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릴 때부터 운동을 싫어해서 몸꽝에 가까웠다. 몸꽝이 되기는 쉬웠다. 운동부족으로 근육량이 적어 물만 먹어도 살이 찌는 체질이 되었기 때문이다. 건강에 이상이 없다면 몸꽝으로 살아도 크게 문제될 것은 없었다. 단지 다른 사람이 나를 보기에 아름답지 않다고 생각할 경우와 나 자신이 옷맵시가 예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경우를 제외하면 말이다. 이제는 나이가 먹고 보니 몸꽝 인생은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주고 있음을 알았다.

나는 작년 10월 부터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시작했다. 건강해지리라는 결심을 갖고 3개월간 트레이너의 지도도 받았다. 그 결과 피로에 찌들었던 몸은 활력을 되찾았고 체중도 줄었다. 고지혈증도 없어졌다.

지금은 트레이너 없이 혼자 운동을 하고 있다. 혼자 운동한지 8개월째. 내 운동의 문제점은 없는지 확인하고 싶어 <몸꽝멸종 프로젝트>라는 책을 읽었다. 그림, 간략한 문장으로 한 눈에 요점이 들어오는 읽기 쉬운 책이었다. 책과 함께 따라온 스킨폴드캘리퍼가 반가웠다. 스킨폴드캘리퍼는 집게처럼 생겼다. 피부를 집어 지방의 두께를 측정하는 기구이다.

책의 앞부분에는 영양소와 식단설계에 대해 나와 있어 다이어트 시 효과적이고 건강한 식단을 만들어 볼 수 있게 했다. 지금 운동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4장을 주의 깊게 보면 좋을 것 같다. 효과적인 운동법, 즉 체지방을 빠지게 하는 운동법을 설명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현재 나의 운동법이 잘 못된 부분이 있는 것도 이 부분을 읽고 알 수 있었다. 매일 똑같은 수량을 운동한다면 몸에 효과가 없다고 한다. 매일 매일 한 개씩, 한 세트씩 추가해서 운동해야 더 좋은 몸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무산소운동을 하고 나서 유산소운동을 해야 체지방감소에더 효과적이란다.

이 책의 좋은 점은 헬스클럽에 가지 않아도 집에서 할 수 있는 좋은 운동법을 소개하고 있는 점이다. 요즘 우리 막내아들이 집에서 열심히 팔굽혀펴기운동을 하고 있는데 구부정했던 어깨가 펴지고 있어서 놀라고 있는 중이다. 운동효과가 참 좋다.

몸짱으로 가기위해서는 자신의 몸에 맞는 식단과 운동법으로 날마다 꾸준히 해야만 한다. 자신만의 운동법은 자신이 찾아야 한다. 저자는 말했다. 몸짱이 되는 것은 한 번 정상에 도달하면 되는 등산이 아닌 평생 오르는 등산이라고.

지인에게 <옥수수밭 별자리>라는 책을 선물 받았다. 제목과 책 표지가 참 예뻤다. 저자가 누구일까 살펴보니 김형식 작가이다. 이 책이 첫 작품이란다. 그의 이력이 참 특이했다. 사과장수로 전국을 1년 넘게 돌아다녔고, 취미로 하던 프라모델 제작을 직업으로 전환하여 프라모델 수입업체를 운영하고 있단다. 전국을 1년 넘게 여행한 경험에서 얻은 영감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나는 이 책이 어떤 책일까 궁금해 하며 책장을 넘겼다. 청소년들이 읽는 성장소설 느낌의 삽화가 나왔다. 성장소설인가? 연애소설인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책을 읽어 나갔다.

이 책은 주인공이 10여 년 전 일을 추억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1장에서 저자가 여행을 할 때 자연 속에서 홀로 많은 생각을 한 흔적을 느낄 수 있었다.

“쓸쓸한 하늘 위, 어둠 속엔 수많은 추억들이 방울방울 떠다닌다.”

1장의 마지막 줄에서 만나는 위의 글은 이 책의 내용이 슬픈 추억을 회상하는 내용일 것 같다는 추측을 갖게 했다.

