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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행동의 논리 : 공공재와 집단이론[양장]

원제 : The Logic of Collective Action: Public Goods and the Theory of Grou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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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지난 50여 년간 세계 지성계로부터 지속적인 관심을 받아 온 불후의 명작!
    이 책은 통섭적 사고(경제학+정치학+사회학+역사학)로 '집단행동'의 이론적.역사적 논리를 명쾌하게 해부하고, 독창적 이론과 실증적.역사적 사례를 절묘하게 융합(조화)시켜 집단행동의 발생요인, 성공과 실패, 폐해 등을 예리하게 분석한 책이다. 그리하여 오늘날 우리 사회의 다양한 욕구분출과 이해갈등에 해결하는 데 귀중한 '해법의 단초'를 제시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집단행동은 왜 일어나는가?
    왜 사람들은 자신들의 공동이익을 추구하는 데 '무임승차'하려 하는가?
    왜 소수가 다수를 착취하는가?
    왜 집단은 집단자체의 공동이익보다는 '다른 목표'를 추구함으로써 성공하는가?


    이 책은 집단행동과 관련된 1970년대 당시의 '지배적인 사고'에 근본적으로 의문을 제기한 책이다. 당시의 지배적 사고에 따르면 사람들은 '공동이익'(common interests)을 위하여 본능적.자연적으로 행동한다고 주장되어 왔다. 이러한 배경하에서 올슨 교수는 두 가지 근원적 질문을 제기하였다. 첫째, 무엇 때문에 집단행동이 일어나는가? 둘째, 집단의 크기와 집단의 응집력(단결력) 간에 어떤 관계가 있는가? 이를 설명하기 위해 올슨은 '합리적 개인행위자'(즉, 개인은 합리적으로 행동한다)라는 전통적 가정을 기반으로 논의를 시작했다. 그러나 그의 결론은 전통적 생각과 근본적으로 달랐다. 올슨의 결론은 "이기심을 추구하는 합리적 개인들은 그들의 공동(또는 집단)이익을 달성하기 위하여 자발적으로 행동하지 않을 것이다!" 그 대신 합리적 개인들은 자신의 이익이 다른 사람들과 공유될 때 '무임승차'하려고 할 것이다. 즉, 합리적 개인들은 모든 사람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공공재의 공급비용이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들이 지불하도록 하려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 경우에 집단들은 자신들의 집단(즉 공동)이익을 증진시키기 위하여 행동하려 할 것이다. 즉, "집단행동에 기여한 사람들을 보상하고, 기여하지 않은 사람들을 처벌하는" 선택적 유인이 존재한다면 집단들은 공동(집단)이익을 증진시키기 위하여 적극적으로 행동할 것이다.

    이 책은 학문 간의 경계를 넘나들며 학제적(學際的).통섭적(通涉的) 사고로 '집단 및 조직행동'에 관한 독창적인 이론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이 책은 이론 전개에만 그치는 탁상공론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특정 조직들(예를 들어, 노동조합, 농업협동조합, 의사회 등)에 관한 실증적.역사적 연구를 통해 이론을 예증적(例證的)으로 설명하고 있다. 올슨 교수는 경제학적 분석방법을 정치학, 사회학, 그리고 경제학의 연구대상에 적용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어느 집단이나 조직 내에서 '공동이익'(共同利益)을 공유한 개인들(회원들)이 각자의 이익을 위하여 조직 활동에 드는 비용들을 어떻게 부담하는 것이 최적인지를 분석하고 있다.

    목차

    역자 서문
    1971년 판 서문

    서론

    제1장 집단 및 조직 이론
    1. 조직의 목적
    2. 공공재와 대규모 집단
    3. 전통적 집단이론
    4. 소규모 집단
    5. 제4절에 대한 일반적 요약
    6. "배타적" 집단과 "포괄적" 집단
    7. 집단의 분류체계

    제2장 집단의 규모와 집단행동
    1. 소규모 집단의 결속력과 효율성
    2. 전통적 이론의 문제점들
    3. 사회적 유인과 합리적 행위

    제3장 노동조합과 경제적 자유
    1. 노동조합에 있어서 '강제성'
    2. 노동조합의 성장: 이론과 실제
    3. 클로즈드 숍과 잠세적 집단에서의 경제적 자유
    4. 정부개입과 잠세적 집단에서의 경제적 자유

