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램그램 영단어 원정대"는 영어를 재미있게 배우도록 도와주는 학습만화이다. 중학교에 올라가서 문법을 배우기 전에 미리 문법적인 부분을 한번 훑어보면 좋겠다 싶은 학생들이 읽으면 도움이 될 듯하다.

개인적으로 학습만화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었는데, 아이들이 마법천자문을 읽으면서 한자 단어를 익히는 걸 보고 신간이 나올 때마다 계속 사준 적이 있었다.

"그램그램 영단원 원정대"는 1권부터 7권까지 세트로 선물받은 책이다. 이 책이 집에 도착했을 때 우리 아이들이 참 좋아하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게다가 책 한 권당 워크북이 따로 있어서 영어 공부도 제대로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권 한권 읽고 워크북으로 마무리하면서 기본기를 다지고 중학교에 올라가겠구나 싶었다. 그런데 막상 아이들의 반응이 예상과 달랐다. 공부와 관련되었다는 생각이 앞선 아이들이 선뜻 읽으려 하지 않았다.

그래서 작전을 변경하고 워크북은 겨울방학에 할 테니 책만 읽으라고 했다. 처음 1권을 읽을 때는 읽는 동안 내내 재미없다고 그러더니 이틀이 되고 두 번째 책을 읽던 날에는 나머지 책들을 다 가져가 한번에 쭈~욱 읽었다. 그리고 책이 더 나왔냐고 물었다.

일단 책 내용은 재미있나보다 싶었다. 학습 만화의 문제는 아이들이 만화의 스토리부분만 재미를 느끼고 공부요소는 걸러 읽는 것이다. 그래서 공부요소를 제대로 파악했는지 점검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일단 독서기록을 시켰더니 둘 다 다른 형식으로 기록을 했다.

 

 

6학년 아들은 1권부터 7권까지 일관되게 마인드맵 형식으로 구성했고,

 

 

6학년 딸은 편지쓰기, 감상문, 퀴즈내기 등 다양한 형식으로 구성했다.

 

나중에 지나가는 말로 책에서 기억나는 것을 말해보라고 슬쩍 던졌더니 책에서 나온 내용들을 술술 말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책을 살펴보니 개성있는 캐릭터들이 환타지적인 스토리를 따라 움직이면서 영어 공부를 시켜주는 방식이었다. 그림부분이 너무 많아서 학부모의 입장에서 아쉬움이 들지만 그래도 책을 읽는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금방금방 책장이 넘어가니까 한 권 한 권 끝날 때마다 나름 성취감을 느끼는 듯하다. 다 읽고 나서 7권 모두를 한 번 더 읽는 걸 보면 아이들에게는 재미있는 요소가 필요하기는 한가보다. 아이들이 반응을 보이니까 나머지 책들도 읽어보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생물선생님도 몰래 보는 진화론"은 진화에 관련된 여러 가지 재미있는 가설들을 소개하고 그 가설을 데이터를 바탕으로 논리적으로 증명하는 방법들을 보여주는 책이다.

사이언스 Why?시리즈 중 하나로 교과서에서 볼 수 없는 여러 가지 이론들이 등장한다. 또 롱기스쿠아마, 암블로세투스, 도루돈, 인도휴스, 미크로랍토르, 카우딥테릭스, 마렐라, 오다라이아 등등 희귀한 동물 그림도 많이 볼 수 있다.

새로운 가설이 등장하면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가 필요하다. 데이터가 많아서 유리할 수도 있고, 데이터의 질이 유리할 수도 있다.그런데 데이터가 사라지고 없어 진화 과정에 간격과 단절이 생기면 지층 속에서 과거의 데이터를 찾아 간격을 메워야 한다. 화석 데이터가 가설을 뒷받침하기는 하지만 불완전하다.

우리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보지 않는 이상 가설을 완벽하게 증명해 보이는 것은 당연히 무리가 있다. 따라서 이 책을 읽어가다보면 여러 가설들을 증명하는 논리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또 다른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은 상태에서 가설을 검증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게 된다.

