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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아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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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프랑스 낭만주의를 관류하고 있는 세기병 현상과 프랑스 역사상 가장 격랑이 심했던 시기 중의 하나인 19세기 초의 프랑스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서 뮈세의 [세기아의 고백]은 더 없이 좋은 사료적 가치를 갖는 프랑스 낭만주의의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뮈세 개인의 시선으로 한 시대의 역사를 조망한 이 작품의 문학사적 가치는 무엇보다도 개인적 운명과 역사적 결정론을 결합했다는 점일 것이다.

    목차

    머리말

    제1부
    제2부
    제3부
    제4부
    제5부

    작품 해설
    작가 연보

    본문중에서

    프랑스 낭만주의 문학의 대표 작가 중 한 사람인 뮈세는 파국으로 끝난 조르주 상드와의 사랑을 바탕으로 소설을 쓰고자 한다. 그러나 이 자전적 소설은 한 개인의 내면 고백을 넘어선 것으로, 프랑스 대혁명과 나폴레옹의 제정, 복고 왕정, 그리고 7월 왕정을 거치면서 겪은 풍상으로 인하여 ‘세기병’을 앓고 있는 낭만주의 세대를 그린 소설이기도 하다. 프랑스 낭만주의 문학은 프랑스 역사상 대변혁기라 할 수 있는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 중반에 이르는 기간 동안 부침했다. 프랑스 낭만주의 문학에서 말하는 세기병이란, 규범에 대한 사회적 준거 체계가 사라진 ‘아노미 현상’으로 인해 당시 젊은 세대들이 겪고 있던 정체성 혼란 증상으로 요약할 수 있다. 주인공이자 화자인 옥타브의 이야기는 이 세상에서 사랑을 포기하게 된 젊은이의 이야기이며, 여기에는 변덕, 질투와 같이 상호 신뢰를 불가능하게 하는 요소들이 개입한다. 그러나 뮈세는 남녀 간 사랑의 실패를 개인적 차원의 감정 문제로 환원하지 않고, 사회적, 역사적 맥락에서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사회 속에서 한 개인의 문제, 더 구체적으로 말해서 부르주아 사회에서 한 낭만주의적 자아의 정체성 문제를 집요하게 천착한다.
    1836년 간행된 [세기아의 고백]은 뮈세의 자전적 소설로서 등장인물들의 이면에서 작가와 조르주 상드,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작품은 스탕달의 [적과 흑]과 마찬가지로 1830년대의 ‘잃어버린 세대’에 대한 사회적 조망으로 그 지평을 확대한다. 뮈세는 1789년 프랑스 대혁명부터 1830년 7월 혁명에 이르는 역사적 흐름 속에 그의 비관적 세계관을 위치시킴으로써 한층 폭넓은 역사관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은 세상에 대한 작가의 역사관만을 피력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이러한 역사 속에서 개인의 문제, 그중에서도 특히 남녀의 관계를 구체적인 주제로 다루고 있다. 남자와 여자를 엄격하게 분리시키는 부르주아 사회의 사회적 코드는 남녀 간의 불신을 야기하여 결국 진정한 사랑을 불가능하게 만들어 놓는다는 것이 그 요지이다. 사랑은 뮈세의 작품 세계에서 지고의 가치를 상징하고 있지만 사회가 이러한 사랑을 믿을 수 없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 작품의 문학사적 가치는 무엇보다도 개인적 운명과 역사적 결정론을 결합했다는 점이다. 