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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 수난 시대 : 한국 페미니즘 문학의 원류 8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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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일제강점기는 여성에게 어떤 시대였는가!

여성의 희생을 강요한 남성적 관습과 착취를 위한 사회 제도
그들의 비극적인 삶을 담은 중·단편 소설 8선으로 살펴보다.

인공지능과 우주여행이 상용화되고 있는 21세기에 성차별과 불평등이 문제로 불거지는 것을 넘어서 혐오와 대립으로 극심한 사회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오랜 탄압과 독재를 이겨내고 민주화를 이룩한 우리 역사의 퇴보로 보인다. 해를 거듭할수록 ‘페미니즘’이 화두에 오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누구에게도 어떠한 차별을 받을 수 없다는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하지만 지금으로부터 약 백 년 전만 하더라도 이런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조선 후기 유교적 전통에 일제 강점기 일본의 가부장제가 결합하며 강력한 가부장적 호주제 사회가 생겨났고,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이에 따라 한국 근대 문학을 살펴보면 식민지 시대 여성의 비극적인 삶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억압받고 비참한 생활 속에 살아가는 여성들의 모습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쩐지 낯설기만 하다. 남성적 관습과 착취를 위한 사회 제도에 짓눌린 여성들은 수탈, 성착취, 가난의 삼중고에 시달리며 고단한 삶을 살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누구나 그 시절 여성들의 수난을 이해하고, 사회 구조적 억압에 대해 깨닫는 바가 있을 것이다.

목차

들어가는 글

강경애 - 소금
계용묵 - 백치 아다다
김동인 - 감자
김유정 - 소낙비
나도향 - 물레방아
나혜석 - 현숙
백신애 - 적빈
이상 - 날개

본문중에서

용정서 팡둥(중국인 지주)이 왔다고 기별이 오므로 남편은 벽에 걸어두고 아끼던 수목 두루마기를 꺼내 입고 문밖을 나갔다. 봉식 어머니는 어쩐지 불안을 금치 못하여 문을 열고 바쁘게 가는 남편의 뒷모양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참말 팡둥이 왔을까? 혹은 자×단들이 또 돈을 달라려고 거짓 팡둥이 왔다고 하여 남편을 데려가지 않는가?’ 하며 그는 울고 싶었다. 동시에 그들의 성화를 날마다 받으면서도 불평 한마디 토하지 못하고 터들터들 애쓰는 남편이 끝없이 불쌍하고도 가여워 보였다.
- 11쪽, 강경애 『소금』

아다다는 벙어리였던 것이다. 말을 하려고 할 때는 한다는 것이 아다다 소리만이 연거푸 나왔다. 어찌어찌하다가 말이 한마디씩 제법 되어 나오는 적도 있었으나 그것은 쉬운 말에 그치고 만다.
그래서, 이것을 조롱 삼아 확실이라는 뚜렷한 이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누구나 그를 부르는 이름은 아다다였다. 그리하여 이것이 자연히 이름으로 굳어져 그 부모네까지도 그렇게 부르게 되었거니와, 그 자신조차도 ‘아다다’ 하고 부르면 마땅히 들을 이름인 듯이 대답을 했다.
- 88쪽, 계용묵 『백치 아다다』

복녀는, 원래 가난은 하나마 정직한 농가에서 규칙 있게 자라난 처녀였었다. 이전 선비의 엄한 규율은 농민으로 떨어지자부터 없어졌다 하나, 그러나 어딘지는 모르지만 딴 농민보다는 좀 똑똑하고 엄한 가율이 그의 집에 그냥 남아 있었다. 그 가운데서 자라난 복녀는 물론 다른 집 처녀들과 같이 여름에는 벌거벗고 개울에서 멱 감고, 바짓바람으로 동리를 돌아다니는 것을 예사로 알기는 알았지만, 그러나 그의 마음속에는 막연하나마 도덕이라는 것에 대한 저픔을 가지고 있었다.
- 115~116쪽, 김동인 『감자』

춘호는 자기 집 - 올봄에 오 원을 주고 사서 든 묵삭은 오막살이집 - 방문턱에 걸터앉아서 바른 주먹으로 턱을 괴고는 봉당에서 저녁으로 때울 감자를 씻고 있는 아내를 묵묵히 노려보고 있었다. 그는 사날 밤이나 눈을 안 붙이고 성화를 하는 바람에 농사에 고리삭은 그의 얼굴은 더욱 해쓱하였다. 아내에게 다시 한 번 졸라 보았다. 그러나 위협하는 어조로,
“이봐, 그래 어떻게 돈 이 원만 안 해줄 테여?”
아내는 역시 대답이 없었다.
- 133~134쪽, 김유정 『소낙비』

물레방아에서 들여다보면 동북간으로 큼직한 마을이 있으니 이 마을의 가장 부자요, 가장 세력이 있는 사람으로 이름을 신치규라고 부른다. 이방원이라는 사람은 그 집의 막실살이를 하여 가며 그의 땅을 경작하여 자기 아내와 두 사람이 그날그날을 지내 간다.
- 158쪽, 나도향 『물레방아』

반 년 만에 두 사람은 만났다. 남자가 여자에게 초대를 받았으나 원래부터 이러한 기회 오기를 남자는 기다리고 있었다. 물론 동무들의 말,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였다.
지금 대면하고 보니 향기 있는 농후한 뺨, 진달래꽃 같은 입술, 마호가니 맛 같은 따뜻한 숨소리, 오랫동안 잊고 있던 그에게 더없는 흥분을 주었다.
확실히 반 년 전 여자는 아니었다. 어떠한 이성에게든지 기욕을 소화할 수 있는 여자의 자태는 한껏 뻗치는 식지가 거리낌없이 신출함을 기다리고 있는 양이었다.
- 187쪽, 나혜석 『현숙』

