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간행된 유일한 한국 사람에게 씌여진 히타이트 관련 도서이다. 게다가 가장 신작. 그렇기 때문인지 내가 이제껏 읽은 두 권의 히타이트의 내용이 잘 버무러져 있으면서도 새로운 내용이 추가되어 매우 재미있게 읽었다. 그리고 특유의 번역투가 아닌 오롯이 한국 사람이 썼다는 느낌이 팍팍 전해지는 문체까지 이제껏 읽은 히타이트 관련 도서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책이었다.

 

  이 책은 발굴과 해독보다는 덜 전문적이고 같은 제목의 히타이트라는 다른 책보다는 더 읽기 쉽다. 총 4부로 구성된 이 책은 1부에선 전반적인 히타이트의 정보들이 담겨있다. 어떻게 알려지게 되었으며 등등등. 그리고 2부에서는 연대기적으로 굵직굵직하게 히타이트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소개해주고 있고 3부에서는 히타이트의 문화상이나 생활상을 소개해주고 있다. 이 3부에서부터 다른 책들과의 차별성이 조금씩 드러나다가 4부에서 빠밤! 하고 이 책과 다른 책의 가장 큰 차이점을 보여준다. 바로 유적지 답사 부분. 실제 유적지들의 사진과 함께 첨부되어 있는 설명들은 마치 내가 지금 그 곳에 가 있는 듯한, 가고 싶은 충동이 느껴지게 잘 되어 있다. 특히나 나처럼 히타이트를 흠모해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근대적이었던, 보면 볼수록 알면 알수록 빠져드는. 앞으로 알아가야 할 길이 구만리인  여전히 신비적인 모습을 고수하는 히타이트에 대해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갔다는 점에서 매우 만족스러운 책 여행이었다. 앞으로도 점차 한국에 히타이트 붐이 일어 좀 더 다양한 시각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히타이트를 연구한 서적들이 많이 출간되길 바라며..

  무척 좋은 내용이다. 그러나 뻔한 내용이다. 이 책은 교회에서 청년부 멤버들이 모여 교제를 나누는데 도움을 주었던 책이었다. 각 chepter마다 약 10문제가 넘는 질문들이 기다리고 있어서 책의 내용을 꼼꼼히 살피는데는 충분한 도움이 된다. 또한 시간에 쫓기고 있는 사람들, 혹은 시간에 쫓기는지도 모르는 사람들, 어느새 하나님의 중심에서 멀어진 사람들을 위한 아주 좋은 책이다.

 

  특히 이 책의 저자가 '목사님'이기 때문에 주변의 지도자들에게 선물해주어도 좋을 듯 싶다. 영적 지도자는 자칫 잘못하면 교만에 빠지기도 쉽고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하나님을 붙잡아야 하나 시간에 쫓기다보니 너무 바쁘다보니 자칫 하나님을 놓칠 수가 있다. 그럴 때 이 책을 읽으면 그의 내면 세계의 질서를 정립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평신도이고, 믿음이 성장중인 사람으로서 이 책은 내게 너무 어려웠다. 한 챕터 챕터 읽으면서 계속 반성만 하게 되고 더 슬픈것은 반성을 한 후에 다시금 나를 정비하는 일까지는 미치지 못한 다는 것이었다. 아 이렇게 해야겠다. 라고 생각만 하고 전혀 그 생활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책을 읽고 난 후에도 여전히 나는 의지가 약해 시간이나 사람에 쫓기는 사람이고, 읽기 전에는 그런 내 모습을 몰랐으나 읽고 난 후에는 내가 쫓기고 있는 것이 눈에 보여, 내 의지가 약한 것이 눈에 보여 자꾸만 시험에 빠지게 한다.

 

 역설하면 그만큼 심리 상태를 잘 꼬집고 있는 책이고 책을 읽으면서도 찔리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이 책에서 지적하고 있는 것들은 다들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알지만 잘 안되는 내용들이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어느정도 의지가 있는, 믿음이 있는, 하나님을 중심에 두고자 하는 사람들이 읽고 교제를 나누면 매우 풍성한 교제가 될 수 있는 그런 책이었다.

 

  리뷰를 끝으로, 보실리 없겠지만 우리 청년부 지도자님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좀 더 성숙한 제가 되고 나서 이 책을 다시 하자구요; 그럼 뭔가 달라지지 않겠슴꽈?

  예술은 어렵다. 뭔가 말도 좀 더 어려운 말을 써야 할 것 같고 용어들도 어려울 것 같고. 우리는 예술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먼저 어렵다라는 느낌을 받는다. 이 책에 대한 전반적인 내 느낌도 그랬다. 물론 대가를 만나 그들의 예술혼을 듣고 책으로 쓰고자 했기 때문에 그런 느낌은 어쩔 수 없다고 본다. 왜냐면 그들은 그들의 인생을 투자했고 그로서 예술사에 한 획을 그은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런 그들이 쏟아부은 분야에 대한 그들의 혼은 분명 우리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은 사실 아무 정보 없이 그냥 도서관에 놀러갔다가 느낌이 팍 오길래 무작정 빌려본 책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의 주인공들인 20명의 예술가 중 단 한 사람도 아는 사람이 없었다. 얼마전에 이모부를 만났을 때 이모부가 책을 많이 읽는다면, 왠만한 예술가들 이름정도는 알아야 하고 그래서 다른 사람과 그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하는데 너처럼 소설만 읽어서는 절대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없고 그래서는 사회에서 성공하지 못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그런 생각이 계속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나는 이들을 여태까지 모르고 살았다. 그러나 그들은 나와 같은 동시대를 살면서 나름대로 발자취를 남겼고 정말 예술계에서는 한 획을 그은 사람들이었다. 내 분야가 아니라는 이유로 관심조차 가지지 않았고 그렇기에 그들의 작품을 보면서도 전혀 모르고 지나갔다.

 

  NEVERTHELESS, 느낀바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평가가 짠 이유는 역시나 어려웠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나는 예술 쪽으로는 전혀 관심도 없는 사람이었기에 예술적 용어들이 가득한 이 책을 읽기에는 좀 버거웠다. 하여 찔림만 가득한 채 덮어버린 책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