이런 점에서 18세기 이래 관념론자들이 품고 있던 사회 발전에 대한 관심 사항을 루소류의 고백론에 접목했다는 평을 듣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뮈세의 작품은 정치 현장에서 등을 돌리고 평생을 살아온 작가의 삶과는 달리 무척 정치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당시 위고의 작품이 정치적이었던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으로 정치적이었다. 뮈세는 위고와 달리 작품을 통하여 민중을 정치적으로 이끌려 하지는 않았지만, 당시의 세태를 이야기함에 있어서 뛰어난 정치적 통찰력을 보여주었다. 그래서 프랑스 역사상 가장 격랑이 심했던 시기 중의 하나인 19세기 초를 이해하기 위해서도 이 작품은 더없이 좋은 사료적 가치를 갖는다. 자아의 발견과 같은 아주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면서도 역사를 이야기하는 뮈세의 작품은 개인의 시선으로 조망한 한 시대의 역사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형식적인 면에서도 이 작품은 프랑스 문학사에서 새로운 길을 마련하고 있다. 바로 향후 프랑스 문학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보게 될 이른바 ‘내면 일기류 소설’의 계보에 들어갈 좋은 본보기라는 점에서이다. 이 작품은 심리 상태의 교차와 내밀한 곳에서 폭발하는 격정을 섬세하게 분석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이 작품은 라파예트 부인의 [클레브 공작부인] 이래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이르기까지 프랑스 심리분석 소설의 맥락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번역자는 뮈세 전공자로서 뮈세에 관한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였고, 희곡 [마리안의 변덕]을 번역한 바 있다. 뮈세의 작품을 관류하고 있는 세기병의 실체를 한국 독자가 더욱 소상히 알기에는 뮈세의 자전적 소설을 번역하여 소개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 하에 한국연구재단의 명저번역사업 지원을 받아 이 번역서를 내놓게 되었다. 19세기 전반기의 풍상을 겪은 젊은 작가의 자전적 소설인 만큼, 이 작품을 번역하기 위하여, 우선 1830년대 프랑스의 역사에 대한 실증적 연구를 통해 역사적 맥락 속에서 세기병의 실체를 더욱더 명확하게 규명하고자 하였다. 다음으로는 화자의 질투에 대한 정신 병리학적 연구 결과를 참조하였다. [세기아의 고백]에 대한 기존 연구는 당대 프랑스의 역사와 사회상에 관한 연구인 ‘세기’에 대한 연구와 ‘아’에 대한 정신 병리학적 연구로 크게 나누어졌다. 반면에 ‘고백’이라는 언술 행위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드물었다. 이 점에 유념하여 번역자는 이 텍스트를 화자가 죄의식을 털어 놓기 위하여 대화 상대를 향하여 고백하는 언술 행위로 파악하는 연구도 아울러 진행하였다. 이 연구 결과는 역자 주와 작품 해설의 형식으로 독자의 이해를 돕는 데 사용되었다.
    텍스트는 프랑스 갈리마르Gallimard 출판사에서 1960년에 간행된 플레이아드Pleiade 총서의 [뮈세 산문집Œuvres completes en prose]을 사용하였다. 이본으로는 1973년 갈리마르 출판사의 폴리오Folio 판 [세기아의 고백]과 2010년 플라마리옹Flammarion 출판사의 [세기아의 고백]도 참조하였다. 주석은 세 판본의 주석 가운데 선별하여 옮겼고, 여기에 역자 주를 추가하였다. 그러나 주석의 출처는 따로 명시하지 않았다.
    간지에 사용한 그림은 뮈세가 그린 것으로 그의 자화상과 조르주 상드의 초상화이다. 뮈세는 캐리커처 풍으로 자화상을 즐겨 그렸는데, 이는 그의 자학적 성향의 글쓰기와도 무관하지 않다.