무엇보다 이 책은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귀여운 캐릭터가 중간중간 등장해서 본문의 핵심 내용을 정리해 준다. 그리고 어려운 용어나 개념 설명 방법이 쉽게 되어 있다.  '사인배열'이라는 개념을 설명할 때는 인터넷에서 베껴 쓴 독후감 이야기를 해 주고, '외군비교법'이라는 개념을 설명할 때는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의 특성과 통일신라시대를 비교하는 등.. 어려운 개념을 예를 들어주면서 다시한번 쉽게 풀이해 주기 때문에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호기심이 많은 학생이나 관찰하기를 즐겨하는 학생에게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현상들에 대하여 스스로 가설을 세우고 논리적으로 검증하는 방법을 배우게 하려면 이 책을 읽게 해도 좋을 듯하다.

"과학이 열리는 책 읽기"는 과학 교과서와 과학 교과 관련 도서를 읽고 수업에 활용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지침서이다. 과학 교과서와 과학 도서를 읽힐 때 주의할 점과 과학적 사고력을 키우고 토론하고 과학 글쓰는 방법들이 소개되어 있다. 무엇보다 과학 도서들이 곳곳에 소개되어 있고 실제 수업에 사용된 모형이나 수업 사례들이 소개되어 있어서 과학 교사나 과학 도서로 수업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구성은 재미있는 과학 수업, 깊이 있는 과학 수업, 창의력 키우는 과학 수업, 함께하는 과학 수업, 부록으로 이루어져 있다. 과학적 지식 따로 생활 따로라면 과학을 배우는 의미가 줄어들 것이므로 이 책에서는 생활 속 과학 이야기가 장이 끝날 때마다 하나씩 소개되어 있어 흥미있게 책을 읽을 수 있다.

'눈을 찌푸리면 정말 잘 보일까?' 정답은 그렇다. 생활이 과학과 어우러질 때 과학책은 더이상 가방 속 지식에서 머무르지 않고 우리 생활에서 살아 움직이는 지식이 될 수 있으니 학생들에게 이런 점을 강조하는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초등학교 때는 과학이 재미있다고 하던 학생들이 중학교 고등학교로 올라가면서 점차 어려워지는 내용에 흥미를 잃게 마련인데, 이 책에 소개된 학생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개인차는 있지만 대부분 긍정적이었다. 물론 이 차이는 학생들의 자발적 학습동기에서 기인한 것이겠지만 그 부분에 대한 황선영 선생님의 말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제가 좋아하는 말 중에 '마음을 스승으로 삼지 말고, 마음의 스승이 돼라.'는 말이 있습니다. 돌아가신 어머니께서 자주 하시던 말씀이지요. 마음이란 바람 한 자락에도 흔들리는 잔물결같이 가벼움이 끝이 없어 내가 고삐를 쥐고 있지 않으면 마음에 휘둘려 꼴이 우스워지지요. 또한, 마음 한 자락 그 끝을 틀어쥐고 앉으면 높은 산 바위가 따라오지 못하는 진중함이 있지요. 이제 3학년이 되어 첫 시험이 끝났으니 날씨는 더욱 좋아질 것이고, 마음은 더욱 갈피를 잡지 못해 쉽고 가볍게 그대들을 먼 곳으로 데려가려 할지 모릅니다. 어떤 이는 이것을 변명 삼아 마음을 따를 수도 있을 것이고 새 마음을 만들 수도 있을 겁니다. 선택은 그대의 몫입니다.
페이지 : 58~59쪽

 

과학적 설명 방식과 과학적 사고 방식을 익히고 과학에 대한 상식의 폭을 넓힐 수 있으려면 무엇보다 독서가 중요하다. 그리고 다양한 독후 활동을 통하여 과학적 지식을 내면화하는 단계도 필요하다. 이 책에는 그 방법들이 하나하나 친절하게 소개되어 있다. 전문가들이 권하는 과학 교과 연계 도서 목록과 책을 활용해 수업을 진행하는 방식들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어서 초보자라도 따라해 볼 만하다.

책 속에 소개되어 있는 여러 가지 활동 중에서 과학 교과서 읽기 활동지는 과학 공부를 어려워 하는 학생들이 직접 활용해 보면 좋을 듯하다. 과학 수업 일기 쓰기를 통해 학생들이 교과목에 관심을 갖고 학생간, 학생과 교사 간에 유대감이 형성되었다고 하니 다른 학교에서도 이런 방법을 다양하게 응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