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다 우리고전 시리즈라 당연히 우리 나라 이야기겠지. 그런데 조웅이 누구지? 책을 펴 들었다.  중국 송나라 문 황제 때 이야기이다.

황제가 의병을 일으켜 송나라를 오랑캐로 부터 구한 조정인(조웅의 아버지)을 좌승상의 벼슬을 내리고 부인 왕씨도 공렬부인으로 명하여 아끼고 사랑하였다. 그러나 조승상을 시기한 간신들의 모함으로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다. 황제가 슬퍼하며 충렬묘를 지어 주고 7세된 조웅을 태자와 동갑이니 궁에 머물라 하였으나 조웅은 공부를 마친 뒤 다시 오겠다고 한다.~어린 나이에 어찌들 그리 똑똑하고 자기 의사가 명확한지, 요즘의 7세를 떠 올리면 이해가 되지 않는다.~

황제가 조웅을 아끼자 간신배들은 이두병을 중심으로 조웅모자를 없애려 한다. 그러던 중 여든이 넘은 황제가 죽게 되고, 이두병은 나이 어린 태자를 혀끝에 두니, 간신 무리들이 이두병을 부추겨 황제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태자를 태산 계랑도로 귀양을 보내니 모든 백성들은 슬픔에 빠진다.

조웅은 돌아가신  문 황제를 그리며 분한 마음에 경화문에 이두병을 욕하는 글을 지어 붙인다. 조웅의 어머니 꿈에 남편이 나타나 급히 떠나라 하니, 아버지 무덤에 있던 온통 땀으로 젖어 있는 아버지의 화상을 뜯어 품에 안고 길을 떠난다.

산 넘고 물건너 계량도 백자촌에서 2년을 머무르고 다시 길을 떠나니 전국 곳곳에 조웅 모자를 잡으면 천금의 상과 벼슬을 내린다는 이두병의 방이 붙어 있어, 어느곳에서든 마음 놓을 곳이 없음을 알고 머리를 깎고 여승이 되어 밥을 빌어먹으며 절을 찾아다녔다.

조웅이 열한 살이 된 어느날 산골짜기의 험한 길에서 한 무리의 스님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곳에서 조승상의 화상을 그려주었던 월경대사가 그들 모자를 알아본다. 화상의 뒤에는 스님으로 변장하여도 어찌 몰라보겠느냐는 글이 써 있음을 확인 한 뒤, 조웅의 모자는 월경대사와 지내게 된다. 세상 모든 일에 막힘 없이 통하는 재주를 전하고, 글을 가르쳤다.

조웅의 나이 열 다섯이 되자 세상으로 나가고 싶어한다. 어머니는 말렸으나 월경대사는 걱정하지 말고 품은 뜻을 펼칠 수 있도록 허락하라고 한다. 세상은 조웅을 기다리고 있었다. 화산도사는  조웅검을 들고 주인을 기다리고 있고, 철관도사는 천마를 준비하고 있었으며, 백년 가약을 맺을 아리따운 장소저의 어머니 위 부인은 사윗감을 찾고 있었다. 하물며 귀신들도 찾아와 순금으로 된 갑주와 삼척검을 주며 자신의 원수를 갚아 달라고 부탁한다. 

조웅검과 천마와 순금으로 된 갑주를 얻은 조웅은 위나라로 가 위기에 처한 위나라를 구하고, 위나라의 대원수가 되어 힘을 갖게 된다. 승승 장구하던 조웅은 마침내 이두병을 물리쳐 원수를 갚게 되고, 귀양갔던 태자를 모셔와 왕으로 삼는다는 이야기이다.

이 책의 배경은 중국이지만, 이 소설은 우리 나라의 고전으로 ~주인공이 전쟁에서 영웅적 활약을 펼치는 이야기를 엮은~ 군담소설에 속한다고 한다. 군담소설에는 역사 군담소설과 창작 군담소설이 있다.

*역사군담소설~역사적 대사건을 배경으로 실존 인물과 가공인물을 나란히 등장시켜, 전쟁을 승리로 이끈 이들의 영웅적 활약을 통해 실제로는 일본과 청나라에 패했던 역사적 경험에 대해 정신적으로 위안을 얻고자 한 것으로 <임진록><임경업전><박씨부인전> 등이 대표적이다.

*창작군담소설~작중 인물과 사건이 모두 허구이며 대체로 한글로 씌어졌고, 배경은 중국이다. 외적의 침입과 간신의 반란을 평정하는 가공의 전쟁을 중심사건으로 다루며, 주인공은 귀하게 정성을 드린 뒤에 태어나며, 도사를 만나 도술과 무예를 배워 위기에 처한 나라를 지키는 활약을 펼친다. <조웅전><유충렬전>등이 있다.

우리들은 잘 모르고 있었지만 조웅전이 18,19세기에 <홍길동전><춘향전> 못지않게 인기가 있었다고 하니, 여러분들도 꼭! 한번 읽어보시기를 권한다.

고운 최치원!