    2017년 10월_역자 김도훈
    ('머리말' 중에서)

    제1장
    살아 보지 않고 자기 인생을 이야기할 수 없다. 따라서 내가 쓰는 이야기는 내 인생에 관한 것이 아니다.
    [그렇지만 원형 강의실에서 회저병에 걸린 환자의 썩은 신체 부위를 절단하는 수술을 생각해 보자. 절단 수술을 한 교수는 몸통에서 분리된 신체 일부를 흰 천에 싸서 강의실 내의 모든 학생이 돌려보도록 손에서 손으로 건네게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한 인간이 살아가는 어떤 시점에서 자기 삶의 일부가 정신적인 질병 때문에 상처 입고 썩어 문드러졌다고 치자. 그 사람은 자기 인생에서 그 썩은 부분만 분리하고 도려내서 광장에서 돌려보게 할 수 있다. 그러면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 질병을 촉진해 보고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한창 젊은 나이에 끔찍한 정신적 질병에 시달린 적이 있는 나는 삼 년 동안 나에게 일어난 일을 이야기하련다. 이 병에 걸린 사람이 나 혼자라면 아무 말 않으련다. 그러나 나 말고도 이 병에 걸린 사람들이 많다. 그 사람들이 내 글에 주의를 기울일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그들을 위하여 이 글을 쓴다. 아무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도 좋다. 그래도 이렇게 말이라도 하고 나면, 내 병이 치유되지 않을까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덫에 걸린 여우처럼 발을 빼내려고 내가 내 발을 갉아 먹는 셈이라고나 할까.

