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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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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청소년을 위한 맞춤형 클래식!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은 청소년의 눈높이를
정조준한 맞춤형 클래식입니다. 수준에 맞지 않는 독서 활동으로
소화 불량에 걸려 있는 청소년들에게
고전 문학 읽기의 성실한 길잡이가 되려 합니다.

전 세계 독자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작가
생텍쥐페리의 삶이 오롯이 담긴 [야간 비행]

전 세계에서 1억 부 이상 판매된 책은? 1943년에 생텍쥐페리가 출간한 [어린 왕자]이다. 비행기 고장으로 사막에 불시착한 주인공이 어떤 별에서 우주 여행을 온 어린 왕자와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전 세계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지금까지 꾸준하게 읽혀 오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은 생텍쥐페리 하면 [어린 왕자]를 가장 먼저 머릿속에 떠올린다. 하지만 정작 비행기 조종사로 충실히 일하다 삶을 마감한 생텍쥐페리의 인생관과 추구하는 인간상은 1931년에 발표한 [야간 비행이]에 오롯이 담겨 있다.
[야간 비행]은 남아메리카 우편 항공의 세 가지 노선, 즉 칠레 노선과 파타고니아 노선, 파라과이 노선 비행기의 도착을 기다리는 리비에르의 이야기가 한 축, 그리고 파타고니아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까지 야간 비행을 하며 폭풍우에 휘말리는 조종사 파비앵의 이야기가 또 한 축을 이룬다. 그리고 원칙만을 중요시하는 비행장에서 여러 가지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과, 남편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빠진 파비앵의 아내 이야기가 사이사이에 섞여든다.
대개의 문학 작품에서는 인물과 인물이 유기적으로 얽혀 갈등을 빚으며 사건을 전개한다. 그러나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서로 얽히기보다는 각자의 삶을 병렬식으로 보여 주고 있다. 그 가운데에서 우리에게 가장 뚜렷하게 다가오는 인물은 파비앵과 리비에르이다. 어둠과 폭풍우 속에서 자기가 가야 할 길을 찾아 헤매는 조종사 파비앵과, 갖은 우여곡절에도 특유의 냉정함을 잃지 않은 채 끝내 유럽행 우편 항공기를 출발시키는 리비에르의 모습이 겹쳐서 나타난다.
한 사람은 명령을 수행하는 입장에 있고, 또 한 사람은 지시를 내리고 책임을 져야 하는 입장에 있다. 두 사람은 서로 하는 일을 다르지만, 어둠 속에서 자기 삶의 의미를 찾아서 올곧게 외길을 간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을 지닌다. 결국 두 사람 사람 속에 작가의 삶과 추구하는 인간상이 고스란히 투영돼 있는 셈이다.
이 작품은 발표되던 해에 콩쿠르상과 메디치상을 수상하고, 프랑스 최고 문학상이라 불리는 페미나상까지 수상함으로써 명실공히 프랑스 문학에서 걸작 중의 걸작으로 꼽힌다.
삶의 참 의미를 찾아 어두운 하늘을 날아오르다
