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힘든 일이 있었습니다.
 마음을 못잡고 있는데 남편이 책을 한 권 쥐어 주었습니다.
사람을 한없이 믿었다가 어이없이 벌어진 일로 손을 놓고 있었는데, 
  "한번 읽어 봐, 기분이 확 달라질거야" 
<행복한 변화>라는 책이었습니다. 윌리 에이모스가 초코칩 쿠키를 만들게 된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가수 사이먼 가펑클의 매니저인데, 학교도 제대로 못나왔어.  직업상 만나는 사람들에게 취미로 쿠키를 구워서 선물을 했데,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이 그를 만나면 '오늘은 쿠키 안 주나요?' 하고 인사를 하기 시작했데. 어떤 사람은 쿠키가 너무 맛있으니 쿠키 사업을 하라고 권하는 사람도 있었구, 그래서 나오게 된게 '에이모스 초코칩' 쿠키래"
열심히 이야기 하더군요.
지금 나에게 무슨 소용이 있으려고,,, 눈으로만 읽어내려 가다 덮었습니다.

시간을 1~2주 보내고 거실에서 나만 바라보고 있던 책을 다시 집어 들었습니다.  
보통의 자기 계발에 관한 책들은  옳은 이야기, 맞는 이야기가 쓰여있습니다. 
읽을 때는  그래 그래. 끄덕 끄덕. 볼 때는 ’꼭 그렇게 해야지’ 하고는 막상 실천하지 않고 
어제 처럼, 작년 이 맘때처럼 살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했습니다.  
나이가 점점 들어가니 
'과연 지금하고 있는 일을 계속해야 하는지' , '내가 더 잘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고민을 한창하고 있는 요즘, 나에게 딱~! 맞는 내용의 책이었습니다. 
단숨에 메모를 해가며 읽었습니다. 책에 있는 내용처럼 나를 찾아보려 합니다. 

~~
나의 하루를 돌아봅니다. 
내가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확인했습니다.
내가 하고 싶어하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했습니다.
어떤일을 할 때 지겨워하지 않고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를 알았습니다.
내가 잘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알았습니다.
나의 미래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미래를 위해 내가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정했습니다.
내가 가고 있는 길이 옳은 길인지 생각했습니다.
틀리지 않다면 우선으로 두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도 결정했습니다.
배움에 투자해야 하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제2의 새로운 인생이 펼쳐질 수도 있음을 확신했습니다.
반복되는 실수는 하지 않기로 작정했습니다.
세상돌아가는 법도 읽을 줄 알아야 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일로 다른 사람과 교류하는 법도 익혀야 하겠습니다.
취미같은 일을 즐긴다면 즐겁게 일할 수 있음도 알았습니다.
내가 진정 원하는 일로 돌을 벌 수 있음도 확신했습니다.
내 주위의 사람들이 소중함을 새삼 느꼈습니다.
가족이 큰 힘이 되어주고 있음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희망이 있다면 꿈 꾸는 모든 것이 내 것이 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아들에게 읽어보라고 권했습니다.
중3이긴 하지만 철이 들어 대화가 되는 우리 큰 아들에게 주었습니다.
아들은 무엇을 얻게 될까요?

이 책을 지은 롭루이스는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하며 필름 편집자가 되기를 원했으나, 어린이책 작가가 되는 것이 훨씬 더 가치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일러스트레이터가 되었답니다. 그림책으로는 <헨리헤타의 첫 겨울> <트레버가 벽장을 치웠어요> 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고쳐 선생님이 주인공인 <이 고쳐 선생과 해골 투성이 괴물>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는 책들입니다. 

주인공의 이름이 먼저 기억이 납니다.  ’이 고쳐’ 선생님의 직업은 당연히 치과의사입니다. 이빨이 만개나 되는 동물을 치료하기 위해 예약전화를 한 동물원 사육사의 이름은 ’우리씨"입니다.  이 고쳐 선생님의 전화를 받아주는 안달복달하는 할머니의 이름은 ’달달부인’입니다.  달달부인은 이빨이 만개나 되는 동물이 치과에 치료하기 위해 온다는 소식을 옆집부인에게 이야기를 하고,  그 소문이 옆의 ’질겨요 신발공장’ 사람들에게 전해지고, ’까딱 까딱 모자공장’ 사람들에게로 전해져 온 동네에 소문이 퍼지게 됩니다.  결국 잡담일보의 ’찐득이 기자’에 의해 기사로 쓰여지게 되죠. 신문을 본 성격이 까탈스러운 ’까탈부인’이 시장님에게 항의를 하고 치과 기구가 괴물의 입에 들어가고, 치과 바닥에 침도 흘릴지도 모른다며 열심히 반대를 하게 됩니다. 그러나 한번도 그 누구에게도 ’안됩니다’  거절을 못하는 이 고쳐 선생님의 다음주 화요일 오후에 오시라고 약속을 하고는, 괴물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합니다. 

의상실에 가서 튼튼한 갑옷을 빌립니다. 그 다음에 고철 판매점에 가서 자동차 문짝과 보닛을 잔뜩 사 가지고 옵니다. 치과의 천장과 벽에 고철로 도배를 하지요. 그리고 공구 판매점에 가서 너트와 볼트와 용접기를 사서 비싼 의료기구들을 바닥에 고정을 시켜 놓습니다.  등산용품점에서는 큰 특대형 텐트를 사가지고 와서 병원 천장에 걸어 놓습니다. 그리고 병원으로 돌아와 마취제를 큰 통으로 주문하고, 마취가 깬 동물이 배가 고프면 먹이려고 암소 반마리를 사다가 냉장고에 넣어 둡니다. 혹시 못 올라 올까봐 벽을 허물어 동물이 층계를 쉽게 올라오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동물의 아픈 이를 치료하기 위해 기다리죠. 

약속한 날 약속된 시간에 트럭 한 대가 치과 앞에 도착을 했습니다. 우리 씨의 손에는 작은 상자가 한 개 들려 있었습니다.  넓혀진 층계를 지나 벽과 천장이 고철로 뒤덮인 치과에 들어와 환자를 내려 놓습니다. 상자의 뚜껑을 여니 달팽이가 한 마리 들어 있습니다. 몰라몰라 섬에서 온 희귀한 열대달팽이 였습니다. 달팽이의 미세한 이빨이 만개나 되며 그 이빨을 큐티큘라라고 부른다나요?!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진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 재미도 주고 생각할 꺼리도 제공해 주는 이런책이 좋은 책 아닐까요~? 분량도 작아서 그림책만 열심히 보던 아이들이 동화책으로 넘어갈 때 징검다리가 되어주는 책입니다.

재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