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온라인 글쓰기강좌를 수강하고 있다. 글쓰기 강좌 동영상을 시청하고 참고도서를 읽고 과제로 글 한편을 써서 올리면 첨삭을 받는 식으로 공부하고 있다. 첨삭을 받기 전에는 내가 띄어쓰기를 잘 못하는 줄 몰랐다. 내 나름대로 책을 많이 읽었다고 자부하면서 글을 쓸 때 눈에 익숙한 대로 띄어쓰기를 했었나보다. 선생님께서 글의 구성이나 문단에서 고쳐야 할 점을 첨삭해주는 경우도 있었지만 띄어쓰기 틀린 곳을 지적해주는 부분도 아주 많았다. 선생님께서 띄어쓰기에 대해 첨삭해 놓은 내용을 읽어 보면 내가 국문법도 많이 모른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글쓰기를 공부하기 전에 먼저 국문법을 공부했어야 하나, 띄어쓰기는 어디서 자세히 공부를 해야 하나 고민을 했었다. 이럴 때 내 눈을 번쩍 뜨게 해준 책 <위풍당당 띄어쓰기>는 나의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가 되었다.

이 책은 띄어쓰기에 대한 규칙을 가르쳐 주는 책이다. “단어와 단어는 띄어 쓴다. 다만 조사는 앞의 체언에 붙여 쓴다”는 것을 띄어쓰기의 대원칙으로 강조하고 있다. 이 대원칙은 이해가 가는 듯 했지만 내가 알고 있는 단어들이 한 단어 인지 두 단어 인지 알쏭달쏭 할 것 같았다. 나의 정확하지 못한 지식은 나의 글에 틀린 띄어쓰기로 나타났던 것이다. 저자는 정확한 띄어쓰기를 하려면 기본적인 문법지식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한다. 나도 절대적으로 공감하며 이 책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2장부터 17장까지 품사에 따라 띄어쓰기 하는 법을 설명하고 있다. 문법을 공부하는 것 같아서 재미없고 딱딱했다. 그러나 내가 모르는 것을 새롭게 알게 해주는 이 책이 고마웠다.

내가 지금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는 내용은 3장의 명사와 관련한 띄어쓰기에서 의존 명사에 대한 내용이다. 글쓰기선생님께 첨삭을 받은 내용이라 더 주의 깊게 읽었다. 의존 명사도 명사이므로 반드시 앞뒤에 오는 단어와 띄어 써야 한다는 내용이다. 예를 들면 “그가 온 지 3년이 되었다.”라는 문장에서 동사 온과 의존 명사 지는 띄어 써야 한다. “그가 온지 3년이 되었다.” 라고 온지를 붙여 쓰면 틀리는 것이다.

요즘 논술을 중요시 하고, 인터넷과 sns으로도 글을 쓸 기회가 많아졌다. 논술을 쓸 때는 중요시 하겠지만 인터넷, sns에서는 띄어쓰기와 맞춤법을 생략하거나 무시하고 쓸 때가 많다. 간단하고 편리하게 글을 쓰는 것도 좋지만 우리 한글의 문법과 띄어쓰기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도 중요하다. 알면서 생략하는 것과 모르고 넘어가는 것은 분명히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심리학에 관심이 있지만 심리학에 대한 책을 많이 접하지 못하였다. 대학시절에 교양과목으로 심리학개론을 공부했던 것과 자격증을 따기 위해 공부할 때 프로이트의 이론을 단편적으로 외웠던 지식이 전부였다. 그런 지식들은 아이를 키울 때 어느 정도 도움이 되긴 했으나 나에게 많은 영향을 주진 못했다. 이번에 <아들러가 가르쳐주는 용기의 심리학>을 읽고 아들러의 이론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책표지에 “한 시간이면 아들러 심리학이 이해되는 책”이라고 써 있는데 거짓말이 아니었다. 심리학 전문 이론서가 아니어서 그럴까. 자기계발서를 읽는 느낌이었다.

저자는 1장에 아들러의 생애, 같은 시대에 살았던 심리학자들과의 관계, 아들러의 영향을 받은 학자와 책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2장에서는 아들러가 열등감에 주목하게 된 배경에 대해 저자가 추측하는 내용과 아들러의 이론을 설명한다. 인간은 본래 열등감을 지닌 존재로서 그 열등감을 보상하기 위해 공동체를 형성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 열등감은 있고 그 열등감은 개인의 발전과 인류의 발전에 영향을 주었다고 아들러는 주장한다.

이 책의 내용을 이해하기 쉬운 것은 책 전체에 본문의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간략히 표현한 그림이 곁들여 있고, 자기계발서처럼 독자가 실천해야 할 중요한 내용을 짧은 문장으로 정리해 놓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그림과 짧은 문장만 읽어도 아들러가 주장하는 내용은 이해할 수 있어 보인다.

3장에서는 인간은 나름대로의 목표를 갖고 살아가는 존재로서 제각기 살아가는 방식이 있으며 열등감은 그 생활양식의 형성에 강력한 동기를 부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생활양식이란 사람이 가진 목표나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접근법, 태도를 포함한 개념이다. 생활양식은 인생의 방향을 결정해 주는 것이지만 얼마든지 수정이 가능하다. 아들러는 잘못된 생활양식은 용기만 있으면 고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정은 자신이 하는 것이라는 것도 아들러는 강조하고 있다.

