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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나에게, 1등 없는 마법 학교로 가는
초대권이 생겼다!

“경쟁자를 짓밟는 사람만이 영웅이 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궁금한 건 못 참는 호기심 어린이. 친구들을 잘 다독이는 상냥한 어린이. 뭐든 앞장서서 해결하는 씩씩한 어린이. 개성 넘치는 어린이를 ‘영웅 학교’로 초대합니다!”
어느 날, 믿음이에게 세계 영웅 모임에서 일 년에 딱 한 번만 여는 영웅 학교에 참가할 수 있는 초대권이 생깁니다. 전 세계 어린이라면 누구나 가고 싶어 안달하는 영웅 학교! 부푼 마음을 안고 간 그곳에서 추리맨을 좋아하는 슬기와, 근육맨을 좋아하는 힘찬이를 만나는데요. 그런데 입학식에서 교장 선생님이 영웅 학교에 어울리지 않는 수상한 말을 하네요? “공부를 잘하는 것은 영웅의 기본!” “시험을 잘 보는 방법을 연습해야 함!” “위험한 일 금지! 모험 금지!” “공부에 방해가 되는 일 모두 금지!’

이기는 쪽에게 플러스 10점을 주지! 그래. 그렇게 싸우는 거야.
너희는 친구가 아니야. 경쟁자일 뿐이라고.

교장 선생님의 정체는 최면 악당이었어요. 악몽 공에 학생들을 가두고, 최면을 걸어 버렸네요! 교장 선생님의 지도 아래, 최면에 걸린 영웅 학교의 학생들은 커닝을 해서라도 1등을 해야 해요. 그러지 않으면 벌칙을 받으러 ‘무관심 방’, ‘바빠요 바빠 방’, ‘달달 암기 방’에 끌려간다고요. 최면에 걸리지 않은 믿음이와 슬기, 힘찬이를 도와주던 ‘벙글벙글 선생님’도 사라졌어요. 과연 믿음이와 친구들은 경쟁 지옥이 된 영웅 학교를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릴 수 있을까요?

비교하지 않고 ‘나’를 찾아가는 어린이들이 알려 주는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되는 비밀

[영웅학교를 구하라!]는 경쟁 사회로 내몰린 어린이들에게 “1등이 되지 않아도 네 인생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묵직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슬기와 힘찬이는 각자 좋아하는 영웅이 있지만, 믿음이는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영웅이 누구인지 모릅니다. 그러나 삼총사는 경쟁하지 않고 자신만의 장점을 찾아가면서 최면 악당에 맞섭니다. 이 책은, 자신의 인생에서 주인공이 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고 우리에게 속삭입니다. 순직한 소방관이었던 아빠가 자신의 영웅이었음을 뒤늦게 깨달은 믿음이를 따라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여 보세요. 어느새 ‘세계 영웅 모임’의 주인공이 된 여러분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초대권이 생기다!
벙글벙글 선생님과 삼총사
입학식 대소동
세계 악당 모임의 음모
삼총사, 첫 임무 첫 위기!
악몽 공이 덥석!
구출 작전 시작
살금살금, 악당의 방으로
나의 최고 영웅은
영웅 학교를 구하라!

나는 만화책 포장지를 뜯어 휘리릭 넘겼다.
“어, 이게 뭐지?”
책 사이에 끼워진 종이가 발아래로 팔랑하고 떨어졌다. 나는 종이를 집어 들었다.
“영웅 학교 초대권? 어어!”
입이 떡 벌어졌다. 나는 눈을 비비고, 다시 종이를 봤다.
“영웅 학교다! 엄마, 내가 영웅 학교 초대권을 찾았어!”
나는 정신없이 집을 향해 뛰었다.
(/ p.26)

“믿음이 넌? 어떤 영웅이 제일 좋아?”
“나는……”
만화에 나오는 영웅들을 한 명씩 떠올려 봤다. 손에서 물을 쏘는 ‘샤워 맨’, 벽 너머도 투시할 수 있는 ‘다보여 우먼’, 하늘을 훨훨 나는 ‘슈퍼 망토’까지.
‘나는 누굴 제일 좋아하지?’
아무리 생각해도, 제일 좋아하는 영웅이 확 떠오르지 않았다.
“그냥, 다 좋아.”
슬기가 손을 내저었다.
“다 좋은 게 어디 있어.”
“하지만 모르겠는걸.”
“제일 닮고 싶은 영웅이 누군데? 우리 엄마가 그랬거든. 그 사람처럼 되고 싶으면, 그게 좋아하는 거래.”
(/ p.38)

그뿐인가. 시험 시간이면 애들은 대놓고 커닝을 하려 했다. 커닝을 당하는 )은 필사적으로 시험지를 숨겼다. 때로는 주먹다짐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교장 선생님은 껄껄 웃으며 싸움을 부추겼다.
“이기는 )에게 플러스 10점을 주지! 그래. 그렇게 싸우는 거야. 너희는 친구가 아니야. 경쟁자일 뿐이라고.”
(/ p.72)

“얘들아. 내가 뻥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멋진 이야기를 해 줄게. 신나는 모험 이야기! 에헴. 한 아이가 엄청난 티켓을 발견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야.”
‘그리고 내 진짜 영웅이 누구인지 찾아 준 이야기야.’
나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 p.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