신라의 6두품으로 일찍 당나라에 유학하여 과거에 급제. 황소의 난이 일어났을 때,  격문(적군을 깨우치고 나무라기 위하여 발표하는 글)을 지어  적장 황소에게 보내어 황소의 난을 평정하고 그의 문필을 알리는 계기로 삼았던 신라말의 문장가. 해운대 동백섬위에 올라가면 해운대라는 이름을 지은 최치원의 동상을 볼 수 있음. ~정도로 알고 있던 역사의 인물이었다.

최치원의 탄생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아버지 최충은 이름난 가문에 재주 또한 뛰어났으나, 늦도록 과거에 급제하지 못하고 가난한 선비로 우울하게 지냈다. 늘그막에 겨우 문창현 수령으로 임명을 받았다. 그러나 그곳은 부임하는 수령들마다  귀신에게 아내를 빼앗겨 찾지 못하는 곳이었다. 가자니 아내를 잃을까 염려되고, 아니가자니 뒤늣게 얻은 벼슬자리인데, 집안의 큰 경사인데...., 고민 고민하였다.

최충의 아내가 문득 꾀를 내어 부임을 하게 되었다. 부임하자 아내의 말대로 고을의 붉은 실을 거두어 들여 모두 이어 한끝을 아내의 몸에 단단히 묶어둔다. 어느 날, 갑자기 검은 구름이 사방에서 일어나고 천지가 어두워지더니 최충의 아내가 사라졌다. 붉은 실을 따라 올라가자 험준한 산위 바위 틈으로 실이 들어가 있었다. 이 바위는 밤이면 저절로 열린다는 바위. 그래서 밤을 기다려 바위속으로 들어갔더니 탁 트인 들판과 꽃과 나무가 빽빽하고 별이별 기이한 새들이 지저귀는 동산 아래 큰 기와집이 한 채 있었다.

그곳은 금돼지의 집~!     구렁이도 아니고 괴물도 아닌,  뚱뚱한 금돼지가 최충 아내의 무릎을 베고 누워 있고, 주위에 여남은 명의 아름다운 여인들(수령들의 사라진 아내들)이 늘어앉아 풍악을 울리는 광경이 나온다. 최충은 아내와 약속한 약 냄새를 날려 보내 아내에게 왔다는 표현을 하고 기다린다.  금돼지를 안심시킨 아내가 사슴 가죽을 씹어서 목 뒤 머리아래 움푹한 곳에 붙이면 자는 듯이 숨이 끊어진다는 것을 알게 되어 차고 있던 열쇠 끈을 꼭꼭 씹어 돼지를 죽인 뒤, 잡혀 있던 여인들을 구하여 돌아오게 된다.

임신3개월에 붙잡혀간 아내가 6개월 뒤 아들을 낳게 된다. 그 아이가 바로 이 책의 주인공이다.  그런데 아버지 최충이 금돼지의 아들일지도 모른다고 의심하여 아들을 큰 길에 갖다 버리라고 한다. 이런~ 포대기에 싸인 갓난아기가 지렁이를 보더니 "한일자로다." 네 활개를 펴고 죽어 있는 개구리를 보고 " 하늘 천자로다." 지나가는 소와 말이 밟지 않고 피하여 가고 밤이면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와 아기를 안고 젖을 먹였다. 아전들과 백성들은 그 아이들 데려다 거두어주고 싶었지만 최충이 두려워 그러지 못하였다. 그러자 최충이 사람을 시켜 바닷가 근처에 깊은 연못에 던져 버리도록 하였다, 그러자 연꽃 한 송이가 피어올라 포대기를 받쳐 올렸고, 밤마다 하늘의 선녀들이 달빛을 타고 내려와 젖을 먹여 아이는 무럭무럭 잘 자랐다.

최충의 부인이 무녀를 통해 소문을 내었다. ’사또께서 병이 든 것은 자기 아들을 금돼지의 자식이라고 의심하여 내다 버린 까닭이라, 그 아이를 데려와야 사또도 살고, 이 고을에 화가 미치지 않으리라’  그리하여 아전들이 바닷가로 최치원을 찾아 가자 거절하고 오지를 않는다. 최충이 슬퍼하며 모래 위에 글자를 쓰라고 삼척길이의 쇠 지팡이를 주고 돌아간다. 그 지팡이가 다 닳도록 모래위에 글을 쓰며 큰 문장가가 되었다 그 때 최치원의 나이 열 한살.

이것은 시작일 뿐, 지금까지 나왔던 건국 신화, 옛이야기보다 더  강도가 쎈 ’뻥’들이 많이 나온다. 조금 심하지 않나~ 싶다. 아이들이 읽을 책인데. 우리 민족의 우수성과 그 당시 시대상황을 볼 때 백성들의 바람이 그리 간절했다고 볼 수 는 있겠지만 암튼, 좀 심하다. ~이건 내 생각일뿐~읽어보시고 판단하시길^*~

                                                                                                                             

고전읽기에 들어갔다.

