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수를 가진 자가 세상을 지배하리라~!>

수학을 재미있어 하는 아들이 냉큼 들더니 단숨에 읽어버렸다.
 "등장인물을 자세히 알아두면 더 재미있을 거예요~"
 팁까지 던져준다.

한동안 정리되지 않은 마음에 책을 놓고 있었는데, 선물로 받은 <천년의 침묵>이 눈에 띄었다. 봄답지 않게 자주 내리는 눈에,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황사에,  
주룩 주룩 쏟아지는 비까지~, 요즘은 밝은 날을 손에 꼽는다. 
이런 어두컴컴한 날에 딱! 어울리는 책(?)이 아닐까 싶다.

기원전 6세기~!
고대 그리스의 도시국가  ’크로톤’을 배경으로 한 미스테리 소설.
우리나라 서원과 같이 존재했던 사교육의 장이며 
주변 도시에서 내노라하는 석학들이 모여 공부하던 피타고라스학파에서 현자의 애제자였던 ’디오도로스’가 살해되어 물에 떠오르면서 소설은 시작된다. 
디오도로스의 동생인 아리스톤이 형의 죽음이 타살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시험을 통해 학파로 들어가면서 사건이 전개되어 나간다.

실제로 존재했던 인물들과 역사의 조각들에 작가의 상상력이 나래를 펼쳤다. 
중학교 사회책에서 열심히 외웠던 지명들과 
어디선가 본듯한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낯설지는 않았다. 
 "아리스톤은 어떻게 생겼을까? "
 "테아노의 실루엣은 신화 속의 여신들 같지 않을까?" 
 "영화로 만든다면 현자로는 누가 어울릴까?"
 다양한 상상을 곁들이며 즐거워했다.

히파소스의 애잔한 사랑이야기와 킬론의 술수. 있었음직한 시민들의 반란.
마야라는 이름으로 아리스톤을 찾아가 사랑을 쟁취했던 테아노의 딸 다모의 깜찍한 반전까지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많은 고뇌와 검증을 위해 수고한 이선영 작가님께 고마움의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
잘 읽었습니다.

덕혜옹주~!

몇년 전인지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TV를 통해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제대로 걸음도 걷기 힘든 할머니의 모습으로 조선으로 돌아온 덕혜옹주와 마지막 궁녀의 모습이 어슴프레 떠 오릅니다.
그 누구도 그 삶의 모습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는 조선의 마지막 황녀이자, 여인으로서의 삶이 
작가를 통해 새롭게 선보인 책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표지에서 느껴지는 그리움과 애뜻함이 처음부터 끝까지 같이 하는 책이었습니다.
순간 순간의 선택조차도 본인이 할 수 없었던 힘없는 조선의 황녀로 태어나
한때는 고종의 기쁨이 되었고, 애잔한 사랑의 끈이었던 옹주는 
운명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역사속에 묻혀버리고 말았습니다. 

얼마나 아팠을까요?~
얼마나 그리웠을까요?~
얼마나 가슴 저렸을까요?~

나라의 힘없음이 개개인에게, 황족에게도 얼마나 가혹하였는지, 우리들은 책을 통하여 조금이나마 접하게 됩니다.
우리 부모님들의 살아가는 모습이 힘들고 애닯았음을 보고 자랐으니 더 가슴에 와닿지요. 
그러나 상상조차 하기 힘들 우리 아이들에게 이 아픔을 어떻게 설명을 해 줄 수 있을까요.
알고 계신 분들의 경험과 뜻하신 바를 책으로나마 아이들에게 전해 줄 수 있어 다행입니다.

물론 우리들도  다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책을 통하여 다시 한번 생각하는 이가 있음을 기뻐하시길...
아픈 과거가 있기에 지금의 우리들이 있음을 감사드립니다. *^^*

이 책은 <꿈의 도시 꾸리찌바 / 박용남 / 녹색평론사> 가 호평을 받게 되자,
출판사에서 동화책으로 내자는 의뢰를 받아서 나오게 된 책이라고 한다.

환경이야기가 나오면 지루하지 않을까 생각되지만, 선명한 그림과 내용도 지루하지 않게
환이와 환경연구가인 아빠가 꾸리찌바를 방문하면서 겪은 이야기로 그 도시를 소개하고 있다.

3학년 아이들과 같이 읽었는데, 
"정말 꾸리찌바라는 도시가 있어요. 지도에서 찾아봤어요."
신나서 이야기를 한다.

우리 나라 서울에도 굴절버스가 버스전용도로를 달리고, 서울 시청앞에 있던 찻길을 잔디광장으로 만들었다는데, 우리가 사는 부산에도 이런 도시가 있으면 좋겠지? 그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뭐가 있을까?

"분리수거를 잘 하면 학용품을 받고 싶어요."
"벽에 그림을 그리면 예쁠 것 같아요."
"도로에 차가 다니지 않고 꽃과 나무를 많이 심으면 좋겠어요."
신이 났습니다.

사회시간에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이 있을까요? 라는 질문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다. 분리수거를 잘 한다. 물을 아껴 쓴다. 샴푸를 많이 쓰지 않는다. 등의
형식적으로 하는 대답만 듣다가,
진심을 담아 눈을 반짝이며 조잘거리는 아이들을 보니 저절로  환경교육이 되어버렸어요.

나중에 브라질에 가면 꾸리찌바에 꼭 한 번 가보고 싶네요.
우리나라에도 세계적인 환경 생태도시, 숨 쉬는 살아있는 도시가 있다면,
그곳이 가까운 곳에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