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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가락이 닮았다 : 김동인 단편선[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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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김동인
  • 출판사 : 새움
  • 발행 : 2020년 05월 20일
  • 쪽수 : 372
  • ISBN : 9791190473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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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인생은 생각하면 재미있는 연극이외다.”
천재 작가, 예술지상주의자, 한국 근대문학의 선구자…
김동인의 다양한 작품 세계가 담긴 단편 12편 수록.

출판사 서평

“인생은 생각하면 재미있는 연극이외다.”
천재 작가, 예술지상주의자, 한국 근대문학의 선구자…
김동인의 다양한 작품 세계가 담긴 단편 12편 수록.

천재 작가, 예술지상주의자, 유미주의자, 근대문학의 선구자, 친일반민족행위자… 모두 김동인을 수식하는 말들이다. 올해 탄생 120주년이 되는 김동인은 스무 살이 되던 1919년 우리나라 최초의 문학 동인지 《창조》를 창간하고 「약한 자의 슬픔」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이후 「배따라기」로 작가로서의 명성을 확고히 하는 한편, 이광수의 계몽주의 경향에 맞서 사실주의 수법을 사용하고, 1920년대 중반 유행하던 신경향파 문학에 맞서 예술지상주의를 표방하며 순수문학 운동을 벌였다. 그는 이광수 비판에의 집착, 여성 문인 혐오, 극단적 미의식, 친일 행적 등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그럼에도 군더더기 없이 명쾌한 간결체를 구사하고, 과거시제인 ‘였다’를 써 문장에서 시간관념을 명백히 하고, 작중 인물의 호칭으로 삼인칭 대명사를 도입하는 등 우리나라 단편소설의 전형을 확립한 것으로 크게 인정받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의 소설을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을까? 이번에 출간된 『발가락이 닮았다』는 김동인의 다양한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을 엄선했다. 자신의 임신을 모른 척하는 남자를 상대로 소송하는 여성 화자의 이야기를 담은 데뷔작 「약한 자의 슬픔」을 시작으로, 이름과 달리 아이러니하게도 잔인한 환경 앞에서 타락하는 ‘복녀’를 주인공으로 한 최초의 본격적 자연주의 작품 「감자」, 자유연애에 빠진 신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김연실전」과 「선구녀」 등 여성 화자의 목소리를 담은 작품을 골랐다.
자연주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발가락이 닮았다」, 실제 투옥되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써서 생생하게 인간의 추한 본성을 그려 낸 「태형」, 탐미주의적 경향이 깊게 새겨진 「광염 소나타」와 「광화사」, 민족주의적 색채가 짙게 묻어나는 「붉은 산」, 대표적 친일 문학가 이광수를 떠올리게 하는 ‘오이배’라는 인물의 삶을 그린 「반역자」를 수록했다. 이에 더해 사람 똥으로 식량난을 해결하려는 이야기로 오늘날 한국 최초의 SF소설로 평가받는 「K 박사의 연구」도 함께 담았다. 이 책이 다채로운 김동인의 작품 세계를 마주하고 이야기의 맛을 즐기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한국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들이 만들어 가는 이야기의 우주
‘대한민국 스토리DNA’ 스물다섯 번째 책
‘대한민국 스토리DNA 100선’. 새움출판사가 야심차게 펴내고 있는 이 선집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두 가지 큰 특징이 있다. 첫째는, 이야기성이 강한 소설을 골라 펴냈다는 점이다. 둘째는, 드라마 영화 만화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의 원형(DNA)이 되는 작품 위주로 구성돼 있다는 사실이다. 이야기성에 주목해 우리 대한민국 사람들의 삶의 내력을 오롯이 껴안고 있으면서도 우리나라의 정신사를 면면히 이어가고 있는 작품들을 꼼꼼하게 챙기고 골랐다. 옛날 민담에서부터 현대소설에 이르기까지 우리에게 전해지는 이야기는 무수히 많다. 그 가운데 스토리가 풍부하고 뚜렷한 작품을 선정해 과거와 현재, 신화와 역사가 공존하면서 서로 대화하는 형식으로 100권을 채워 나가고 있는 중이다.
오늘날 모든 역사 드라마와 영화의 원형이 된 이광수 장편소설 『단종애사』, 도시 빈민들의 뒷골목을 생생하게 조명한 80년대 베스트셀러 『어둠의 자식들』, ‘첫사랑’과 ‘없는 자의 슬픔’을 주제로 한 단편집 『소나기』, 한국 대표 문학상들의 시작점이 된 주인공들의 탁월한 작품들을 모은 『무진기행』, 카프문학의 흐름을 보여주는 20편을 담은 『탈출기』 등에 이어서 스물다섯 번째로 출간되었다. 대한민국 스토리DNA는 이후에도 국문학자나 비평가에 의한 선집이 아니라, 문학을 사랑하는 대중의 선호도를 우선적으로 반영하여 새로운 한국문학사를 구성해 갈 계획이다.

