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수필집이 아닐까 했는데 고양이가 있는 프랑스의 풍경집이 더 맞을꺼 같다. 푹신하고 두터운 책표지는 꼭 앨범처럼 느껴진다. 길에 마실나온 고양이들이지 절대 혼자 노숙하는 고양이들은 아니다. 고양이라는 아름다운 생물과 프랑스라는 이국적인 환경이 주는 사진들은 매 순간 따듯함과 여유 평온함을 주기까지한다. 우리나라의 길고양이들처럼 쫓기거나 학대받지않고 살아온 티가 얼굴에 역력히 들어난다. 사진과 더불어 간결한 고양이관련문구와 사진을 찍기까지 벌어졌던 상황이라던지 모델묘의 살아온 삶이 기록되어 있어서 이해하기 싶다. 품종을 떠나서 하나같이 깨끗한 고양이들이 고즈넉한 프랑스의 풍경과 참 잘 어울린다. 오래되고 낡은 건물이지만 불편함을 감수하고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한번도 가보지 못한 프랑스이지만 방송을 통해 유명지역을 볼수는 있었는데 그런곳보다는 책속에 담긴 장소들이 더욱 마음이 끌린다. 사람들이 북적이고 화려한 곳도 좋지만 자연속에 사람들의 인공물이 어울려지는 모습이 참 보기좋다. 해가 저물어져가는 항구의 한쪽편에서 편히 누워있는 한마리의 고양이에게 다른 한 고양이가 다가와 코인사를 나누는 장면, 창문으로 쏟아져 내려오는 햇빛을 한몸에 받아 털에 반사되는 라일락포인트 샴 고양이의 실루엣은 정말 인상적이다. 지긋이 창문을 응시하는 눈부신 몸을 지닌 그는 범접할수 없는 영적존재로까지 느껴진다.

그동안 우리나라 뉴에이지작곡가들에 대해서 무심했던거 같다. 어떤 곡들이 들어있을까 궁금해서 서점가서 먼저 뒤적여보고 이정도면 나도 칠수있을것이  몇가지 있겠다 싶었고 걸그룹 외모의 작곡가의 화보에 깜짝 놀라기도 하고 그녀의 재능에 또한번 놀랐다.  악보를 눈과 귀에 익히려고 음악사이트를 찾아가서 인트로만 들어볼수 있었다. 천천히 쳐도 될만한 것으로 몇개만 시도했지만 마음에 와닿았던 것은 '이연(두 개의 달)'과 '한 사람을 위한 기억','당신을 기억합니다'이다. 이별 또는 슬픈기운을 담은 곡이 내 취향이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자주 연주하게된다. 내맘대로 연주하다가 얼마전 이벤트에 당첨되어서 메이세컨 음반 4집을 받게되었다. 언제 이벤트에 참여했었나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어쨌든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것으로 전체적인 메이세컨의 음악을 접하게된 것이니까. 다만 조금 아쉬운건 악보에 있는 곡이 4집엔 한곡정도 속해 있다는 것이다. 메이세컨의 곡들은 전체적으로 밝고 부드럽고 깃털같은 느낌이다. 잔잔하게 마음을 감싸주는 선율이 이별조차도 행복감으로 말끔히 지울수 있을만큼 따뜻하다. 음악에서 보여지는 메이세컨은 밝고 명랑한 사람일거라는 생각이든다. 사람의 기운이 음악속에 묻어나기도 하고 반대로 영향을 주기도 한다. 그동안 슬프고 무거운 곡을 연주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곤했는데 이제는 행복감에 젖어드는 곡들을 많이 듣고 내 마음자세도 바꾸고싶다.

친구덕에 읽게된 책이다.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 종교적인 의미를 떠나서라도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봤을 듯하다. 외계인은 있을까 신은 존재할까. 신화는 그저 허구적인 이야기일뿐일까..의미가 왜곡되어 지금까지 다르게 알고있었던 것이 아닐까. 수메르라고 하면 세계사초반에 잠깐 스쳐지나간 이름정도로 기억된다. 인신공양이 있던 미개한듯 하지만 미스터리한 건축물을 남겨둔 마야문양도 스메르영향을 받은 후기 문화라고 한다. 마야문명도 놀랍지만 그보다 더 앞선 시기에 존재했던 이들이 바로 수메르인들이다. 그 수메르인들의 이야기를 허무맹랑한 신화로 볼수만은 없다. 발견이 늦고 해석이 미진했을뿐 우리가 존재하기 위해 기록된 숨길수 없는 역사이다. 우리가 신이라고 부르는 존재가 외계에서 왔다는 발상이 지금시점에서는 쉽게 수긍이 간다. 읽는 내내 소름이 돋을만큼 갈수록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가득했다. 우리가 남아있는 기록으로 수메르의 모든것을 안다는 것은 코끼리 뒷다리 만지는 것에 불과하겠지만 조금은 속이 후련해진다는 기분이든다. 여러가지 고대어를 이해할수있고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다는 저자가 대단하고 감사하게생각된다. 또한 이책이 시리즈의 첫권이라는게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새로운 사실을 더 얻을수 있다는 호기심이 발동됨에 내게도 새로운 에너지를 얻는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