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사의 백신영어"를 읽고 난 뒤로는 영어공부법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게 되었다.

한국에서 살면서 영어를 제2언어로 습득하는데 성공한 사람들의 답은 하나였기 때문이다.

바로 영어책 읽기~!!!

하지만 그 이유와 방법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찬성하는 바였으나 문제가 하나 있었다.

어떤 책으로 시작할 것인가, 어떤 단계로 옮겨갈 것인가였다.

뉴욕의사의 백신영어의 내용 중에도 물론 저자가 어떤 책으로 영어책읽기를 했는지 알려주지만,

그 분처럼 열심히 할 자신이 없었던걸까, 나는 좀더 나에게 맞는 책과 방법을 찾고 있었다.

그러다  "스피드 리딩"을 만나게 되었다.

말 그대로 영어로 된 원서를 빨리 읽는 방법에 관한 책이다.

하지만 책 내용을 다 읽고 난 후, 이 책은 원서를 빨리 읽는 방법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영어를 하려고 하는 목적까지 확실하게 해주는 책이라는 점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

1단계 시험영어-학교시험, 수능시험, 토익, 토플 등의 시험에 필요한 문법을 암기한 영어공부
2단계 소리영어-영어회화, 어학연수, 팝송 듣기, 영어 시트콤 보기, CNN 청취 등의 소리를 통한 영어공부
3단계 고급영어-업무를 처리하고 전문지식을 습득하는 ‘도구’로서의 영어

우리는 글로벌 경쟁시대에 살면서 고급영어가 필요한 상황이 되었고, 이미 어려서부터 영어를 습득한 영어 기본 세대가 등장했다.
이제 영어만을 위한 영어 공부는 한계가 왔고, 시대는 우리에게 그 이상을 원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의 대안이 자신에게 필요한 ‘무언가’를 ‘영어로’ 배우면서 자연스레 영어 실력을 높이는 스피드 리딩이다.
여기서 스피드 리딩이란, 자신이 잘 알고 좋아하며 중요하게 여기는 분야의 영어 원서를 1분에 150단어 이상의 빠른 속도로 읽는 것을 말한다.

이미 많은 분들이 12세 이전의 아이들과 성인들의 언어습득 능력이 다르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어린 아이들은 듣기를 통해 언어를 배우게 되지만, 성인이 된 사람들은 두뇌 구조가 변했기 때문에 더 이상 듣기만으로는 언어를 배울 수가 없다.
그래서 읽기를 기반으로 영어를 습득하여 듣기실력을 늘리고 그 후에 쓰기, 말하기를 순서대로 습득하는 방법을 취할 수 밖에 없다.

이 때 읽기는 자신이 당장 알아야 하는 분야의 원서를 집중적으로 읽으면서 리딩 속도를 향상시키고, 오디오북을 이용해 듣기로 확장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이는 오디오북을 통해 읽었던 원서를 ‘귀로 다시 읽는 것이다. 이 과정을 거치면 비로소 귀가 뚫리는 것이다.
영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우리나라의 환경에서 스피드 리딩은 읽기를 이용한 영어 공부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한글 책 읽기와 원서 읽기는 글자에서 뜻을 인지해내는 동일한 두뇌 프로세스이기 때문에 모국어인 한글로 읽는 속도가 영어 원서를 읽을 수 있는 잠재적인 속도가 된다. 하지만 우리가 원서 속독이 안 되는 이유 3가지가 있다. 이중번역 습관, 한글사고방식으로 문장분석하기, 그리고 배경지식이 없는 아무 글이나 읽기이다. 스피드 리딩을 하려면 이 3가지를 고쳐야 한다.

1. 중고등학교 수준의 기본 영단어를 보고 한글 뜻을 떠올리는 것이 아니라 한글 단어를 볼 때처럼 이미지가 바로 떠올라야 모국어 수준으로 영어 어휘를 익혔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이중번역 습관을 고치고 영어 텍스트를 보고 머릿속에 이미지를 그려내야 한다.

2. 어휘력이 아무리 좋아도 ‘조사 중심의 한글 사고방식’으로 영어를 파악하려고 하면 문장을 분석하느라 시간이 오래 걸린다. ‘어순 중심의 영어 사고방식’으로 어휘들을 조립해야 글을 빠르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3. 해당 원서의 배경지식이 부족한 사람은 내용이 이해도 안 되고 읽는 속도도 느릴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자신이 이미 잘 아는 분야, 또 좋아하고 중요하게 여기는 분야의 원서를 읽는 것이 좋다.

따라서 스피드 리딩은 이중번역 습관을 고치고 영어 텍스트를 보고 머릿속에 이미지를 그려, 어순의 메커니즘에 따라 조립해 이해하는 읽기이다. 본격적인 트레이닝을 할 때는 미리 필요한 어휘가 담긴 단어장을 통독하는 것으로 영어 어휘력 부족을 미리 채우고 시작하고, 배경지식이 부족한 원서는 영화로 나와있는 원서를 선택해 미리 영화를 보고 원서를 읽으면 이미지를 떠올리기 쉽다.

우리나라에서 영어를 공부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어를 도구로서 사용하기 위해서라기보다 시험을 위한 공부이거나 일단 시작하고 보자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기 쉽다. 그래서 학습자가 영어를 공부할 때 자기에게 읽을 가치가 있는 글, 자신이 읽고 싶은 글을 선택해본 적이 없다 보니, 글을 읽으면서 재미를 전혀 느끼지 못하고 무기력하거나 지루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영어 원서는 당신을 위한 최고의 맞춤형 교재가 될 수 있다!! 당신의 전공책일 수도 있고 업무 관련 책일 수도 있고 취미로 즐기는 분야도 좋고, 소설도 좋다. 어떤 분야가 됐든 자신이 즐겁게 할 수 있는 내용을 읽고 들으면, 지식을 쌓는 동시에 영어 실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키는 길이기도 하다. 즉, 어떤 분야의 원서를 읽을 것인지는 나의 인생의 목적과도 연관이 있다. 자신의 삼고 싶은 전문 분야가 있다면 즐겁게 오랜 기간 꾸준히 반복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여 자신의 목적에 맞는 쉬운 책부터 시작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http://readingtc.com

스피드 리딩 사이트에 가면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원서들이 소개되어 있고, 원서 읽는 단어장을 다운받을 수 있다.

더불어 앞서 성공한 스피드 리더들의 리딩일지를 참고할 수 있다.

더 자세한 방법과 좋은 내용들이 책 속에 담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