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에서 별이 하나 빠진것은 우리 나라가 자세히 나와있지 않다는 애국심에서 빠졌습니다.~*
갑자기 우리 나라 역사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많은 역사책이 쏟아졌지요. 아마도 지리책도 쏟아지지 않을까 싶네요.  지금은 외국에서 들여온 책들이 대부분이라 동부아시아 중국을 소개하면서 우리 나라는 옆에 붙어있는 작은 반도국가 정도 이지요. 힘이 약하니 어쩔 수 없다는... 그렇지만 일본은 한판을 차지하고 있는데, 왜그런거야~~~ 푸념입니다.
 


책을 펼치면 차례가 나오고 지도보는 방법이 나와있습니다. 들여다 보면 당연한 이야기이지만지도 속으로 들어가 수도를 찾아보라면 잘 못 찾습니다. 지도보는 눈을 키우려면 기본이 되는 정보이지요.

다음장을 넘어가면 세계지도가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 설명이 나옵니다. 지구는 둥글기 때문에 그 표면을 평평한 종이 위에 보여주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지구를 오렌지 조각처럼 똑같은 크기로 나누어 일부분은 늘여서 투영도법으로 지도를 만들어 나갑니다. 그러다 보니 적도에서 가까운 곳은 정확하지만 극지방으로 가까이 갈 수록 면적이 늘어나 있다는 것입니다.

북극과 남극을 시작으로 자연환경과 지리를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그곳에 사는 동물들과 서식하는 식물들,  유명한 건축물과 많이 생산되는 농산물들까지 그림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아래쪽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퀴즈! 퀴즈! 가 있습니다. 친절하게 답이 나와있기 때문에  답에 나와있는 그 지역을 찾아보는 퀴즈를 냅니다. 자세히 보는 눈이 길러지며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게 되더군요. 
한눈에 쏙쏙! 머리속에 쏙쏙! 은 수도와 면적, 인구가 얼마이며 종교는 무엇인지, 어떤 화폐를 사용하고 있는지, 가장 높은 산은 어디이며 큰 도시들은 무엇이 있는지 자세히 나옵니다. 아이들과는 우리 나라의 면적과 비교를 해주면 아주 재미있어 하더군요. 
 "우리 나라  반밖에 안되는 땅을 가진 스위스는 얼마나 잘 사는 나라인지 아니?"
 "싱가포르는 우리나라 부산이랑 마산 합친것 정도 밖에 안되는 나라인데 세계적으로 유명해"
5대양 6대주를 아는 것만도 뿌듯한데 자세히 아는 나라가 나오면 아이들의 목소리가 한껏 커집니다.

자세한 지형도가 나와있어 날씨와 땅이 이렇게 생겨서 이런 농사를 지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해 주기도 좋구요. 나라의 수도와 국기가 같이 나와있어 저학년부터 고학년 까지 다양한 접근으로 함께 할 수 있는 책입니다. 

아는 것 만큼 보인다고 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수학 문제를 풀리고, 영어 단어를 외우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계를 알게 하고, 세계 속에서 나의 존재감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주는 것도 엄마의 몫이 아닐까 싶습니다.

 

두  친구 이야기~

열 두살이지만 열 두살에 누릴 수 있는 감정을 느낄 사이도 없이 어릴 때 부터 엄마의 폭행 속에, 엄마의 발소리, 엄마의 기분이 오늘은 맞지 않아도 되는지 눈치를 보며  살아가는 가녀린 유디트.  그리고 엄마가 돌아가신 후 미국에서 아빠와 살다가 적응하지 못하고 이모집으로 와서 사는 난독증이 있는 미하엘. 

있는 듯 없는 듯, 학교를 빼먹는 날이 많았던 유디트의 자전거 바퀴가 바람이 빠지자  미하엘은 집에 데리고 가서 자전거 바퀴에 바람을 넣어준다. 쌍둥이 사촌동생과 털털한 이모와 미하엘의 모습에 가족이 저런 대화를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신기한 충격이었던 유디트. 자신을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유디트는 그 모습이 너무 부럽고 좋아 미하엘의 집에서 점심을 먹게 된다. 더운 날씨에도 목까지 올라오는 폴라를 입고 체육시간만 되면 머리가 아파 체육을 할 수 없는 파리한  유디트에게 계속 눈길이 가던 미하엘은 유디트에게서 지난날 적응하지 못하던 아빠와의 생활에서 유일하게 자기 편이 되었던 여자친구 스테피를 느끼게 된다. 스테피는 아빠앞에서도 당당하게 미하엘의 편이 되어 줄 정도였다. 그러나 유디트의 외모는 닮았지만 성격은 정 반대로 보호해 주고 싶은 아이이다. 

공부는 잘 하지 못하지만 수영에 재능을 보이는 미하엘은 수영장을 가는 길에 유디트를 집에 데려다 주고 간다.  직장에 다니느라 두살 된 동생을 놀이방에 맡기고 찾아오는 것은 유디트의 몫.  학교 숙제는 물론 집안일에 동생을 돌보는 일만으로도 유티드에게는 힘이 든다. 그런데 엄마의 매는 끊이질 않는다. 동생에게는 너무 잙 하는데 유독 유디트에게는 왜 그런지 맞으면서도 그 이유를 모른다. 엄마의 이유는 다양하다. 쳐다 보는 눈빛 조차도 싫고, 직장에서의 힘든일도 그 이유가 된다.  유디트는 이불에 오줌을 싸는 일이 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모가 찾아온다. 이모는 유디트가 오줌을 싸는 일도 같이 고민을 해주고 남자친구인 미하엘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  그리고 엄마가 왜 자기를 때리는 지 그 이유도 알게 된다. 그렇지만 이모에게도 엄마가 때린다는 말을 못한다. 다만 이모가 같이 살았으면 좋겠다는 작은 희망뿐~

