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은 나에게 한계를 알려준 과목이었다. 초등학생 시절 학교에서 배운 최대공약수와 최소공배수가 어려워 집에서 아버지와 공부를 하며 진땀 흘리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11살 4학년 때 최대공약수, 최소공배수와 같은 이상한 단어는 빨리 이해가 되지 않았고 말뜻을 이해하기 보다는 문제를 푸는 방식을 외우는 방법으로 막연하게 지나갔던 것 같다. 이제 생각해 보면 개념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이다. 개념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으니 응용문제 풀이가 제대로 될 리 없었을 것이다. 학생시절에 겨우겨우 따라가던 수학은 나에게 가까이 할 수 없는 친구가 되었고 내 성적을 깎아먹는 주범이요 가장 싫은 과목이 되었었다. 내가 중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에는 정부가 과외를 엄격하게 금지했으므로 나를 어려운 수학에서 구제해 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한자실력이 수학실력이다> 이 책을 만난순간 수학에 얽힌 나의 옛 과거가 생각났다. 이 책이 옛날에도 있었더라면 나는 재미있게 이 책을 읽고 수학과 조금은 더 친해졌을 것 같다.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 중학교 2학년인 아들에게 권해주고 싶어 이 책을 선택했다. 이와같은 책이 3년 전에 나왔더라면 아들이 더 재미있게 읽었을 것 같다. 혹시나 모르는 것이 있으면 찾아보라는 의미로 아들에게 전해주었더니 좋은 책 이란다.

귀여운 그림과 함께 자칫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수학용어를 쉽게 풀이하였고, 내용이 눈에 쏙쏙 들어오도록 디자인이 되어있다. 어려운 한자어로 된 수학용어 漢子의 뜻과 음을 표시하여 용어의 뜻을 빨리 이해하기 쉽게 해주었다. 어려운 수학용어들을 쉽게 설명하여 독자들이 개념정리를 확실하게 하도록 돕고 있었다. 수학을 싫어하는 어린이들이 읽으면 수학이 친근하고 쉽게 다가올 것 같다. 재미있게 읽고 수학공부에도 도움이 되니 일석이조의 책이 아닐까. 무작정 수학문제를 풀기 보다는 정확한 개념을 알고 문제를 풀어야 수학실력이 늘고 어려운 단계로 한 단계씩 올라갈 것이다. 아이에게 재미있게 수학을 공부할 수 있는 책을 선물하기에 딱 좋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은 죽어야 하고 죽음을 피할 수 없다. 왕이나 신하나, 부자나 가난한 자나 누구에게나 죽음이 찾아오기 때문에 죽음은 공평하다. 이런 죽음에 대해 사람은 두려움을 갖기도 하고 잠재의식 속 한 가운데 죽음이 똬리를 튼 뱀처럼 자리 잡고 있을 것 같다. 죽음은 두려움과 동시에 비극적인 사건이다. 이와 같이 죽음에 대한 씁쓸한 관심을 갖고 <그 죽음들은 오래도록 지속된다>라는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에는 긴 역사 속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왔던 인물들도 결국 똑같이 죽음을 맞이했음을 알려준다. 그리고 죽음의 원인을 의학적으로 설명해주고 있다. 기독교 신앙의 핵심인 예수를 죽었다고 확언하는 것을 시작으로 중세, 근세, 근대, 현대의 역사 속 인물들의 죽음과 텔레비전 방송의 주인공인 오리의 죽음까지 다양한 인물들과 동물의 죽음을 기록했다.

