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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스

원제 : THE AX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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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어느 정리해고자의 위험천만한 취업 투쟁기

    버크 데보레는 23년간 제지회사에서 일해온 평범한 미국 중산층 남자다. 미국 전역에 불어닥친 인원 감축의 바람을 피해가지 못한 그 역시 어느 날 하루아침에 정리해고 당하고 만다. 곧 취직이 될 거라는 믿음으로 구직 활동을 한 지 2년이 흘렀지만 데보레는 여전히 실직자일 뿐이다. 한창 돈이 들어가는 십 대의 두 자녀, 꼬박꼬박 물어야 하는 주택 융자금. 점점 바닥나는 돈, 서먹해진 아내와의 관계…… 이 모든 걸 해결해줄 수 있는 건 일자리뿐이다. 재취업을 위해 원서를 내보지만 그를 다시 받아주는 회사는 없다. 초조해진 그는 통제불능 상태에 빠진 자신의 인생과 상처 입은 영혼을 복구하기 위해 기막힌 계획을 세운다. 일단 그는 잡지에 제지회사의 가짜 구인 광고를 낸다. 사서함에는 경쟁자들의 이력서가 가득 쌓이고, 그는 자신보다 더 능력 있고 젊고 잘생긴 여섯 명을 추려낸다. 뛰어난 인사 담당자라면, 버크 데보레보다는 이들을 채용할 것이다. 이제 젊고 유능한 경쟁자들만 사라지면 된다.

    출판사 서평

    ‘무엇이 이 남자를 살인자로 만들었나’
    시대를 뛰어넘는 화제작 [액스] 개정판 출간


    에드거 상을 세 번이나 수상하고, 전미미스터리 작가협회로부터 ‘그랜드마스터’라 칭송받는 추리소설의 대가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액스]는 미국에서 출간된 직후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에서 ‘올해의 책’(1997년)으로 선정될 만큼 굉장한 인기를 끌어 당시 국내에도 여러 차례 소개된 바 있다. 연일 주가가 고공행진을 기록하며 호황을 누렸던 1996년 미국 사회의 숨겨진 이면, 즉 자본주의 사회에서 산업자동화에 의해 정리해고 당했던 수많은 노동자들의 운명을 다룬 이 소설에 독자들이 공감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20여 년이 지났지만 [액스]는 여전히 시대를 뛰어넘는 화제작이다.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은 이 소설을 토대로 영화 <액스, 취업에 관한 위험한 안내서>(2005)를 연출했고, 박찬욱 감독은 ‘가장 영화로 만들고 싶은 원작소설’로 꼽았다. 2011년 국내에서 출간된 이후 끊임없는 관심을 받아온 이 도발적인 작품, [액스]를 ‘버티고 시리즈’를 통해 새롭게 선보인다.

    비틀린 욕망으로 가득 찬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비극적인 판타지

    ‘도끼’를 의미하는 ‘액스(The Ax)’는 은유적으로 ‘정리해고 행위’를 뜻한다. 흔히 ‘잘렸다’고 하는 바로 그 표현이다. [액스]는 제목 그대로 대량 인원 삭감이라는 주제를 정면으로 다룬다. 작가는 한 중산층 남자가 해고로 인해 어떻게 피폐한 삶으로 전락하게 되는지, 그리고 재취업을 위해 어떻게 경쟁자들을 제거해나가는지 두 축의 이야기를 동시에 전개해간다.

    하지만 여기에 살인의 쾌락이나 복수의 성취감 따위는 없다. 오로지 ‘목적’만 있을 뿐이다. 주인공인 버크 데보레는 중산층의 삶을 유지하고 싶다는 욕망을 채우고, 나락으로 떨어지고 싶지 않다는 공포를 벗어나려 할 수 있는 모든 걸 한다. 그에게도 포기할 수 없는 삶이다. 그것이 그가 가진 전부이기에.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세상에서 기업이 그들의 목적을 위해 ‘정리해고는 어쩔 수 없는 것’이라는 입장을 보인 것처럼 데보레 역시 자신의 삶을 위해 ‘살인은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한다.

    웨스트레이크는 이런 도발적인 상상과 위험한 설정을 통해 자본주의가 낳은, 더 정확히 말하면 신자유주의와 경쟁지상주의가 낳은 비틀린 욕망으로 가득 찬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현실을 비극적인 판타지에 투영한다.