목차

엮는 말

약한 자의 슬픔
배따라기
태형
감자
K 박사의 연구
광염 소나타
발가락이 닮았다
붉은 산
광화사
김연실전
선구녀
반역자

김동인 연보

본문중에서

그는 시계를 보았다. 아직 다섯 시 십삼 분이다.
‘울 시간이 넉넉하지.’
이 생각을 할 때에 그는 참지 못하고 꼬꾸라져서 흘쿡 느끼기 시작하였다.
(pp.22~23, 「약한 자의 슬픔」에서)

“서울은 참 나쁜 뎁디다그려…….”
엘리자베스는 울기 시작하였다.
“자, 왜?”
“하-아!”
엘리자베스는 울음이 섞인 한숨을 쉬었다.
“아, 왜 그래?”
“아- 어찌할까요.”
“무엇을 어찌해. 자, 왜 그러느냐?”
“난 죽고 싶어요.”
(p.59, 「약한 자의 슬픔」에서)

그다음에 보인 것은 천장 서까래 틈에 친 거미줄들이다. 엘리자베스는 그 가운데 하나를 자세히 보았다. 그가 보고 있는 동안에 욍 하니 날아오던 파리가 한 마리 그 줄에 걸렸다. 거미줄은 잠깐 흔들리다가 멎고 어디 있댔는지 보이지 않던 거미가 한 마리 빨리 나와서 파리를 발로 움킨다. 파리는 깃을 벌리고 도망하려 애를 쓰기 시작하였다. 거미줄은 대단히 떨렸다. 그렇지만 조금 뒤에 파리는 죽었는지 거미줄의 흔들림은 멎고 거미 혼자서 발발 파리를 두고 돌아다닌다. 엘리자베스는 바르륵 떨면서 머리를 돌이켰다.
‘저 파리의 경우와…… 내 경우가, 어디가 다를까? 어디가……?’
(pp.70-71, 「약한 자의 슬픔」에서)

“이년! 사나이에게 그따윗 말버릇 어디서 배완!”
“에미네 때리는 건 어디서 배왔노! 못난둥이.”
(p.104, 「배따라기」에서)

선생님은 이제 제가 쓰는 일을 이해하여 주실는지요. 그것은 너무도 기괴한 일이라 저로서도 믿어지지 않는 일이었습니다. 그 송장을 타고 앉았습니다. 그리고 그 송장의 옷을 모두 찢어서 사면으로 내어던진 뒤에, 그 벌거벗은 송장을, (제 힘이라 생각되지 않는) 무서운 힘으로써 높이 쳐들어서, 저편으로 내어던졌습니다. 그런 뒤에는, 마치 고양이가 알을 가지고 놀듯, 다시 뛰어가서 그 송장을 들어서, 도로 이편으로 던졌습니다. 이렇게 몇 번을 하여 머리가 깨지고, 배가 터지고- 그 송장은 보기에도 참혹스러이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그 송장을 다시 만질 곳이 없이 된 뒤에, 저는 그만 곤하여 그 자리에 앉아서 쉬려다가 갑자기 마음이 긴장되고 흥분되어서, 집으로 달려왔습니다.
그날 밤에 된 것이 〈피의 선율〉이었습니다.
(p.210, 「광염 소나타」에서)

이리하여 저는 마침내 사람을 죽인다 하는 경우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한 사람이 죽을 때마다 한 개의 음악이 생겨났습니다. 그 뒤부터 제가 지은 그 모든 것은 모두 다 한 사람씩의 생명을 대표하는 것이었습니다.
(p.212, 「광염 소나타」에서)

세상은 자기에게 아내를 주지 않는다. 보면 한 마리의 곤충 한 마리의 날짐승도 각기 짝을 찾아 즐기고 짝을 찾아 좋아하거늘 만물의 영장인 사람이 짝 없이 오십 년을 보냈다 하는 데 대한 분만이 일어났다. (p.255, 「광화사」에서)

즉 연애는 문학이요 문학은 연애요. 그것은 다시 말하자면 인생 전체였다.
‘인생의 연애는 예술이요, 남녀 간의 예술은 연애니라.’
스스로 창작한 이 금언을 수신책 첫 페이지에 조선글로 커다랗게 써두었다. (p.311, 「김연실전」에서)

“난 귀선해서도 시집은 안 가겠수. 사내라는 건 도대체 한 달만 가까이 지내면 벌써 부려 먹으려 덤벼드는 걸 시집까지 가주면 영 종 노릇하게.” (p.339, 「선구녀」에서)

운명의 힘은 막을 수 없다. (p.361, 「반역자」에서)

저자소개

김동인(金東仁:금동[琴童])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001002

금동(琴童) 김동인은 1900년 10월 2일 평양 하수구리 6번지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전주 김씨 양반의 대부호였다. 400평이 넘는 큰 집을 소유하고 개화사상을 지녔던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났다는 사실 자체가 그의 전통적 유교사상에 대한 비판이나 유아독존적인 엘리트 의식의 배경이 된다. 동경 유학 중 약관 19세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주요한, 전영택, 김환, 최승만 등과 함께 한국 근대문학사상 최초의 문예 동인지인 <창조>를 1919년 2월 8일에 창간하여 1921년 5월 9호로 종간하기까지 3년간 발간하면서 한국 문단을 주도했다. 춘원 이광수의 계몽적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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