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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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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상하지 않냐. 무사히 학교 다니기 위해서
다른 사람의 고통을 모른 척해야 한다는 거.”

푸른숲주니어 〈마음이 자라는 나무〉 마흔두 번째 출간!
장르의 한 획을 긋고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작가 범유진

‘경계에 선 인물의 슬픔과 아름다움을 꾸준히 그렸다’는 평을 받으며 평단의 주목을 받고 있는 작가 범유진의 청소년 장편 소설 《친구가 죽었습니다》가 출간되었다.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을 수상한 이후, 다양한 주제의 앤솔러지와 장르 문학, 역사 소설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폭넓은 이야기를 선보인 범유진 작가는 이번 신작에서 학교 폭력에 맞서는 십 대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작가는 ‘상실’이라는 일반적인 주제를 개성 있는 캐릭터와 휘몰아치는 전개로 풀어내며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긴장감 넘치는 무대로 독자를 초대한다. 《친구가 죽었습니다》는 폭력은 누군가의 삶을 산산조각 낼 수 있음을, 그래서 폭력이 일으키는 파장을 그 누구도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출판사 서평

여름 방학 첫날 들려온 친구의 부고. 사인은 추락사!
의문투성이 죽음, 그때 도착한 친구의 예약 메일
여름 방학이 시작된 첫날, 가장 친한 친구 설아가 죽는다. 며칠 후 보름에게 설아가 보낸 예약 메일이 도착하고, 메일에는 딱 세 줄이 적혀 있다. ‘나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영혼을 수놓는 가게에 가도록 해.’ 보름은 메일에 적힌 곳으로 향한다. 그리고 어딘지 수상한 가게 ‘다닝’ 앞에서 뜻밖에도 설아와 같은 학교에 다녔다는 이재라는 소년을 만나게 된다. 한편 영매라고 소문난 가게 주인은 보름과 이재에게 여름 방학이 끝날 때까지 자수 한 점씩을 완성해야 설아가 남긴 물건을 내주겠다고 말한다. 설아가 죽은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자수 가게에서 지내던 보름과 이재는 그곳에서 서로가 부분적으로 알고 있던 설아에 대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는데……. 그렇게 ‘친구의 죽음’이라는 충격적인 사건을 겪은 아이들은 일상을 떠나 진실에 다가서며 과거의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

진실을 밝히기 위한 두 아이의 연대 그리고 용기
학교 폭력에 상처 입은 청소년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설아의 메일에 적힌 곳, 다닝에서 만난 보름과 이재는 ‘설아 죽음의 진실’이라는 동일한 목적을 위해 서로가 가진 정보를 맞교환하기로 한다. 소설은 보름과 이재의 시점을 교차로 서술한다. 설아와 다른 학교에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보름은 알지 못했던 사건들을, 이재의 일기를 통해 조각조각 보여 준다. 보름이 사건의 진실에 가닿을수록 이재의 일기 속 사건들은 함께 절정을 향해 달려간다. 보름은 설아에 대한 추억을 이재와 나누며 비로소 갑작스러운 친구의 죽음, 그 속에서 피어난 원망과 슬픔을 비워 낼 수 있게 된다.
작가는 다닝의 주인 원하리의 입을 통해 사람은 누구나 마음 한쪽에 구멍이 뚫리는 시기가 온다고, 구멍이 왜 생겼는지를 먼저 들여다보고 거기에 더러움이 쌓이기 전에 예쁜 색색의 실로 수를 놓아 꿰매야 한다고 말한다. 자수를 통해서 마음에 상처가 생기면 들여다보고 메워야 한다는 단순하지만 잊기 쉬운 사실을 떠올린 작가의 시선이 반짝인다.
《친구가 죽었습니다》 속 인물들은 경중은 다르나 모두 폭력에 노출되었던 경험이 있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폭력을 가하는 자, 폭력을 보고도 못 본 척하는 자, 폭력의 희생자, 폭력의 희생자였으나 다른 이의 폭력을 막아서는 자 등 폭력 앞의 다양한 인간 군상을 그려 냈다. 신체적 폭력을 동반한 따돌림은 다른 차원이라는 것을 보름은이른 나이게 깨닫는다. 그리고 혼자서는 폭력에 쉽게 맞서기 어렵다는 것도.

나를 모른 척했던 반 아이들의 작은 등. 작지만 너무나 견고해 보였던, 돌아보지 않던 수많은 뒷모습들. 언제 맞을지 모른다는 공포보다 반 아이들이 계속 등 돌린 채 있을까 봐 무서웠던 그 선명한 감각을 나는 안다. -본문 중에서

폭력은 잔인하다. 그렇기에 폭력에 홀로 맞서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범유진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육체적, 혹은 정신적 폭력의 피해는 단순히 피해를 당할 때의 아픔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작품 중에도 언급되었지만, 타인에 대한 신뢰를 약하게 만드는 것이 폭력의 큰 피해 중 하나인 것이다. 보름과 이재는 “다른 시간에 같은 부끄러움을 껴안고” 있었다. 이제 진실 앞에 기꺼이 함께 휩싸이려는 이 세상의 또 다른 보름과 이재에게 용기의 말을 건네 본다.