주인공은 1998년 8월 중순에 연천 북삼리에 친구가족의 별장을 수리하러 갔다. 그 곳은 고등학생 때부터 자주 놀러 갔던 곳이다. 10 여 년 전 친구들과 밤을 새웠던 곳인 북삼교와 임진교 사이에서 다시 밤을 새기로 했다. 어둑한 저녁그림자가 들판을 검게 물들 무렵, 도시의 소음이 아무것도 없는 고요한 강가에서 자갈을 밟는 소리가 울렸다. 주인공이 있는 텐트로 누군가가 걸어오고 있었다. 누구일까? 혼자 있었던 주인공은 무서웠다. 그런데 우연히 주인공에게 다가온 사람은 젊은 여자였다. 이 곳 에서 시작된 두 사람의 만남은 계속 이어지고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연애소설이었다. 그러나 저자의 경험과 사고가 녹아 있는 부분을 읽을 때면 함께 깊게 생각할 수 있었고 저자가 인용한 시와 노래가사 속에서 주인공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내가 사랑을 꿈꾸는 10대나 20대 이었다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겠지만 이미 너무 많은 경험을 한 아줌마 이다보니 책의 결말을 추측 할 수 있었고 지루하기도 하였다.

아름다운 사랑을 꿈꾸는 사람, 슬픈 사랑이 무엇인지 궁금한 사람은 읽어 보길 추천한다. 캄캄한 밤에 별만 반짝이는 하늘 아래에서 밤을 보낸 경험이 있는 사람은 읽어 보길 추천한다. 저자의 경험에 공감할 것이므로.

 

 

 

 

 

저자도 모르고 광고와 관련된 책이라는 책에 대한 짧은 정보만 가지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을 받아 든 첫 인상은 형광 빛 연두색의 책표지가 강렬했다. <겁나게 중요한 충고>라니 제목 또한 한 번 들으면 잊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책을 받아든 순간부터 역시 광고와 관련된 책이라는 느낌이 확 와 닿았다. 책 표지 디자인이 신선했다. 그림과 사진이 많고 글씨는 얼마 없는 디자인이 다른 책과는 많이 달랐다.

저자는 지금은 팔순이 넘은 노인인 미국 광고계의 거물 조지로이스란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저자가 노인이라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열정과 자신감이 넘치는 청년이 쓴 책 같다. 짧고 강렬한 문장으로 독자에게 겁나게 중요한 충고를 하고 있다. 광고계에 진출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나 학생들에게는 꼭 필요한 조언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읽어두면 좋은 내용들이었다.

“64번의 진정 위대한 광고는 다음 두 가지가 담긴 빅 아이디어야 한다. 하나는 기억에 남는 슬로건. 또 하나는 기억에 남는 비주얼 이다.” 이 저자의 충고는 가장 기본적인 광고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이 글과 함께 실린 저자가 만든 광고사진을 보면 이 거장의 광고가 소비자들에게 각인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저자는 타고난 재능과 함께 열정을 가지고 노력하는 사람이었다. 65번의 충고를 보면 “틀에 박힌 생각을 깨부수러 일요일마다 나는 예배를 드리듯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갔다”고 한다. 일요일마다 미술관에 가서 작품을 감상한다는 것은 부지런함과 열정이 없이는 불가능하지 않을까. 98번에는 하루라도 일을 하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고 하니 저자는 부지런함을 넘어 일중독자임이 분명하다. 재능과 노력을 겸비한 저자는 에스콰이어라는 잡지의 표지를 담당한 후 기울어 가는 잡지사를 살렸고, 저자의 작품은 뉴욕현대미술관에 1960년대를 상징하는 작품으로 전시되어 있다.

상업성이 있는 광고 외에도 조지로이스는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운동에도 꼭 참여하였고 핵실험을 반대하는 광고를 만들어 자신의 소신을 분명히 했다. 작품활동만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라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추진하는 용기도 멋있다. 118번에서 저자가 한 말이 마음에 남는다.

“옳은 일을 했다면 그것은 영원히 살아 숨 쉬게 된다.”

열정이 넘치는 저자의 삶을 보며 그의 기가 내게도 전해져 오는 것 같다. 저자가 알려주는 중요한 충고와 함께 저자의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이 책을 우연히 발견해서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