4장에서는 아들러의 심리학에서 가장 중요한 공동체감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인간은 공동체를 떠나서는 살기 어렵기 때문에 공동체 감각을 얻는 것이 보람있는 삶을 사는 열쇠가 된다. 개인의 생활양식과 공동체의 가치를 합치시킬 수 있다면 아들러 심리학의 가장 중요한 개념인 공동체 감각이 생긴다고 저자는 말한다. 사회적으로 유용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먼저 자신이 불완전한 부분이 있다 하더라도 자신을 수용하고 완벽을 추구하기 보다는 향상을 추구해야 한다고 한다.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상대방을 존중하고 상대방과 대등한 입장에서 바라보아야 공동체감각을 실감할 수 있단다. 공동체 감각이란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여 공동체의 이익에 공헌하는 행동을 해야 함은 물론이다.

5장에서는 인간이 행복한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공동체 감각을 기초로 하여 공동체 생활, 일, 사랑이라고 하는 인생의 3대과제를 이뤄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3대과제는 타인과의 관계를 벗어나서는 생각할 수 없는 것이 때문에 공동체감각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공동체생활을 잘 하는 비결은 남에게 얻기 보다는 많이 베푸는 삶을 사는 것이다. 친구를 잘 사귀려면 먼저 다가가 말을 걸어보는 것이다. 공동체 일원으로써 공동체에 공헌하는 것도 중요하다. 공동체 일원인 우리가 자신이 잘 하는 일을 파악하여 그 일을 할 때 공동체에 공헌도가 커진다. 약점을 보강하기 보다는 강점을 강화하는 것이 더 효과는 크며 개인이 느끼는 행복감도 더 크다. 자신이 긍정적인 자세로 달려드는 활동이 자신의 강점이라는 아들러의 말에 공감이 간다. 공동체의 최소단위는 가정이고 가정은 사랑하는 파트너와 이루는 것이다. 그래서 사랑에도 공동체감각이 필요하다.

6장에서는 아들러의 심리요법의 순서와 함께 자녀양육에 필요한 조언을 해준다. 이 책은 부모교육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마지막에 인생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하며 글을 맺고 있다. 자기 안에서 가장 활발한 부분, 가장 자기다운 부분을 찾아내어 발전시켜 공동체에 공헌하는 것이 의미 있는 인생이 될 것임을 강조하며 끝난다.

아들러의 심리학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삶의 방법을 생각할 수 있는 이 책을 읽어 보길 권한다.

 

일본은 거리상 가깝다는 이유로 내게 해외여행 1순위이다. 직장에 매인 몸이다 보니 장거리여행은 꿈만 꿀뿐이고 실현가능성 있는 일본여행을 검색하다보면 거의 비슷한 패키지 일색이다. 가족과 함께, 회사연수로 일본땅에 패키지여행을 가 본 경험이 있어서 자유여행을 해볼까하고 블로거들이 올린 일본자유여행경험 글을 읽어보면 가본 곳들이 비슷했다. 내가 앞으로 돈과 시간을 들여서 일본여행을 한다면 패키지보다는 자유여행을 계획할 것이고 쇼핑과 맛집순례를 목적으로 한 자유여행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나라에 슬램덩크 만화책이 인기 있을 때 남동생이 재미있는 책이라며 읽어 보라고 했었다. 나는 초중고 시절에 캔디와 같은 일본만화를 보고 자란 세대였으므로 결혼하고 만난 일본만화 슬램덩크가 참 반가왔다. 남편과 함께 슬램덩크에 푹 빠져 헌 책방을 돌아다니며 책을 사서 모았다. 지금 대학생인 아들도, 중학생인 둘째아들도 슬램덩크를 보았다. 작은 아들은 슬램덩크를 읽고 농구를 배우기도 하였다.

아이들과 함께 미야자키 하야오의 극장판 일본 애니메이션을 볼 기회가 있었다. 그 만화를 보면서 저런 만화영화들의 배경장소를 여행해본다면 어떨까 생각을 했었다.

내가 마음속으로 계획했던 일본만화 배경장소 여행하기와 비슷한 컨셉의 책을 만났다. <만화를 찾아 떠나는 일본여행>이다. 이지성작가는 만화내용을 간단하게 소개하고 만화의 배경장소를 찾아 가는 방법을 설명했다. 배경장소에서 자신과 아내가 경험하고 느낀 소감도 말 해주면서 독자로 하여금 가보고 싶게 만들었다. 여행이야기와 함께 방문 장소의 주소, 전화번호, 교통편, 입장료, 영업시간, 홈페이지까지 수록하였다, 이런 이유로 이 책은 여행안내책자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어서 소장가치가 높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 책에는 내가 좋아하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만화 배경지는 없지만, 내가 알고 있는 <슬램덩크,> <맛의 달인>의 배경 무대가 있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우리 집 아들들이 좋아하는 명탐정 코난의 배경장소도 많이 나와 있어서 아들들이 나중에 여행 컨셉을 잡아도 좋을 것 같았다.

이 책을 안내서로 삼아 만화의 배경장소로 나온 곳을 찾아다니는 동안 일본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과 문화도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만난다면 여행의 의미가 더 커 질 것 같다.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