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정돈의 습관"은 깨끗한 책상과 깨끗한 수납공간을 마련하게 도와주는 실용서이다. 갑자기 집에 손님이 방문한다고 했을 때 주저하게 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읽어보고 활용하기 좋은 책이다.

책은 크게 4부분으로 나뉘어 있고 중심 내용은 정리정돈을 해야하는 이유와 정리정돈의 기본적인 방법, 정리정돈을 유지하는 방법, 정리정돈의 8가지 활용 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좀 충격적인 표현이기는 하지만 정리정돈은 머릿속 생각과 링크되어 있다고 한다. 그러니 정리정돈을 못하면 머릿속 상태도 엉망이라는 말이 되는 것이다. 또 정리정돈을 게을리 하면 물건, 공간, 사람을 잃게 되므로 정리정돈은 타인에 대한 배려이기도 하다.

때로는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서 정리정돈을 하는 것도 계기가 되기도 하고 정리정돈을 습관화하면 업무 퍼포먼스도 향상된다고 한다. 늘 정리되어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시작부터 앞서있는 셈이기 때문에 정리정돈 하나를 잘 해서 좋은 기회를 포착할 수도 있고 자신의 능력을 검증받을 수도 있다.

가진 물건이 적을수록 생활에 집중할 수 있는데 정리정돈은 모든 일의 기본이므로 늘 우선순위에 두고 매일 조금씩이라도 반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리정돈을 시자할 때는 일단 책상이나, 테이블처럼 가까운 곳부터 시작하고 수납장처럼 난이도가 높은 부분은 처음부터 손대지 않는다.

 

정리 정돈의 기본 단계는

꺼내기

나누기

줄이기

넣기

 

'언젠가는 쓰겠지'는 악마의 언어라고 표현하면서 다음의 세 가지 경우에 해당하면 무조건 정리하라고 한다.

 

 

 

참 간단한데...실천하기는 어렵다. 게다가 사람에게는 누구나 소유욕과 집착이 있어 물건을 버리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그래서 저자는 보류함을 준비하고 잘 보이는 장소에 둔 다음 기간을 정해두고 그 때까지도 결국 사용하지 않는 것이면 과감하게 버리라고 한다.

생각해 보면 구구절절이 맞는 말이다. 몇 년 동안 아까워서 버리지 못하고, 나중에 언젠가는 필요가 있을 거야..생각해서 둔 물건을 다시 사용하는 경우도 드물고 심지어 대청소를 하다가 물건 정리를 하면서 이런 물건이 있었네...하는 것도 있으니 말이다. 저자의 말처럼 버릴 때는 과감하게 그리고 단순히 버리는 행동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재활용할 수 있는 좋은 방법들을 활용하여 버리는 일이 무엇보다 나에게 필요하다.

책에 보면 다이어트에서 요요현상처럼 정리정돈을 해도 다시 지저분해지는 현상을 정리정돈 리바운드라고 표현하며 지저분하게 만드는 요인을 OK사인이라고 표현한다. 저자는 매일 몇 분이라도 또 적은 공간이라도 매일 꾸준하게 반복하도록 부탁한다. 뇌 과학에 따르면 사람은 같은 행동을 21일 반복하면 습관적으로 하게 된다고 한다. 그러므로 매일 조금씩이라도 정리정돈을 시작해서 시간과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습관을 바꿔서 인생까지도 변화시키면 좋겠다.

 

 

"지금 일어나 어디로 향할 것인가-문제는 정책이다"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조급증에 매여 살아가는 사람들이 변화, 개혁 중인 지구 운명을 인식하고 프랑스를 중심으로 개혁 정책을 이끌어 가야 한다는 내용이다. 물론, 저자가 프랑스인이니까...

우리 나이로 96세인 저자의 강렬한 눈빛과 파란색 표지가 인상적인 책이다. '웰리빙 정책의 길은 금융자본주의와 폭력적인 순수민족주의를 제압하지 않고서는 개척될 수 없다.....우리가 이끌어나가야 할 투쟁의 적은 하나가 아니라 둘이다' '국가의 개혁은 직원의 증원이나 감원에 의해서가 아니라 인간을 자율성과 지성과 감정이 있는 존재로 보지 않고 계량화된 물건으로 간주하는 논리를 개조함으로써 실시되어야 한다'등 눈빛 만큼이나 그가 주장하는 내용과 표현 또한 강렬하다.

세계화의 두 얼굴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세계화를 통해 인류가 상호 의존적인 운명공동체가 되었다. 반면 세계화는 대량 살상무기 확산, 생태계 파괴, 국제 투기 금융자본주의 폐해, 분노한 민중의 움직임 확산 등 연쇄재앙으로 향하는 출발점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세계는 서로 다른 문명의 도덕, 정신, 동양의 지혜를 흡수하고 문명의 공생을 모색하여 문명의 충돌 및 전쟁을 방지할 수 있다.
세계화와 탈세계화와 개발과 보호의 원칙에 의거하여 13가지 구체적인 대책을 제시하며 이를 수행하기 위한 국제 정부를 세우자고 주장한다.

