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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곤강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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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일제강점기와 해방 공간을 살면서 일관되게 ‘민족’을 생각하고 끊임없이 무언가 새로운 것을 생성하려 했던 시인 윤곤강. 식민지 현실이라는 역사적 질곡의 시기를 살아가면서 글로 표현하지 않고서는 참을 수 없었던 시대적 사명감과 대쪽 같은 성격, 그리고 근면하고 성실한 면이 그대로 드러난 그의 대표작을 만나 보자.

    지식을만드는지식 ‘한국 근현대시 초판본 100종’은 점점 사라져 가는 원본을 재출간하겠다는 기획 의도에 따라 한국문학평론가협회에서 작가 100명을 엄선하고 각각의 작가에 대해 권위를 인정받은 평론가들을 엮은이로 추천했다. 엮은이는 직접 작품을 선정하고 원전을 찾아냈으며 해설과 주석을 덧붙였다.
    각 작품들은 초판본을 수정 없이 그대로 타이핑해서 실었다. 초판본을 구하지 못한 작품은 원전에 가장 근접한 것을 사용했다. 저본에 실린 표기를 그대로 살렸고, 오기가 분명한 경우만 바로잡았다. 단, 띄어쓰기는 읽기 편하게 현대의 표기법에 맞춰 고쳤다.

    윤곤강은 일제의 군국주의가 노골화되던 1930년대 초반 문단에 등장해 왕성한 시작 활동을 전개한 시인이자 비평가다. 윤곤강은 식민지 현실과 자아의 대립관계를 ‘고독’을 통해 형상화한다. 그의 ‘고독’은 외로움 자체라기보다는 식민지 현실이 가져다 준 “주검 같은 고독”이자 “슬픔의 빈터”와 같은 고독이다. 따라서 그의 고독은 1920년대 백조파 시인들이 보여 준, 퇴폐주의적 감상주의에서 파생되는 고독과는 사뭇 다르다. 그리고 그의 고독은 그 이면에 “지리지리한 절눔바리 놈 歲月”([창공])인 암울한 현실에서 탈출하고 싶은 욕망을 내재하고 있기 때문에 긍정성을 내포한다. 시 전반에 걸쳐 있는 이러한 욕망은 윤곤강의 시를 구축하고 있는 하나의 근원적인 힘으로 작용한다.
    그의 시세계는 시적 변모 과정에 따라 세 시기로 나눌 수 있다. 문단 데뷔 시절부터 시집 [대지], [만가]를 간행한 시기까지와, [동물 시집], [빙화]를 간행한 시기, 그리고 해방 이후로부터 [피리], [살어리]를 발간한 시기까지다.
    제1기에는 식민지인의 비애와 계급의식이 표출된다. 프로시의 특징인 진취적이고 격렬한 내용을 통해 프롤레타리아 리얼리즘의 면모가 드러나 전·선동하는 구호적인 강한 톤으로 시적 분위기를 이끌고 있으며, 일제 식민지의 모순을 간파한 시적 화자의 강한 의지를 보여 주고 있다.
    1930년대 후반으로 갈수록 일제의 군국주의는 점점 노골화된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앞의 두 시집에서 보여 주던 리얼리즘적 경향의 시는 더 이상 불가능하게 된다. 이때 그는 ‘동물’을 소재로 ‘생’의 절실함과 소중함을 표출하기 시작한다.
    해방 이후 윤곤강은 잃어버린 주권을 회복하고 민족 주체의 동질성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쏟는다. 이러한 내용을 담은 시집이 제5시집 [피리]와 제6시집 [살어리]다. [피리]의 머리말에서 그는 “헛되인 꿈보다도 오히려 허망한 것은 죄다 버리고 나는 나의 누리로, 나의 누리를 찾아, 돌아가리로다”라고 적고 있는데, 이는 민족의 전통을 계승하고 민족 언어를 되찾기 위한 의지의 표명으로 볼 수 있다.

    목차

    제1시집 [대지]
    渴望
    봄의 幻想
    鄕愁1
    鄕愁2
    鄕愁3
    日記抄
    冬眠
    大地
    大地2
    바다
    狂風
    季節
    蒼空
    가을의 頌歌

    제2시집 [만가]
    輓歌Ⅰ
    輓歌Ⅱ
    輓歌Ⅲ
    氷點
    石門
    얼어붙은 밤
    붉은 혓바닥
    面鏡
    별바다의 記憶
    O·SOLE·MIO
    배암
    黃昏
    小市民哲學
    아버지
    鄕愁

