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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함께 살아온 사람들 : 이야기로 만나는 23가지 한국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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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웹툰, 영화, 드라마 등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오천 년 희로애락을 함께한 신들의 이야기
중고등 국어교과서 수록작가와 함께 읽는 우리 신화


예전에는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을 신으로 모셨다? 생태와 환경을 고찰하는 글로 교과서에 여러 작품이 수록된 이상권 작가가 이번에는 한국 신화 이야기를 선보인다. [신과 함께 살아온 사람들]은 오천 년간 우리 민족과 희로애락을 함께한 신들의 이야기를 엮어낸 청소년 인문서다.
옛이야기에 자주 등장하는 산신령부터 왕으로 모셔진 외국인 관우신까지. 조상들의 무궁무진한 상상력과 각양각색의 이야기가 담긴 한국 신화는 먼 무덤 속이나 오래된 책에서만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웹툰으로 시작해 영화로 제작된 <신과 함께>를 비롯해 <도깨비> <태왕사신기> <바람의 나라> 등 드라마, 게임까지 여러 모습으로 변해 우리와 함께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리스·로마 신화는 알아도 한국 신화는 잘 모르는 청소년들을 위해 저자는 스토리텔링 형식을 빌렸다. 이모와 아이들의 대화로 이루어진 본문은 독자들이 한국 신화를 한결 더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 민화나 옛 사진 등 시각 자료가 풍부하게 첨부되어 있어 직접 눈으로 보며 신들의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우리 조상이 믿고 의지해 온 수많은 신들은 비록 작은 경전 하나 없지만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되어 준 고마운 존재다. 조상들과 함께 살아온 이 신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우리의 또 다른 역사이자 문화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서평

옛사람들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했다고?
원전에 충실한 내용과 깊이 있는 해석
인문학적 상상력을 길러 주는 신화 이야기


[신과 함께 살아온 사람들]은 조상들이 믿고 의지해 온 신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인문서다. 23가지 한국 신화가 소개되어 있는데, 각 이야기에 등장하는 신들의 의미와 역할에 따라 다섯 가지 주제로 묶어 구성했다.
1장 ‘새로운 생명을 주는 신’에서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단군부터 옛이야기에 자주 등장하는 산신령, 삼신할미, 용왕까지 사람을 비롯해 동식물의 생명을 책임지는 신들을 다룬다.
2장 ‘오래오래 살게 해 주는 신’은 옛 사람들의 장수에 대한 소망이 투영된 신들이 등장한다. 신이 된 밤하늘의 북두칠성, 독특한 생김새로 이목을 끄는 수노인 등 생명을 주는 신들과는 또 다른 의미와 역할을 가진 신들을 접할 수 있다.
3장 ‘나쁜 기운을 막고 복을 가져다주는 신’에서는 조상들의 일상 속에 녹아 있는 신들을 만날 수 있다. 춤, 노래, 악기까지 다재다능한 예능신이 있다는 것, 전염병을 신으로 극진히 모셨다는 것 등 독자들에게 새로운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다.
4장 ‘나쁜 귀신을 막아 주는 신’은 집을 지키는 신뿐만 아니라 무덤, 절 등 다양한 공간을 수호해 주는 신들이 등장한다. 조상들이 어떤 의미와 마음에서 이런 신들을 만들어 냈는지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5장 ‘죽어서 다시 신으로 환생한 사람들’에서는 실제로 삶을 살아간 사람이지만 죽어서 신으로 모셔진 이들을 다룬다. 앞서 소개된 신들과는 조금 다른 사연을 가진 이들이 어떻게 신으로 모셔지게 되었는지에 대해 주목한다.
이렇듯 한국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은 왜 이런 의미와 역할을 담당하는지, 사람들이 왜 이들을 모시게 되었는지 등 저마다의 사연이 있다. 이와 같은 신들의 이야기에는 조상들의 생각이 오롯이 담겨 있어 오늘날의 우리에게 새로운 인문학적 상상력을 불어 넣어준다.

