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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이육사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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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일제강점기의 항일운동가이며 선비적 지절(志節)의 세계관을 웅혼한 어조로 노래한 대표적인 시인 이육사의 시를 모았다. 유학적 수양의 이론적 방법론과 실천에 해당하는 거경궁리와 활연관통의 세계관을 통해 그의 시 세계를 살펴볼 수 있다.

    지식을만드는지식 ‘초판본 한국 근현대시선’은 점점 사라져 가는 원본을 재출간하겠다는 기획 의도에 따라 한국문학평론가협회에서 작가 100명을 엄선하고 각각의 작가에 대해 권위를 인정받은 평론가들을 엮은이로 추천했다. 엮은이는 직접 작품을 선정하고 원전을 찾아냈으며 해설과 주석을 덧붙였다.
    각 작품들은 초판본을 수정 없이 그대로 타이핑해서 실었다. 초판본을 구하지 못한 작품은 원전에 가장 근접한 것을 사용했다. 저본에 실린 표기를 그대로 살렸고, 오기가 분명한 경우만 바로잡았다. 단, 띄어쓰기는 읽기 편하게 현대의 표기법에 맞춰 고쳤다.

    이육사의 시 세계는 창조적 관조의 미의식이 중심 음을 이룬다. 창조적 관조는 항일운동에 매진했던 자신의 체험적 삶의 현실로부터 스스로 미적 거리를 확보하는 계기이면서 동시에 그 궁극적 의미를 재인식하고 삶의 지향성을 높은 차원으로 열어 가는 계기로 작용한다. 그래서 그의 시 세계는 마침내 절망의 현실 속에서 자기 초극의 언어와 예언적 지성을 노래하는 단계로 나아간다.
    그는 항일운동가의 급박한 실천적 삶 속에서도 마음의 균정을 잃지 않고 그 본원적 의미와 가치를 탐색하는 거경궁리의 정신을 지속적으로 보여 주었다. 이육사의 직계 조상이기도 한 퇴계 이황은 궁리에 대해 "같은 것에 나아가서도 다른 것이 있음을 알고 다른 것에 나아가서도 같은 것이 있음을 보아야 하며, 둘로 나누어도 일찍이 분리되지 않는 것을 해치지 아니하며 합쳐서 하나로 만들어도 실제로는 서로 뒤섞이지 않는 데 귀착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거경의 정신을 바탕으로 추구하는 일관되면서도 유연하고 입체적인 궁리의 방법론을 제기하고 있다. 이육사의 시편에 자주 등장하는 수렴 | 확산, 소멸 | 생성, 부정 | 긍정 등 불연속성의 연속성이나 역설적이고 탄력적인 시적 인식론은 이러한 거경궁리의 정신과 자세에서 연원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가 극명한 고통의 표상인 수인 번호였던 이육사(二六四)를 자신의 필명 이육사(李陸史)로 새롭게 전환한 역설적인 면모도 거경의 유연하고 입체적인 관조적 객관화에서 연원한다.
    또한 그의 시적 삶은 거경궁리의 극점에서 활연관통의 경지를 타파해 나가는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 주었다. 그의 시적 정신사의 지형은 1930년 <말>을 통해 등단한 이래 <絶頂>을 분수령으로 해 <꽃>, <曠野>, <靑葡萄> 등에 이르면 활연관통의 직관을 통한 예언자적 지성이 본격적으로 노래되고 있다. 특히 <曠野>에서 신화적 무한으로 치닫는 활연관통의 세계는 궁극적으로 "다시 千古의 뒤"에 새롭게 현현될 역사적 신성성을 직시하는 예언자적 확신의 노래로 펼쳐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이육사의 예언자적 지성은 비단 일제강점기로부터 해방의 의미로 국한되지 않는다. 천지인 삼재 원리를 관통하는 기원 신화의 신성성은 다시 "千古"의 뒤로 이어지는 유구한 미래 역사의 창조적 재현의 원형적 주술로서 작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육사의 거경궁리와 활연관통의 시 세계는 고답적인 과거형이 아니라 오늘날의 노래이며 미래형의 노래로서 영원성을 지닌다.

    목차


    春愁三題
    黃昏
    失題
    한 개의 별을 노래하자
    海潮詞
    路程記
    草家
    江 건너간 노래
    小公園
    鴉片
    年譜
    少年에게
    南漢山城
    湖水
    靑葡萄
    絶頂
    班猫
    狂人의 太陽
    日蝕
    喬木
    西風
    獨白
    娥眉
    子夜曲
    서울
    芭蕉
    曠野

    나의 뮤 - 즈
    邂逅

    畵題
    잃어진 故鄕

    바다의 마음
    무제

    해설
    지은이에 대해
    엮은이에 대해

    본문중에서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렷스랴

    모든 山脈들이
    바다를 戀慕해 휘달릴 때도
    참아 이곧을 犯하든 못하였으리라

    끈임없는 光陰을
    부지런한 季節이 픠여선 지고
    큰 江물이 비로소 길을 열엇다

    지금 눈 나리고
    梅花 香氣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千古의 뒤에
    白馬 타고 오는 超人이 있어
    이 曠野에서 목 노아 부르게 하리라
    ( '曠野' 중에서/ p.44)

    야.
    (/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1904~1944
    출생지 경상북도 안동시 도산면 원촌리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본명은 ‘원록’으로 1904년 경북 안동에서 출생하여 조부에게서 한학을 배웠다. 1925년 독립운동단체인 의열단에 가입한 뒤 1926년 베이징으로 가서 베이징사관학교를 졸업하였다. 1927년 귀국했으나 독립운동으로 대구형무소에서 3년간 옥고를 치렀다. 그 때의 수인번호 64를 따서 호를 ‘육사’라고 지었다. 1930년에 첫 시 「말」을 조선일보에 발표하며 시단에 데뷔하였으며, 1937년 김광균 등과 함께 동인지 「자오선」을 발간, 그 무렵 유명한 「청포도」, 「교목」, 「절정」, 「광야」 등을 발표했다. 1943년 6월 동대문경찰서 형사에게 체포되어 베이징으로 압송, 이듬해 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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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용희 [편저]
    생년월일 -
    출생지 경북 안동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95년 [중앙일보]신춘문예 문학평론 부문에 당선되면서 문단에 나왔다. 젊은 평론가상, 애지문학상, 시와시학상, 김달진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주요 저서로 연구서 [김지하문학연구], 평론집 [꽃과 어둠의 산조], [아름다운 결핍의 신화], [대지의 문법과 시적 상상], [현대시의 정신과 감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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