    제4장 국가와 계급에 관한 정통이론
    1. 경제학자들이 보는 국가이론
    2. 국가와 계급에 관한 마르크스주의 이론
    3. 마르크스 이론의 논리

    제5장 압력단체에 대한 정통이론
    1. 압력단체에 대한 철학적 관점: 다원주의
    2. 제도경제학과 압력단체: 커먼스의 이론
    3. 압력단체에 대한 현대적 이론: 벤틀리, 트루먼, 레이섬
    4. 집단이론의 논리

    제6장 "부산물" 이론과 "특수이익" 이론
    1. 대규모 압력단체의 "부산물" 이론
    2. 노동조합의 로비
    3. 전문 직능단체의 로비
    4. "특수이익" 이론과 기업의 로비
    5. 정부에 의한 정치적 압력 촉진: 미국농민공제조합의 사례
    6. 농업협동조합과 농민단체의 로비
    7. "비경제적" 로비단체: 비경제적 목적이 있는 로비 활동
    8. "잊혀진 집단들": 침묵 속에서 고통을 받는 사람들

    1971년 판 보유(補遺)

    올슨 교수의 생애와 학문세계
    올슨의 주요 저서와 학문적 천착 정신
    찾아보기

    본문중에서

    멘슈어 올슨(Mancur L. Olson) 교수는 1998년 연구실에서 연구 중 향년 66세의 아까운 나이로 갑작스레 타계하셨다. 만약 올슨 교수님이 현재 생존해 계신다면 당대 경제학의 최고봉들에게 수여하는 '노벨 경제학상'을 과연 수상했을까? 유력한 수상 대상자로 계속 물망에 올랐던 사실과 노벨 경제학상이 순수 경제학에만 한정되지 않고 여타 사회과학에 침투한 업적에 큰 비중을 두어 수여된 점을 감안하면 본 역자는 올슨 교수의 노벨 경제학상 수상은 거의 확실했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비단 나뿐만이 아니라 미국과 유럽의 많은 석학도 이 점을 매우 안타까워들 하고 있다. 경제학을 정치학에 접목해 '공공선택론'을 탄생시킨 공로로 뷰캐넌(James M. Buchanan) 교수가 1986년에, 경제학을 경영과학에 접목해 경제조직 내에서의 의사결정 과정을 분석하고 만족화 원리를 제창한 공로로 사이먼(Hebert A. Simon) 교수가 1978년에, 그리고 경제학을 심리학에 접목하여 행위경제학(behavioral economics)을 집대성한 공로로 2002년에 카너먼(Daniel Kahneman) 교수 등이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기에 경제학과 정치학, 그리고 사회학에서의 기존의 인식과 이론을 송두리째 바꾼 '집단행동의 이론'을 제시한 올슨 교수의 업적은 노벨상 감으로 충분하고도 남을 정도라고 판단된다.

    올슨 교수가 본 번역서 [집단행동의 논리](The Logic of Collective Action, 1965)에서 전개한 이론은 매우 쉽고 간단명료하나 본서를 따라 읽는 데에는 엄청난 노력을 필요로 한다. 그의 대부분의 저술이 읽기가 쉽지 않은데, 그 주된 이유는 그의 혜안(慧眼)이 너무나 빼어나고, 그의 논리가 너무나 정연하며, 자신의 이론을 역사에 접목시키는 능력이 너무나 정치(精緻)하기 때문이다. 본서는 현대 사회에 만연한 각종 집단의 본질과 행태, 그리고 그 함의(含意) 등을 다루고 있는데, 위대한 학자들의 거의 모든 저술이 그러하듯이 그 통찰력은 진단과 처방에서 참으로 탁월하다. 본서는 올슨 교수가 저술한 3권의 명저 중에서 첫 번째 것으로 뒤이어 나온 [국가의 흥망성쇠](The Rise and Decline of Nations, 1982, 국내번역 1990)와 [지배권력과 경제번영](Power and Prosperity, 2000, 국내번역 2010)은 모두 [집단행동의 논리]의 논리를 바탕으로 각국 경제가 당면한 중요한 문제들을 대단한 혜안(insight)으로 명쾌하게 분석해 내고 있다. 올슨 교수 자신은 경제학자인데 국내에서의 올슨 교수와 그의 저술에 대한 소개는 경제학보다는 오히려 정치학과 정책학, 그리고 사회학 분야에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사실 본 번역에 앞서 사회학자인 윤여덕 교수가 1987년에 [집단행동의 논리]를 번역한 바 있는데, 이번에 한국연구재단의 '명저번역지원사업'의 지원에 힘입어 새로이 번역하게 되었다.

