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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Q 정전

원제 : 阿Q正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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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 책에는 《외침》, 《방황》, 《고사신편》에 실린 작품들 중 루쉰 문학의 정수를 보여 주는 소설 여덟 편을 담았다. 《외침》에 수록된 《아Q 정전》과 《광인 일기》, 《약》 등에서는 식인 풍습이나 전족과 같은 낡은 관습이나 권력과 자본에 쉽게 굴복하는 노예 의식, 자신들을 위해 희생하는 혁명가를 도리어 미친놈으로 몰아가는 무지한 민중 등을 강하게 비판한다. 이러한 초기 작품에서는 루쉰의 ‘저항’과 ‘혁명’ 정신을 엿볼 수 있다.

출판사 서평

중국 현대 문학의 거장, 루쉰
그의 대표적인 작품 8편을 만나다!

인간의 이중성을 드러내는 우월주의와 노예근성,
한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패거리 문화,
생각과 행동을 제한하고 옭매는 낡은 관습……
현대 사회에도 여실히 드러나는 온갖 부조리를 향해,
날카로운 비수를 던진다!

간략한 소개

루쉰의 사상이 집약적으로 드러난 대표적인 작품 수록

중국 현대 문학의 거장으로 꼽히는 루쉰은 세 권의 소설집을 출간했다. 《아Q 정전》과 《광인 일기》 등이 수록되어 출간되자마자 엄청난 환호를 받은 《외침》과 현실과 이상의 괴리에서 오는 작가의 내면적인 갈등이 묻어나는 《방황》, 그리고 중국의 신화나 전설을 모티브로 해서 쓴 역사 소설집 《고사신편》이다.
이 책에는 《외침》, 《방황》, 《고사신편》에 실린 작품들 중 루쉰 문학의 정수를 보여 주는 소설 여덟 편을 담았다.
《외침》에 수록된 《아Q 정전》과 《광인 일기》, 《약》 등에서는 식인 풍습이나 전족과 같은 낡은 관습이나 권력과 자본에 쉽게 굴복하는 노예 의식, 자신들을 위해 희생하는 혁명가를 도리어 미친놈으로 몰아가는 무지한 민중 등을 강하게 비판한다. 이러한 초기 작품에서는 루쉰의 ‘저항’과 ‘혁명’ 정신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방황》과 《고사신편》에 수록된 소설에서는 루쉰의 또 다른 면모를 발견할 수 있다.
《방황》에 실린 《복을 비는 제사》에는 자신의 무책임한 행동을 정당화하고 책임을 회피하려고 하는 지식인의 나약함이 나타난다. 외부로 향해 있던 비판의 칼날을 자기 자신에게도 들이댄 것이다. 자기기만을 정당화하는 방식으로 글을 쓰는 대부분의 지식인들과는 다르게 루쉰은 소설을 통해 솔직하게 자신의 내면을 드러내 보인다.
《고사신편》에 수록된 《노자가 관문을 떠나다》에는 작품에 등장한 노자처럼 세상을 등지고 은둔하고 싶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또한 아무리 소리 높여 개혁을 외쳐도 바뀌지 않는 현실에 대해 회의주의적인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하지만 신화와 전설을 재해석해 그 속에 여러 가지 비유와 상징을 담아 우회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책에는 잘 알려진 초기 작품 외에도 국내에서는 많이 다루어지지 않았던 후기 작품도 함께 담아, 강인한 혁명가로서의 루쉰뿐만 아니라 부드러우면서도 노련한 소설가이자 마음속 깊이 고뇌하는 인간적인 루쉰도 만날 수 있다.

