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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커플 브이로그 : 범유진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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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범유진
  • 출판사 : 폭스코너
  • 발행 : 2022년 02월 28일
  • 쪽수 : 172
  • ISBN : 979118751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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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커플 브이로그에는 커플 브이로그!
‘브이로그’로 대변되는 우리 시대 십 대들의 진짜 이야기,
그리고 사랑스럽고 가슴 뛰는 로맨스!

인기 브이로거가 되는 것만이 유일한 목표인 전 남친에게 대차게 차이고 모욕까지 당한 모난이. 그런데 이별 통보와 동시에 인기 브이로거인 몽몽과 커플 브이로거를 시작하다니! 원래도 마지못해 사귄 처지라 그냥 그러려니 잊으려 했는데, 이 엑스 남친이 뻔뻔하게 대놓고 모욕까지 가하는 바람에, 난이의 성질을 제대로 건드린다. 말티즈처럼 앙증맞은 체구에 한번 의협심이 발동하면 참지 못하는 성격을 가진 까닭에 ‘모티즈’란 별명을 가진 난이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라는 각오로 ‘커플 브이로그에는 커플 브이로그’로 응수하려고 하는데, 당장 마땅한 짝이 없다. 영상편집 커뮤니티 활동을 하는 사촌언니의 도움으로, 브이로그를 주제로 페이크 다큐를 만들고 싶어 하는 동갑내기 남자아이를 소개받는데, 하필이면 수줍음 많은 훈남 이인형이 등장한다. 복수를 해야 하는데, 이 남자 너무 초식남이다. 커플 브이로그는커녕 카메라와 시선도 잘 마주치지 못한다. 모난이는 직접 대본을 쓰고 인형을 이끌어가며 커플 브이로그를 오픈하는데, 과연 모난이는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까? 게다가 ‘가짜’ 커플이 분명한데, 둘 사이에 오가는 이 심상찮은 기운은 대체 뭐지?

잘생긴 데다 다정하기까지 한 남친, 비록 그 남친이 가짜지만
진짜가 되는 기적도 일어날지 모르잖아?

범유진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가짜 커플 브이로그》는 MZ세대의 일상이 된 ‘브이로그’를 소재로 우리 시대 십 대들의 일상과, 그들의 욕망이 투영된 진짜 이야기들을 펼쳐 보인다. 유명 브이로거가 되고 싶은 욕망, 친구들 사이의 서열과 질투, 뒷광고의 유혹, 악플러들의 이유 없는 해코지, 돈벌이 수단으로 십 대 브이로거들을 노리는 못난 어른들, 왕따와 학교 폭력, 그리고 거짓말이 거짓말을 불러오는 아슬아슬한 이야기가 리얼하게 펼쳐진다. 그리고 그런 일상 속에서 펼쳐지는 진짜 십 대 브이로거들의 고민과 노력, 그리고 우정이 흥미진진하게 담겨 있다. 무엇보다 독자들을 설레게 할 포인트는 그런 무수한 위기와 난관 속에서 피어나는 가슴 뛰는 로맨스!
《가짜 커플 브이로그》는 십 대 브이로거들에 대한 생생한 현장 보고서이면서 동시에 가슴이 마냥 설레는 로맨스 소설이다. 비록 가짜이긴 해도 훈남에 다정하기까지 한 남친, 그 가짜가 진짜로 바뀌는 기적이 일어날 수도 있을까, 라는 주인공의 설렘과 기대가 독자들의 마음에도 고스란히 전달될 것이다. 그래서 온갖 음험한 위협과 숨겨진 비밀이 등장할 때마다 조마조마하면서도, 이들 커플의 앞날을 응원하게 될 것이다.
과연 모난이는 전 남친에 대한 복수와 그 과정에서 시작된 새로운 사랑을 모두 쟁취할 수 있을까? 범유진 작가 특유의 톡톡 튀는 문장과 스피디한 이야기 전개로 한번 잡으면 읽기를 멈출 수 없는 《가짜 커플 브이로그》에서 그 결과를 확인해보시길.

목차

가짜 커플 브이로그
작가의 말

본문중에서

그러니까 안성한과의 연애는 내가 산 가짜 명품 핸드폰 케이스 같은 거였다. 애들에게 “나 남자친구 생겼어”라고 내세울 수 있는 상대가 필요했을 뿐이다.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선언한 이후, 애들이 나를 대하는 태도가 바뀐 것은 아니었다. 아이들은 내게 빈말로라도 남자친구의 사진을 보여 달라고 하지 않을 정도로 내 연애에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적어도 연애 이야기가 화제에 올랐을 때 “넌 아무것도 모르면 가만히 있어”라는 말은 듣지 않게 되었다.
그렇지만 아무리 쇼윈도 커플이라도 남친이 공개적으로 바람을 피우고 일방적으로 헤어지자는 통보를 한다? 그것도 메시지로? 그 상황에 분노하지 않을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해라. 그건 내가 안성한을 좋아하고 좋아하지 않고 이전에, 상대의 똥매너에 대한 당연한 분노였다.
-17쪽

“혹시 모티즈 씨?”
누군가 나를 부르며 앞에 와 섰다. 나는 고개를 들어 내 앞에 선 사람을 봤다. 그 순간 도망가지 않은 나 자신을 격하게 칭찬해 주고 싶어졌다.
‘대박. 존잘.’
그 말이 입 밖으로 튀어나오려는 걸 한 줄기 남은 이성의 끈을 꽉 부여잡고 간신히 참았다. ‘인형’은 잘생겼다. 만난 지 몇 초밖에 안 되었지만 그 사실만은 확실했다. 인형이 내 맞은편에 앉았을 때, 뒤에서 소곤거리는 목소리가 들렸다. “완전 잘생겼다. 연예인인가 봐.” “연습생 아냐?” 사람을 앞에 두고 외모 평가라니 참 무례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이해는 된다. 나 같아도 저런 얼굴이 주변에 나타나면 연예인인가 싶어서 봤을 거다.
“예, 맞아요.”
“어, 맞구나. 안녕하세요. 제가 오늘 만나기로 한 인형입니다.”
-33쪽

