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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줄리엣 : 닉 혼비 장편소설

원제 : Juliet, Nak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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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찌질하지만 ‘벌거벗기’면 로맨틱해진다!

음악을 이야기하는 작가 닉 혼비가 소설『벌거벗은 줄리엣』으로 돌아왔다. 이 책은 21세기형 ‘빠돌이’와 새침한 아가씨, 그리고 퇴물 락 스타를 그린 유쾌하고 흥겨운 연애소설이다. 이미 알려진 대로 유명한 팝과 로큰롤 마니아인 그가 다시 한 번, 음악에 대한 사랑을 책에 녹여냈다. 작가는 ‘음악’을 등장인물들의 감정과 사랑, 그리고 성장을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로 활용한다.

영국의 황량한 동부 해안가의 따분한 마을에 사는 애니. 애인인 덩컨과의 관계는 그녀가 살고 있는 마을처럼 황폐하다. 터커 크로우는 한때 최고의 싱어송라이터이자 뮤지션이었지만 지금은 미국의 어느 촌구석에서 은둔생활을 한다. 80년대 락 스타 ‘터커 크로우’마니아인 덩컨은 터커의 마지막 앨범《Juliet》의 어쿠스틱 데모 앨범《Juliet, Naked》를 받게 된다.

그는 열정적인 찬사의 리뷰를 팬 사이트에 올리지만 그런 덩컨의 모습에 염증을 느낀 애니는 그와 반대되는 리뷰를 올린다. 며칠 후 그 리뷰를 읽은 터커로부터 그녀는 이메일을 받는다. 애니와 터커는 이메일을 통해 서로의 고민을 털어놓고 상담한다. 그리고 두 사람은 점점 호감을 느끼게 되는데…….

출판사 서평

음악을 이야기하는 작가 닉 혼비,
그가 희망과 사랑을 둘러메고 우리에게 돌아왔다!


닉 혼비는 이미 알려진 대로 유명한 팝과 로큰롤 마니아이다. 그는 자신이 사랑했던 대중음악 명곡들에 바치는 팬심으로 점철된 에세이 《31곡의 노래》를 출간한 적이 있으며,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의 원작 《하이 피델리티》에서 주인공 롭을 통해 해박하다 못해 편집증적인 음악에 대한 애정을 그려냈다. 그런 그가 21세기형 ‘빠돌이’와 새침한 아가씨, 그리고 퇴물 락 스타를 그린 유쾌하고 흥겨운 연애소설 《벌거벗은 줄리엣》으로 돌아왔다.
서두에 닉 혼비의 음악 사랑을 이야기했듯이 《벌거벗은 줄리엣》 또한 작가 개인의 취미이자 취향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다만 《하이 피델리티》와의 차이점이라면, 음악광이 주인공이 아니라 그의 여자친구와 그가 사랑하는 스타가 주인공이라는 것이다. 이 소설에서 작가는 ‘음악’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등장인물들의 감정과 사랑, 그리고 성장을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배경으로 놀랍고도 알차게 활용한다. 이야기의 화두가 되는 《Juliet, Naked》는 등장인물 애니, 터커, 덩컨 세 사람에게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앨범이다. 결국 이 소설은 하나의 앨범이 세 사람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게 된 사연이다. 《벌거벗은 줄리엣》은 인생에서 음악이 지닐 수 있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이야기하는 한 편의 ‘음악 인생론’으로서 우리에게 다가온다.

심심한 일상의 빈곳을 채워주는 짜릿한 판타지
닉 혼비의 소설에는 언제나 도저히 젊다고 할 수 없는 애매한 나이의 철없는 어른이 등장해 삶의 딜레마를 이야기한다. 이러한 딜레마를 작가는 늘 그렇듯 자신만의 스타일로 씁쓸하면서도 유쾌하게, 일상적이면서도 특별하게, 찌질하면서도 영웅적이게, 이기적이면서도 너무나 사람 냄새나게 풀어놓는다.
《벌거벗은 줄리엣》의 배경과 일상은 너무나 평범하고 지루하다. 이러한 상황은 꽉 짜인 하루하루를 보내지만 늘 일탈을 꿈꾸는 우리의 일상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러나 단 하나의 아주 작은 계기가 일상을 판타지로 옮겨놓는다. 예를 들어 팬 사이트에 글을 올렸더니 나의 스타가 이메일을 보내준다든가, 그 스타가 피치 못할 사정으로 우리 집에 묵는다든가, 그리고 그와 운명 같은 사랑을 한다든가. 갑갑한 현실을 짜릿한 판타지로, 독자에게 그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는 것이야말로 닉 혼비만의 힘이 아닐까.