    [집단행동의 논리]에서 올슨 교수가 규명하고자 한 것은 어떠한 전제조건 아래에서 경제적 및 정치적 이익집단이 형성되고, 이들 집단이 어떠한 태도를 취하며, 이러한 이익집단에서 개인은 어떠한 역할을 하느냐 하는 것이었다. [국가의 흥망성쇠]와 [지배권력과 경제번영]은 [집단행동의 논리]에서 전개된 논리를 현실의 주요 경제문제에 적용한 일종의 '실제 응용편'이다. 이들 두 명저 또한 출판과 더불어 세계적으로 커다란 반향(反響)을 불러일으켰다(두 저서 모두 본 번역자에 의해 국내에 번역 출판되었다.)

    출간과 더불어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집단행동의 논리]의 영향력이 얼마나 지대한지는 책이 출간된 30여 년이 지난 1990년대에도 각종 저술상이 주어지는 데서도 나타난다. 미국경영학술원(American Academy of Management)은 1993년에 "불후의 공적상"(Enduring Contribution Award)을 수여하였고, 미국정치학회(American Political Science Association)는 엡스타인상(Leon D. Epstein Award)을 1995년에 수여하였다. 또한 미국정치학회에서는 1993년부터 정치경제 부문의 최고의 학위 논문을 쓴 사람에 대해 "멘슈어 올슨 논문상"(Mancur Olson Award)을 수여하고 있다.

    [집단행동의 논리]는 10여 개 국가에서 번역 출판되었으며, 특히 서독에서의 번역은 1974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하이에크(Friedrich August von Hayek)교수가 주선하였으며, 또한 직접 번역판의 서문을 쓰기도 했다.

    집합재(collective goods, 올슨이 사용한 용어이며 더 일반적인 용어는 공공재(public goods)임)의 개념을 기초로 집단행동의 논리를 설명한 올슨 교수의 이론은 1965년 당시에는 정말 '획기적인' 것이었으며, 그의 이익집단에 관한 이론은 정치학에 있어서는 그 근본을 흔들어 놓는 참으로 사회과학에서 혁명적인 사건이었다. 올슨 이론의 핵심은 너무나 간단하고 명료하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한 사회에 수많은 개인이 있고, 이들 개인 중 일부가 공동의 목적을 발견한 경우를 상정해 보자. 몇몇 개인이 어떤 공동의 목적을 발견할 경우 이들은 개인적으로 각기 원하는 바를 추구하기보다는 하나의 이익집단을 형성하여 공동으로 원하는 목적을 추구하리라는 것이 우리의 상식적 판단이 아닌가 한다. 하나의 구체적인 예를 들면, 많은 노동자는 노동조건의 개선 및 임금인상이라는 공동의 목적이 있으므로 이들은 즉각적으로 아무런 제약 없이 노동조합을 형성하여 공동 목표를 추구하려고 할 것이다.

    이러한 상식이 올슨 교수 이전에는 정치학에서나 경제학에서 당연히 옳은 것으로 받아들여져서 이를 기초로 여타 이론이 정립되고 정책이 수립되어 왔다. 올슨 교수는 이에 대하여 '근본적 의문'을 제기하고 새로운 시각을 [집단행동의 논리]에서 보여주고 있다. 공동 목표의 달성이 이익집단 구성원의 이익을 증진해 주지만, 개개인이 합리적 행동(rational behavior)을 할 때 (i) 이익집단이 자동으로 조직되지 않는다는 것과 (ii) 개별 회원들이 자신들의 행동을 항상 공동목표의 추구에 둔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 올슨 교수의 핵심 주장이다. 합리적 개개인이라면 공동의 목표 추구를 위해 즉각 집단을 조직하고 집단의 이익을 위해 개개인이 진력(盡力)을 다한다는 종전의 극히 상식 중의 상식인 이론을 올슨 교수는 전면 부인했다.