[커플 V- log] 인형 & 모티즈. 인티즈 고딩 커플 일상

모난이 : 안녕하세요. 모티즈입니다. 말티즈를 닮았다고 해서 모티즈! 인형아, 너도 이쪽 봐. 손 좀 흔들어 봐.
(셀카봉을 들고 있는 게 확연한 구도. 내 얼굴만 화면 가득 잡힌다. 화면이 흔들리고, 인형의 얼굴이 잠깐 비쳤다가 다시 내게로 돌아온다. 곧 화면이 전환되고 나와 인형의 얼굴이 함께 화면에 잡힌다. 인형은 어색한 표정으로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어 보인다.)
이인형 : 나 이런 거는 좀.
모난이 : 왜? 데이트할 때 찍어 두면 나중에 추억도 되고, 재미있잖아. 여러분, 얘가 제 남자친구 인형이에요. 저랑 얘랑 오늘부터 1일! 제 남자친구 완전 잘생겼죠? 인형아, 손하트 해 봐. 인형이가 부끄럼을 좀 많이 타요.
(내키지 않는 듯 휴대폰 쪽을 보다가, 나를 보고 입꼬리를 올리며 손가락 하트를 해 보이는 인형. 나는 웃으며 카메라에 손을 흔들어 보인다. 화면이 종료된다.)
-41쪽

어릴 적 읽었던 동화 중에 《피리 부는 사나이》라는 책이 있다. 한 마을에 쥐가 너무 많아져서, 피리 부는 남자에게 쥐를 없애 달라는 부탁을 한다. 남자가 피리를 불자 쥐 한 마리가 남자의 뒤를 따라가고, 그 뒤를 또 한 마리의 쥐가 따라가고, 그 뒤에 줄줄이 쥐들이 따라붙었고, 그렇게 마을의 쥐가 모두 피리 부는 남자를 따라갔다는 이야기다. 그 수많은 쥐가, 모두 피리 부는 남자의 연주가 좋아서 따라갔을까. 그중에는 그냥 다른 쥐들이 가니까 따라간 쥐들이 더 많지 않았을까 싶다.
댓글이라는 건 그 쥐들 같다. 이인형과 같이 옷 쇼핑을 했던 브이로그를 기점으로 ‘인티즈’ 채널에 달리는 댓글의 방향이 조금 바뀌었다. 내 외모를 욕하는 댓글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귀엽다거나 응원한다는 긍정적인 댓글이 많아졌다. 사람들은 우리를 ‘푼수까칠 커플’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57쪽

찍혔다. 저 표정.
나는 올라온 브이로그 속 인형의 표정을 봤다. 내게 버블티를 돌려주는 인형의 입이 살짝 벌어져 있었다.
원래는 인형만 나를 찍고, 인형은 카메라에 찍히지 않기로 되어 있던 장면이었다. 하지만 나는 꼭 한 번은 인형의 그 표정을 카메라에 담고 싶었다. 나를 볼 때면 짓는, 살짝 입을 벌린 표정 말이다. 인형이 자기가 찍히고 있다는 걸 인식하지 못하면 좀 더 자연스러운 표정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서 중간에 살짝 카메라 방향을 돌렸다. 그렇게 해서 인형이 화면에 찍힌 건 아주 잠깐이었다. 하지만 댓글창의 절반이 인형의 표정에 대한 것이었다.
‘봐. 네가 나빠, 이인형. 네가 너무 연기를 잘해서 문제야.’
나는 ‘멈춤’ 버튼을 누르고 화면 속 인형의 얼굴을 흘겨보았다.
“진짜 좋아하는 티가 나기는. 속고 있다고요, 여러분. 우린 가짜란 말이지요. 가짜 커플.”
-79쪽

라이브 방송 종료.
종료 버튼을 누르자마자 침대에 엎어지듯 쓰러졌다. 긴장이 풀리자 온몸에 힘이 쭉 빠졌다.
‘블로그 링크까지 남긴 건 좀 오버인가. 아냐, 그거라도 읽으면 이인형이 나올 가능성이 좀 더 높아질 수 있잖아.’
계속 드러누워 있을 순 없었다. 나는 벌떡 몸을 일으켜 집을 나섰다.
‘이인형이 라이브를 봤을까? 못 봤을 수도 있어.’
혹은 내 라이브를 봤어도 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도 나는 공원으로 향했다. 이인형에게 기다리겠다고 했으니까 말한 대로 저녁 아홉 시까지 기다릴 작정이었다. 아홉 시까지 이인형이 오지 않아도 실망하지 말자. 그렇게 다짐하면서도 발걸음은 조금씩 느려졌다.
‘…올까? 오기를 바라는 게 뻔뻔한 걸까?’
-157쪽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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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저서로 『맛깔스럽게 도시락부』, 『선샤인의 완벽한 죽음』, 『우리만의 편의점 레시피』, 『두메별, 꽃과 별의 이름을 가진 아이』, 『아홉수 가위』 등을 발표했으며, 다양한 장르의 앤솔러지에 참여했다. 하루를 위로하는 초콜릿 같은 글을 쓸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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