    옳고 그름은 없다, 오직 불편한 현실만이 있을 뿐

    웨스트레이크는 신랄한 문제의식을 뒷받침하는 기발한 설정과 탄탄한 구성으로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무엇보다 이 이야기의 힘은 주인공이 왜 이런 행위를 했는지 독자가 자문하는 데서 비롯된다. 이 책은 ‘옳고 그름을 가늠하는 독자들의 기준을 사정없이 뒤흔들어놓는다’("가디언"). 데보레의 비상식적인 동기에 따른 살인 행각은 지탄받아 마땅하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스스로를 지키고자 하는 삶을 향한 그의 뒤틀린 의지는 범죄 행위에 대한 죄책감마저 합리화하고, 경쟁은 필연적인 것이니 ‘어쩔 수 없다’는 비관으로 위장한다.

    ‘나는 처음부터 내 계획의 아이러니를 깨닫고 이 일을 시작했다. 그들, 여섯 명의 관리 전문가들은 내 적이 아니었다. 내 적은 기업가와 주주들이다’라는 고백에서 알 수 있듯 그는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의 환경을 바꿀 수 없다’는 비관과 체념으로 살인을 계속해나간다.

    데보레의 생각과 행동을 따라가던 독자들은 때론 쓴웃음을 터트리고, 때론 한없이 불편해질 것이다. 그럼에도 끝내 이 소설의 마지막 장을 펼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가 결코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하고 있다는 걸 독자는 이미 알고 있지만, 마음 놓고 비난을 퍼부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데보레가 따르고 있는 논리와 체제, 그게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는 부조리한 현실이라는 씁쓸한 깨달음이 들 때, 저자는 독자에게 냉정하게 되묻는다.

    “여기, 자본주의 체제가 욕망하는 존재가 되고 싶은 한 남자가 있다. 무엇이 평범한 이 남자를 살인자로 만들었는가.”

    추천사

    제목을 글자 그대로 이해하면 곤란합니다. [액스]는 도끼 들고 법석 떠는 무식스러운 소설이 절대 아닙니다. 물론 연쇄살인 이야기긴 하지만요. 여기, 살인의 쾌락이나 복수의 성취감 따위라고는 없습니다. 직장에서 해고될 때 ‘도끼질 당했다’고 하는 영어 표현에서 나온 제목이라고 합니다. 어떤 이론서보다 자본주의 체제에서의 노동자의 처지를 정확하게 묘사한 이 소설을 무릇 월급쟁이라면 다 읽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나도 이것을 각색해서 영화로 만들고 한국 개봉명을 [모가지]로 하면 어떨까 생각 중입니다. 우리도 ‘모가지 날아갔다’라고 말하니까요, 손날로 목을 스윽 긋는 시늉을 하면서 말이죠. 영어로나 한국어로나 매우 폭력적이고 잔인한 표현이지만 어쩌겠습니까, 해고된다는 건 실제로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일 아닌가요?
    - 박찬욱 / 영화감독

    소름이 돋을 만큼 도발적이고 구성이 탄탄하다. 조너선 스위프트가 자랑스러워할 만한 작품이다.
    - 뉴욕 타임스

    [액스]는 그 어떤 소설에서도 접해볼 수 없었던 신랄함으로 넘쳐난다. 웨스트레이크는 사회 구조를 뒤흔드는 정리해고의 민감하고 서글픈 폐해를 정확하게 짚어냈다.
    - 비즈니스 위크

    웨스트레이크는 독자들을 휘어잡는 방법을 알고 있다. 그에게 한 번 붙잡히면 절대 헤어 나올 수 없다. [액스]는 풍자적이고 맹렬하고 속도감 있는 특급 서스펜스 스릴러다.
    - 워싱턴 포스트

    본문중에서

    “허버트 에벌리?”
    “그런데요? 죄송하지만 난……”
    날 모르겠지. 나는 머릿속으로 말을 대신 맺어준다. 맞아, 당신은 날 모를 거야. 앞으로도 알 기회가 없을 거고. 나 또한 당신을 알 기회가 없을 거야. 왜냐하면 당신을 알아버리면 때가 왔을 때 당신을 죽일 수 없게 되거든. 미안하지만 난 반드시 당신을 죽여야 해. 당신이 아니면 내가 죽게 되거든. 이 방법을 내가 먼저 떠올렸으니 그냥 운이 나빴다고 생각해.
    (/ p.22)

    아무도 우리를 초대하지 않았다는 것. 아무도 우리에게 빚을 지지 않았다는 것. 일자리와 봉급과 중산층의 멋진 삶은 권리가 아닌, 싸워서 쟁취해야 하는 전리품입니다.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상기시켜야 하죠. ‘그들은 나를 필요로 하지 않아. 내가 그들을 필요로 하고 있는 거야.’ 당신은 무엇을 요구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닙니다.
    (/ p.39)

    내 경력, 그러니까 지금까지의 내 인생은 판매 도구다. 그리고 면접은 구매 권유다. 거기서 내가 팔려고 하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다.
    (/ p.58)