    올슨 주장의 논리적 설명은 집합재 이론에서 구할 수 있다. 올슨 교수는 어떠한 이익집단이 그 형성을 촉진하였던 공동의 목적이 무엇이든 그 구성원에 제공하는 서비스는 '집합재'의 성격을 띠고 있음을 지적한다. 가령 어느 특정 산업의 노동조합이 노동쟁의를 통하여 임금인상을 받아내면 그 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는 모두 똑같이, 심지어 조합회원이 아닌 사람도, 임금인상의 혜택을 누리게 된다. 의사협회가 로비 활동을 통해 특정 법률을 통과시키면 모든 의사는 통과된 법률에서 파생되는 모든 혜택을 빠짐없이 누릴 수 있게 된다.

    이익집단이 그 구성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가 공공재(public goods)의 소비에 있어서의 비경합성과 비배제성이라는 기술적 특성이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올슨 교수는 이익집단의 조직가능 여부, 조직화 과정 등을 논리적으로 규명하였는데, 여기서 도출된 중요한 결론은 "이익집단은 조직 구성의 자유가 주어지더라도 상당한 기간이 지난 후 서서히 형성되며, 특수한 경우에는 분명히 공동이익이 존재하는데도 이익집단이 형성되지 않는다."라는 것이다. 올슨 교수는 자신의 이론을 뒷받침하는 실증적 사례와 자료를 무수히 제시하고 있다.

    수많은 이익집단이 만연해 있고, 이들에 의한 욕구 분출이 날로 격해지는 우리 현실에서 올슨 교수의 논리와 주장은 참으로 의의가 크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정치 민주화의 과정에서 각 계층 또는 각 집단이 자신들의 몫을 확보하거나 더 키우기 위하여 투쟁하고 있으며, 그 결과로서 정치적.사회적 불안과 경제적 비능률이 야기되고 있다. 올슨 교수는 필생의 연구를 통해 이러한 문제에 대해 명쾌한 진단과 처방을 제시하고 있다. 민주주의라는 정치적 이상과 성장 및 효율성을 추구하는 경제적 목표가 상충하는 틈바구니에서 그 해결책과 국가의 장래를 걱정하는 우리나라 지성인에게 올슨 교수의 저서가 갖는 의미는 다른 어느 나라의 지성인보다 크다고 생각된다.

    본서를 접한 분들은 [국가의 흥망성쇠]와 [지배권력과 경제번영]을 연속적으로 읽기를 권유한다. 세 권의 저서를 바탕으로 국내에서 이익집단에 대한 연구가 심층적으로 이뤄지길 기대한다. 사실 우리 경제가 높은 성장 경제에서 어떻게 낮은 성장 경제로 전환되었는지, 그리고 민주화 이후 우리 사회가 겪는 정치적 경제적 어려움과 혼란의 원인이 어디에 있고, 그 처방이 무엇인지는 올슨의 세 명저에 다 들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역자서문' 중에서)

    적어도 '경제적인' 목적이 개입되어 있을 때에 공동의 이해를 가진 개인으로 구성된 집단이 통상 각 집단 공동의 이익을 증진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개개인이 자신의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행동하듯이 공동의 이해가 있는 개인으로 구성된 집단도 그 집단의 '공동이익'(共同利益)을 위해 행동한다. 집단의 행위에 관한 이러한 견해는 일반 대중의 일상적인 대화뿐만 아니라, 학자들의 전문 저술 속에서도 자주 목격된다. 다양한 방법론적 배경과 이념적 전통이 있는 많은 경제학자들은 암묵적으로든 명시적으로든 이러한 견해를 수용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은 여러 분야의 이론 정립에서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는데, 예를 들면, 노동조합에 관한 여러 이론, 계급투쟁에 관한 마르크스적 이론들, "대항력"(countervailing power) 개념, 경제적 제도에 대한 많은 논의 등에서 매우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 게다가 이런 관점은 적어도 미국에서는 정치학 분야에서 독보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집단의 공동 목표나 집단 목표를 증진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집단이 행동할 것이라는 주장을 근거로 한 유명한 "집단이론"(group theory)이 압력단체에 대한 연구를 지배하고 있는 나라가 미국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이런 관점은 잘 알려진 많은 사회학적 연구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왔다.