    제2장
    제정 시대에 숱한 전투를 치르느라 남편들과 형제들이 독일에 가 있는 동안, 불안에 떨던 어머니들은 열정적이고, 창백하며, 신경질적인 세대를 생산하였다. 전투와 전투 사이에 잉태된 많은 어린이는 북소리를 들으며 학창 시절을 보냈다. 이들은 빈약한 근육을 시험해 보며, 침울한 시선으로 서로를 쳐다보곤 하였다. 이따금 아이들의 아버지들이 피투성이가 된 채 나타나서, 황금 훈장으로 뒤덮인 가슴팍 위로 아이들을 들어 올렸다가 도로 내려놓고는, 다시 말에 올라타곤 하였다.
    그 당시 유럽에 살아 숨 쉬고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뿐이었다. 나머지 사람들은 이 사람이 호흡하는 숨으로 자신들의 폐를 채우려 애쓰고 있었다. 매년 프랑스는 이 사람에게 삼십만의 젊은이를 선물로 바쳤다. 이것은 황제에게 바친 공물이었으니, 그가 성공가도를 달리기 위해서는 휘하에 이런 군대가 필요했다. 온 세상을 누비다 무인도의 조그마한 골짜기에 있는 능수버들 아래에서 죽을 때까지 그에게는 이런 호위대가 필요했다.
    이 사람의 시대만큼 잠 못 이루는 밤으로 가득 찼던 때는 없었다. 그토록 많은 어머니가 도시의 성벽 위에서 비탄에 잠겨 고개 숙이고 있던 적도 없었다. 사람들이 죽음을 말할 때 그들 주위가 그토록 무거운 침묵에 잠겼던 적도 다시는 없었으리라. 그렇지만 사람들 마음속마다 그토록 많은 기쁨과 활기가 넘쳐흘렀던 적도 없었고, 전쟁터의 팡파르가 그렇게나 많이 울려 퍼지던 적도 다시는 없었으며, 이 모든 피를 말라붙게 한 태양만큼 순수한 태양도 다시는 없었다. 사람들이 말하기를, 그 태양은 신이 그에게 만들어 준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아우스터리츠에 뜬 태양을 그 사람의 태양이라고 부른 것이다. 그러나 그 태양이란 것도 사실 그가 직접 만들어낸 것이었으니, 연이어 우레와 같은 포성 소리를 내는 그의 대포는, 전투가 끝난 다음 날이 될 때까지도 하늘에 구름 한 점 끼지 못하게 하였다.
    그 당시 아이들이 들이마시던 공기는 흠결 하나 없는 그런 하늘의 공기였다. 하늘에는 영광의 광휘가 넘쳐나고 있었으며, 칼날에 반사된 빛이 눈부시게 번뜩이고 있었다. 그들은 대량 학살의 제물로 바쳐질 자신들의 운명을 잘 알고 있었지만, 뮈라는 절대로 패배하지 않으리라 믿었으며, 예전에 총알이 빗발치는 다리 위를 무사히 통과하는 황제를 보았던 적이 있기에, 황제가 죽을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그리고 죽어야 할 운명이라 한들 그것이 무슨 대수인가? 그때는 죽음도 황제의 멋진 자줏빛 외투를 걸치게 되면 얼마나 아름답고 위대하며 장엄하게 보였던지! 죽음은 거의 희망으로 보일 정도였고, 너무나 풋풋한 이삭들을 낫으로 베어 버린 죽음은, 마치 젊음을 되찾은 듯했으며, 사람들은 더 이상 자신들이 늙으리라는 것을 믿지 않을 정도였다. 프랑스의 모든 요람은 방패였고, 모든 관들 또한 그러하였다. 정말이지 나이 먹은 사람은 더는 존재하지 않았고, 존재하는 것이라고는 시체 아니면 반쯤 신이 된 인간들뿐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불사신인 황제가 언덕에 올라 일곱 부족이 서로 도륙을 내는 장면을 굽어보고 있었다. 아직은 자신이 이 세상 전체의 지배자가 될지, 아니면 이 세상의 절반만을 다스리게 될지 알지 못할 즈음, 아즈라엘이 길을 지나가면서 날개 끝으로 황제를 스치며 대서양으로 밀어 넣었다. 죽어 가던 옛 열강들이 황제가 추락하는 소리에 병상을 박차고 다시 일어섰다. 모든 왕실의 거미들이 갈고리 모양의 발을 내밀면서 유럽을 나누었고, 황제의 자줏빛 의관을 가지고 아를르캥의 의상을 만들어 입고 말았다.
    여행자는 길을 가는 동안에는, 밤이건 낮이건, 비가 오나 해가 내리쬐나, 밤을 새우는 것도 위험도 아랑곳하지 않고 달린다. 그렇지만 가족들 품 안에 돌아와서 불 앞에 앉게 되면, 이내 끝도 없는 피로를 느끼고 침대로 기어갈 힘조차 없는 지경이 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황제를 잃고 과부가 된 프랑스도 갑자기 아픈 곳을 느끼게 되었다. 프랑스는 실신 상태가 되어 너무 깊은 잠에 빠졌기에, 늙은 프랑스의 왕들은 프랑스가 죽었다고 생각하고는, 흰색 염포로 프랑스를 휘감아 놓았다. 백발이 성성한 늙은 군대는 탈진한 채 귀환했고, 인적 없던 성들의 화로에 처량하게 다시 불이 붙었다.
    그때 제국의 병사들은 숱한 원정과 살육을 끝내고 돌아와서 여윈 아내에게 입을 맞추고 첫사랑을 이야기했다. 고향 풀밭에 있는 연못에 가서 자신을 비춰보니, 너무나 늙고 손상된 모습이 보였기에, 눈을 감겨줄 자식들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아이들이 어디 있느냐고 물었다.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들 눈에는 이제는 칼도, 갑옷도, 보병도, 기병도 보이지 않았다. 아이들도 아버지는 어디 계시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아이들은 이런 대답을 들었다. 이제 전쟁은 끝났고, 황제도 죽었으며, 웰링턴과 블뤼허의 초상화가 영사관이나 대사관의 응접실에 걸려 있는데, 그 하단에는 “살바토리부스 문디”란 말이 달려 있다고.
