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견과 길고양이출신 대장을 기르고 있는 책공장님의 싸이트를 자주방문하는 나는 그곳에서 페르캉의 동영상을 보고 좀더 알고싶어서 책을 구입하게되었다.
책을 구입할때 뭔가 계기가 있어야지 읽게되는거 같다.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한 만화를 읽어봤기에 그냥 소재만 고양이일까 그런 생각에 미뤄왔었는데 동시간을 함께 살고있는 생명체와의 일상대화를 한다고 보면 될까..
길고양이는 2,3년 집고양이는 10년이면 생을 다 살았다고 보는데 페르캉이 벌써 18살..
미성의 고양이들의 울음과 달리 중저음의 우엉~이라니..중후한 모습이 멋있기까지하다. 하도 고양이를 탐닉하다 보니 외모에서 성격도 읽을수있는거 같다.
한쪽눈이 불편해 보였는데 책을 읽으면서 그게 사람짓으로 인해서 그랬다는것에 맘이 아팠다.
페르캉에 대한 흥미로 읽은 책..그저 가벼울것만 같았는데 페르캉의 엄마와 누나가 갑작스레 없어졌다는 사실을 접하고 나서 그냥 눈물이 흘렀다. 
한동안 집주변에 지내던 내가 스토킹하는 누렁고양이가 있었는데 풍채나 대담성을 보아선 분명 숫컷..
사람들과 친해서 서슴없이 구걸하러 음식점안에 들어가 손님들에게 먹을것 내놓으라 목청놓아 울던 녀석..산책나온 녀석에게 말을 붙이면 낯도 안가리고 야옹~대답해주던 녀석인데 어느날 갑자기 사라져버렸다. 매일저녁 한 자리에 나와서 사람들 다니는걸 구경하고 저쪽 산너머를 바라보곤 하던 녀석이 없어졌던게 다시금 떠올라버렸다. 한동안 녀석이 없어지고 잡혀가버린건 아닌지 세력에 밀려버린건 아닌지 무지개다리를 건너가 버린건 아닌지...녀석에 대한 그리움이 한순간에 몰려와서 밤한숨 못자고 다음날 눈이 퉁퉁부은채로 출근해버렸다. 
가볍지만은 않은 나비가 없는 세상...내가 좋아했던 누렁이가 더욱 생각난다.  

동물을 주제로한 블로그를 자주 다니는데 그곳에서 소개된 책이기도 하다. 
첨엔 야생동물과 사람이 함께 한 사진을 보고서 흥미를 갖게되었고 저자가 수의사니까 주변에서 흔히 볼수없는 동물친구들을 만날까 싶어서 구입했다.
야생동물을 치료한 수의사의 경험담이 많을까했는데 그런건 아니고 딱 제목에 맞게 자연일기이다. 그치만 정말 자연을 관찰하는 그런 딱딱한 문장은 아니고 풍경이 머리속에 그려지고 상상하게 되는 아름다운 자연일기이다. 이과계통사람인데도 참 글을 서정적으로 표현하는게 공기좋은곳에서 산책하는 기분이 든다.  학창시절에 과학관련책을 참 많이 읽었었는데 나이가 들면서 식성이 바뀌듯 책읽은 장르도 바뀌더라. 내가 살고있는 동네는 시골이라서 그런지 예전 살던 동네에서 쉽사리 볼수없었던 다람쥐, 청솔모, 동고비, 박새, 까치, 까마귀, 가재, 고양이를 종종 볼수있다. 작은 동물들이 눈에 띄니 자연스럽게 그들의 일상을 훔쳐보고싶은 맘에서 이런책을 더 찾게되는거 같다. 엄마잃고 유빙에 같이 떠내려온 아기 바다표범이라던지, 교통사고를 당해서 헬렌켈러가 되어버린 아기여우 사진속 이미지로만 봐서는 너무나 아름답고 사랑스럽지만 막상 책을 읽고 그 속내용은 그렇지 않다는게 정말 안타까웠다.  해피엔딩으로 끝날껏만 같았던 야생동물과의 인연도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편리함으로 인해서 그 끈이 끈어지는걸 보면서 얼마나 속상하던지..그런속에서도 수의사를 믿고 다친 야생동물을 구조해 도움을 청하는 동네사람들을 보면서 가장 자연스러운곳에 살아서그런지 때묻지않은 마음을 보일때면 그저 흐믓해질뿐이였다. 이책을 읽으면서 동물도감이라던지 식물도감을 함께 하고 읽으면 더욱 좋을것같다. 물론 저자가 동네 풍경을 찍은 사진이 있긴하지만 나에게는 조금 생소한 식물들이 많았다. 아주 쪼금 동물사진이 더 들어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