유디트의 담임선생님이 유디트에게 관심을 갖게 되고 엄마를 만나려 시도를 하자, 유디트의 엄마는 이사를 해 버린다. 미국에 있는 아빠와 새로운 관계를 시도하게 된 미하엘은 아빠에게 다녀와 유디트가 이사를 갔으며, 그동안 엄마에게 매를 맞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소식을 궁금해 하던 미하엘에게 공중전화로 유디트에게 전화가 오고, 미하엘은 유디트를 찾아가 선물을 전하며 너의 일을 알고 있다고 말한다. 선생님과 이모가 알고 언제든 도와줄 수 있다고 이대로 더는 안된다는 미하엘을 돌려보내고 집에 돌아간 유디트에게 엄마는 시장 볼 돈으로 인형을 사며 놀다왔다며 또 때린다. 미하엘에게 선물받은 인형을 칼로 찔러 망가뜨린 후 그 칼을 유디트에게 겨누자, 정신이 번쩍든다. 이대로는 안돼, 이대로는 도저히 안돼, 조용히 찢긴 인형과 가방을 들고 집을 나오는 유디트.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정말 이런 아이가 있을까 안타까웠다. 듬직한 미하엘과 이해심 많은 이모, 그리고 선생님. 유티트 주변에도 도와줄 수 있는 손길이 있었는데 어릴 때 부터 이런것이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혼자서 감당을 해오며 자란 그 마음이 어떨까? 누구든 겉모습으로만 보고 판단할 수 없고, 주변에 말 못하는 고통을 감추고 살아가는 아이들도 있지 않을까. 주변의 무관심으로 방치되고 있지나 않은지 가슴아픈 이야기이다. 
한편으로는 미하엘과 그 가족들의 따듯함이 느껴져 가족간의 관계를 생각해 보게하는 책이었다.

표지 그림이 눈에 띈다.  푸른 풀밭에 책상 몇개와 의자 몇개. 다른 방향을 보고 있는 교복입은 아이들.  그들의 얼굴에는 각각 가면을 썼다.  

*우리들의 스캔들~
제목만 보고, 표지그림으로만으로는 내용을 상상하기가 힘들다. 중학생들의 이야기겠거니, 어른들의 눈으로 보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자기들 나름으로 큰 사건인 뒷담화이야기인가? 의심스런 눈길로, 그러나 작가가 <자장면 불어요>의 이 현 작가라는 것만으로 책을 펼쳤다. 손해 볼 것 같지는 않아서.  스피드~ 오늘 아침 운동을 가야하는데 잡은 책을 놓지 못해 나가지 못했다.  후회하지 않는다.  완득이를 보며 낄낄거리는 느낌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다. 중학생 아이들에게 공감이 가는 인터넷상의 카페를 운영하면서 사회문제까지 들춰보는 세심함과 지루하지 않은 필체, 그리고 환타지가 아닌 성장소설임에도 환타지를 보는 듯, 주인공이 궁금해 하면 나도 따라다니며 궁금해지는 소설이다.

새빛중학교 2학년5반 보라가 화자로 나온다. 결혼하지 않고 아이들 낳아 기르는 비혼모이며, 나이 서른살에 임용고시를 보겠다고 공부를 하는 미모의 이모가 보라의 교생으로 등장하며 사건은 시작이 된다.  2학년 5반만의 비밀 카페에 교생에 대한 사진들~ 이모의 딸 초록이, 밤무대에서 노래부르는 사진, 담배를 물고 남자의 어깨에 기대고 있는 사진~이 올라오면서 지지부진했던 카페가 뜨겁게 달아오르게 된다. 이모로 인해 학교 생활에 지장을 받고 싶지 않으니 모른척 해달라고 했던 보라. 여기 저기서 쏟아내는 거침없는 이야기들, 도대체 누가 올린걸까? 궁금해 하며 운영자에게 그 사진을 삭제해 달라고 요청한다. 

카리스마 넘치는 담임선생님, 수학을 가르치며 항상 있어보이는 정장차림에 멋진 중형차, 럭셔리 장이 아이들의 반항에는 돌변해 수업시간에 핸드폰 메세지음이 나자 그 아이를 반 죽도록 팬다. 그 장면을 찍은 동영상이 카페에 올라오게 되고, 마침내 카페를 공개하며 사회의 잇슈를 만들어 버린다.

생각지도 못한 아이가 카페를 운영하고 있었고, 이모의 사진을 올렸던 아이를 확인하며, 담임선생님에게 당당하게 대항하는 보라의 모습으로 정리를 하고 있다. 모든 사실이 밝혀지고 담임선생님은 학교를 떠나게 된다. 이모는 고등학교 교생으로 옮겨 실습을 마무리 한다. 

작은 몸짓들이 모여 큰 문제를 해결할 수 도 있는 우리 아이들.  
아이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위해 청소년들을 위한 재미있는 책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생이 되면 학교에서 주는 필독서들은 갑자기 한국문학과 어른들도 잘 읽지 않는 고전들이다. 이 시기에는 꼭 이런책들을 읽어야 해. 우리 때도 그랬어. 당연하다는 듯이~. 그렇지만 어른인 나도 손이 잘 가지 않는 책들도 있다. 그런 목마름에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나오는 청소년 문학들은 반갑다. 그런데다 재미도 있다. 지금도 책을 쓰고 계시는 작가님들의 수고에 더운날씨에 건강하시라는 말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