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힘센 수탉"은 진정한 힘, 행복의 가치 등에 대하여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화려하고 강렬한 색채의 그림이 인상적이다.

 

 

 

 

 

 

화창한 봄날 태어난 수평아리는 세상에서 가장 힘 센 수탉으로 젊은 암탉들에게도 인기가 좋았다. 그런데 세상에서 제일 힘 센 수탉보다 더 힘이 센 수탉이 동네에 나타나자 수탉은 술을 잘 마시는 수탉이 되어 버린다. 젊음과 힘이 사라져가는 수탉이 절망에 빠져 있을 때 아내가 아들, 딸, 손자, 손녀의 건강하고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며 여전히 세상에서 제일 힘센 수탉이라고 위로해 준다. 행복한 환갑잔치를 맞으며 이야기가 끝난다.

 

아주 간단한 이야기이다. 그런데 이야깃거리가 많이 담겨 있다. 어떤 사람들은 수탉의 남성성, 마초적인 성향만을 드러내는 불편한 이야기라 하고 성평등에 어긋나는 내용이라고 비난하기도 한다. 또 수탉이 술 마시는 장면이 비교육적이라고 혹평을 하기도 한다. 아이들이 현관 문을 나서는 순간 이미 더이상 안전지대는 존재하지 않는 위험한 세상에서 무조건 좋은 것만을 걸러서 보여주는 것이 제대로 된 교육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하지 말라고 하면 목숨 걸고 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인데, 괜히 아이들의 호기심만 자극하게 자꾸 숨기려하는 것은 그다지 현명한 방법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남들 앞에서 인정받고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싶어하는 것, 그것이 수탉에게 힘이라면 다른 사람들에게는 어떤 것일까에 대하여 고민하면 그만이다. 성평등이라는 것이 남자와 여자의 역할을 정확하게 구분하고 서로가 서로를 돕는 개념으로 이해한다면 이 책의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자기가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되는 것이다.

 

아내가 자신감을 상실한 수탉을 위로하는 감성 코드

남자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못하는 생산의 역할

행복을 느끼는 기준이나 가치

자존감이나 자신감을 상실했을 때 회복할 수 있는 말의 힘

가족 간에 유대감을 만드는 요소....등등

 

너무나 많은 생각들을 꽃피울 수 있는 책이다.

동화를 너무 도덕적인 잣대로만 평가하지 않는다면 우리 아이들은 동화 속에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될 것이라 믿는다.

 

"학습부진 학생의 이해와 지도"는 제목 그대로 학습부진 학생이란 무엇이며 그 학생들을 어떻게 진단하고 어떻게 교육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지침서이다.

학습부진의 개념과 유형, 학습부진의 원인 및 특성 이해, 학습부진의 선별과 진단, 읽기와 쓰기 및 수학 학습부진의 평가와 지도, 학습부진 해결을 위한 효과적인 학습전략 활용법, 학습부진 학생의 관리 등이 주요 내용이다.

실제 수업에서 도움이 되는 학습전략이라기보다는 개론서와 비슷한 느낌이 드는 책이다. 지도 방법의 전략을 설명하고 있으면서 전략을 위한 전술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사례나 설명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 책을 통해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는 방법으로 활용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

학생들을 가르치다보면 머리가 나빠서 학습결손이 생기는 경우보다는 집중력이 부족해서 학습결손이 생기는 경우가 훨씬 많다. 그래서 주의집중력을 키우면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방법에 도움을 받으려고 이 책을 선택했는데  수업 시간에 주의집중하는 법에 대한 내용이 2장에 불과하다. 학생들이 산만해지는 다양한 경우를 분석하고 그에 따는 해결방법이 제시되어 있으면 다양한 학생들을 지도하는 데 훨씬 도움이 될 텐데....아쉽다.

이 책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학습부진아에 대한 낙인 외에 영재라는 낙인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부분이었다.

 

경우에 따라서는 우수한 능력을 나타내는 영재라는 낙인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교사가 영재교육에 대한 반감을 가지도 있거나, 부모는 영재라고 하지만 자신이 관찰한 결과로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할 때 위험하다. 교사는 자신이 옳다는 신념에서 그 학생이 영재가 아님을 확인시키는 방향으로 학생과 상호작용하게 된다. 이 경우에는 아무리 학생이 우수한 능력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 능력 발휘를 방해하는 환경에서 공부를 하게 되어 오히려 성취수준이 떨어져 또다른 학습부진 상태에 빠지게 된다....210p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람은 학생에 대한 전문적인 이해가 충분히 되어 있어야 하고 가르치려는 내용보다 훨씬 더 많은 공부와 준비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의 넘치는 가능성을 인식하고 가르치지 않으면 영재도 바보로 만들 수 있겠구나 하는...염려까지도 함께....^^;; 

"교육열을 알아야 한국 교육이 보인다"는 교육열, 사교육 등에 대한 우리 사회의 부정적 시각을 개선하고 교육열을 자본화하여 우리 교육을 업그레이드하자는 내용이다.