    제3시집 [동물 시집]
    독사
    나비
    달팽이
    잠자리
    붕어
    비들기
    올빼미
    할미새

    제4시집 [빙화]
    MEMORIE
    夜景
    언덕
    포풀라
    自畵像
    待夜抄
    별과 새에게
    時計

    悲哀
    廢園
    눈 쌓인 밤
    白夜
    성애의 꽃

    제5시집 [피리]
    찬 달밤에
    피리
    立秋
    가을
    밤의 노래
    眞理에게

    지렁이의 노래
    슬픈 하늘

    외갓집
    ?榴
    옛집

    제6시집 [살어리]
    살어리(長詩)

    첫 여름
    옛 생각
    수박의 노래
    붉은 뱀
    늙은 나무
    해바라기(1)
    해바라기(2)
    허재비
    저녁노을
    기다리는 봄
    유월
    밤바다에서

    해설
    지은이에 대해
    엮은이에 대해

    본문중에서

    악을 쓰며 달려드는 찬바람과 눈보라에 넋을 잃고
    고닲은 새우잠을 자든 大地가
    아마도 고두름 떨어지는 소리에 선잠을 깨엇나 보다!
    얼마나 우리는 苦待하엿든가?
    병들어 누어 일어날 줄 모르고 새우잠만 자는 사랑스런 大地가
    하로밧비 잠을 깨어 부수수! 털고 일어나는 그날을!

    살었다?죽지 않고 살어 있다!

    구질한 世渦 속에 휩쓸려
    억지로라도 삶을 누려 보려고,

    아침이면?
    定한 時間에
    집을 나가고,
    사람들과 섞여 일을 잡는다,

    저녁이면?
    찬바람 부는 山비탈을
    노루처럼 넘어온다,
    집에 오면 밥을 먹고,
    쓸어지면 코를 곤다.

    사는 것을
    어렵다 믿었든 마음이
    어느덧
    아무것도 아니라는 마음으로 변했을 때

    나의 일은 나의 일이요,
    남의 일은 남의 일이요,
    단지 그것밖에 없다고 믿는 마음으로 변했을 때,

    사는 것을 미워하는 마음이
    다시 강아지처럼 꼬리 치며 덤벼든다.

    비바람 험살굳게 거처 간 추녀 밑?
    날개 찢어진 늙은 노랑나비가
    맨드래미 대가리를 물고 가슴을 앓는다.

    찢긴 나래에 맧이 풀려
    그리운 꽃밭을 찾어갈 수 없는 슬픔에
    물고 있는 맨드래미조차 소태맛이다.

    자랑스러울손 화려한 춤 재주도
    한 옛날의 꿈 쪼각처럼 흐리어,
    늙은 [舞女]처럼 나비는 한숨진다.

    살어리 살어리 살어리랏다
    그예 나의 고향에 돌아가
    내 고향 흙에 묻히리랏다

    어린애 가슴처럼 세월 모르던 시절하!
    바랄 것 없는 어두운 마음의 뒤안길에서
    매캐하게 풍기는 매화꽃 향내
    아으, 내 몸에 매진 시름 엇디호리라

    언마나 아득하뇨 나의 고향
    몇 메 몇 가람 넘고 건너
    구름 비, 안개 바람, 풀끝의 이슬 되어
    방울방울 흙 속에 숨이고녀

    눈에 암암 어리는 고향 하늘
    궂은 비 개인 맑은 하늘 우헤
    나무 나무 푸른 옷 갈아입고
    종다리 노래 들으며 흐드러져 살고녀 살고녀…
    (/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윤곤강(1911∼1950)은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는 시인이다. 같은 해에 태어난 문인으로 김남천, 노천명, 정비석, 안수길, 박영준, 윤석중, 이원수 등을 꼽을 수 있는데, 윤곤강은 이들과 더불어 척박한 한국의 근현대문학을 일군 시인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올해 한국작가회의와 대산문화재단 주관으로 개최된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에서 그의 시 [별과 새에게]가 낭송된 것도 그의 위상을 어느 정도 가늠하게 해 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그의 시 [나비]와 [해바라기] 등이 국어 교과서에 수록된 점과 그의 시론집 [시와 진실](1948)이 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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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은 1966년 충남 금산에서 태어났다. 대전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백철의 휴머니즘 문학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대전대학교 교양학부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99년 [작가마당]을 통해 비평 활동을 시작했으며, 대전작가회의에서 발행하는 [작가마당] 편집 주간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백철 문학 연구], [한국현대문학의 고향담론과 탈식민성]을 비롯해 [라깡과 문학](공저), [경계와 소통, 지역문학의 현장](공저, 2007, 문화체육관광부 우수학술도서 선정), [경계와 소통, 탈식민의 문학](공저), [노동, 기억, 연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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