목차

이야기를 시작하며

1장 새로운 생명을 주는 신
곰과 하늘님의 피를 받은 단군
옛날이야기에 많이 나오는 산신령
옛 어머니들이 가장 많이 믿었던 삼신할미
모든 생명의 근원인 물을 지켜 주는 용왕

2장 오래오래 살게 해 주는 신
수명을 관리하는 일곱 개의 별 칠성신
영원히 죽지 않는 불사할머니
길쭉한 머리끝에서 신통력이 나오는 수노인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를 가진 벼락장군

3장 나쁜 기운을 막고 복을 가져다주는 신
악기를 다루고 춤을 추는 예능신 창부씨
신이 된 옛이야기 속 바리데기
마마신이여, 부디 편안히 쉬었다 가십시오
민중들의 희망이었던 미륵

4장 나쁜 귀신들을 막아 주는 신
무덤의 동서남북을 지키는 신들
절의 동서남북을 지키는 신들
사방 그리고 중앙까지 지키는 오방신
귀신 잡는 최고의 전문가 종규

5장 죽어서 다시 신으로 환생한 사람들
대부분의 신은 장군이었다
중부지방에서 인기가 좋았던 최영장군신
소설 속 영웅이 된 임경업장군신
우리 민족의 가장 위대한 영웅 이순신장군신
백마장군신으로 부활한 가난한 농부 홍경래
왕이 되지 못하고 뒤주 속에서 굶어 죽은 뒤주대왕신
왕으로 모셔진 외국인 관우신

본문중에서

샤머니즘이란 거기 나오는 것처럼 ‘옛날 사람들이 믿었던 원시적인 종교’라는 뜻이야. ‘원시종교’란 동식물이나 바위 같은 자연 물체뿐만 아니라 물, 바람, 번개, 달, 해, 별까지도 다 신으로 모시는 걸 말해. 작은 나무 하나, 돌 하나도 신이 될 수 있었단다. 아주 오래 전에는 성경이나 불경 같은 경전도 없었기 때문에 제대로 된 종교가 아니라 원시인 같은 종교라는 뜻으로 그렇게 불러.
물론 난 그 말에 찬성하지 않아. 경전이 없다고 해서 원시적이라고, 혹은 세력이 약하다고 해서 함부로 ‘미신’이라고 부를 수는 없다고 생각해. 그건 각자 판단할 일이지만 나는 종교란 그 정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
(/ p.18)

삼신이란 별거 아니야. 쌀이 든 작은 독이나 바가지 같은 그릇을 삼신이라고 하여 집안에다 두고 소원을 빌었어. 그 안에는 주로 쌀이 들어 있어. 쌀이 없으면 보리, 밀, 옥수수, 콩을 넣어 두고 그것도 없으면 한지나 실 같은 것을 넣기도 했어. 지푸라기로 만든 씨오쟁이를 삼신이라고 생각하고 걸어 두기도 했지. 그래서 삼신은 모시는 사람에 따라서 다 다를 수밖에 없었어.

-이모, 근데 살짝 헷갈리네. 삼신이라는 것은 쌀이나 실 같은 것을 넣어 둔 그릇을 말하는 것 같은데, 역할을 보면 결국 삼신할미와 같은 존재 아니야?

그렇지. 삼신할미는 삼신을 인격화해서 표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어. 아기를 갖게 해 주고 아기가 잘 성장하도록 돕는 신이기 때문에 자상한 할머니처럼 생각한 것이야. 그러니까 사람들은 삼신 앞에서 기도를 하면서도 머릿속으로는 자상한 할머니 얼굴을 떠올린 것이지.
(/ p.46)

