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표지는 정말 복고풍이라서 깜짝 놀랐다. 요즘 책들은 귀여운 그림체나 사진으로 도배를 하는게 정석처럼 됬는데 이책을 펼쳐보니 스스로 공부하는 노트처럼 보여진다. 편집이 세련되게 느껴지진 않았지만 정말 열심히 즐거워서 고양이에 대해 탐구하고 기록한게 보여서 성실함이 묻어난다. 공부열심히 하는 모범생의 노트를 빌려보는듯해서 엿보는 재미도 있다. 여러내용을 풍부히 담고있기에 정말 많이 배워간다. 고양이를 맞이해서 공간배치라던지 먹이주는 방법이라던지, 해외이동하는 방법에 대한 절차과 국가별로 상세한 설명도 당장 냥이와 해외로 나가지않을꺼지만 혹시라도 갑작스레 그런일이 발생해도 당황하지는 않을거 같다. 먹이주는 것에 대해서 우리도 밖에서 키우는 냥이가 있기때문에 정확하게는 잘 알지못하고 그냥 배고프지않을정도 건사료와 캔을 주는데 겨울대비용으로 살을 찌우라고 주는데 책에 비교해서 좀 많이 주는건 아닌가 싶다. 덕분에 6개월가량 된 냥이가 포동포동 토끼처럼 몸매가 두리뭉실해져버려서 귀엽기만 한데 말이다. 가정식이라던지 영양제라던지 잘 모르는것들도 알게되었다. 냥이 쓰다듬어주는 방법에 대해서 사진과 설명이 있는데 사진속에 냥이가 기분이 참 좋아보인다. 귀부분을 저런식으로 만져주면 좋아하는지는 처음 알았다. 냥이의 질병과 병원방문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도 쉽게 설명되어 있어서 이해하기 쉬웠다.

"혼자가 편한 사람들의 관계 심리학" 바로 내가 이런사람인데..너무 활달한 사람을 만나면 기를 빼앗긴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 상대편에서는 이야기를 하면서 스트레스 해결을 하자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내 입장에서는 더욱 피곤한 일이다. 특히나 퇴근길에는 혼자 조용히 가고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그게 에너지를 보충하는 방법이라서 말이다. 이제껏 인간관계에 대해서는 외향적인 사람이 정답인 것처럼 이야기들 하고 있었는데 이 책은 그 반대로 내향적인 사람이 틀린게 아니라고 한다. 그래서 얼마나 고맙게 느껴졌던지 내 기분과 생각을 이해해줄만한 책이 드디어 등장했구나 하는 느낌이다. 인간관계의 폭을 넓히고 단체의 화합을 위한 분위기 조성을 위해서 외향적인 사람이 필요하지만 외향적인 사람의 이미지도 생각만큼 좋은건 아니였다. 세상에 외향적인 사람의 분포가 더 크고 내향적인 사람들이 소수로 표현되고 있지만 사실 내향적인 사람들의 성향상 어떤 앙케이트라던지 조사에 잘 응하지 않기에 의견반영이 적었을뿐 절반넘게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왜 이리 반가운거지..자신의 성향에 대해서 파악했다면 이미 다 알고있겠지만..혼자가 편안사람들의 위한 관계맺기에 대해서 파트가 있다. 혼자가 편해서 남에게 거의 무관심하니 그걸 깨뜨리기 위한 노력을 좀 배워볼수도 있겠다. 억지로 자신이 밝은척 활달한척 하지말고 있는 그대로 최대한 표현하는게 정말 좋을텐데..

내가 기억하는 일본작가들중에 한사람인 요시다 슈이치라는 이름만으로 읽게된 책..예전에 '퍼레이드'라는 책을 읽고서 반했던 사람이다. 도시여행자라는 제목을 갖고있긴하나.10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있다. "나날의 봄"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읽고나서 설레어지는 내용이다. 사회초년생과 얽힌 풋풋한 사랑의 시작이라고 해야할까..잔잔하지만 즐거운 상상을 많이 하게끔 한다. "새벽 2시의 남자" 이건 읽다보니..어어~내용이 이렇게 가네라고 의외의 전개였다. 여름의 끈끈하고 더운느낌이 한순간 서늘하게 바뀌었다. 적어도 여자가 주인할머니에게 그런말만 하지않았더라도..덜 무서웠을텐데..머릿속에서 로맨스소설로 가려다 공포물이 되었다.

"오사카 호노카"의 경우..그들의 이야기가 남일같지않았다. 그래서 소설이기 보다는 현실의.. 나도 그속에 속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들의 현상태와 불투명한 미래가 꼭 나를 반영하는듯해서 울적해지지만 그렇다고 딱히 대안도 없다.

단편소설들의 각기 담고있는 소재에 공감할부분도 있지만 작가가 조금 지나온 근래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기에 쉽게 동화될수 있었다. 한국사람들, 연예인, 서울에 대해 소재를 삼는것을 보면 작가도 조금은 한국에 관심이 있다는것이겠지..여러 군상들을 접하면서 일어나는 사건자체는 일상에서 쉽게 경험못할 일들이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특별한 사람들은 아니다. 비슷한 심리는 다들 갖고있으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