    집단들이 각자의 이익에 봉사하기 위해 행동한다는 견해는 모르긴 해도 '집단 내의 개개인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한다'는 가정(假定)에 기반을 두고 있다. 만약 집단 내의 개개인이 '이타적'이어서 그들 개인의 후생을 경시한다면 그들이 집단적으로 어떤 이기적 공동 목표나 집단 목표를 추구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이타주의는 예외적이다. 적어도 경제적인 문제와 관련되어 있을 때에는 '이기적인 행위'(self-interested behavior)는 보통 하나의 '법칙'으로 간주된다. 개별 기업가가 더 많은 이익을 추구하고, 개개 노동자가 더 높은 임금을 요구하고, 또는 개인 소비자가 좀 더 낮은 가격을 요구한다고 해서 아무도 놀라지 않고 이를 당연히 받아들인다. 집단들이 각자의 집단이익을 위해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는 견해는 인간이 합리적이며 이기적으로 행동한다는 널리 수용되고 있는 전제(前提)에 따른 당연한 논리적 귀결이다. 다시 말해서, 만약 집단의 구성원들이 공동의 이익이나 목적이 있고, 그리고 만약 그 목적이 달성될 때에 그들의 형편이 모두 더욱 나아진다면, 그 집단 내의 개인들이 합리적이고 이기적일 때 그들이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행동할 것이라는 사실은 논리적으로 당연한 것으로 생각되어 왔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한 결론은 실제에서 진실이 아니다. 즉, 집단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행동한다는 발상이 합리적이고 이기적인 행위의 전제에서 논리적으로 도출된 것이라는 견해는 틀린 얘기다. 집단의 목적을 달성하게 된다면 한 집단 내의 모든 구성원이 이득을 볼 것이기 때문에 그들이 합리적이고 이기적일지라도 그 목적을 달성하려고 행동한다는 결론이 자동으로 도출되는 것은 아니다. 한 집단 내의 구성원의 숫자가 매우 적거나 또는 개개인으로 하여금 공동이익을 추구하게 하는 강제 장치나 어떤 다른 특수 장치가 있는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고서는 합리적이고 이기적인 개개인들은 그들의 공동이익이나 집단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행동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시 말해, (i) 한 대규모 집단 내의 모든 개인이 합리적이고 이기적이라 하더라도, (ii) 그들이 공동이익이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한 집단으로서 행동할 때 그들이 모두 이득을 얻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개인들은 여전히 공동이익이나 집단이익을 달성하려고 자발적으로 행동하지는 않을 것이다. 개인으로 구성된 집단이 구성원들의 공동이익이나 집단이익을 달성하기 위해 행동할 것이라는 견해는 한 집단 내 개인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합리적으로 도모한다는 가정의 논리적인 함축과는 거리가 멀 뿐만 아니라, 사실상 그러한 가정 자체와 모순된다. 이 모순에 대해선 다음 장에서 설명할 것이다.

    만약 한 대규모 집단의 구성원들이 자신들의 개인적인 후생을 최대화하고자 합리적으로 노력한다면, (i) 그들을 그렇게 하도록 강요하지 않거나, (ii) 공동이익이나 집단이익의 달성과는 구분되는 별도의 유인들이 집단 구성원들에게 개별적으로 제공되지 않는 한, 그들은 공동이익이나 집단이익을 도모하기 위하여 행동하지 않을 것이다. 집단 목표의 성취와 관련된 비용을 부담하게 하거나 수고를 감수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경우에만 집단의 구성원들은 공동이익이나 집단이익을 도모하기 위하여 행동할 것이다. 어떤 강제가 없거나 위에서 언급한 별도의 유인들이 없으면 대규모 집단들은 각자의 공동목적을 추구하기 위해 조직을 결성하지 못할 것이다. 또한 공동이익이나 목표에 대해 한 집단의 구성원이 만장일치로 동의하고, 그 목표를 추구하는 방법에 대해 모두 의견일치를 보더라도 조직을 결성하지는 못할 것이다.

