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16. 지렁이다. 환경지킴이 지렁이다.

 

봄이는 아빠와 토마토를 가꾼다.

그런데 밭에서 징그러운 지렁이를 보게된다.

지렁이를 보자 멀리 던져버린다.

그리곤 비가 온후 봄이의 토마토가 엉망이 되어버린 것을 발견한다.

친구 다은이의 토마토는 멀쩡한데... 이유를 궁금해하던 봄이는 다은이에게 땅 속 착한 괴물 이야기를 듣게 된다.

 

환경을 지켜주는 지렁이의 소중함과 자연과 사람이 더불어 살아가는 공생의 관계를 배우며 아이들이 시야를 넢힐 수 있다.

책을 읽고 한동안 쫄이가 뱀을 닮은 지렁이를 만들어 창문에 붙여놓았다.

난 아직도 징그러운 지렁이인데... 아이들은 무엇과도 쉽게 친구가 된다.

 

"쫄아, 지렁이 그만 만들면 안돼?" 쫄이에게 사정을 하는 나.

"엄마, 엄마는 지렁이가 땅도 되살려주고, 농작물도 잘 자라게 해주는 좋은 생물인 거 모르세요?" 이제 엄마를 가르치는 짠이.

"맞아, 엄마! 지렁이는 좋은 거야." 한 달에 한 번 오빠가 의견일치를 보는 쫄이.

 

책을 읽고 어느새 아이들은 지렁이와도 친구가 된다.

쫄이가 4살 때 곤충(파리, 개미)를 너무 무서워해서 놀이방 선생님이 곤충책을 보았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돋보기가 붙어있는 곤충책을 사서 열심히 책 속 곤충을 찾았던 기억이 난다.

덕분에 파리만 봐도 소스라치게 놀라던 아이가 이제는 바닷가에 놀러가서 해파리를 때려잡겠다며 호언장담을 하곤한다.

 

역시 책의 힘은 놀랍다.

 

글_차보금

동화작가. 한국외국어대학교 한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국어교육을 공부했습니다. 1995년에 [구절초와 흰 호랑이]로 아동문예학상을, [너털할아범]으로 계몽사 아동문학상을 받으면서 어린이책 작가가 되었습니다. 지은 책으로 [안 돼요, 안 돼! 좋아요, 좋아!], [이 닦기 싫어!], [달려라 빨간 기차] 등의 그림책과 장편동화 [반짝벌레], [주머니 도서관], [미우와 꼬마용] 등이 있습니다.

유아동화, 과학, 환경, 지렁이

2012.1.15. 할머니의 자장가 같은 [알강달강 커다란 밤 한 톨]

 

“알강달강 서울 가서 밤 한 가마 얻어다가 부엌 밑에 묻었더니...”라고 시작되는 우리나라 전래 놀이 동요를 모티브로 삼고 있는 이 그림책에는 할머니와 손자가 등장하여 알강달강 놀이를 합니다. 그러다 할머니는 민화 속 옛 이야기의 세계로 들어와 한 알 남은 커다란 알밤 한 톨을 어디에 삶을까 고민을 한다..
바로 그 때, 그림 한켠에 숨어서 물끄러미 바라보던 거북은 솥을 냇가에 가서 씻어서 번쩍 들고 온다.

솥을 부려 놓은 거북 두 마리는 짧은 다리를 마주대고 알강달강 놀이를 한다.

이를 지켜보던 사슴이 커다란 삼태기에 커다란 밤을 담아 앞에서 지고 뒤에서 받치며 옮겨온다.

반복되는 문장과 다음에 등장할 동물을 숨은 그림 찾으며 이야기 속으로 빠져든다.

 

또한 이 책은 말 읽는 재미가 넘칩니다. 말 맛 넘치는 “알강 달강”이라는 후렴구와 “…… 밤 좀 달라고 알강달강”이라고 반복되는 문장 구조가 아이들을 즐겁게 한다.

이야기를 읽으며 짠이가

"엄마, 이 이야기는 좀 틀린 것 같아요."

하면서 교과서에 나온 알강달강을 전부 외우는 것이었다.

'은율이 있어서 아이들이 이렇게 쉽게 외우고 따라할 수 있구나.'

교과서 속에서는 조금 바뀐 부분이 있는 듯 하지만 아이들이 느끼는 재미는 똑같을 듯하다.

 

그리고 엣 도구들을 마나는 기회도 된다.

옹솥과 가마솥. 지게와 삼태기, 놋화로와 곰방대, 부채와 풀무, 갈퀴와 대패 등 밤을 삶는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쓰임을 알게 된다.

공부가 되는 책도 좋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이 우선이다.

그리고 책을 읽히다보면 아이들이 책을 보는 눈이 자라고, 좋은 책을 좋아하게 된다.

 

아이들과 외할머니의 자장가처럼 흥얼거리며 즐겁게 읽은 책이다.

 

글_최재숙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아동발달심리를 공부하여 석 박사 학위를 받았고, 오래동안 대학에서 아동발달과 아동문학을 강의하였습니다.
200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시 부문에 '꽃씨 하나가 꽃이 되려면'이 당선되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우리 엄마가 좋은 10가지 이유][알강달강 커다란 밤 한 톨][임금님의 집 창덕궁]영어동화][엄마를 빌려 줄게][라듐이 뭐예요 마리퀴리] 들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난 자동차가 참 좋아][벌레가 좋아][중요한 사실][부끄럼 타는 아이 핼리벗 잭슨] 들이 있습니다.

유아동화, 전래동화, 민화, 옛도구

2012.1.14. 태극1장 얍

 

2품심사를 마친 짠이가 유일하게 다니고 있는 학원이 태권도이다.

처음 입학을 하고, 수학학원과 피아노, 태권도를 보냈었는데...

교과서에 가장 싫어한는 것을 쓰는데 학원이름을 빼곡히 적어 놓은 것을 보았다.

이유은 '나의 노는 시간을 빼앗아가기 때문에'라고 적었었다.

그 글을 보고 공부는 짬짬이 집에서 지도하고, 2학년이 마무리되는 지금 태권도만 보내고 있다.

아이는 행복하다.

머릿속엔 온통 태권도 뿐이다.

 

그런 짠이가 골라온 책.

책을 휙 다 읽더니...

"엄마, 이거 시시해요."

"그래, 그런데 쫄이는 태권도 안배워서 모르니까 오빠가 가르쳐주면 좋겠다."

"어? 그러네요."

짠이는 신이나서 쫄이를 데려다 놓고 책장을 넘기며 태극 1장을 보여준다.

 

남성스러운 것과는 담을 쌓고 사는 쫄이의 반응이 궁금했다.

1분도 안돼서 쫄이가 쫓아왔다.

 

"엄마, 나는 태권도 배우기 싫은데 오빠가 자꾸 하래!"

역시나... 발레, 방송댄스를 좋아하는 쫄이가 따라할리가 없지...

 

"그럼, 쫄아, 오빠한테 책 읽겠다고 해... 오빠가 보여준 책."

쫄이가 금방 다시 온다.

"엄마, 태극 1장 진짜 쉬워. 나 해볼까?"

 

이렇게 해서 우리 쫄이가 태극 1장을 책으로 배웠습니다.  음하하하

 

글_윤봉선

서울대에서 서양화를 공부하고, 주로 새와 바다 동물 등을 그려 왔습니다. 동.식물과 자연을 그리는 ‘생태화가’이고자 하는 작가가 그린 책으로는 <세밀화로 그린 보리 아기 그림책>, <양수리의 봄> 등이 있습니다.

유아동화, 태권도, 태극1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