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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영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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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이 책은 모두 아홉 편의 고대영시를 담고 있다. [베오울프]는 고대영시를 대표하는 서사시이다. 호메로스의 [일리아드]와 [오디쎄이], 베르길리우스의 [아에네이드]가 지중해 문화권이 낳은 대표적 서사시들이라면, [베오울프]는 북구의 게르만 문학전통의 한 면을 보여주는 유일한 고대영어 서사시이다. 또한 이 책은 지금껏 내가 큰 즐거움을 느끼며 읽어 온 고대영시들을 나의 능력이 허락하는 한 우리말로 전환하여 본 결과를 모은 것이다. '번역'이라는 문학행위는 원전을 읽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독자들에게 원전을 읽은 사람이 느낀 감흥을 전해 주고, 이를 함께 나누고 싶은 욕망에서 출발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일반 독자들을 위한 것이다. 그러나 한평생을 외국문학을 공부하며 지내온 사람으로서, 후학들에게 얼마간의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침서를 남겨 주고 싶은 마음도 있다. 원전을 읽을 때 참고가 될 번역을 제공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출판사 서평

    고대영시는 우리나라 영문학도들에게만 생소한 시문학이 아니다. 영어를 상용하는 문화권에서 태어나 살아온 사람들에게도 생소한 시문학일 뿐만 아니라, 그들 가운데 영문학을 공부하는 사람들도 쉽사리 다가갈 수 있는 문학세계가 아니다. 그 이유는 자명하다.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들이 습득한 영어에 대한 지식만으로는 독해가 불가능한 언어로 쓰인 문학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영문학 사화집에 실려 있는 고대영어 문학작품들은 원전 그대로가 아니라 현대영어 번역으로 소개되고 있다. 흔히 '영시의 아버지'라고 일컬어지는 14세기 시인 제프리 초써(Geoffrey Chaucer)의 작품들만 해도 중기영어(Middle English)에 대한 얼마간의 소양만 있으면 사전의 도움을 받아 그리 어렵지 않게 읽어 나갈 수 있다. 그러나 고대영어는 어미변화가 심한 굴절어이고, 11세기 중엽에 있었던 '노먼 족의 정복(The Norman Conquest)'을 기점으로 영국에 유입된 당시의 프랑스어와 접목되기 이전에 영국 땅에서 사용되었던 옛 게르만어군의 한 분파로서, 이 언어를 별도로 공부하지 않고서는 읽어나갈 수 없는 고유의 문학전통을 형성하였기 때문이다.

    이 책은 지금껏 내가 큰 즐거움을 느끼며 읽어 온 고대영시들을 나의 능력이 허락하는 한 우리말로 전환하여 본 결과를 모은 것이다. '번역'이라는 문학행위는 원전을 읽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독자들에게 원전을 읽은 사람이 느낀 감흥을 전해 주고, 이를 함께 나누고 싶은 욕망에서 출발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일반 독자들을 위한 것이다. 그러나 한평생을 외국문학을 공부하며 지내온 사람으로서, 후학들에게 얼마간의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침서를 남겨 주고 싶은 마음도 있다. 원전을 읽을 때 참고가 될 번역을 제공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그래서 나는 평이한 읽을거리를 일반 독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면서도, 영문학 전공자들이 원전과 대조해 가며 읽어나갈 수 있는 번역본을 마련하는 것도 염두에 두었다. 따라서 나의 번역은 축어역에 가까우면서도 일반 독자들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번역시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 책은 모두 아홉 편의 고대영시를 담고 있다. [베오울프]는 고대영시를 대표하는 서사시이다. 호메로스의 [일리아드]와 [오디쎄이], 베르길리우스의 [아에네이드]가 지중해 문화권이 낳은 대표적 서사시들이라면, [베오울프]는 북구의 게르만 문학전통의 한 면을 보여주는 유일한 고대영어 서사시이다. 따라서 [베오울프] 한 편만 담은 책을 내려는 생각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베오울프]의 번역을 끝내고 나니, 내가 좋아하는 몇 편의 짧은 시들도 함께 소개하고픈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여덟 편의 시들을 함께 수록한다. 이른바 '극적 독백(Dramatic Monologue)'으로 분류되는 '방랑하는 사람'과 '바닷길 가는 사람,' 종교적인 내용을 담은 '캐드몬의 찬가'와 '십자가의 환영,' 작품의 일부분만 남아 있는 '폐허,' 애가(哀歌)의 전형으로 알려진 '버림받은 자의 탄식,' 그리고 전쟁시 '말돈 전투'와 '브루난부르흐 전투'가 그것들이다.

