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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음류의 <중국고대음악사고 하책>을 번역한 책. <중국고대음악사고>는 상ㆍ하 두 책에 8편 36장의 체제를 갖추고 한자 65만 자의 본문과 그림 132장, 악보 84종을 수록하여 중국 고대음악의 전모를 충실하게 서술한 책이다. <중국고대음악사고 하책>에서는 원, 명, 청 세 왕조시대의 음악을 망라하여 다루고 있다. 악기의 유래와 용도, 악곡의 형식과 전파 양상, 예인들의 활동 양상, 이론적 논쟁 및 소수민족의 음악까지 살펴보며 풍부한 중국 고대 음악의 실상을 자세하게 서술하였다. [양장본]

『중국고대음악사고中國古代音樂史稿』는 1959년 중국공산당이 저자에게 부여한 임무로서 전후 18 년에 걸쳐 완성한 대작이다. 1964년에 上古時代부터 宋代까지를 상․중 두 책으로 출판하였고, 1981년에 이를 다시 수정․정리하고, 송대 이후 元․明․淸 세 왕조의 음악을 보충하여 상․하 두 책(원래의 상․중을 상으로 합침)으로 출판하였다. 저자가 ｢후기｣에서 밝힌 대로 이 책 이전에 중국음악사 저작은 볼 만한 것이 없다. 이 책이 나온 이후 최근까지 중국에서 전통 음악에 대한 연구 성과는 괄목할 정도로 쌓였으나 이 책의 수준을 뛰어 넘는 저작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중국의 고대 음악사를 다룬 책으로서는 이 책이 체제와 내용이 가장 풍성하여 지금까지 나온 음악사 가운데 가장 훌륭한 논저라고 할 수 있다. 후대의 연구는 모두 이 책의 성과 위에서 연구를 보충 심화하고 있다
이 책은 음악사상과 제도, 악기와 악률, 음악가와 작품을 중심으로 서술하였다. 상․하 두 책에 8 편 36 장, 한자로 65만 자의 본문과 그림 132 폭, 150여 곡의 악보는 원시시대부터 청대까지 중국 고대 음악의 전모를 파악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왕조에 따라 편을 나누어 음악의 시대적 배경을 먼저 약술하고, 다음 그 시대의 음악의 각 방면을 장을 나누어 상술하였으며, 마지막에 간단히 다시 요약하였다. 따라서 같은 편에 묶인 왕조는 음악사에서 동질의 시기로 보아도 좋다. 저자 자신은 음악사의 시기구분을 명시하지 않았으나 각 편에 서술된 음악의 성질은 뚜렷이 다른 점이 있다.
하책은 원․명․청 세 왕조의 음악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의 서술에 따르면 송대까지는 雅樂과 燕樂 등 궁정과 귀족의 음악이 중심을 이룬 반면, 원대 이후는 희곡戱曲과 설창說唱 등 민간의 음악이 주류를 형성한다. 따라서 자연히 하권에서는 주로 희곡음악과 설창음악, 민간의 각종 기악과 성악, 그리고 조선족과 위구르족, 티벳 등 중국 영토 내의 소수민족의 음악을 다루고 있다. 따라서 전혀 혈연 관계가 없는 음악이 “중국음악”이라는 범주로 묶여 있고, 자연히 역사 서술이 아니라 사실만 나열한 부분도 적지 않다. 이런 사정 때문에 서명에서 “稿” 자를 떼버리지 못한 듯하다. 어쨌거나 오늘날 중국의 영토 안에서 중국인으로서 살고 있는 다양한 소수민족의 음악은 “중국음악”이라고 부를 수도 부르지 않을 수도 없는 난제임은 틀림없다. 중국으로서야 이들의 음악을 조사 정리하는 것이 당연한 사업이다. 이책의 집필시기부터 보더라도 이미 반 세기나 진행된 사업이다. 최근의 “동북공정”을 상기하면 그 싹은 이미 음악 같은 “사소”한 분야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 점을 통해 보면 음악은 결코 사소한 일이 아니다. 이 책에서 보여 주듯 음악은 황하 문명에서 주요한 부문을 이루며 이후 중국 역사의 전개에서 늘 중심에 자리잡고 있었다. 영토를 확장하면서 음악도 확장하였고, 오늘날의 결과가 고스란히 이 책에 담겨 있다. 이 때문에 중국근현대의 음악은 더욱 번역하기 어렵게 되었다.
중국에서 음악과 문학은 뗄래야 뗄 수 없이 붙어 있다. 시경詩經 시의 전통은 현대의 유행가요의 가사까지 압운하는 문학작품으로 만들어 놓았다. 대체로 송원 교체기에 음악은 문학에 더욱 영역을 확장하여 극음악으로 발전하였다. 따라서 저자는 원대의 잡극雜劇과 남희南戱, 명대의 전기傳奇와 곤곡崑曲 등 음악의 중심을 이루는 희곡음악에 대해서는 작품의 문학적 영역까지 넘나들며 광범하고 상세하게 소개 설명하였다. 이는 중국문학사의 주요한 구성성분이기도 하다.
하책에서는 100 곡이 넘는 악곡의 악보를 직접 덧붙였고, 이외에 참고할 만한 악보의 출처를 밝혀 전문가의 접근에 대비하였다. 각 시대의 악기와 연주자, 작품을 망라하여 원대 이후 중국 음악의 흐름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다. 원서에는 악보를 중국에서 널리 쓰는 간보簡譜(오선보와 음표 대신 아라비아 숫자와 여러 가지 부호로 기보한다.)로 표기하였으나 역서에는 이를 모두 오선보로 옮겼다. 번역의 공은 사실 악보 번역에 더 들어갔다. 악보의 양이 많을 뿐만 아니라 악보 한 장을 그리는데 시간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간보는 한국인들에게는 익숙하지 않다. 오선보를 통하여 중국 고대 음악의 실상을 더욱 정확히 이해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 때문에 미련하게 악보 번역에 시간을 투자한 것이다.
반면, 아악과 악률, 음악사상 등 지배계층의 음악에 대해서는 상권(상고시대부터 송대까지)에 비하여 매우 소략하다. 元明의 궁정음악에 대해서는 거의 다루지 않았으며 청대의 궁정음악에 대해서는 다소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이 이면에는 이 책이 저술되기 시작한 50년대 말부터 완성한 70년대 말까지 중국의 문화적 정치적 경향성이 결정적으로 작용하였고, 원대 이후의 지배계층의 음악문화에 대한 실증적 문헌적 연구가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는 탓이 더 커 보인다. 특히 蒙古族이 통치한 원나라의 궁정 음악에 대해서는 간단한 언급조차 하지 않아 어떤 내밀한 의도가 있어 보인다. 원대에 대한 연구는 전반적으로 부진하였으나 이제는 상황이 반대로 돌아섰다. 이 부문에 대해서는 한국의 학자들이 적극적으로 연구에 매진할 필요가 크다.

역자 서문
해제

제20장 개관

제21장 민가·소곡·예술가곡과 설창음악

제22장 잡극

제23장 잡극의 음악

제24장 산곡

제25장 남희

제26장 악기와 기악

제27장『창론』과『중원음운』

맺음말
참고문헌

부록

저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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