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베 미유키의 작품은 이 작품이 처음이다.

 

일본 사이트에서 평이 괜찮은 두 작품을 골라

 

최근에 읽기 시작했다.

 

그 첫 번째 작품이 "대답은 필요 없어"라는 이 책이다

 

6개의 단편의 이야기를 쓴 비교적 짧은 소설로,

 

별 어려움없이 가볍게 읽을 수 있다.

 

처음 읽기 시작하고 세 번째 작품 까지는

 

약간 의아한 기분이 들었다.

 

각 작품이 그다지 길지 않고,

 

내용이 제 각각으로 이야기가 생각보다 금방 마무리 되는 느낌이

 

들어서 읽으면서도 약간 석연치 않은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네 번째 작품을 다 읽고 다섯 번째 작품을 읽으면서

 

갈수록 내용에 빠져들고, 마지막 작품을 읽어갈 즈음에

 

지나간 네 가지의 작품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작가의 의도를 알아채게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 작품까지 단숨에 다 읽고, 전체적으로 정리를 해보니

 

내가 깨달았던 그 내용이 작가의 진정한 의도였다는 걸 알고

 

놀라게 되었다.

 

우선 각각의 작품에 담긴 큰 주제는 다음과 같다.

 

1. 이별/복수

 

2. 무료함

 

3. 실수/오해 혹은 착각

 

4. 불신

 

5. 질투/배신(배신 당함)

 

6. 운(행운/불운)

 

 

각 각의 이야기 속에 담긴 큰 내용은 위와 같다.

 

각 작품 속의 등장 인물들이 처한 상황을 이야기 하면서

그 속에, 인간의 인생에 담긴 여러가지 상황들을 이야기 하고 있다.

그리고 좀 더 깊숙히 보면, 작가가 진짜로 말하고 싶어한 게 나온다.

 

그것은 바로 "거짓말"이다

 

각 작품속의 등장인물들은, 어떠한 식으로든 거짓말을 하거나

누군가에게 거짓말을 당한다.

그러면서도, 그 거짓말을 하거나, 당하면서도 그 거짓말에 대해

크게 기분나빠 하지 않는다.

 

일반적인 거짓말은 그 거짓말의 의도를 알게 되면

누구나 화를 내거나, 상대방에게 따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작품속에서의 거짓말은, 그 형태는 거짓말일 지언정

무엇인가를 위해서, 즉, 정말 필요한 거짓말 이기 때문에

한 거짓말로, 거짓말한 이유를 알게 되면 그 거짓말에

나도 모르게 납득하게 된다.

 

작품속의 등장인물들도 그 거짓말을 알면서도

모른척 하고, 자신도 자신을 위해 거짓말을 하고,

그렇게 서로 속고 속이며 인생을 살아간다.

 

마치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인생과도 같은

서로 속고 속이는 인간 관계,

하지만 그 속고 속이는 것이 있기에 인간이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작가는 표현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은 작품이었다.

 

 

 

 

이 작품을 처음 접한 것은 영화였다.

 

몇 년전에 우연히 보게 되었고,

 

괜찮은 이미지를 갖고 있던 영화.

 

일본 영화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이 영화는 왠지 끌렸고, 인상에 남은 영화 였다.

 

 

그러다가 최근에 우연히 이 영화가 생각났고

 

소설이 있는 것을 알고 구매하고 읽게 되었다.

 

200페이지가 되지 않는, 영화 내용을 그대로 옮겨놓은 소설로

 

영화를 본 사람은 크게 감흥은 없을 수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일부러 쓸데없는 군살을 붙이지 않고

 

영화의 특징을 살리면서도 소설만의 특징을 담아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고 언젠가는 죽는다.

 

이 일련의 삶의 과정 속에서, 사고나, 본인 고의로 인한 죽음(자살)

 

혹은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다하고 세상을 떠나는 등

 

다양한 죽음의 방식이 있다.

 

그리고, 그 형태가 어떠하든, 인간은 그 죽음은 숭고하게 여겨지고,

 

그 죽음을 함께 하는 사람이 존재한다.

 

하지만, 사람의 죽음은 숭고하게 여기면서, 그 죽음을 숭고하게 하는

 

과정을 담당하는 사람들은 어떠한가?

 

동물이 죽으면 자연에 그대로 버려지는 게 대부분인 상황에서

 

유독 인간의 죽음만이 누군가에 의해 포장되고, 숭고하게 여겨지는

 

인간만이 갖고 있는 특권.

 

그것을 담당하는 누군가가 있음에도 그 누군가가 누구인지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고, 때로는 그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하고

 

그 사람을 회피하는 사람이 있다.

 

같은 죽음을 다루는 요리사는 찬양받으면서

 

왜 사람의 죽음을 다루는 납관사는 멸시와 천대를 받는 것인가?

 

한편으로는 인간의 이중성을 보이면서도, 그것을 어쩔 수 없이

 

이해하고, 또 한편으로는 그 죽음을 다루는 사람을

 

이해하는 사람이 있는 다는 것에 안도감을 느낀, 슬픈 이야기.

 

그리고 그 죽음을 다루는 사람이 자신의 가족의 죽음을

 

다룰 경우 어떠한 기분이 들고, 어떠한 생각을 하는지

 

가족이 느끼는 감정과, 납관사가 느끼는 감정을 잘 그려낸 작품

골든슬럼버,

 

결론부터 말 하자면, 정치적 음에 관한 이야기

 

 

비현실적인 작품속에서 담아낸 사회상을 보면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의심을 가질법한 이야기

 

 

누군가를 음모에 빠뜨리고, 그 음모를 위해

 

공작을 하고, 정보를 조작하고, 그리고

 

이것을 통해, 정치적인 이득을 꾀는 사회.

 

 

이야기 속에 담긴 정치적인 내용과

 

정보 조작/관리가 현실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이기에

 

한편으로는 불편함을 느낀 작품.

 

 

정보의 홍수속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삶속에서

 

과연 진실된 정보는 얼마나 될 것이며,

 

그 정보를 전달하는 매체는 과연 100%신뢰할 수 있을 것인가?

 

누군가가 만들어낸 틀 속에서, 보고 듣고, 느낀것이

 

전부 누군가의 의한 조작된 것일 수도 있다면,

 

그 사실을 누군가 알고 있고, 또 다른 누군가 알게 되었을 때

 

과연 어떠한 일이 일어날 것인가?

 

 

끝으로 정보의 범람, 기술의 발달이 무조건적으로 신뢰할 수 있고,

 

편하지 많은 않다는 기분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