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2. 8. 반달이 점점 차오르는 밤, 책 속에서 좋은 선생님 만나는 밤
작가가 되고 싶은 카당카는 옆집에 사는 린다 아줌마에게 글쓰기 수업을 받는다.
마음 가는대로 글을 쓰고, 글쓰기 배우는 과정 속에서 나 또한 글쓰기 수업을 받고 있다.
글을 읽으며 카당카는 15살의 작가 자신이며, 린다 아줌마는 조금 미래에서 온 작가의 모습임을 알게 된다.
동화작가를 꿈꾸는 나는 책 속에서 여러 글쓰기 선생님을 만났다.
오늘 만난 린다 아줌마는 친구이고, 좋은 롤모델이 되어주었다.
그리고 이따금씩 일찍 엄마를 잃은 카탕카의 모습이 나의 어리적 모습과 닮아 함께 아파하고, 위로받았다.
이야기 속에서 카탕카는 현실과 허구를 넘나들며 읽는 이에게 재미와 나름의 혼동을 선물한다.
'이런 구성은 뭐지?'라고 고민하게 만들고, 작가의 재치와 공부같지 않게 글쓰기 공부를 시켜주는 교육법에 감탄하게 된다.
비록 주인공은 여자이지만 글쓰기를 좋아하는 중2 아들에게 살짝 권해봐야겠다.
실제로 자유롭게? 보트에서 살고 있는 아넷 하위징의 모습처럼 고양이와 함께 살고, 정원 가꾸기를 좋아하는 린다 아줌마는 모든 것이 자유로워 보인다.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두 자녀를 키우는 카탕카의 아빠는 어릴 적 나의 아빠와 너무도 닮아 그립고 반갑다. 마흔을 넘긴 내가 열다섯의 카탕카에게 오버랩되는 것은 억지인가? 그래서 살짝 웃게 된다.
"작가가 되고 싶어요."
자신의 꿈을 당당히 말하며 글쓰기에 용기내는 카탕카의 모습.(나는 얼마나 오래 걸렸던가?)
"일기요? 일기는 이미 오래전부터 쓰고 있어요!"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아빠는 한 달에 한번씩 일기 검사를 하셨다. 내용이 아니라 빠짐없이 쓰고 있는지만... 그런 습관이 글쓰기의 힘을 길러주었다.(매우 공감)
"그러나 다른 그 무엇보다도, 절망에 굴복하지 않는 추진력이 가장 중요한 재능이다."
카탕카에게도 나에게도 용기가 되어주는 글
저자소개
저자 : 아넷 하위징
저자 아넷 하위징은 1960년에 태어났다. 거북이를 사랑하고, 자전거를 타고 모래언덕 쏘다니기를 좋아한다. 아코디언을 연주하고 정원 일을 많이 하며, 신문이나 잡지에 어린이 독자를 위한 칼럼을 쓰고 아동 도서도 저술한다. 첫 청소년 소설인 《어느 날 작가가 되었습니다》로 2015년에 네덜란드 주요 문학상 가운데 하나인 ‘은 손가락(ZILVEREN GRIFFEL) 상’을 수상했다. 현재 위트레흐트에서 주거용 보트에 살고 있다.
역자 : 전은경
역자 전은경은 한양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튀빙엔대학교에서 고대 역사 및 고전문헌학을 공부했다. 출판 편집자를 거쳐 현재 독일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16일간의 세계사 여행》, 《데미안》, 《못된 장난》, 《커피우유와 소보로빵》, 《청소년을 위한 천문학 여행》, 《청소년을 위한 사랑과 성의 역사》, 《나보다 어린 우리 누나》, 《아침 식사로 공기 한 모금》, 《열아홉, 자살 일기》, 《가르쳐 주세요!》 등 많은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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