문학이라는 창날로 낡은 세계와 맞서다
루쉰은 중국인의 낙후한 의료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생각으로 1904년 일본 센다이 의학 전문학교에 입학했다. 하지만 중국인이 일본인에게 처형당하고, 그 모습을 구경하기 위해 몰려든 중국인들을 촬영한 영상을 보고 충격에 빠졌다. 신체적인 질병보다 정신적인 질병을 고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해 중국 사람들의 국민성을 개조하기 위해 의학 공부를 그만두고 문예 활동에 뛰어들었다.
그는 소설과 시, 수필, 평론 등을 발표하면서 중국의 낙후된 제도뿐만 아니라 무지한 민중과 부패한 정부, 얼치기 혁명가 등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풍자했다.
중국 최초 현대 소설로 꼽히는 《광인 일기》를 발표해 봉건 제도의 폐해를 고발했고, 《쿵이지》에서 격변하는 시대 흐름에 따라가지 못해 조롱당하는 지식인을 풍자했으며, 《복을 비는 제사》에서 유교 중심 사회의 폭압에 희생당한 가련한 여성의 삶을 그렸다.
루쉰의 대표작 《아Q 정전》에서 아Q는 약한 사람에게 강하고, 강한 사람에게는 쉽게 무릎을 꿇으며, 지난날에 영광을 부풀려 ‘공상 속의 또 다른 나’를 만들고, 개인의 이익을 좇아 혁명에 가담하려고 하는 인물이다. 당시 중국은 제국주의 국가들에 의해 식민지가 될 위기에 처해 있었다. 하지만 중국 사람들은 옛 영화를 떠올리며 ‘중국의 정신문명이 세계 제일’이라는 믿음만으로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한 채 비굴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루쉰은 아Q를 통해 그러한 중국 사람들을 통렬하게 풍자하고 비판했다.
《아Q 정전》이 세상에 나오고 백 년이 되어 가지만, 지금도 아Q와 같은 인물을 쉽게 볼 수 있다. 아Q뿐 아니라 쿵이지 같은 지식인, 약자나 여성을 옭매는 낡은 관습도 여전히 존재한다. 따라서 세상을 향한 루쉰의 창날은 현재 우리 사회에도 날카롭게 느껴진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 이것이 우리가 ‘고전’을 읽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현직 국어 교사의 꼼꼼하고 풍부한 해설!
《아Q 정전》은 서울대학교에서 선정한 ‘꼭 읽어야 할’ 인문 고전 중 하나이다. 단순히 소설을 읽는 것만으로는 이 작품이 지닌 진정한 가치, 오랜 세월이 흘러 옛이야기가 되어 버린 고전 문학을 왜 읽어야 하는지 그 의미를 알기는 어렵다.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에는 현직 국어 선생님들이 청소년들의 요구와 필요에 걸맞은 해설을 직접 써 함께 수록했다.
‘《아Q 정전》 제대로 읽기’에는 책에 실린 여덟 편의 소설이 가지고 있는 시대적 의미와 주제 의식, 등장인물 등 작품 해설을 꼼꼼하게 담았다. 루쉰이 자란 가정환경, 학교생활, 소설을 쓰게 된 배경 등 작가의 대한 풍부한 설명뿐 아니라 당시 중국의 시대적 상황 같이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 꼭 필요한 정보를 담고 있다. 또한 현재까지도 영화와 연극, 현대무용에서 다양하게 각색되고 있는 루쉰의 작품들, 루쉰에게 영향을 받은 우리나라 문인들 등 중국 고전이지만 우리나라에 끼친 영향과 루쉰의 작품이 지닌 현재적 의미도 살피고 있다. 폭넓은 분야를 아우르는 지식 정보는 교양을 넘어 청소년의 통합적 사고력을 쑥쑥 자라게 할 것이다.

