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해서 떠났다

 

“떠나고 싶으세요? 참지 마세요!”

 

여행 전 내 인생의 목표는

“무조건 열심히 하고, 최고가 되자” 였는데,

여행을 다녀온 이후로 달라졌다.

잘하려고 하지 말고 즐기자.

 

자신을 ‘소심한 공대녀’ 라고 이야기 하고 있는 저자 최경윤님의 220일간의 남미여행기를 담고 있는 책으로 인도에서 한 달, 남미 각국을 떠돌며 여행한 6개월간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그리고 찍고 써서 기록한 그녀의 일기장이라고도 할 수 있다.

여행하는 동안에 경험하고 느꼈던 솔직한 이야기와 함께 담은 직접 그린 그림들은 꽤나 멋지게 느껴졌고, 사진 속 꾸밈없는 그녀의 모습은 너무 밝고 행복해 보여서 그곳에서 보낸 시간들이 얼마나 멋진 경험들이었는지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게 한다.

 

 

특별히 짜여진 일정도 없이 7개월간 여행을 하면서 온전히 사람 대 사람으로 타인을 만나면서 진짜 ‘나’로 존재할 수 있었으며 또한 여행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배움을 얻게 되었고, 어디에 있든지 중요한 건 장소가 아니라 곁에 함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버스에서 목적지가 아닌 곳에 잘못내린 상황에서도 당황하기보다는 스킨스쿠버를 해 볼 기회가 생겼다며 이건 운명이라고 생각하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느낄 수 있었고, 쉬운 여행을 택하기 보다는 어리숙함에서 오는 실수와 새로운 모험을 기대하는 그녀였다.

언젠가 방송에서 소금호수의 환상적인 모습을 신랑과 함께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넋을 놓고 본 적이 있었는데, 소금호수에 하늘이 반사되어 하늘과 땅의 경계가 사라지고 공중에 붕 뜬 것 같은 환상적인 느낌이라고 한다.

 

 

또한 7개월간의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것을 또 다른 여행의 시작이라며 더 이상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자신이 생겼다고 한다.

 

책을 보는 내내 그 나이에 여자 몸으로 혼자서 그 오랜 기간 동안 여행을 했다는 것 자체가 나로서는 감히 엄두조차 낼 수 없는 일인지라 더더욱 놀랍고 그저 부럽기만 했다. 그동안 늘 짜여진 일정 속에서 제대로 여행다운 여행이 아니라 관광을 해왔던 것은 아닌지 반성이 되는 시간이기도 했다.

유쾌 발랄하고 솔직한 그녀의 여행이야기를 살짝 들여다보는 재미가 쏠쏠했고 개인적으로 나사에 가서 우주 비행사가 되고 싶다고 당당히 말하고 있는 저자의 꿈을 꼭 이룰 수 있기를 응원해 주고 싶다.

 

아~~~나도 떠나고 싶다~~~~~!!!

 

 

여행을 완성해준 고마운 친구들

 

 

다시 파리를 찾는 사람들을 위한 파리 슈브니르

 

마케팅 전문가인 저자 이영지님은 남편의 파리 발령으로 파리에서 거주하게 되었다고 한다. 파리에서의 지난 3년간의 행복했던 시간과 느낌을 잃어버리기 전에 하나하나 글로 담아내게 되었는데 파리의 생활의 노하우, 전하고 싶은 이야기와 장소, 파리지앵, 프랑스인들의 이모저모를 기록하여 책이 완성 되었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마케팅 전문가라는 직업상의 관점으로 바라본 부분들이 유독 눈에 띄기도 했다.

SOUVENIR란 ‘추억’, ‘기념’이란 뜻의 불어라고 한다.

 

맛있는 파리산책, 파리지앵의 생활노트, 이 도시의 마케팅, 맘에 담아 가고 싶은 파리, 그리고 프랑스..

이렇게 크게 4개로 나눠 프랑스 파리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제일먼저 마카롱이 소개되고 있는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색색의 파스텔톤의 마카롱뿐만 아니라 프랑스에는 지방마다 특색 있는 맛과 모양, 컬러의 마카롱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i

 

커피와 카페문화, 쇼콜라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파리의 유명 원두커피 전문점이나 전통카페, 유명 쇼콜라 숍의 특색이나 주소 등의 정보도 따로 담아 알려주고 있다. 9월이 되면 파리의 날씨 때문에 우울증을 일으킬 수도 있어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초콜릿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진한 쇼콜라 쇼의 맛이 너무 궁금하기만 하다.

 

 

 

프랑스인들에게 요리란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었고, 지역별로 특성도 강하며, 여러 민족이 어울리는 만큼 먹을거리 또한 다양하다고 한다. 각국의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주요 레스토랑의 메뉴 정보도 나와 있다.