TV드라마 쾌도 홍길동을 재미있게 보았던 터라,  어떨까? 생각하다 보게 되었다.

단편으로 되어있는 짧은 책들을 주로 읽다가 창비에서 나온 재미있다 !우리고전 시리즈가 제법 이야기가 탄탄하여 1권부터 쭉~ 보려고 하고 있다.

홍길동이 태어나게 된 뒷이야기(푸른 용이 홍판서에게 달려드는 꿈을 꾸고 부인을 찾았으나, 부인이 대낮에~~ 아니되옵니다 하고 나가버리자 열여덟 계집종 춘섬을 데리고 곁방에 들어가 길동을 낳게 되었다는)가 나온다. 좋은 꿈을 꾸고 하늘이 내린 아들임을 알고도 계집종에게서 얻었다는 이유만으로  그 시대의 편견을 그대로 아이에게 쏟은 홍판서가 어찌그리 어리석어 보이던지.. 그러면, 부인을 끌고라도 들어가야 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마구 들더군요.

어릴 때부터 남다른 길동의 재주와 비범함이 드러나게 되자, 홍판서의 애첩 곡산댁이 등장하여 일을 꾸밉니다. 길동모자를 가까이 대하자 샘이나서 헐뜯고 고자질하여도 홍판서가 허허 웃기만 하자, 무녀와 속닥속닥하여 관상쟁이를 부르게 됩니다. 관생을 보아주는 척, 집안의 모든 일을 꿰고 있으며, 길동을 보더니  천고의 영웅이요 호걸이며 양 눈썹 사이에 하늘의 정기를 몰래 감추고 있으니 왕이 될 기상이라고 고하게 됩니다.곡산댁과 짜고서 한 이야기 이지만 사실 아닌가요? 나중에 길동이 율도국 왕이 되니 말입니다. 하늘아래 두 임금이 있을 수 없으며, 좀 더 자라 엉뚱한 마음을 품게되면 장차 집안에 화가 미칠까 염려하여, 홍판서는 길동의 방을 후원의 외딴 곳으로 옮기우고 집안사람들의 입단속을 시키지만, 곡산댁과 홍판서의 부인과 형인 인형이 일을 꾸며 자객을 보내게 됩니다. 자객은 길동에게 혼쭐이 나고, 곡산댁이 무녀와 관상쟁이를 불러들여 꾸민 이야기임을 듣고 나서 자객과 무녀와 관상쟁이를 죽이고 홍판서에게 하직 인사를 하고 길을 나섭니다. 이 책에서는 홍판서와 부인, 그리고 형인 인형은 법도가 그러하여 길동에게 호부호형을 못하게 하였을 뿐, 착하게 나옵니다. 처지를 이해하고 대해주는데 다만, 호부호형을 하지못하는 그것으로 그렇게 한이 맺혔을까? 그것도 어린나이에~라는 생각이 자꾸자꾸~~들더군요.

어린 나이 임에도 불구하도 힘과 도술로 도적떼의 두목이 되어 해인사, 함경 감영을 터는 것으로 시작해 활빈당의 이름으로 활약을 펼칩니다. 나라에서도 어쩌지 못할 정도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니 홍판서와 인형이 임금으로 부터 길동을 잡아들이라는 명을 받게 됩니다. 형이 진심어린 방을 붙이자 순순히 길동을 형을 찾고, 한양까지 함거를 타고 잡혀옵니다. 그러나 한 둘이 아니라 여덟명의 한결같이 똑같은 모습의 길동이 잡혀옵니다. 그들이 사라지고 길동은 임금에게 병조판서를 제수하면 스스로 잡히겠다는 방을 붙입니다. 임금은 길동에게 병조판서를 제수하고,  이 나라를 떠날테니  벼 일천 석을 달라고 하자 임금은 서강 나루에 벼를 내어줍니다.

먼 바다로 나가 외딴 섬에 도착하여 집을 짓고 논밭을 갈아 농사에 힘을 쏟는 한편, 군사 훈련도 열심히 시킵니다. 길동이 화살촉에 바를 약재를 구하러 망당산에 갔다가 요괴에게 잡혀 있는 백룡의 딸과 조철의 딸을 부인으로 삼아 돌아오게 되죠. 부인을 둘을 얻다니, 자기도 서자로 설움을 받으며 컸는데, 또 다른 서자를 만든단 말인가~! 어찌 그런 일을...,

세월이 흘러 남쪽 율도국이 넓고 풍요하나,율도 왕이 사치에 빠져 백성과 나라를 돌보지 않게되고 일찍이 율도국을 마음에 두고 있던 길동이 율도국을 정벌하러 가서 율도국을 차지하여 대대손손 평화롭게 살았다는 이야기~

얼마나 백성들의 마음에 홍길동 같이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며 탐관오리들을 혼내 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하고 바랐으면, 얼마나 서자에 대한 설움이 커서 한이 맺쳤으면, 얼마나 얼마나 하고 바라는게 많았으면 이런 소설이 나왔을까~~! 생각이 드는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