의사인 저자는 역사 속 인물이 왜 죽었는지, 죽음에 이르기 까지 몸에서 일어나는 증상, 고통들을 실감나게 표현했다. 씩씩하게 걸어 다니고 훌륭한 일을 했던 인물이 사고나 질병으로 죽어가는 모습을 보노라면 인간의 연약함과 한계를 너무나 잘 알 수 있다. 지금처럼 의학이 발달하기 전 중세나 근대의 의사들은 의학적인 무지 때문에 병을 낫게 치료를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인물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것을 보면 한숨이 나오기도 했다. 옛날에 태어나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일본의 핵발전소 사고로 방사능에 대한 관심이 많은 요즘, 나는 최초로 방사성 원소를 발견한 마리퀴리의 죽음의 원인을 추측할 수 있었다. 방사능은 마리를 죽음으로 몰고 갔고 마리의 관은 훗날 방사능을 봉쇄하기 위해 납으로 봉해졌다고 한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가 악성 베토벤이 납중독으로 고생하다 죽었다니 참 슬펐다. 그 시대에는 식기와 와인에 납이 들어 있는 지도 모르고 먹고 사용했다니 많은 사람들이 납에 중독되었을 것이다. 이제는 납중독이 위험한지 알게 되었고 납중독예방법을 알고 있어서 다행이다.

성인이던 악인이던 누구나 죽지만 악인이었던 까닭에 더 고통스럽게 죽어가서 안타까웠던 스탈린. 아무도 그를 치료하려고 하지 않았다니 자업자득이었다고 저자는 판단했다. 스탈린을 보면 너무 까탈스럽게 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며 여러 가지 복잡한 생각이 들었다. 나또한 죽음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어떻게 살지 생각해 보기도 하였다. 다른 이의 죽음을 보고 나를 돌아보게 하는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아내대책>이라는 제목을 보고 웃음이 피식 나왔다. ‘아내가 무슨 큰 일 덩어리 인가 아니면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인가 대책을 세우게’ 이런 생각을 하며 책을 집어 들었다.

이 책은 남자인 저자가 남편들에게 아내와 잘 지내기 위한 방법을 알려 주는 책이다. 현재 나이가 팔십을 바라보고 있는 저자가 예전에는 실천하기 어려웠을 법한 내용들도 간혹 보이긴 하지만 요즘 신세대 남편들은 이미 다 알고 있는 방법들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를 떠나서 아내를 배려하기 보다는 자기중심으로 생각하고 사는 남편들이라면 생각할 수도 실천할 수도 없는 방법들이 있기도 하다. 아내와 더 사이좋은 부부가 되고 싶은 이기적인 남편들은 꼭 읽어 보길 권한다.

과연 부부가 잘 살기 위해서는 아내대책만이 필요할까. 남편대책도 필요할 것 같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남편에게도 이 책의 내용대로 잘 해준다면 남편들도 좋아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남편과 잘 지내고 싶은 아내도 읽어 두면 손해날 것은 없겠다. 부부는 쌍방이 서로 잘 해야 더 좋은 관계가 유지되지 않겠는가.

은퇴를 앞두고 있는 남편이나 아내라면 더 읽기보길 권한다. 은퇴는 20년 이상 같은 방식으로 살던 삶이 다른 방식으로 바뀌는 삶이다. 은퇴 후 한 집안에 있는 부부가 어떻게 지내야 잘 지낼 수 있을지 저자는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은퇴 후 20년이 가까워 오는 저자의 경험이 가장 잘 녹아 있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남편들이여 인생선배의 친절한 가르침이라는 생각을 하며 읽어 보길 권한다.

한 가지 씁쓸한 내용이 있다. 저자는 남편들이 은퇴 후에는 아내를 상사로 모시라고 말하고 있다. 꼭 아내를 상사라고 생각해야 아내와 잘 지낼 수 있을까. 사랑하며 20~30년을 살아온 부부라면 아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할지, 남편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할지 알 수 있기 때문에 상사라는 생각이 없어도 잘 살 수 있지 않을까. 회사의 상사! 생각만 해도 어려운 상대가 아니었던가. 아내를 상사만큼 어려운 상대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존중하라는 의미라고 생각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아내대책과 남편대책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이 책을 모든 부부들이 읽어 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