추천의 말

‘비틀즈’가 해체된 지 사십 해가 넘었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이 그들의 노래에서 기쁨과 위로를 얻는다. 우리가 수백 년이 지난 ‘고전’을 다시 읽는 것도 바로 그런 까닭일 것이다. 청소년들에게 이 책이 그런 위로 같은 노래가 되길 바란다. ? 전종옥, 서울 목운중학교 국어 교사

예쁜 딸아이를 가진 엄마로서, 눈이 맑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로서 나는 바란다. 이 땅의 모든 청소년들이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을 나룻배 삼아 ‘사춘기’라는 찬란한 강을 무사히 건너기를. 그리고 그 강 너머에서 빛나고 있을 다양한 삶의 무늬들을 가슴속에 아로새긴 채 씩씩하게 살아가기를! ? 손재심, 경기 탄벌중학교 국어 교사

목차

제 1 편 광인 일기
제 2 편 쿵이지
제 3 편 약
제 4 편 고향
제 5 편 아Q 정전
제 6 편 복을 비는 제사
제 7 편 여와가 하늘을 고치다
제 8 편 노자가 관문을 떠나다

《아Q 정전》 제대로 읽기

본문중에서

사천 년 동안 끊임없이 사람을 잡아먹은 곳, 그곳에서 나도 오랫동안 살아왔음을 오늘에야 깨달았다. 형이 집안일을 관리하고 있을 때 누이동생이 죽었으니, 음식 속에 누이동생의 살점을 넣어 우리에게 몰래 먹였을지 누가 알겠는가.
모르는 사이에 나도 누이동생의 살점을 몇 조각 먹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지금은 내 차례가 되었다…….
모름지기 사천 년간의 식인 이력을 가지게 된 나는, 처음에는 몰랐을지라도 이제는 분명히 알게 되었다. 참다운 사람을 만나기 어렵다는 것을! - 《광인 일기》 중에서

라오솬은 그쪽을 주시했지만 사람들의 뒷모습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들은 마치 보이지 않는 손에 목덜미가 잡힌 듯 오리 떼처럼 목을 길게 빼고 있었다. 그렇게 잠시 조용했다.
이윽고 무슨 소리가 난 듯하더니 또 한 번 움직임이 일어났다. 이어서 쿵 소리와 함께 모두 뒤로 물러섰고, 갑자기 라오솬이 서 있는 곳까지 우르르 밀려왔다. 그를 압박해 쓰러뜨릴 기세였다.
“어이, 돈! 이건 물건!”
온몸이 시커먼 사내가 라오솬 앞에 섰다. 칼처럼 날카로운 그의 눈빛에 라오솬은 몸이 반으로 쪼그라들 것 같았다. 그 사내는 한쪽 손을 펴서 라오솬에게 내밀었는데, 다른 한쪽 손에는 새빨간 찐빵을 쥐고 있었다. 그 찐빵에서 새빨간 것이 뚝뚝 떨어졌다.
라오솬은 떨리는 손으로 허둥지둥 은화를 꺼내 그 사내에게 내밀었다. 하지만 사내가 내민 물건을 받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사내가 초조해하며 소리쳤다.
“뭐가 무섭다고 그래? 어서 받으라고!” - 《약》 중에서

옛집이 내게서 더 멀어졌다. 고향의 자연도 점점 멀어졌다. 하지만 나는 아무런 미련이 없었다. 단지 보이지 않는 높은 담이 사방에 둘러쳐져 외톨이가 되는 것 같아 무척 답답했다. 수박밭 한가운데 선 은목걸이를 한 작은 영웅의 모습도 갑자기 희미해져 슬프기 그지없었다.
어머니와 훙얼은 잠이 들었다.
나도 자리에 누웠다. 배 밑바닥에 철썩철썩 부딪히는 물소리를 들으면서 나는 나의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비록 나와 룬투가 서로 이렇게까지 멀어졌어도 우리의 후손들은 여전히 하나로 이어져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 훙얼은 수이성을 보고 싶어 하지 않는가.
나는 그 애들이 더 이상 나 같지 않기를, 나아가 모든 사람들이 서로 단절되지 않기를 바란다. 하지만 아이들이 하나가 되기 위해 나처럼 외로움에 뒤척이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룬투처럼 괴로움에 지쳐 마비되는 것도, 다른 사람들처럼 괴로워하며 난폭해지는 것도 바라지 않는다. 아이들은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한다. 우리는 경험해 보지 못한 삶을! - 《고향》 중에서