    그때, 폐허가 되어 버린 세상 위에 근심에 찬 젊은 세대가 앉아 있었다. 그들은 온 대지에 넘쳐흘렀던 불타는 핏방울로 만들어진 아이들이었다. 그들은 전쟁 한가운데에서 전쟁을 위해 태어났다. 그들은 십오 년 동안 모스크바에 내리던 눈과 피라미드 위에 내리쬐던 태양을 꿈꿔 왔다. 그들은 고향을 떠나 본 적은 없었지만, 어떤 성문으로 나서도 유럽의 수도로 이어지는 길이 있다는 말을 들어 온 터였다. 그들은 머릿속에 온 세상을 다 가지고 있어서, 땅과 하늘, 거리를 빤히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 모든 것이 다 비어 버렸고, 교회의 종소리만이 멀리서 울려 퍼지고 있었다.
    검은 옷을 입은 창백한 유령들이 들판을 천천히 가로질러 가고 있었다. 다른 유령들은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며 돌아다니고 있었다. 문을 열어 주자마자 그들은 주머니에서 낡아빠진 커다란 양피지 증서를 꺼내 보이며 그곳에 살던 사람들을 쫓아내곤 하였다. 도처에서 사람들이 이십 년 전 떠날 때 느꼈던 두려움에 여전히 전신을 떨면서 돌아오고 있었다. 모두가 권리를 내세우고, 서로 차지하려고 싸우며, 고함치고 있었다. 한 사람이 죽었다고 이토록 많은 까마귀 떼가 달려들다니, 놀라운 일이었다.
    프랑스 국왕은 벽걸이 융단에 혹시 꿀벌 한 마리라도 그려져 있지 않은지,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며 권좌를 지키고 있었다. 어떤 사람들이 국왕에게 모자를 내밀면, 국왕은 그들에게 돈을 주곤 하였다. 다른 사람들이 국왕에게 십자가를 보이면, 국왕은 거기에 입을 맞추곤 하였다. 어떤 사람들은 국왕의 귀에 대고 낭랑하게 울려 퍼지는 위대한 이름들을 외칠 뿐이었다. 그러면 국왕은 이들에게 아직도 그 이름의 잔향이 남아 있는 큰 방으로 가라고 대답했다. 또 다른 사람들은 얼마나 꿀벌 무늬를 잘 지웠는지 낡은 망토를 국왕에게 보여주었고, 국왕은 이들에게 새 옷을 하사하곤 하였다.
    이 모든 것을 지켜보던 아이들은 황제의 그림자가 칸에 상륙해서 이 버러지 같은 놈들을 쓸어버리리라고 생각하였지만, 여전히 침묵만 흘렀고, 하늘에는 백합꽃의 창백한 빛깔만 떠다닐 뿐이었다. 아이들이 명예에 관해 말을 꺼내면, 사람들은 “사제가 되어라”라고 대답하곤 했는데, 아이들이 야망을 이야기해도, 희망, 사랑, 권력 그리고 인생을 이야기해도, 사람들의 대답은 “사제가 되어라”였다.
    (/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알프레드 드 뮈세(Alfred de Musset)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810.12.11~1857.5.2.
    출생지 프랑스 파리
    출간도서 14종
    판매수 172권

    알프레드 드 뮈세(Alfred de Musset)는 1810년 파리에서 태어났다. 앙리 4세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위고를 중심으로 하는 세나클에 드나들며 비니, 생트뵈브 등의 문인들을 만나 글을 쓰기 시작한다. 19세에 발표한 <스페인과 이탈리아 이야기>(1829)가 그 주제와 파격적인 기법으로 문단의 주목을 받았으며, 이후 슬픔, 우수, 위대한 고통을 노래한 <밤>(1835∼1837), <추억>(1841) 등으로 라마르틴, 위고, 비니와 더불어 프랑스 낭만주의 4대 서정 시인으로 꼽힌다. 그렇지만 그는 실러와 셰익스피어의 열렬한 찬미자로 평생 다양한 극 형태를 실험하며 희곡 쓰기를 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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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3대학에서 연극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서양대표극작가선](공저), [디지털 시대의 인문학-무엇을 할 것인가](공저)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시나리오], 논문으로는 “아내의 학교의 공간구조”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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