목차

프롤로그
설아의 메일
나보름의 이야기 _첫 번째
우이재의 일기 _첫 번째
나보름의 이야기 _두 번째
우이재의 일기 _두 번째
나보름의 이야기 _세 번째
우이재의 일기 _세 번째
나보름의 이야기 _네 번째
우이재의 일기 _네 번째
나보름의 이야기 _다섯 번째
우이재의 일기 _다섯 번째
나보름의 이야기 _여섯 번째
우이재의 일기 _여섯 번째
설아가 남긴 동영상
에필로그
작가의 말

본문중에서

“그날 저녁에 설아가 왜 나갔는지를 모르겠어. 대체 거기를 왜 간 걸까? 그 아파트, 우리 집에서 걸어서 삼십 분이나 걸려. 보안 철저한 곳이라서 외부인은 출입문도 잘 안 열어 준대. 설아가 어떻게 거기 들어간 건지 이해가 안 돼.”
설아네 아줌마의 울음소리가 빈소 안에 메아리처럼 울려 퍼졌다. 갑자기 속이 메스꺼워져서 화장실로 뛰어갔다. 칸막이 안에 들어가 양변기에 마른침을 뱉는데 대화 소리가 들려왔다.
“어쩌지? 진짜 우리한테까지 불똥 튀는 거 아냐?”
“박윤이 한설아한테 연락했다는 거 진짜일까? 영상 촬영한 거, 박윤이 다 가지고 있잖아. 그거 유출되기라도 하면 큰일 나는 거 아냐?”
“한설아, 사고 맞지? 설마…….” -14~15쪽에서

최준석과 강한봄. 폭군과 외로운 혁명가.
최준석이 폭군으로 불리게 된 건 1학년, 입학식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최준석은 친구들 몇 명을 모아서 3학년 선배를 집단 폭행했다. 그 선배가 최준석에게 3학년 교실이 있는 5층에 올라오지 말라고 한 게 이유였다. 1학년 전원이 경악했다. 막 중학생이 된 1학년에게, 3학년 선배는 눈도 마주치기 어려운 상대였다.
학교의 대응은 더 놀라웠다. 당연히 최준석이 벌을 받을 줄 알았는데, 선생님들 모두 어떻게든 그 일을 덮으려고 혈안이 되어 뛰어다녔다. 최준석 아버지가 지역 국회 의원이었기 때문이다. 모두가 어이없어 했지만, 결국 쌍방 폭행으로 결론이 났다. 양쪽 부모님들은 합의를 봤고, 최준석은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았다. 그 사건으로 모두가 최준석은 무슨 짓을 하든 처벌받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최준석에게 잘못 걸리면 나만 피해를 입는다는 것을. -30~31쪽에서

“좋아. 아침 식사 끝. 난 잠깐 나갔다 올 거야. 예약된 손님은 없지만, 혹시라도 상처받은 영혼이 찾아오면…….”
예약? 상처받은 영혼? 원하리의 말을 도통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원하리는 나와 우이재의 얼굴을 찬찬히 들여다보더니 몸을 일으켰다.
“그러면, 너희가 길을 찾도록 도와주렴. 도구는 저기.”
원하리의 손가락이 대청마루에 걸린 자수 캐노피로 향했다. 캐노피 아래에 서랍장이 놓여 있었다. 자개로 장식되어 반짝거리는 게 꼭 마법 상자 같았다.
“저 안에 있어. 너희가 정해야 할 것도 저기에 있지.” -46쪽에서

“네 일기를 왜 설아가 가지고 있어?”
“강한봄이 영상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해서 줬어. 그걸 왜 한설아가 가지고 있었는지는 나도 몰라.”
우이재는 손바닥으로 얼굴을 쓸어내렸다.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하지만 한설아가 가지고 있는 게 이상하지는 않아. 영상도 같이 만들었고, 무엇보다 한설아는 강한봄의 여자 친구니까.”
“……뭐라고?”
“영상, 둘이 같이 만들었다고. 청소년 다큐멘터리 영화제에 출품할 영상. 고발 르포를 만든다고 했어. 강한봄, 영상 엄청 잘 만들거든.”
“그거 말고!”
“한설아는 강한봄의 여자 친구니까……?”
“설아한테 남자 친구가 있었다고?”
우이재의 옷자락이 내 손안에서 스르륵 빠져나갔다. -51~52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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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범유진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저서로 『맛깔스럽게 도시락부』, 『선샤인의 완벽한 죽음』, 『우리만의 편의점 레시피』, 『두메별, 꽃과 별의 이름을 가진 아이』, 『아홉수 가위』 등을 발표했으며, 다양한 장르의 앤솔러지에 참여했다. 하루를 위로하는 초콜릿 같은 글을 쓸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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