그의 둘째 아들이 매촌이란 산골로 장가를 간 후로는 그를 부를 때 누구든지 ‘매촌댁 늙은이’라고 부른다. ‘늙은이’라는 꼭지에다가 ‘매촌댁’이라고 특히, ‘댁’ 즉 바르게 발음한다면 댁 자를 붙여 부르는 것은 은진 송씨로서 송우암 선생의 후예라고 그 동네에서 제법 양반 행세처럼 해오던 집안이 늙은이의 친정으로 척당이 됨으로써의 부득이한 존칭이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는 존칭으로 ‘댁’ 자를 붙여 준다고는 아무도 생각지 않는다.
모두들 ‘매촌댁 늙은이’ 하면 으레 더럽고 불쌍하고 얄미운 거러지보다 더 가난한 늙은이다.
- 213쪽, 백신애 『적빈』

‘박제剝製가 되어 버린 천재’를 아시오? 나는 유쾌하오. 이런 때 연애까지가 유쾌하오.
육신이 흐느적흐느적하도록 피로했을 때만 정신이 은화처럼 맑소. 니코틴이 내 횟배 앓는 뱃으로 스미면 머릿속에 으레 백지가 준비되는 법이오. 그 위에다 나는 위트와 파라독스를 바둑 포석처럼 늘어놓소. 가공할 상식의 병이오.
- 239쪽, 이상 『날개』

저자소개

강경애(姜敬愛)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06

양주동에게 문학을 배웠으며, 1924년 잡지 『금성』에 ‘강가마’라는 필명으로 작품을 발표했다. 1931년 <조선일보>에 단편 <파금>을 발표하며 문단에 데뷔,소설 20여편, 시 7편, 수필 20여편을 남겼다. 1934년 <동아일보>에 <인간문제>를 연재하여 봉건 지주계급의 횡포와 간악한 모습에 맞서는 반능계급을 그렸다. 주요 작품으로 <어머니와 딸><부자><지하촌><어둠> 등이 있다.

계용묵(桂鎔默)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04

1904년 평안북도 선천에서 출생했다. 본명은 하태용이다. 1남 3녀 중 장남이었던 그는 신학문에 반대했던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적 한학을 배워야 했다. 공립보통학교를 다닐 때 순흥 안씨(順興安氏) 정옥과 혼인했다. 졸업 후 상경해서 1921년 중동학교, 1922년에는 휘문고등보통학교에 다녔다. 그 후 고향에서 문학서적을 탐독하다가 일본으로 가서 도요대학(東洋大學)에서 공부한다. 그러나 가산이 기울자 1931년 귀국해서 조선일보사 등에서 일한다. 그는 1925년 시 <봄이 왔네>로 <생장>지 작품 현상공모에, 같은 해 단편 <상환(相換)>으로 <조선문단>에 당선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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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인(金東仁:금동[琴童])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001002

금동(琴童) 김동인은 1900년 10월 2일 평양 하수구리 6번지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전주 김씨 양반의 대부호였다. 400평이 넘는 큰 집을 소유하고 개화사상을 지녔던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났다는 사실 자체가 그의 전통적 유교사상에 대한 비판이나 유아독존적인 엘리트 의식의 배경이 된다. 동경 유학 중 약관 19세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주요한, 전영택, 김환, 최승만 등과 함께 한국 근대문학사상 최초의 문예 동인지인 <창조>를 1919년 2월 8일에 창간하여 1921년 5월 9호로 종간하기까지 3년간 발간하면서 한국 문단을 주도했다. 춘원 이광수의 계몽적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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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金裕貞)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080118

강원도 춘천에서 부친 김춘식 씨와 모친 청송 김씨 사이의 2남 6녀 중 일곱째로 출생했다. 휘문고등학교와 연희전문학교에 입학하였으나 자퇴하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한때는 일확천금을 노리고 금광에 몰두하기도 하였다. 1932년 크게 깨친 바가 있어 마음을 바로잡고 본격적인 계몽운동으로 춘천 실레 마을에 금병의숙(錦屛義熟)을 설립하였다. 1935년 소낙비가 당선되어 본격적으로 문단에 등장하였고 '금 따는 콩밭, 봄봄, 만무방, 안해, 솥, 동백꽃'등 많은 작품을 발표하였다. 폐결핵에 시달리면서 29세에 요절하기 까지 2년 동안의 작가생활을 통해 30편에 가까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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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향(羅慶孫)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020330

처음에는 감상과 낭만이 가득 찬 소설을 썼으나, 차츰 당시 현실문제를 파헤친 사실주의 계열의 소설을 쓴 소설가로 본명은 경손, 필명은 빈, 호는 도향이다. 1902년 서울 청파동에서 태어났다. 1919년 배재고보를 졸업하고, 경성의전에 입학했다가 몰래 일본으로 건너갔으나 학비가 없어 귀국하였다. 1921년 "신민공론"에 단편소설 <추도>를 발표하고, 1922년 동아일보에 장편소설 <환희>를 연재. 당시 홍사용, 현진건, 이상화, 박종화 등과 함께 문예동인지 "백조"를 발간하였다. <젊은 시절>, <여이발사>등의 단편들을 발표하기도 하였다. 1923년에 단편집 <진정>,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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