‘아들한테 맞은 꼴이군. 요즘 세상은 정말 엉망진창이라니까.’
아Q는 이렇게 중얼거리고는 의기양양하게 돌아갔다.
아Q는 이런 자신의 생각을 숨기지 않고 사람들에게 떠들고 다녔다. 그래서 그를 놀렸던 사람들은 대부분 그에게 일종의 정신적인 승리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뒤로 건달들은 그의 변발을 휘어잡을 때마다 먼저 이렇게 말해 두곤 했다.
“아Q, 이건 아들이 아비를 때리는 게 아니야. 사람이 짐승을 때리는 거라고. 자, 말해 봐. 사람이 짐승을 때린다, 라고!”
아Q는 두 손으로 변발을 붙들고 목을 이리저리 비틀며 소리쳤다.
“아이고, 버러지 죽네. 나는 버러지라고! 그러니까 놔줘.”
이렇게까지 말해도 건달들은 쉽사리 놓아주지 않고 전처럼 가까운 곳 아무 데나 그의 머리를 대여섯 번 쿵쿵 찧고 나서야 만족해서 의기양양하게 자리를 떴다. 그들은 아Q가 이번에야말로 혼이 났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Q는 채 십 초도 되지 않아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활짝 웃었다.
그는 자기가 ‘자기 경멸의 일인자’라고 생각했다. 이 말에서 ‘자기 경멸’을 빼면 나머지는 ‘일인자’가 아닌가? 따지고 보면 장원 급제자와 마찬가지로 ‘일인자’였다.
“제깟 것들이 뭐 잘났다고!”
이런 절묘한 방법들로 적을 이기고 나면 아Q는 즐겁게 술집으로 달려갔다. - 《아Q 정전》 중에서

노자는 거듭 고맙다고 하며 자루를 받은 다음 사람들과 함께 누각에서 내려왔다. 관문 입구에 이르러 푸른 소의 고삐를 끌고 걸어갈 참이었다. 하지만 관윤희는 극구 그에게 소를 타라고 권했다. 노자는 몇 번 사양했지만 결국 소의 등에 올라탔다. 이어 작별 인사를 하고 소의 머리를 돌린 뒤, 가파른 고개의 큰길로 천천히 떠나갔다.
얼마 후 소의 걸음이 빨라졌다. 사람들은 관문 입구에서 눈으로 노자를 배웅하고 있었다. 서너 길 밖으로 멀어졌는데도 노자의 백발과 황색 도포, 푸른 소, 흰 자루가 모두 다 똑똑히 보였다. 이윽고 발걸음을 따라 먼지가 일어 소와 사람을 덮어씌우는 바람에 온통 회색으로 변했다. 잠시 후에는 누런 먼지만 풀풀 날릴 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사람들이 관문으로 돌아왔

저자소개

루쉰(魯迅)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881

동아시아 리얼리즘 문학의 거봉. 우리에게는 <아Q정전>과 <광인일기>라는 중단편을 쓴 작가 정도로 기억되며 세계문학전집의 말석에 겨우 한 자리 마련해 줄 정도의 대접만 받고 있다. 그러나 그를 제외한 동아시아의 모든 근대 작가를 저울 한 쪽에 올려 놓고 다른 한편에 루쉰 한 사람을 올려 놓고 저울질을 해보는 평론가들이 있을 만큼, 혁혁한 문학적 사상적 성과를 올린 작가다.
그의 본명은 주수인(周樹人)이고, 루쉰은 필명이다. 봉건의 압제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당대 중국에서 반제 반봉건의 문학운동을 전개했던 관계로 당국의 박해를 피하기 위해 사용한 1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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