우리는 이 작품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개인의 행복과 공동의 이익이 가지는 상관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여러 등장인물들이 공동의 이익이라는 목적 앞에서 개인적인 행복을 빼앗기고 불행에 빠지기 때문이다. 비행장을 배경으로 갖가지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이른바 '야간 비행'이라는 커다란 흐름에 치여 개인의 삶과 행복을 자의든 타의든 포기한 채 살아가고 있다.
비행기 조종사 파비앵은 우편물을 운송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야간 비행을 감행하다가 행방불명이 되고 만다. 그 바람에 그의 아내 시몬은 결혼식을 올린 지 육 주 만에 남편을 잃는다. 이 작품에서 시몬은 따뜻함과 위안, 일상의 행복을 대변한다. 남편의 비행을 걱정하고, 남편이 돌아와 따뜻하게 먹고 입을 수 있도록 미리 준비를 한다. 우리들 대부분이 위로와 평안을 느끼는 개인적인 행복의 세계가 바로 여기에 있는 셈이다.
비행장의 관리 책임자 리비에르는 사무실로 찾아온 시몬을 응대하면서 개인적인 행복과 자신의 업무에 대해 깊은 생각에 빠진다. 그가 하는 일은 개인적인 행복과 공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여기면서. 그는 시몬의 세계 역시 인정받아야 할 절대적인 세계라고 생각한다. 밝은 빛이 비치는 세계이며, 희망과 부드러움이 갖춰진 세계, 추억을 이루어 내는 세계라고....... 그것은 개인에게 너무나도 소중한 세계이기 때문이다. 만약 희생이 뒤따르는 일을 하지 않았다면 평생토록 행복하게 살아갈 수도 있는.......
그러나 리비에르는 자신이 하는 일 역시 절대적인 의미가 있다고 믿는다. 야간 비행을 떠난 남편이 왜 아직껏 돌아오지 않느냐고, 달리 말하면 왜 개인의 행복을 이렇듯 무참히 부서뜨리느냐는 시몬의 항변은 더없이 타당하지만, 리비에르의 업무 역시 엄연하게 진실이며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작가 역시 리비에르의 시선을 통해서, 그가 추구하는 일들이 언뜻 인간적이지 않은 것같이 보이지만, 실제로는 진실과 가치를 당당하게 지니고 있음을 역설한다.
이렇듯 개인의 이익과 공동의 이익에 대한 답은 한 가지로 결론내리기 어렵다. 때때로 개인은 대의를 위해 희생하기도 하고, 공익이라는 이름으로 희생당하기도 한다. 개인의 이익과 공동의 이익은 상황에 따라 어우러지기도 하고 충돌하기도 한다. 어쨌든 우리는 순간순간 주어지는 상황 속에서 우리의 갈 길을 '현명하게'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야간 비행]은 비행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통해서, 우리가 살아가면서 반드시 맞닥뜨리게 되는 의무와 용기, 사랑 등에 대해 의미 있는 물음을 던진다.
현직 국어 선생님의 꼼꼼하고도 풍성한 해설
세계 명작의 본문 말미에는 대개 지루하기 짝이 없는 작가의 연보나 생애, 관련 흑백 사진 몇 장, 혹은 평론 수준의 딱딱한 해설이 실려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은 다르다. 강혜원(서울 경복고 국어 교사), 전종옥(서울 목운중 국어 교사), 송수진(경기 덕소중 국어 교사) 등의 현직 국어 교사를 기획위원으로 위촉한 뒤, 현장에서 경험한 청소년들의 요구와 필요에 걸맞은 해설을 직접 쓰도록 하였기 때문이다.
작가나 작품에 대한 친절한 해설은 물론, 현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이 백 년 이백 년 전의 세계 명작을 왜 지금 굳이 읽어야 하는지, 현재적 시점에서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는지 등등 다양한 접근을 시도하였다. 게다가 재미있고 풍성한 정보 팁과 시각 자료를 함께 싣고 있어서 실질적인 학습에 도움이 되는 것을 넘어 보는 즐거움까지 누릴 수 있게 했다.