    집단들이 그들의 이익을 도모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사회과학 전반에 걸쳐 널리 퍼져있는 견해는 이러한 이유로 정당화되지 못한다. 개개인이 '사익(私益)추구'를 위해 행동하기 때문에 집단도 집단의 이익을 위해 행동한다고 하는 (때로는 묵시적인) 가정에 근거하는 한, 널리 퍼져있는 견해는 정당성을 잃게 된다. 역설적으로 이타적인 개인 또는 비합리적인 개인으로 구성된 집단이 때때로 공동이익이나 집단이익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는 것은 논리적으로는 가능하다. 그러나 본 연구의 경험적 고찰이 앞으로 보여주는 바와 같이 이러한 논리적 가능성은 많은 경우 실제로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그러므로 '공동이익이 있는 개인으로 구성된 집단들이 그들의 공동이익을 도모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고 하는 통상적인 견해는 거의 쓸모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위에서 언급된 진술들은 '소규모 집단'에는 언제나 적용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소규모 집단의 경우에서는 상황이 훨씬 더 복잡하기 때문이다. 소규모 집단의 경우, 당해 집단 내의 개개 구성원들이 공동목적을 추구하는데 있어서 어떤 자발적인 행동이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대부분의 경우 이러한 행동이 당해 집단 구성원 전체로 보아 최적의 수준에 도달하기 이전에 멈춘다는 데 있다. 소규모 집단의 경우 공동목표를 달성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을 분담하는 과정에서 '소수가 다수를 "착취"하는 경향'이 놀라울 정도로 높다.

    지금까지 언급된 논리적 진술이나 설명 모두에 대한 증명들은 제1장에 포함되어 있다. 앞으로 각 장에서 다룰 내용을 간략히 언급하면 다음과 같다. 제1장에선 집단과 조직행위의 특정 측면들에 대해 논리적이고 이론적인 설명을 전개하고 있다. 제2장은 이러한 분석이 각기 다른 크기의 집단에 대해 갖는 함의(含意)를 검증하며, 많은 경우에 소규모 집단이 대규모 집단보다 더 효율적이고 더 활동적이라는 결론을 보여주고 있다. 제3장에서는 본서의 논의가 '노동조합'에 대해 갖는 함의를 살펴보고, 대부분의 상황에서 어떤 형태든 '강제적인 회원제'가 노동조합의 생존에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도출해 낸다. 제4장은 본서의 논점을 사용하여 사회계급에 대한 '마르크스 이론'을 검증하고, 몇몇 다른 경제학자가 전개한 '국가이론'을 분석하고 있다. 제5장에서는 많은 정치학자가 사용한 "집단이론"을 본 연구에서의 정교화된 논리에 따라 분석하며, 일반적으로 이해된 그러한 이론이 논리적으로 일관성이 없다는 점을 논의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제6장에서는 제1장에서 개략적으로 설명한 논리적 관계와 일관성이 있는 압력단체에 대한 '새로운 이론'을 전개하며, 대규모 압력단체 조직의 회원권과 힘은 로비 활동의 성과에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의 다른 활동의 '부산물'(by-product)이라고 하는 점을 지적하는 새로운 이론을 발전시키고 있다.

    비록 본인이 경제학자이며 또한 이 책에서 사용된 분석의 도구들이 경제학 이론에서 도출된 것이기는 하지만 본 연구의 결론들은 경제학자에게 적절한 것과 마찬가지로 '사회학자'와 '정치학자'에게도 적절하다. 그러므로 본 저자는 경제학의 도식적이고 수학적인 용어나 방법을 가능한 한 피하고자 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경제학 전공이 아닌 많은 학자는 제1장에서 추상적이고 부적절한 방식으로 표현된 부분(특히 제4절)을 한두 군데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의 나머지 부분 모두는 독자의 학문적인 배경이 무엇이든 완벽히 이해될 것이다.
    (/ '서론' 중에서)

    저자소개

    멘슈어 올슨(Mancur Olson)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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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단행동의 논리 (양장)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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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메릴랜드대 경제학 박사(공공경제학 전공)
    현)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전) 한국조세연구원 원장, 국회 예산정책처 초대처장, 보건복지부 장관, 한국조세학회 회장, 한국재정학회 회장
    저서와 논문: [경제원리와 정책], [한국재정40년사], [한국조세정책50년], [자본주의 시장경제와 정부] 등 저서, 편저, 번역서, 보고서 90여 권과 학술논문 180여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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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지대, 국민대, 서울여대, 성신여대 경제학과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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