찌질하지만 한 꺼풀 ‘벌거벗기’면 매력적인 우리
《Juliet, Naked》는 제목 그대로 이 소설에서 환멸과 맹목과 어리석음과 수치와 공허함을 넘어서서 등장인물들의 벌거벗은 여린 마음을 그대로 드러내게 하는 매개체가 되며 그들의 사람과 마음을 이어준다. 주인공들의 외면은 자의든 타의든 엉성하기 그지없다. 대인기피증과 ‘터커 크로우’에 한하여 편집증을 가지고 있는 덩컨. 애니를 포함하여 그녀의 친구들은 덩컨을 영국 최고의 매력 없는 남자라는 평을 아끼지 않는다. 애니 또한 스스로 ‘인기’ 없고, ‘재미’ 없는 여자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으며, 여자로서의 자존감은 바닥을 기고 있는 실정이다. 대망의 터커 크로우는 화려한 커리어를 집어던진, 말 그대로 기둥서방이자 백수이다. 눈에 보이는 대로만 본다면 이들의 모습은 한심하기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이야기가 진행되며 주인공들의 진실한 내면을 지켜보면 우리는 그들에게 무한한 매력과 사랑을 느낄 수 있다.
애니는 배려 깊고 똑 부러지며 사랑스러운 아가씨로, 터커는 어린 아들을 아끼는 은발이 멋진 쿨한 로맨스그레이로, 하물며 덩컨조차 터커 크로우의 음악에 절절하게 집중하는 모습은 뚝심 있는 남자로 보여진다. 사실 그들의 이러한 모습들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찌질한 외면은 우리의 일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시 말해, 그들의 매력적인 내면조차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닉 혼비는 궁상맞은 군상들의 껍데기를 벗기면서 우리는 누구나 매력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독자에게 이야기한다.

◈ 줄거리
영국의 황량한 동부 해안가의 따분한 마을에 사는 애니. 애인인 덩컨과의 관계는 그녀가 살고 있는 마을처럼 황폐하다. 터커 크로우는 한때 최고의 싱어송라이터이자 뮤지션이었지만 지금은 미국의 어느 촌구석에서 은둔생활을 한다.
80년대 락 스타 ‘터커 크로우’ 마니아인 덩컨은 터커의 마지막 앨범 《Juliet》의 어쿠스틱 데모 앨범 《Juliet, Naked》를 받게 된다. 그는 열정적인 찬사의 리뷰를 팬 사이트에 올리지만 그런 덩컨의 모습에 염증을 느낀 애니는 그와 반대되는 리뷰를 올린다. 며칠 후 그 리뷰를 읽은 터커로부터 그녀는 이메일을 받는다.
터커 크로우는 펜실베이니아의 시골에서 은둔하고 있다. 그는 네 명의 애인으로부터 다섯 명의 자녀를 얻었으며 그중 막내아들 잭슨과 잭슨의 어머니인 캣과 함께 살고 있다. 캣은 터커의 백수 생활에 환멸을 느끼고 터커를 떠난다.
애니는 덩컨이 새 직장동료와 바람핀 사실을 알게 되고 그를 집에서 내쫓는다. 덩컨은 애니를 배신한 것을 후회하지만 그녀는 그와의 재결합을 거부하고, 대신 덩컨과 살면서 허비한 세월을 돌아본다.
애니와 터커는 이메일을 통해 서로의 고민을 털어놓고 상담한다. 그리고 두 사람은 점점 호감을 느끼게 되는데……

《벌거벗은 줄리엣》이 우리에게 이야기하는 음악 인생론
제목이 말해주듯, 이 소설 속 이야기의 중심에는 《Juliet, Naked》라는 한 장의 앨범이 놓여 있다. 이 앨범이 각각의 인물들에게 지니고 있는 의미를 따라가다 보면, 이야기 속의 숨은 메시지들이 드러난다. 소설 속 가상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인 《Juliet, Naked》를 마음속에 다시 ‘플레이’해 보자.

‘듣는 자’의 존재론
이 소설은 음악이 궁극적으로 어느 누구에게도 귀속되지 않는 공유재산이라는 것을 명확히 한다. 《Juliet》이 덩컨이 독점할 수 없는 것이며 지나의 것이기도 하고 애니의 것이기도 한 것처럼, 터커 크로우 역시 《Juliet》을 비롯한 자신의 음악과 그 의미에 대해 일정 이상의 권한이 없다. 그의 ‘사실’과 관계없이 이미 청자들은 자기 나름의 방식대로 음악을 듣고 있으며, 덩컨 역시 그의 음악 속에서 자신만의 ‘진실’을 찾아내, 그것을 향유하고 있다. 여기에서 ‘듣는 자’의 당당한 존재가 선포된다. 덩컨이라는 인물을 통하여 닉 혼비는 음악을 향유하는 다양한 방식과 뮤지션, 음악, 팬이라는 삼자의 존재 방식에 관한 흥미로운 통찰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맨얼굴’이 된다는 것
애니가 그의 등장을 통해 자신과 덩컨의 관계를 돌아보게 되었던 것처럼, 그녀 역시 터커에게 자신이 맺어온 관계의 맨얼굴을 대면하게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터커와 애니는 서로의 성숙에 기여함으로써 더욱 특별한 관계로 결합되며, 덩컨과 애니의 관계처럼 과거 안에 머무르는 정체된 관계가 아니라, 함께 과거를 극복하며 현재를 즐기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역동적 관계로 진전한다.

