었던 의료윤리 관련 수업에서였다. 그 수업시간에는 많은 논쟁을 나누었는데(ex.동물실험,낙태,존엄사 등) 그 중 하나의 논쟁거리가 내 몸에 대한 나의 '소유권'은 어디까지 적용되는가 였다. 그 예로 제시된 것이 헨리에타 랙스의 헬라세포였다.

 

  이 책의 저자가 헨리에타 랙스를 알게 된 것도 고등학교 때 들으러 갔던 대학수업에서였다. 그 후로 저자의 끈질긴 추적이 시작되었고 이 책이 나오게 되었다. 이 책의 범위는 한 사람의 삶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다. 긴 역사동안 전세계적으로 사용된 세포의 연구결과들과 각종 세미나들, 이걸 도대체 어떻게 다 조사한거지? 라는 생각이 책을 읽는 내내 내 머리속을 지배한다. 친구들이 이 책을 보고 과제 때문에 읽는 거냐며 물을 정도로 이 책의 내용은 매우 어려운 것이다. 그러나 책을 읽는 동안 내용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몇 안 될 정도로 이 책은 매우 쉽고 재미있게 씌여졌다. 책에 대한 기본 정보 없이 그냥 책만 읽는다면 열 중 아홉은 이 책을 소설책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그러나 이 일은 실제로 일어난 일이고 이제 우리에게 화두를 던지고 있다. 과연 우리는 우리의 몸에 대한 소유권을 어디까지 적용시킬 수 있을까? 그리고, 과학의 발전이라는 이유로 우리는 우리도 모르게 우리의 몸의 일부가 실험에 사용되는 것을 묵인할 수 있을까? 실험자와 피실험자 둘의 입장 어느 한 쪽에 서지 않는 책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는 줄곧 '과학의 발전'과 '프라이버시'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헬라세포'는 누군가의 세포였고, 그녀의 이름은 '핸리에타 랙스' 누군가의 아내이자, 누군가의 어머니였다. 그러고 그녀는 살아 생전 그녀의 성격대로 많은 이들을 도우며 여전히 살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