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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센티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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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크고 작은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우리 모두를 위한 이야기

심한 정신적, 육체적 충격을 받은 뒤에 나타나는 공포증을 우리는 트라우마라 부른다. 트라우마는 그리스어로 트라우마트(traumat), ‘상처’에서 유래된 말이라고 한다. 가슴 깊숙한 곳에 단단하게 자리잡은 상처들은 유사한 상황이 벌어지는 순간의 두려움을 틈타 생각의 구석구석을 활보하며 지배하기에 이른다. 이런 크고 작은 트라우마에서 자유로울 이가 있을까?
『29센티미터』는 커트 트라우마로 머리를 기르게 되는 남자아이가 사회의 편견이라는 또 다른 벽에 부딪치면서 겪게 되는 여러 에피소드를 담았다. 개인의 경험에서 불현듯 튀어나온 트라우마가 얼마나 지독한 모습으로 우리의 생활 속에 침투해 있는지, 통과할 수 없다고 여겼던 트라우마의 터널을 가뿐하게 건너게 하는 용기의 실체가 무엇인지 목도하게 하는 작품이다.

출판사 서평

크고 작은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우리 모두를 위한 이야기
심한 정신적, 육체적 충격을 받은 뒤에 나타나는 공포증을 우리는 트라우마라 부른다. 트라우마는 그리스어로 트라우마트(traumat), ‘상처’에서 유래된 말이라고 한다. 가슴 깊숙한 곳에 단단하게 자리잡은 상처들은 유사한 상황이 벌어지는 순간의 두려움을 틈타 생각의 구석구석을 활보하며 지배하기에 이른다. 이런 크고 작은 트라우마에서 자유로울 이가 있을까?
『29센티미터』는 커트 트라우마로 머리를 기르게 되는 남자아이가 사회의 편견이라는 또 다른 벽에 부딪치면서 겪게 되는 여러 에피소드를 담았다. 개인의 경험에서 불현듯 튀어나온 트라우마가 얼마나 지독한 모습으로 우리의 생활 속에 침투해 있는지, 통과할 수 없다고 여겼던 트라우마의 터널을 가뿐하게 건너게 하는 용기의 실체가 무엇인지 목도하게 하는 작품이다.

머리카락이 짧은 여자, 핑크색을 좋아하는 남자는 존중받지 못해도 괜찮은가요?
‘여자답게’, ‘남자답게’를 향한 진지한 고찰
『29센티미터』의 주인공 시하는 일상적으로 다니던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르다 가위에 귀가 찔리는 경미한 사고를 계기로 가위를 두려워하는 트라우마를 갖게 되었다. 가위는 때로 입을 크게 벌린 악어가 되기도 하고, 세상을 집어삼킬 흉기가 되어 꿈에서도 시하를 괴롭혔다. 트라우마가 시하의 마음을 거세게 사로잡을수록, 미용실에 갈 수 없는 시하의 머리카락은 정직하게 쑥쑥 자랐다.
“애가 완전 계집애가 되었네. 이건 누구 취향이야?”
“당장 가서 시하 이발 시켜라. 우리 손자 꼴이 이게 뭐냐?”
“머리띠 하니까 이상해. 진짜 여자 같아.”
“시하 누나, 누나 남자 아니지? 여자 맞지?”
“얘야, 여자 화장실은 저쪽이다!”
- 본문 중에서

시하는 머리카락 하나로 가족들을 비롯해 친한 친구, 동네 사람들, 심지어는 지하철에서 마주친 타인으로부터도 성별을 의심 받으며 커트를 강요당해야 했다. 가위에 대한 두려움이 낳은 이발 기피로 “여자 되고 싶니?”라는 성별 논쟁에 휘말린 시하는 머리카락의 길이로 성별이 바뀌지 않는다는, 누구나 당연히 알고 있는 진실이 우리의 고정관념 속에서 맥없이 힘을 잃는 현실에 대해 자연스럽게 의문을 품는다. 시하는 트라우마와 세상의 곱지 않은 시선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했을까? 트라우마를 따르자니, “남자예요.”를 설명해야 하는 일상이 한심하고, 눈 딱 감고 머리를 자르자니, 트라우마가 기승을 부리고…….
이상권 작가는 트라우마든 세상의 고정관념이든, 이 모든 것을 선택하고 취하고 치유하는 열쇠가 결국은 우리 안에 있음을 이야기한다. 쉽지 않지만, 그 대단한 걸 해낼 수 있는 힘을 가진 이도 결국 우리 자신이 아닐까.