추천사

생텍쥐페리는 이 소설에서 자신이 경험해서 잘 알고 있는 사실을 다루었다. 위험을 무릅쓰고 비행을 계속했던 그의 개인적인 체험이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빼어난 작품으로 승화되었다.
- 앙드레 지드 / 프랑스 대문호

[야간 비행]은 실제로 비행기 조종사였던 생텍쥐페리의 삶이 작품 속에 그대로 담겨 있어서 그런지 다른 작품보다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이 잘 되었다. 상징적인 표현이 많은데도 재미있게 읽었다.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세계 명작과 금방 친해지게 만드는 힘인 것 같다.
- 양병헌 / 경기 정발중학교 3학년

청소년 시절에 읽은 좋은 책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여행을 한 것과 같은 소중한 경험이 된다. 그 여행을 통해 청소년들은 '나'를 바로 세우고, '세상'으로 나아가는 길을 연다.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은 이 길에 놓인 든든한 징검다리가 되어 줄 것이다.
― 이응인 / 경남 세종중학교 국어 교사

본문중에서

규칙이란 일종의 종교 의식 같은 것이었다. 리비에르는 언뜻 비합리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인간을 원하는 방법으로 교육시키는 데는 그만한 것이 없다.'라고 생각했다.
리비에르는 어떤 일이 정당하건 정당하지 않건 신경 쓰지 않았다. 어쩌면 그에게는 이 둘의 차이가 별로 중요하지 않을지도 몰랐다.
......그의 눈에 비친 인간은 반죽을 해서 모양을 빚어야 하는 밀랍에 지나지 않았다. 밀랍이라는 물질에 영혼을 불어넣고 의지력을 만들어 줘야 했다. 그는 그들을 강하게 억압할 생각은 없었다. 다만, 그들의 자기 능력의 한계를 뛰어넘게 만들고 싶었다.
출발 시각이 늦으면 이유와 상관없이 무조건 벌을 주는 것은 스스로 생각해도 불공평했다. 하지만 모든 비행장이 출발 시각에 늦지 않게끔 바짝 긴장하게 하는 의지력을 키운 것은 틀림없었다. 그 의지력의 창시자는 바로 리비에르 자신이었다.
날씨가 안 좋으면 직원들이 그 상황을 휴식으로 여기며 즐거워하지 못하게 만들기 위해서였다. 직원들 스스로 궂은 날씨를 불만스럽게 여기며 빨리 좋아지기를 바라도록 만든 셈이었다. 그리하여 말단 직원까지도 시간이 지체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게끔 했다. 철갑을 두른 것처럼 사방에 안개가 짙게 퍼져 있어도, 조금이라도 빈 공간이 있으면 조종사들은 그곳을 이용했다.
(/ pp.42~44)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전하시오. '동서남북 모두 막힌 상태. 1,000킬로미터에 걸친 폭풍우로 시야 확보 불가능. 어떻게 좋을지 응답 바람.'"
조종사는 쉼터라고는 전혀 없는 이 어두운 밤의 세계가 그를 항구로 데려가지 않을 거라는 걸 깨달았다. 또 새벽까지 버티게 해 줄지도 자신이 없었다. 남은 연료로는 앞으로 한 시간 사십 분 정도 버틸 수 있었다. 어둠의 깊은 심연 속으로 빠져드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날이 밝을 때까지만 버텨 다오.'
파비앵은 새벽을 기다렸다. 이 힘겨운 밤을 보내고 난 다음에 다가올 새벽은 황금빛 모래가 깔린 해변처럼 보일 것이다. 위기에 빠진 비행기 밑으로 평야가 보이고 가장자리에 해변이 나타날 것이다. 그 고요한 지상에는 곤히 잠든 가축 떼와 농장, 그리고 산들이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어둠 속에 표류하던 잔해들도 어느새 주변 사물과 동화되어 흔적 없이 사라질 것이다.
가능하기만 하다면, 날이 밝아 오는 곳을 향해 헤엄이라도 치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는 자신이 완전히 포위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이 깊은 어둠 속에서 결정이 나게 될 터이다.
(/ pp.96~97)

그는 지금 장벽에 부딪혔다. 개인적인 사소한 고뇌로 빚어진 장벽이 아니라, 업무와 관련된 문제가 제기된 것이었다. 그의 앞으로 가로막고 있는 상대는 파비앵의 아니라 삶의 또 다른 의미 그 자체였다.
리비에르는 구슬픈 노래를 부르는 듯한 그녀의 작은 목소리를 끝까지 들어 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가 지금 동정하고 있는 그 목소리는 자신에게 몹시 적대적이었다.
그가 하는 주요 사업과 그녀의 개인적인 행복은 서로 공존할 수 없는, 대립적인 것이었다. 이 여자는 절대적인 세계에게서 그 세계의 의무와 권리의 이름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 저녁 식탁에 놓인 등불의 밝은 빛이 비추는 세계, 파비앵의 육체를 당당하는 요구하는 다른 육체의 이름으로, 희망과 부드러움, 추억의 이름으로 말하고 있었다. 그렇게 그녀는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요구했다. 그녀의 말이 모두 맞았다.
리비에르 역시 그 나름대로 옳았다. 하지만 그는 그녀의 진실 어린 주장에 반박할 수 있는 아무런 논리가 없었따. 바야흐로 평범한 가정집의 등불 아래 놓인 고유한 진실과 말로 표현할 수도 없고 인간적이지도 않은 리비에르의 진실이 마주했다.
(/ pp.110~111)

저자소개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Antoine Marie Roger De Saint Exupery)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00.06.29~1944.07.31
출생지 프랑스 리옹
출간도서 374종
판매수 183,536권

비행사이자 작가. 1900년 6월 29일, 프랑스 리옹에서 태어났다. 해군 학교에 지원했다가 실패하고 미술 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했다. 스물한 살에 병역으로 항공대에 들어가 조종사가 되었다.
[남방 우편기], [야간 비행], [인간의 대지] 등은 비행사였던 작가의 체험이 우러나온 작품이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대위로 정찰 임무에 종사하다가, 1940년 프랑스·독일 휴전 중 아내와 미국으로 망명한다. 그곳에서 감동적인 산문과 데생으로 새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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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프랑스 세인트 위르술레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에서 불어불문학과 교육학을 전공했습니다. 소르본느 대학에서 DEA박사 학위를 받았고 지금은 영어와 불어 도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입니다.
옮긴 책으로는 [할머니의 요술 모자], [세상의 모든 호기심을 쏙쏙 245가지 호기심사전], [사라져 가는 세계 부족문화 아메리카], [빼넬로쁘의 즐거운 크리스마스], [아기 고양이 한 마리], [우리 엄마가 최고야], [올리버는 부끄럼쟁이], [라루스 백과], [꿈을 꾸는 아이], [아프리카 이야기]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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