    이 바닥에 처음 발을 들여놓았을 때부터 이미 나는 알고 있었다. 내 적이 누구인지. 하지만 적을 안다고 해결될 건 없다. 당장 주주 천 명을 죽인다고 내가 뭘 얻을 수 있겠는가? 자신들의 배를 채우기 위해 2천 명의 쓸 만한 직원을 해고한 임원 일곱 명을 죽인다 한들 내가 뭘 얻어낼 수 있겠나? 내게 득 될 건 아무것도 없다. 최고경영자들과 그들을 그 자리에 앉힌 주주들이야말로 내 진정한 적이다. 하지만 그들은 내 문제가 아니다. 그들은 이 사회가 알아서 처리해야 할 문제일 뿐 내가 개인적으로 챙겨야 할 일이 아니다. 여기 이 여섯 통의 이력서. 내가 개인적으로 챙겨야 할 건 이것들뿐이다.
    (/ p.66)

    우리 중산층은 인생의 매끄러운 진행에 너무 길들여져 있다. 고소득 계층으로의 진입을 포기했으니 우리를 밑바닥으로 내몰지는 말아야 하는 거 아닌가? 회사에 충성했으니 우리의 생계를 끝까지 책임져줘야 하는 거 아닌가? 그게 제대로 행해지지 못하고 있으니 우리가 배신감을 느낄 수밖에. 우리 중산층은 가운데에 껴서 보호받고 지켜져야 하지만 무언가가 잘못돼버렸다. 가난한 이가 형편없는 일자리를 잃게 되면 그냥 사회복지 수당을 받아 살면 된다. 충분히 예상이 가능한 일이다. 백만장자가 무모하게 벤처 기업에 투자했다가 쫄딱 망하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우리가 조금이라도 미끄러지면 그 여파는 몇 개월, 아니, 몇 년 넘게 이어진다.
    (/ p.170)

    그들이 앗아 간 건 내 인생입니다. 내가 아니고요. 그들은 내게서 융자를 갚을 능력, 아이들을 돌볼 능력, 아내와 좋은 시간을 보낼 여유를 앗아갔습니다. 직장은 직장일 뿐입니다. 직장은 내가 아니라고요. 퀸란 씨, 지난 5개월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압니까? 한때 서로 의지하며 친하게 지내온 동료들이었습니다. 나랑 같이 해고된 수백 명의 직원 말이죠. 우린 항상 그 신뢰를 앞세워 함께 싸워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들은 내 적이 됐습니다. 서로 경쟁해야 하는 관계가 돼버렸으니까요. 그게 바로 문제의 핵심입니다. 카운슬러들은 절대 이런 얘길 하지 않죠. 우리가 더 이상 동료가 아니라는 것. 더 이상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이가 아니라는 것.
    (/ p.252)

    내가 이 일을 하는 이유, 내 목적과 목표는 간단하다. 나는 내 가족을 잘 돌보고 싶다. 이 사회의 생산적인 구성원이 되고 싶다. 내가 가진 기술을 유용하게 써먹고 싶다. 납세자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일을 해서 번 돈으로 떳떳하게 생활하고 싶다.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은 쉽지 않았지만 나는 결승점만 바라보고 달려왔다.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한다. CEO들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미안한 마음을 전혀 가질 필요가 없다.
    (/ p.325)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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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33년 미국 뉴욕 주의 브루클린에서 태어난 도널드 웨스트레이크는 200번도 넘는 고배를 마신 끝에 1954년 미스터리 픽션 매거진에 단편소설을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1960년 첫 번째 장편소설[머서네리 The Mercenaries]를 발표하며 전업작가로 활동할 것을 선언한 그는 범죄소설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군림하였고, 분야를 가리지 않고 백 권도 넘는 작품을 발표하며 대중문학의 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에드거 상을 세 번이나 수상한 작가인 그는 1993년 전미 미스터리작가협회로부터 최고의 영예인 ‘그랜드마스터’ 칭호를 수여받았다.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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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 웨스턴 온타리오 대학에서 통계학을 전공하고, 현재 번역가와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다. 장르문학 브랜드인 '모중석 스릴러 클럽'과 '버티고'를 기획했다.
    옮긴 책으로는 이언 랜킨의 [매듭과 십자가], [숨바꼭질], [이빨 자국], [스트립 잭], [검은 수첩], 마이클 푼케의 [레버넌트], 제프리 디버의 [옥토버리스트], [소녀의 무덤], 토머스 H. 쿡의 [채텀 스쿨 어페어], 모 헤이더의 [난징의 악마], [버드맨], 할런 코벤의 [숲], [단 한 번의 시선], 존 그리샴의 [브로커], [최후의 배심원], 로버트 러들럼의 [본 아이덴티티], 로버트 크레이스의 [워치맨], 척 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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