남자, 여자가 아닌 ‘어떤 모습의 나’로 설 것인가를 묻다
『29센티미터』는 작가와 같은 마을에 살던 아이가 실제 겪은 이야기를 모태로 지은 이야기다. ‘남자는 울면 안 되지.’, ‘여자는 차분하게 놀아야지.’, 핑크색은 여자아이가 좋아하는 색, 머리카락이 길면 여자 등 성별에 대해 관습적으로 자리한 고정관념이 은연중에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재단할 때, 무조건 ‘남자답게’가 아니라 ‘세상에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살고 싶은 아이가 이런 세상을 상대로 견디고 질문하고 투쟁한 시간들의 기록이다. 남자, 혹은 여자로서의 무언가가 아니라, ‘어떤 사람’으로 미래를 꿈꾸고 자신을 사랑하며 가꿔 가는 것, 이것이 자신과 타인을 바라보는 시각의 중심이길 바라는 소망이 『29센티미터』에 진하게 담겨 있다.

목차

백 살도 더 먹은 마법사의 실수
가위만 보면 몸이 굳어지는 아이
머리띠를 하니까, 이상해
여자가 아니고 남자라고요!
머리카락이 길면 여자 화장실에 가야 하나요?
머리 자르지 않을 거면 다시는 오지 마라!
29센티미터
아직은 리라하고 화해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작가의 말

본문중에서

3학년이 되고 두 달가량 지나자, 짧은 오른쪽 머리도 귀를 가렸다. 이제 자세히 보지 않으면 길고 짧은 불균형의 티가 나지 않았다.
시하는 처음으로, 시간이 고민을 해결해 주기도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시간이 더 흐르면 미용실에 대한 두려움, 그러니까 가위에 대한 공포증도 사라질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는 시하의 머리를 볼 때마다 중얼거렸다.
“아이고, 답답해. 답답해……. ”
그때마다 시하는 거울을 보면서 머리카락을 마구 쥐어뜯고 싶었다.
“나한테 어쩌라고!”
_ 본문 ‘가위만 보면 몸이 굳어지는 아이’ 중에서

“시하야, 좀 남자답게 걸어 다녀라. 어째 걷는 것도 꼭 계집애 같냐? 남자답게, 씩씩하게 걸으란 말이다!”
시하는 ‘남자답게’라는 말이 자꾸만 귀에서 맴돌았다.
‘할아버지의 말대로 하자면, 남자다운 것이란 일단 머리가 짧아야 하고, 핑크색을 좋아해서는 안 되고, 책 읽는 것보다 축구 같은 운동을 좋아해야 하고, 걸을 때도 일부러 발에다 힘을 주고 성큼성큼 걸어야 하고, 슬퍼도 울어서는 안 되고……. 또 뭐가 있을까?’
_ 본문 ‘머리 자르지 않을 거면 다시는 오지 마라!’ 중에서

한때는 리라하고 멀어지게 만든 긴 머리가 원망스러웠던 적도 있었다. 이제 그 긴 머리도 사라졌고, 리라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자고 했는데도 시하는 별로 기쁘지 않았다. 리라가 아무렇지 않은 듯 대해 준다 해도, 시하는 예전처럼 리라를 대할 자신이 없었다.
아이들도 화해를 하기 위해서는 멀어졌던 시간만큼, 어쩌면 그 이상의 시간만큼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시하는 리라의 생일이 지나면 솔직하게 이야기를 할 작정이다. 리라가 화를 내면서 다시는 보지 말자고 해도, 그 때문에 후회를 한다고 해도 시하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_ 본문 ‘아직은 리라하고 화해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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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이상권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640603

산과 강이 있는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릴 때는 나만의 옹달샘이 있었고, 나만의 나무도 여러 그루 있었고, 나만의 동굴도 있었습니다. 대도시에 있는 고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불안증과 난독증으로 학교생활이 불가능해졌을 때 문학이 찾아왔습니다.
작품으로 『신 호모데우스전』 『첫사랑 ing』 『시간 전달자』 『개 재판』 『하늘로 날아간 집오리』 『애벌레가 애벌레를 먹어요』 『서울 사는 외계인들』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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째찌 [그림]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빛과 이야기가 담긴 그림으로, 일상이 동화가 되는 순간을 그린다. 쓰고 그린 책으로 『일상 속의 동화』, 그린 책으로 『고래 그림 일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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