옛날 사람들은 죽은 자의 영혼이 별이 된다고 생각했어. 사람이 죽으면 그의 영혼인 ‘혼불’이 빠져나가는데, 그 혼불이라는 것이 작은 별처럼 생긴 빛들이 뭉쳐진 모양이거든. 그래서 밤하늘에 빛나는 별들을 하나하나 영혼으로 본 거야. 보통 별은 계절이나 시간에 따라 사라지기도 하거든. 근데 늘 자리를 지키는 별이 있으니 이를 보고 수명을 관리하는 신이라고 믿을 수밖에. 이 때문에 칠성신을 모셔 놓고 소원을 빌면 어른들은 오래 살고 아이들은 큰 병이 없이 잘 크며 집안이 평화로워진다고 생각한 거야.
효자라고 소문이 난 사람들은 집 근처에 칠성당을 지어 놓고 날마다 부모님의 장수를 기도했지. 집 근처에 있는 칠성당은 효자의 상징이었어. 민속박물관에 가면 칠성당 사진을 볼 수가 있는데, 보통 우물처럼 동그랗게 돌을 쌓아서 만들었어. 그것도 지역에 따라 다르단다. 그냥 헛간처럼 거적만 덮어 놓은 곳도 있고, 암자처럼 근사하게 지어 놓은 곳도 있지.
(/ p.75)

천연두에 걸린 사람은 열이 나면서 막 헛소리를 한단다. 그걸 본 사람들은 천연두라는 신이 사람 몸에 들어와서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어. 전염병을 하나의 신으로 생각한 것이지. 그렇지 않고서야 온갖 신을 이겨 낼 수 없다고 생각한 거야.
앞에 있는 그림 <무신도 호구아씨>를 보면 여자들이 있지? 그중 가운데 서 있는 여자가 마마신이야.

-말도 안 돼요! 전염병을 여왕처럼 모시다니…….
-어떻게 전염병을 여왕으로 모실 수가 있을까? 옷차림도 엄청 화려하네요.

하하하, 일부러 그렇게 그린 거야. 최대한 곱고 예쁘게. 그래야 마마신이 좋아할 거 아니야? 생각해 보렴. 너희가 마마신이라면 자기 얼굴을 악마처럼 그리거나 못생기고 밉게 그리면 좋겠니? 그거랑 똑같은 이치란다. 입고 있는 옷을 보면 대단히 신분이 높은 사람으로 그려졌지. 평민은 저런 옷을 입을 수가 없다는 거 알지?
마마신은 왕비나 쓰고 다닐 법한 화려한 모자를 쓰고 있는데 실제로 왕비만큼이나 예우했단다. 그래서 천연두를 마마라고 부르는 거야. 상감마마, 대비마마, 중전마마 하고 부르듯이 ‘천연두마마’ 하고 부른 것이지. 그러다가 천연두라는 말은 빼고 그냥 마마라고 한 거야.
(/ p.126)

이순신은 왜군과 몇 차례 전쟁에서 공을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차례 모략을 당해서 죽을 고비를 넘기고는 마지막 전투에서 장렬하게 죽잖아? 죽어 가면서도 자신을 모함한 이들을 탓하지 않고 나라와 백성들만 생각했어. 그런 이순신의 마음이 모두를 감동시켰고 죽은 뒤에도 위대한 신으로 탄생하게 됐지. 신이 되려면 여러 가지 요소가 있어야 하지만 결국 뭔가 한(恨)이 있어야 하는 거야.
앞서 말한 최영은 자신이 모시고 있는 왕이 아무런 힘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끝내 이성계 쪽으로 붙지 않아. 이성계에게 충성하면 엄청난 부와 명예가 따른다는 것을 알면서도 타협하지 않지. 또한 이성계를 거부하면 당연히 죽음이 뒤따른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길을 걸어간 거야. 그런 충성과 절개는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고, 그래서 사람들이 신으로 부활시킨 것이지.
(/ p.188)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4~
출생지 전남 함평
출간도서 88종
판매수 73,725권

산과 강이 있는 마을에서 태어났다. 한양대학교에서 문학을 공부했다. 계간 『창작과비평』을 통해 작가가 된 후, 살아 있는 생명을 고찰하는 글을 줄곧 쓰고 있다. 「아름다운 수탉」 「새를 보면 나도 날고 싶어」 「고양이가 기른 다람쥐」는 중학교 국어교과서와 도덕교과서에 수록되었고, 2018년 새 교과과정에서 『고양이가 기른 다람쥐』가 고등학교 1학년 국어교과서에 전작이 수록되었다. 쓴 책으로 『서울 사는 외계인들』 『성인식』 『시간 전달자』 『신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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