이 소설은 덩컨, 애니, 터커의 세 가지 버전으로 ‘플레이’되는 하나의 음악이라 할 수 있다. 또 《Juliet, Naked》는 세 사람 모두에게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앨범이다. 결국 이 이야기는 하나의 앨범이 세 사람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게 된 사연이라 할 수 있다. 그러한 점에서 《벌거벗은 줄리엣》은 인생에서 음악이 지닐 수 있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이야기하는 한 편의 ‘음악 인생론’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작품해설 중에서 | 안서현(문학평론가)

우리를 아우르는 수많은 형태의 행복
닉 혼비가 그토록 사랑하는 음악은, 이 소설에서도 환멸과 맹목과 어리석음과 수치와 공허함을 넘어서서 사람들의 벌거벗은 여린 마음을 드러내고 그 삶과 마음을 이어준다.
닉 혼비가 음악을 사랑하는 것은, 그가 축구를 사랑하고 문학을 사랑하는 이유와 똑같다. 그가 삶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닉 혼비는 여전히 여기저기 망가지고 부서지고 상처받은, 평범하고 하찮고 우스꽝스러운 사람들의 순정을 그린다. 그리고 그 순정의 한심스럽고 애잔한 갖가지 형태를 보듬으며 괜찮다고, 당신은 사랑스럽다고, 얼마든지 그 모습 그대로 행복해도 된다고 도닥거려 준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 | 김선형(번역가)

추천사

혼비는 언제나처럼 사람의 마음을 이끄는 음악의 힘에 매료된 듯 보인다. 그리고 이 대단히 유쾌하고 매혹적인 소설에서 그는 음악의 힘이란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독자에게 보여준다.

목차

1. 미니애폴리스의 역사적 화장실
2. 《Juliet, Naked》 발매
3. 참을 수 없는 리뷰
4. 잭슨의 새로운 누나
5. 애니, 터커 크로우를 만나다
6. 원나잇과 고백
7. 이별과 후회
8. 가짜 터커의 공연
9. 구질구질하게 왜 이래
10. 금요일 밤의 섹스 계획
11. 미안, 불사신이 아니야
12. 병실에서의 첫 만남
13. 굴니스로 도망가다
14. 터커와 덩컨
15. 그래서 나는 어디 있었던 거지?

작품해설
옮긴이의 말

본문중에서

무엇보다 애니를 분노하게 만든 건 덩컨의 변태성이었다. 어떻게 노래의 밑그림들을 보고 최종 완성작보다 낫다고 할 수가 있단 말인가? 반쯤 만들다 만 게 어떻게 공을 들여 작업을 하고, 세련되게 다듬고, 층위를 만들고, 질감을 손보고, 형태를 빚어 마침내 노래로 표현하고 싶은 의도를 구현하는 일보다 낫단 말인가?
―p.61

차라리 텍사스 어디서 술을 퍼마시는 서른 살짜리 정비공을 낳을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그냥 스테이크와 맥주와 말보로 한 갑만 사면 끝일 텐데. 그러나 그 시나리오는 터커가 섹시한 서른 살짜리 텍사스 웨이트리스를 임신시켜야 가능한데, 사실 그는 젖가슴이 아니라 광대뼈가 솟아오른 시체처럼 창백한 낯빛의 영국 모델들한테 청춘을 낭비했고 지금 그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이었다.
―p.83

“섹스 계획이요? 게이 친구와 몸을 팔 계획을 세웠다고요?”
이걸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나?
“게이인 건 사실 상관이 없어요.”
아니, 여기서부터 시작하지 말 걸.
―p.219

“당신은 아주 나쁜 남자예요. 다섯 아이들 중 네 아이에게 쓸모없는 아빠였고 전처들 모두에게 쓸모없는 남편이었고 여자친구들 전원에게 쓰레기 같은 남자친구였어요. 그래도 《Juliet》은 여전히 훌륭해요.”
―p.317

저자소개

생년월일 19570317

1957년 영국 런던 남부에 인접한 서리 주에서 태어났다. 케임브리지 대학을 졸업한 후 교사로 재직하면서 다양한 매체에 글을 기고하다가 전업작가로 전향했다. 첫 작품'피버 피치'(Fever Pitch)를 비롯해서 '하이 피델리티'(High Fidelity), '어바웃 어 보이'(About A Boy)가 모두 독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어, 혼비는 명실공히 영국 최고의 인기작가가 되었다. 이 작품들은 영화로도 만들어져 큰 성공을 거두었다.

생년월일 -

저자 김선형은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세종대학교 초빙 교수를 지냈고 2010년 유영번역상을 받았다. 옮긴 책으로 『시녀 이야기』『실비아 플라스의 일기』『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다시 태어나다』『수전 손택의 말』『몰입』『가재가 노래하는 곳』『터프 이너프』『증언들』『솔로몬의 노래』『달에서의 하룻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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