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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악아님은 아가라는 호칭으로 시어머니에게 불리다가
언제부터 악아(나쁜아이)로 들리기 시작했고
시월드에서 고군분투한지 4년차라고 한다.
지은이보다 나는 더 오래 고군분투 했고 공격력 방어력 상승했음에도
나는 늘 벼랑끝에 서있었다.
'나만 참으면 모두가 행복하다'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나도 한때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다.
나만 참으면 ' 나를 뺀'모두가 행복하다.
나는 그저 행복하고 싶었을 뿐이였다.
악아님은 결혼하고 시댁갈 때마다 (명절때)
설거지를 도맡아하게 되고 아버님과 남편은 TV를 보거나 컴퓨터게임을 하거나 잠을 자고
같이 준비하던 어머니와 시누이의 자연스러운 퇴장.
많이 겪어보던 일이다.
우리 시월드만 그러는게 아니라
많은 집이 그러고 있었구나.
(참고로 우리 친정은 아빠와 남동생 명절 준비를 같이한다)
며느리가 이렇게 빡시게 남의집 제사를 준비하고 친정에 가면 사위는 일하나?
아니다. 사위는 대접받는다.
그런데 악아님 집에선 사위도 명절에 가면 설거지를 한단다.
이렇게 시켜야겠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는데
이러면 남편도 역지사지의 기분으로 아내가 얼마나 고생을 하는 지 이해할 거 같다.
나는 시댁에서 설거지 잘한다는 칭찬을 참 많이 받은 거 같다.
그 많은 칭찬 중에 설거지가 웬 말...
출산했을때 가장 고생한 사람은 산모다.
누구나 아기의 탄생만을 축하할 뿐이고
아기의 선물을 주로 많이한다.
그런데 아기가, 조카가 태어났다고 누나의 선물을 해주는 멋진 동생도 있다.
나조차도 산모의 노고보단 아기의 탄생만을 축하해주었던 거 같다.
남편은 아침 먹기를 너무 싫어했다.
어릴 적 학교다닐 때도 아침 먹기 싫어서 엄마에게 많이 혼이 났으며
억지로 밥을 먹으면 토한 적도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결혼을 하고도 아침은 거부했고 아침을 먹으면 점심을 못먹는단다.
이런 나도 아침 먹게 하려고 얼마나 노력했겠는가?
그런데도 시어머니는 본인도 못고친 식습관을 내가 고치길 바랬다.허허....
악아님 처럼 "정 그러시면 이제 아침밥을 챙겨 먹도록 할게요. 여보 내일부터 차릴 수 있겠어?"라고 했어야했을까?
그랬다면 아마 큰 분란이 생겼을거고 나의 위건강은 더 나빠졌을 것이다.
아빠를 닮았는지 내 아들이 아침 먹기를 참 싫어한다 휴.
남편은 집안 일을 도와주는 게 아니라 해야하는게 당연한 규칙이고 예의라고 생각한다.
전업맘이라고 하면 남편 보단 더 많이 할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육아는 아이를 위해서 공동으로 하는 게 맞다.
내가 가장 힘들었던 건 육아를 전적으로 나에게만 맡기고
내가 하는 거라고 생각하는 시부모님들이 계셔서였다.
결혼은 남편만 보고 결혼 하는 것은 절대 아닌 거 같다.
결혼에 있어서 시가는 뗄래야뗄수가 없기때문이다.
서로 다른 성격의 집안 분위기로 몇십년을 다르게 살았기에 갑자기 맞추기가 어려울 것이다.
바라지만 말고 서로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봐주면 얼마나 좋을까.
아들이 귀하 듯 나도 우리집에서 아주 귀한 딸이었고 지금도 귀한 딸이다.
나도 아들을 키우지만
내 딸이 나같은 대접을 받았다면 절대 용납치 않았을 것이다.
남편이 수술했던 날.
그날 갑자기 나도 위경련처럼 엄청 아팠다.(살다처음)
병원에서 토하고 숨도 못 쉬고 간이침대에 누워 식은땀 흘리며
겨우 참고 있는데
시어머니왈
(내아들이)수술하고 나왔는데(며느리 너는) 아픈티 내지마라며 뭐라했다.
얼마나 서러웠던지 그날 출근하면서 응급실 들려 진료받고 진통제 주사 맞고 일했었다.
말하면 정말 끝이 없다.
나도 악아님처럼 책을 쓸 수 있을 지도 모른다.
나도 아들을 키우는 엄마로
악아님 말처럼
내안에 시어머니가 있다.
내가 어떤 시어머니가 될 지는 나도 모르겠다.
나는 나만 참으면 되는 행복이 아닌 나를 위한 행복을 찾기위해
이제는 내가 우선이다라고 생각할 거다.
최근에도 힘든 일이 있어 며칠 속이 아팠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더 감정이입을 했고 서평도 이렇게 썼다.
이책은 며느리뿐만 아니라 남편 시월드 모두가 같이보면 좋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