    그러나 이 여덟 편의 시들은 별개의 작품들로 읽기보다는 [베오울프]라는 서사시의 연장선상에서 읽을 때에 그 의미가 깊어진다. 고대영시 전체에 흐르는 우수에 찬 삶에 대한 상념, 운명에 대한 달관, 인생무상의 철리를 끌어안는 체념, 영원한 신의 섭리에 귀의함으로써 위안을 얻으려는 노력, 이 모든 것을 표출하면서 한 편 한 편이 [베오울프]의 세계를 보완하고 설명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나의 손에 들려있지는 않으나, 마음의 귀로 들을 수 있는 고대 음유시인의 하프 소리를 독자들이 나의 우리말 번역을 읽어나가는 도중에 간헐적으로 들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저버리지 않으면서 이 번역시집을 낸다.

    목차

    역자 서문

    베오울프(Beowulf)
    방랑하는 사람(The Wanderer)
    바닷길 가는 사람(The Seafarer)
    캐드몬의 찬가(Cædmon’s Hymn)
    십자가의 환영(Dream of the Rood)
    폐허(The Ruin)
    버림받은 자의 탄식(Lament of an Outcast)
    말돈 전투(The Battle of Maldon)
    브루난부르흐 전투(The Battle of Brunanburh)

    [베오울프]의 가계도
    고유명사 소개 및 색인
    참고문헌

    본문중에서

    그렇소! 그 옛날 창쓰기에 능했던 덴마크인들의 군왕들이 얼마나 용맹스런 위업을 이룩했었는지- 그네들의 영광을 우리는 익히 들어서 알고 있지요.
    쉴드 셰빙은 막강한 적수였던 많은 부족들로부터 향연의 자리를 빼앗기를 여러 차례 하였고, 그로써 그네들의 수장들을 공포에 떨게 하였지요. 그는 처음에는 버림받은 아이로 발견되었으나, 보살핌을 받고 자라 하늘 아래 우뚝 서게 되었고, 비견할 바 없이 영예로운 번영을 누리게 되었으니, 마침내 바다 건너 인접한 나라들은 그에게 복종하고 조공을 바치게 되었소. 참으로 군왕다운 분이었다오!
    ('제1부 1-52' 중에서)

    때 되어 흐로드가르에게 전승의 영광이 연거푸 주어지니, 다정한 친족들은 마음을 다해 그에게 충심으로 순종하였고, 마침내 이 젊은 군왕은 휘하에 수많은 전사들을 거느리게 되었다오.
    그에게 희한한 생각이 떠올랐는데, 다름이 아니라, 백성들에게 명하여 큰 연회장을 지으려는 거였소. 일찍이 들어 본 적이 없는 웅대한 연회장을 지어, 노소 구별 없이 누구에게든, 하늘이 그에게 내리신 그가 가진 모든 것을-공공재산과 인명은 제외하고- 아낌없이 나누어 줄 장소로 삼으려는 것이었지요.
    ('제1부 53-85' 중에서)

    어둠이 내려 덮이자 그렌델은 곧 늪지대를 떠나 그 높이 솟은 회당을 찾아 나섰으니, 덴마크인들이 술 취해 잠들어 있는 모습을 보려는 심사에서였소. 마침내 악귀는 그 안에서 연회가 파한 뒤 곤히 잠든 왕의 부하들을 보았소. 이들은 슬픔이 무언지, 인간이 겪어야 할 고통이 어떤 건지 알지 못했다오.
    ('제1부 86-193'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저서 [고대 영시선]

    이성일(Lee Sung-Il) [역]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43~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연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였고, 미국 텍사스테크 대학에서 “Shakespeare as a Literary Critic”(문학평론인으로서의 셰익스피어)이란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연세대 영문학과 교수를 지내며 셰익스피어 및 영국 르네상스 극문학을 강의했다. 현재는 연세대 명예교수. 셰익스피어의 [리처드 2세](2011), [줄리어스 씨저](2011), [리처드 3세](2012), [오셀로](2013), 존 웹스터의 [아말피의 여공](2012), 크리스토퍼 말로의 [포스터스 박사의 비극](2015) 등의 극작품들을 번역 출간했으며,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이 주관하는 ‘대한민국문학상’(1990)과 ‘한국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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