웰리빙 정책, 연대의 활성화, 청소년 정책, 재도덕화, 직장과 일자리, 다중경제 개혁, 소비정책, 불평등, 교육, 문화 예술, 국가, 정치 개혁과 민주주의 활성화, 쇄신에 관한 의견을 제사하는데, 이 중 소비정책에 관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단순히 복지 정책의 의미에서 벗어나 사회투자 개념이 추가되어 있다. 소비 활동이 제한된 극빈층에게 질 좋고 다양한 식품들을 제공, 지원해야 하며, 광고에 현혹되어 유해 식품을 과다소비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이는 개인 혼자는 힘들고 개인이 단결하여 소비사무국을 창설하고 로컬푸드 소비 장려와 제철 음식 소비, 먼 대륙에서 대량 사육한 가축에 과세, 수입식품의 유통 이려 관리 강화 등의 정책을 시행하자고 한다.

또 공정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소규모 생산자들을 보호해야 하고 대형 중간상의 횡포를 무력화시고 직거래를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교육에 대한 정치에 대한 그리고 사회 문제에 대한 이런 저런 대책들은 쏟아지는데 사회는 그대로인 듯한 느낌, 머리로는 되는데 그게 현실에서 가능할까 싶은 느낌이 든다....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그런 무기력과 체념을 떨치고 일어나 다시 살고 싶다는 의지를 주는 새로운 정치를 주장한다. 

개인이 움직여 세상을 변화시키는 그날이 올거라 믿으면 정말 올까?

 

 

"동물원 동물은 행복할까?"는 저자 로브 레이들로가 20년 넘게 여러 나라의 동물원을 방문하며 체험한 내용을 통하여 동물 복지와 동물원의 발전적 방향에 대한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동물은 비좁은 공간에 갇혀서 오랫동안 생활하다보면 스테레오타이피 증상을 보인다고 한다. 스테레오타이피는 비정상적 반복행동으로 예를 들면 동물원에서 코끼리가 몸을 앞뒤로 흔들고, 곰이 숫자 8모양으로 왔다갔다 하고, 원숭이가 끊임없이 오르내리고, 돌고래가 끝없이 동그라미를 그리며 헤엄치는 모습 등이다.

거의 모든 동물원이 동물이 필요로 하는 공간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데, 코끼리의 공간은 야생에서 코끼리가 생활하는 공간보다 1000배 이상 작으며, 특히 야생 북극곰은 100만 배 이상 작은 공간에 갇혀 있다고 한다.

동물원에 동물들에게 필요한 구조물이나 시설, 동물용 가구 등을 갖추어 놓는 일을 환경 풍부화라고 하는데,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사회적 동물들이 서로 관계를 돈독히 하고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환경풍부화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한다.

 

동물의 복지 개념에 따라 동물원에서는 동물의 5대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

1.목마름, 배고픔, 영양실조로부터의 자유

2.불편함으로부터의 자유

3.고통, 부상, 질병으로부터의 자유

4.정상적인 행동을 표현할 수 있는 자유

5.공포와 고통으로부터의 자유

 

북극곰은 하얀 털 속에 검은 피부를 숨기고 있으며 털가죽은 이중으로 되어 있는데, 안쪽 털은 부드러운데 반해 겉털은 기로 속이 비어 있다. 이 모든 것은 추위를 잘 견디기 위한 몸의 구조로 북극곰이 더운 지방에 와서 살게 되면 체온과다 현상을 겪게 된다고 한다. 책 속에 인도네시아 동물원에 사는 북극곰의 겉털에 녹조가 자라고 있는 사진이 나오는데, 동물들이 동물원 안에 갇혀서 불행하게 사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다.

동물원의 열악한 환경으로 코끼리들은 발 염증과 관절염에 시달리고, 자기가 살던 환경과 너무 다른 곳에서 살게 된 범고래는 근육이 약해지고 피부 질환이 생긴다. 동물원 중에서 길거리 동물원의 환경이 특히 문제가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쇠창살을 뜯어내고 물을 담은 해자를 만들어 동물원의 환경 변화를 모색했지만 동물 복지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보금자리와 인공 조형물은 동물에게 그다지 행복한 공간이 아닌 것이다.

동물원에서 과잉 생산되는 야생 동물들은 싼 가격에 경매장에서 애완용으로 팔려 나가고 미국이나 캐나다에서는 불법이 아니라고 한다. 야생에서 자라야 할 동물들이 개인의 집 지하실이나 비좁은 곳에서 살다 죽어간다.

한편 야생동물의 복지를 중심에 두고 동물원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는 사람들도 나온다. 디트로이트 동물원은 코끼리 전시관의 문을 영원히 닫았다.

이 책 마지막 부분에는 미래의 동물원이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소개된다.

동물이 행복한 동물원이 되기 위해서는 동물이 원래 살던 야생 환경과 같은 조건(기후와 공간 및 건강 관리)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동물원은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을 번식시켜 야생으로 돌려보내는 보존 사업을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동물을 왜 보호해야 하고, 동물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 등 동물에 관한 교육을 해야 한다.

동물이 행복해야 동물원에 대한 로망이 있는 어린아이들도 행복해질 것이다.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 동물원의 현실을 진단하고 동물을 보호하는 방법을 고민하면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