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야 화장한 지 15년은 지났지만, 요즘 나오는 메이크업에 관련된 책을 종종 읽는다.

그 이유는 화장법도 화장품도 발전하고 변하기 때문이다.

내가 처음 배운 메이크업에서는 클렌징오일이나 프라이머가 없던 시절이니까 새로 나온 건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느 분야던지 한 가지에 대해 전문가는 그 분야에 관심이 가장 많고 많이 시도해본 사람일 것이다.

메이크업이야말로 아무리 자기 얼굴에 하는 것이지만, 지식 없이는 엄두도 못내는 기술이 아닌가.

그러니 나보다 메이크업을 많이 해보고, 여러 화장품들을 연구해본 사람들이 나에게는 모두 선생님이다.

 

 Make Me, Make Up! 이 책의 부제는 메이크업 새내기를 위한 뷰티 가이드북이다.

말 그대로 정말 새내기라면 색조화장기술을 배우기 전에 메이크업이란 것이 어떤 순서와 원칙이 있는지부터 알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화장품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순서, 클렌징과 수정화장, 화장품 고르기 등의 기초적인 부분에 대한 설명이 잘 나와 있다.

 

특히 나 같은 중고(?) 독자의 경우에 유용했던 부분은 바로 저자가 직접 써본 화장품들의 소개 부분이었다.

효과도 좋고 가격도 저렴한 화장품들의 리스트와 제품 별로 가장 만족스러웠던 완소 제품들의 리스트였다.

물론 그 화장품들의 사진과 효능 그리고 가격대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두고두고 볼 수 있다.

지조없이 친구따라 화장품을 사는 사람이라면 이 리스트 중에서 자신에 맞는 것을 고르면 실패할 확률이 적어질 것 같다.

 

혹시 이 책에서 색조화장법의 기술을 원한다면 포인트를 잘못 짚은 것이다.

색조화장법의 경우는 따로 잘 나와 있는 책들이 많으므로 이 책의 목적을 혼동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책은 순수하게 화장에 문외한인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는 점을 잘 활용하면 될 것이다.

창피모면 굴욕예방 시리즈를 읽기 시작했다.

시리즈가 나오는 이유는 분명히 매력이 있기 때문인데,

이 시리즈의 경우는 책의 내용의 편집도 잘 되어 있는데다가, 마지막에 포인트가 되는 내용이 기억에 잘 남도록 만든 만화가 정말 재미있다.

 

특히 창피모면 굴욕예방이라는 말이 정말 우리에는 필요한 처방인 것 같다.

그냥 막연하게 영어를 공부하는 것보다 이렇게 하면 창피하다, 굴욕이다 라는 지적질을 당하며 배우니까 기억에 더 잘 남는다.

아마도 그것이 우리의 자존심을 자극했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지적질을 당한 내용들은 내가 여태껏  몰랐던 내용들이었다.

학창시절부터 영어를 공부한 지가 10년은 되었는데 내가 알고 있던 지식이 지적질을 당하니 어찌나 황당한 지 모른다.

그 황당함을 뒤로 하고 이렇게 쓰면 정말 창피하겠다는 생각이 드니까 얼른 바꾸고 싶어진다.

 

첫 번째 시리즈의 성공으로 "창피모면 굴욕예방 영어상식 2편"도 있고, "창피모면 굴욕예방 영어 발음"도 있다.

공부도 좀 했고, 영어도 좀 안다고 생각했던 내 자신감은 여러 번 굴욕을 맛보고 이제는 겸손한 자세로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책의 맨 뒷 장에는 99가지 내용을 한 장에 모아서 가지고 다니면서 볼 수 있도록 배려해놓았다.

책을 다 읽고 발견한 이 한 장이 얼마나 반갑던지, 따로 정리해서 창피모면해야지 했는데 고생할 필요가 없어졌다.

 

조금은 독특한 책 제목과 내용구성, 그리고 킥킥대며 기억하게 만드는 만화와 한 장으로 정리된 한 장의 배려가 이 책의 다른 시리즈를 더 읽게 만들었다.

단순히 체중계의 kg수치를 줄이겠다는 욕심은 부리지 않지만, 살을 덜고 싶은 건 사실이었다.

그 살은 내 몸안에 쌓여있는 지방덩어리, 체지방을 말하는 것이었다.

시중에 나와있는 다이어트 책 제목을 보면 무엇을 먹고 다이어트를 했는지 알려주는 음식이름이 나와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책은 내가 빼고 싶어하는 체지방을 빼는 다이어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비만클리닉을 운영하시는 저명하신 비만치료의 전문가시다.

생로병사의 비밀이나 비타민 등의 TV프로그램에서 보신 분들도 있겠지만 나는 책으로 처음 뵌 분이다.

의사로서는 유명할 수 있으나 책의 작가로는 소질이 없으신 분들도 있을텐데, 책의 내용이 참 리얼하고 재미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아마도 환자들을 직접 만나서 그 스토리를 알고 치료를 한 경험이 담겨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비만클리닉의 문을 두드리는 분들은 대게 고도비만이나 비만때문에 삶 자체가 흔들리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그러다보니 책에 등장하는 환자들은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하다가 실패한 사람들이 요요현상을 여러 번 겪고 나서야 병원을 찾은 분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런 예를 통해 어떤 상황에서 살이 많이 찌고, 극단적인 다이어트가 어떤 이유로 위험하고 요요현상을 일으킬 수 밖에 없는지 알게 해준다.

의학적인 이론을 뒷받침한 설명은 친절하면서도 신뢰가 가게 되는데, 요요현상을 겪는 사람들의 특성이 키포인트로 정리되어 있다.

 

결국 비만치료의 목적은 요요현상 없는 체지방 다이어트를 하는 것일 것이다.

이 책은 내가 진정으로 알고 싶어했던 체지방 다이어트에 대한 정보도 만족스러웠지만

신체에 대한 이해와 비만을 부르는 사람들의 습성에 대한 설명이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다.

아마도 의사선생님이기 때문에 자세한 설명이 가능한 일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