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히가시노 케이고의 작품을 좋아하고, 관심이 많다.

 

일본에서도 상당히 유명한 작가이면서, 한편으로는

 

비판도 많이 받는 작가중의 한명.

 

 

이번 작품은 그가 기존에 쓰던 작품 중의 한 등장인물인

 

"카가 형사"의 활약에 관한 이야기

 

처음에 읽기 시작할 때는 보통의 추리물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 수록 보통의 추리물이나, 형사물과는 다른

 

새로운 느낌의 작품이었다.

 

어느날, 누군가가 죽고, 그 사인을 둘러싼 배경을 찾는 지극히

 

단순한 내용의 작품.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될 수록, 전혀 생각지 못한 전개로 빠지면서,

 

그 속에서 한 사람의 인생에 대해서 이야기한 작품.

 

비현실적인 작품속에서 현실적으로 있을 수 있는,

 

우리가 때로는 알고 있으면서도, 쉽게 눈치채기 힘들 수도 있는 것이 담겨 있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누군가에게 조그마한 관심을 갖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에서도 그 조그마한 관심조차 갖지 않아, 결국에는 비극적인 결말로 치닫고,

 

그로 인해, 누군가, 그리고 누군가와 함께한 사람들이 슬픈 결말을 맞이하는,

 

돌이켜보면 지극히 단순한 일로 인해, 슬픈 결말로 치닫게 되는,

 

현실적인 내용으로, 읽고나서 무엇인가 가슴에 오래 남는 내용이었다.

이 책도 역시 제목에 끌려 산 원서

 

처음 기대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내용에

 

약간 문학적인 표현이 많아

 

처음에 읽을 때에 조금은 망설여진 작품

 

하지만 조금씩 읽으면서 왜인지

 

조금씩 빠져든 작품.

 

중반까지는 조금 억지로 읽었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중후반부에서 조금 감정이입이 되어, 조금은 읽은 보람이 느껴진 작품.

 

 

"질투의 향기"라는 제목처럼,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느끼는

 

질투라는 것에 대해서 주인공이 느끼는 것,

 

그리고 그 것을 향기라는 것에 접목시킨 작품으로,

 

다소 작위적이긴 하지만, 질투라는 보편적인 감정을

 

잘 표현했던 것 같다.

 

자신은 알고 있으면서도, 왜 이러한 감정이 생기는지

 

또, 어떠한 과정으로 생기는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지 못한다.

 

아니 알 방법이 없다. 그냥 그렇게 느껴지기에 그렇다고 생각하는 것일 뿐.

 

주인공도 그랬고, 이 책을 읽는 나도 그랬다.

 

단지, 내가 그렇게 느끼고 싶기에 그렇게 느껴졌던 것 같은 기분.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그러한 감정이

 

논리적으로 표현하기 힘들기에, 더욱 논리적으로 표현하기 보다는

 

한 개인의 시점으로, 자신에게 일어난 일과 그 일로 인해 생긴

 

감정을 표현한 작품.

 

평소 자주 일본소설, 원서를 읽는다.

 

대부분의 책은 일본인들의 리뷰를 보고

 

제목에 끌려 사는 경우가 많다.

 

이 책도 역시, 제목에 끌려 샀다.

 

리뷰를 본다고는 하지만 대부분 짧게 보는 정도에 그쳐서

 

정확한 내용을 알 수는 없다.

 

이 책을 선택할 때도 역시 그랬다.

 

책 표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누군가 무엇인가를

 

"고백"하는 단순한 내용인 줄 알고 구입을 했다.

 

책을 처음 읽기 시작하면서, 다른 작품과는 다른 느낌의 이야기 전개,

 

읽으면 읽을 수록, 빠져드는 내용, 그러면서도 뭔가 슬픈 이야기

 

 

한편으로는 무거우면서, 한편으로는 조금은 이해가 안 갈수도 있는 내용,

 

또 비현실적일수도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현실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특히, 책속에서 보이는 사회상이 일본과 우리나라에서도 있을 수 있는

 

지극히 현실에 충실한 배경이라고 느껴지기도 했다.

 

누군가가 무엇인가를 저지르고, 그것을 누군가는 알고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하나 그것에 대해 제대로 알려하지 않고

 

아니 알고는 있지만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덮어두려하고, 눈을 돌리고

 

자신이 믿고 있던 사실에 변함은 없다는 신념,

 

그리고 그 속에서 누군가는 알게모르게 상처를 받았고,

 

그 상처로 인해 자신조차 통제할 수 없을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히는 슬픈 이야기.

 

누군가는 죄가 있을 수도 있지만, 넓게보면, 모두 피해자일 수도 있는

 

슬픈현실을 반영한 작품.

 

결말이 다소 작위적인 느낌도 없지않아 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오히려 작위적인 결말이기에

 

더욱 현실감이 느껴진 작품이었다.

 

 

지금까지 읽은 몇 안 되는 일본 소설 중에서

 

정말 어렵지 않으면서도, 재미면에서는 최고의 작품에 속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