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초 홍콩 마카오 여행을 다녀오기 위해 구입한 <무작정 따라하기 홍콩 마카오(2017~2018)>

 

무척 좋은 여행 지침서입니다. 이 책의 특징은 미리보는 테마북, 가서보는 코스북 2개로 나누어져 있다는 점입니다. 책을 무리없이 두 개로 쫘악 분리할 수가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홍콩 마카오에 대해 빠진 것 없이 잘 정리된 여행 지침서입니다.

 

우선 미리보는 테마북은 여행 전 홍콩 및 마카오에 대한 전반적인 것을 배우고, 짧은 여행기간 동안 콕 찝어 가야할 곳을 선정하는 등 여행계획을 세우는데 매우 편리합니다. 홍콩입국 절차, 공항에서 시내가는 법, MTR(홍콩전철)과 버스ㆍ트램 타는 법 등등 홍콩 자유여행을 위한 팁이 자세히 나와 있어 좋습니다.

 

가서보는 코스북은 자유여행을 떠나면서 들고 다니니까 참 좋았습니다. 홍콩의 각 구역별 볼거리, 먹을거리, 가는 법 등이 자세히 나와있고 구글지도 좌표까지 나와있어 길 찾기에 무척 편리합니다. 홍콩에 가면 지하철이나 페리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데 틈틈히 꺼내 보면 여행자 티가 너무 나긴 하지만 여러가지 유용한 면이 많이 있었습니다.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임무를 다한(?) 책들을 책장에 꽂아 놓으니 새삼 추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이 책을 볼때마다 가족들과 즐거웠던 홍콩 마카오 여행이 계속 생각날 것 같습니다~ 

홍콩, 마카오, 여행, 지침서, 가이드북, 자유여행

오랜만에 강한 몰입도를 가지고 봤던 서양 미스테리 소설 <인 어 다크, 다크 우드> 입니다.

 

루스 웨어라는 정말 생소한 작가가 쓴 첫 작품이라고 합니다만 놀랍도록 몰입감이 있고 재미있습니다.

 

일단 미스테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대설정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미스테리 소설은 영상화가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결국 내 머리 속으로 상영하는 연극이자 영화라 치면 연극이나 영화의 무대가 제대로 설정이 되어 있으면 일단 몰입도는 생기기 마련입니다.

 

이 소설은 무엇보다도 무대 설정이 잘 되어 있습니다. 소설 제목에도 이미 당당히(?) 밝히고 있듯이 모든 이들이 두려움과 호기심이 함께 생겨나는 깊고 깊은 산속의 있는 집이 무대입니다. 그것도 외부에서는 집안이 훤히 보이지만 내부에서는 검고 검은 나무외에는 보이지 않는 집! 이 정도 되면 기발한 무대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내용전개는 사실 아주 특출하다거나 굉장한 반전이 있는 것은 아니라 다소 아쉬움이 있었습니다만 중반부 이후까지는 '도대체 뭐지?'하는 의문에 사로잡혀 미친 듯이 책장을 넘기는 나 자신을 볼 수 있었습니다.

 

결말까지 좀 기발했다면 정말 좋았을텐데 중후반부까지가 너무 좋아서 식스센스 급의 반전을 기대한 것이 좀 문제였나 봅니다.

 

그래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또 하나의 얻은 교훈은 하여간 집나가면 고생이라는 것이네요~

다크, 우드, 깊은숲, 살인, 결혼

미스테리 장르는 기대하지 않은 곳에서 큰 기쁨을 얻는 대표적인 장르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연히 아무생각 없이 단지 <요꼬미조세이지상 수상작>이라는 것에 끌려서 읽어본 <데드맨>은 오랜만에 읽은 본격 미스테리로 상당한 기쁨과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가와이 간지'라는 무명의 작가가 내놓은 첫 작품인 걸 감안할 때 무척이나 놀라운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소설은 타임슬립... 더 정확히 말하자면 서술형 트릭을 사용한 소설입니다. 마치 '우타노 쇼고'의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 하네>가 생각납니다.

 

서술형 트릭의 작품은 자칫 잘못하면 좋은 의미이든 나쁜 의미이든 간에 독자들로 하여금 괘씸한 느낌이 들게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작품은 그런 느낌이 안들고 참 깔끔하게 잘 정리하고 있어서 좋았습니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기이한 사건과 치밀한 스토리 전개, 그리고 상당히 개성있는 경시청 4인조(너무 평범해서 더욱 정이 드는 캐릭터들입니다)와 미워할 수 없는 범인(점점 스포일러가 위험 수위로 치닫고 있네요...) 등 참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본인의 장기를 십분 활용하기 위해 정작 엽기적인 살인사건에 대한 구체적 설명이나 트릭 등은 대폭 삭제 되었다는 것입니다.

 

엽기적인 살인사건이 6건이나 일어나는데도 구체적인 시행과정이나 은폐과정이 없어 너무 무성의 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긴 했는데 어차피 머리아픈 부분은 넘어가자고 작가가 말하는 듯 해서 그냥 나도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여기서 활약하는 4인조가 주축이 된 작가의 두번째 소설이 이미 출간되었다고 하는데 한번 찾아 읽어 봐야 겠습니다.

데드맨, 요꼬미조세이시상, 서술형, 트릭, 추리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