조기유학, 비밀과외, 성적조작, 위장전입 등 이미 우리 사회에 내재된 문제들이다. 이를 대변하는 교육열의 현주소는 '에듀퓨어'라는 신생어라고 할 수 있다. 사교육비가 생계를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현실에서 우리 교육 정책을 다시한번 되짚어보아야할 시점에 이런 책을 접하게 되니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필자는 교육열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본다. 치맛바람을 일으키고 사교육을 부추기고 교육 과잉 현상이나 교육 왜곡 현상을 일으키는 교육열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서 벗어나자고 한다.

우리나라의 교육열은 자녀애와 성취욕구에 기반을 두고 있다. 자녀 성취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수단은 교육이 유일한 수단이므로, 인간의 자연스러운 욕망인 교육열을 무조건 비난하고 부정적으로 파악하는 태도를 지양해야 한다고 말한다. 교육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교육을 통해 이득을 얻고, 이를 바탕으로 행복하고 떳떳하게 잘 살아보자는 생각의 원천, 긍정적 동기가 바로 교육열이라는 것이다.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에이전시 회장인 케빈 톰슨은 지식자본은 미래 사회가 갖추어야 할 두 개의 핵심 자산 중의 하나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지식자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 감춰져 있는 감정, 신념, 지각, 가치관 등과 같은 '정서자본'이라고 역설하였다. 지식자본을 활성화하는 연료로서의 정서, 즉 사람의 마음 속에 있는 정서자본을 미래 사회의 숨은 핵심자산으로 활용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우리의 교육열은 한국교육을 지탱해 나가는 정서자본으로 인식하고 부작용은 줄이고 자본적 성격은 강화하는 방향에서 연구하고 정책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페이지 : 60쪽

 

저자의 생각은 정말 현실적인 느낌으로 다가온다.

교육열의 주체는 국가나 교사가 아니라 국민, 바로 학부모이기 때문에 학부모의 교육열을 기준으로 공교육을 변화, 육성,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다. 교육열을 교육정서자본으로 인식하고 학부모의 교육열을 합리적으로 표출할 수 있는 사회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먼저 입시나 취직, 승진 등에서 능력 위주의 평가가 이루어지는 공정하고 투명한 사회환경을 마련해야 한다. 출세 구조나 출세 방법에서 공정성, 투명성을 보장받는다면 왜곡되고 과잉된 교육열로 인한 병폐는 자연히 사라질 것이다. '교육권재학부모'의 원칙에 따라 교육에 대한 결정권을 국민(학부모)에게 주고, 국가는 큰 테두리와 원칙을 제시하고 규제를 최소화하며 교육의 자유를 허용해야 한다. 교육정책의 목표를 공교육정상화가 아니라 교육정상화에 두고 교육체제를 다양화, 고급화, 개방화시켜야 한다.

 

우리나라 교육제도의 변화를 살피면서 사교육 시장의 생성, 변화, 발전 과정을 분석하는 시각이 날카롭다.

하지만 공교육 육성 조치는 결국 사교육 강화와 공교육 무력화로 이어지므로 국가는 학부모의 교육열을 교육정책에 수용해서 실효성있는 교육정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내용이 너무 자주 반복되어 나오기 때문에 뒷부분으로 갈수록 기대감이 떨어지는 면이 있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공교육과 사교육의 경계가 무너진 것은 벌써부터 있었던 일인데 그 부분에 대한 언급이 구체적으로 진전되지 않았고, 공교육을 강화시킨다는 차원에서 도입된 교사평가제에 대한 언급이 없어 아쉬웠다.

저자의 생각처럼 언제 어디서든 자신이 쌓은 학력을 최대한 인정받는 유연한 교육제도가 도입되는 사회가 되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까..하는 현실적인 아니 조금은 조급한 마음이 앞선다. 좋은 것이라면 서서히보다 한번에 확^^바꿀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 못내 아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