여행지에서 그 지역의 재래시장을 구경하는 재미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라 할 수 있는데 구역마다 재래시장의 정보가 있어 참고해 두면 좋을 것 같다.

 

좀 의외로 느껴졌던 부분인데 파리에서는 화장실 사용이 어렵다고 하니 알아두면 막상 닥쳤을 때 덜 당황하고 대처 할 수 있을 거라 생각된다.

 파리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에펠탑은 만국 박람회를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는데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지 않았더라면 철거 되었을 거라고 한다.

그녀에게 소중하고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 있는 파리지엥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거리도 소개하고 있고 프랑스의 물이 석회수로 좋지 않아 자주 머리를 감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또한 루브르 박물관에서 관광객들이 북적대서 정신없는 곳이 아닌 한가롭고 여유롭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을 추천하기도 한다.

 

보르도, 부르고뉴, 루아르, 샹파뉴, 알자스에서의 와이너리 투어를 통해 프랑스 와인을 간접 경험하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었다.

 

 

문화, 예술, 패션, 음식 등 많은 면에서 파리에 대한 로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이 책을 통해 문화와 예술의 도시 이미지를 끊임없이 마케팅하는 파리를 우리도 배울 점이 많다고 느껴졌다.

프랑스 파리는 나또한 언젠가 꼭 가봐야 할 여행지로 콕 집어 두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유명 관광지뿐만 아니라 숨겨진 진짜 파리를 여행하며 즐길 수 있는 행복한 날을 기대해 본다.

 

 

 

수능·논술·내신을 위한 필독서로 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한국단편소설 40

 

국어시간, 선생님께서 중요한 한국단편소설을 강조해 알려주시던 기억은 아주 또렷하다. 여기서 중요하다는 것은 물론 시험에 단골로 나온다는 것이다. 작품에 관해 알아야 할 내용들을 교과서에 밑줄치고 표시해가며 빼곡히 적어 넣고 작품을 분석하고 달달 외우던 기억 또한 남아있다. 그때는 모두가 어쩔 수 밖에 없는 현실이었기도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을 느끼지도 알지도 못한 채 넘어갔던 부분에 대한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남아 있었던 것 같다.

 

한국단편소설들을 다시 만나보게 될 기회가 생겼다.

왠지 설레는 기분 좋은 만남처럼 느껴졌다.

역시 학창시절에 시험에 대비해서 읽을 때랑은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먼저 작품의 부분만 실은 것이 아니라 전문을 다 실었다는 점이 좋았고, 오로지 작품에만 집중하며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던 것은 물론이거니와 작품이 쓰였을 때의 시대적 배경, 작가의 내면세계 등 달달 외우던 내용들이 이제는 굳이 설명을 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이해되고 느껴지기는 부분이기도 했다. 게다가 작가 특유의 개성이 느껴지는 문체들도 좋았고, 아름답게까지 느껴지는 부분은 마음에 와 닿아 몇 번씩이고 다시 읽어보게 되었던 구절들도 얼마나 많던지..

 

밭 가생이로 돌 적마다 야릇한 꽃내가 물컥물컥 코를 찌르고 머리 위에서 벌들은 가끔 붕, 붕 소리를 친다. 바위틈에서 샘물 소리밖에 안 들리는 산골짜기니까 맑은 하늘의 봄볕은 이불 속같이 따스하고 꼭 꿈꾸는 것 같다. 나는 몸이 나른하고 몸살이 나려고 그러는지 가슴이 울렁울렁하고 이랬다.

김유정의 <봄봄> 중에서..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무렵>중에서..

 

<한국단편소설 40>이 책의 특징을 알아보자.

이 책에 담고 있는 40편의 단편소설은 문학사적 의의, 예술성, 대중성을 작품 선정의 준거로 삼고 논술과 수능에 대비하여 문학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들을 여러 차례 검토하여 선정하였다고 한다.

해설부분에서는 작가와 작품의 세계, 작품정리(갈래, 배경, 시점, 주제, 출전),구성과 줄거리(프롤로그,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 에필로그),생각 해 볼 문제(수능시험, 수행평가, 논술고사에 대비하여 창의적인 생각을 유도하는데 주력)를 나누어 담고 있어 작품의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되며, 일반인이 잘 모르는 토속어, 방언, 전문어 등의 어려운 어휘는 바로 주석을 달아 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는 점이 좋았다.

192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의 작품을 싣고 있는데, 시대별로 한국문학의 특징과 작가와 그의 작품을 요약해서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어 수록 작품 40편의 해설을 통해 한국 단편 소설의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또한 따로 표시된 작품은 줄거리와 해설을 담은 MP3 파일을 리베르 출판사 블로그에서 다운받아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중고생을 위한 필독서라고 하지만 중고생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다시 한번 읽어보면 새로운 감동과 여운을 느끼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