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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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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사춘기 소년들의 고독과 방황 그리고 희망!

자크와 다니엘은 자신들의 비밀을 적어 놓은 ‘회색 노트’를 선생님에게 빼앗기자, 어른들에게 회의감을 느껴 가출을 결심한다. 이 일로 두 집안이 발칵 뒤집히는데, 엄격한 규율을 강조하는 가톨릭 집안의 자크 아버지는 아들보다 자신의 체면과 권세를 중시한다. 그에 비해 자유로운 분위기를 가진 프로테스탄트 집안의 다니엘 어머니는 아들의 입장에서 그들을 바라보려 한다. 이 책은 아버지와 교사의 권위주의, 가톨릭의 견고한 인습에서 벗어나 해방을 부르짖는 사춘기 소년들의 자충우돌 방황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담았다.

출판사 서평

사춘기 소년들의 고독과 방황, 그리고 희망의 세레나데!

[회색 노트]는 로제 마르탱 뒤 가르의 대하 소설 [티보가의 사람들] 8부작 중 제1부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전형적인 부르주아 가문에서 태어나 '종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자란 자크와, 위태롭지만 자유로운 가정에서 성장한 다니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버지와 선생(신부)의 권위에 굴복하기를 거부하고, 자신들의 순수를 지키려 반항하다 결국은 밖으로 튕겨 나가고 마는 자크와 다니엘……. 그들은 자신들의 인권을 무시하고 개성을 말살시키는 가톨릭 사회의 견고한 인습과 어른들의 묵은 가치관을 부정하고, 그것으로부터의 해방을 부르짖는다. 그리하여 마침내 자유를 소망하며 과감한 탈출을 시도한다.
한마디로, 사춘기 소년들의 고독과 방황, 그리고 그 속에서 움터 나오는 미래에 대한 희망 등을 그리고 있다 하겠다. 두 주인공의 고민과 방황, 열정과 꿈, 어른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사랑과 고독을 경험한 끝에, 참된 생의 의미를 발견하게 되는 과정을 정밀하고도 담백하게 그려 보이고 있는 것이다.
또한 [회색 노트]는 인간의 삶에서 가장 혼란스런 한 시기를 아주 예리하고도 치밀한 시선으로 잘 포착해 내었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으며, 입체적인 구성과 인물들에 대한 다각적인 심리 묘사로 발표 당시 알베르 카뮈와 앙드레 지드의 격찬을 받기도 했다.
뒤편의 ‘제대로 읽기’에서는 작가와 작품의 의미를 분석하는 것은 물론, 작품이 씌어진 시대의 역사적·사회적 배경, 현재적 의미, 그리고 작가와 작품에 얽힌 알차고 흥미로운 팁이 다양한 시각 자료와 함께 풍성하게 실려 있다.

목차

제1장 비밀이 발각되다
제2장 아들의 가출
제3장 이교도의 비애
제4장 남편의 여자
제5장 죽음의 늪
제6장 교환 편지
제7장 끝없는 방황
제8장 귀가
제9장 방황의 끝

본문중에서

“부인, 여기 증거물이 있습니다.”
비노 신부는 손에 든 모자를 떨어뜨리며 허리춤에서 빨간 테두리가 둘러져 있는 회색 노트를 꺼냈다.
“이걸 보십시오. 부인의 환상을 깨뜨리는 것은 여간 잔인한 일이 아닌 줄 압니다만, 부인께서 이것을 직접 읽어 보시면 저희로서도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을 금방 아실 겁니다.”
그는 퐁타냉 부인에게 노트를 쥐어 주기 위해 두어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하지만 퐁타냉 부인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저는 한 줄도 읽지 않겠습니다, 여러분. 그 애도 모르는 사이에 그 애의 비밀이 여러 사람들 앞에서 폭로되다니요! 저는 제 아이가 그런 대접을 받도록 기르지 않았습니다.”
비노 신부는 여전히 팔을 내민 채 거북한 미소를 지었다.
“굳이 강요를 하려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빈정거리는 투로 한 마디 덧붙였다. 그러고는 노트를 책상 위에 내려놓은 다음 바닥에 떨어진 모자를 주워 들고 다시 앉았다.
(/ pp.55~56)

저녁때가 되기도 전에 헌병 대장이 들어와서 그들을 중위실로 데려갔다.
“아무리 발뺌해도 소용없어. 너희가 누군지 다 알고 있으니까. 일요일부터 너희를 찾고 있었지. 너희는 파리에서 왔지? 너, 큰 놈, 네 이름은 퐁타냉, 그리고 너는 티보. 점잖은 집 아이들이 불량 소년들처럼 거리에서 헤매 다니다니!”
다니엘은 매우 불안한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깊은 안도감을 느꼈다. 이제 다 끝났다! 엄마는 지금쯤 내가 아직 살아 있다는 걸 알고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겠지. 엄마에게 용서를 빌자. 엄마의 용서는 모든 것을 지워 줄 터이다. 그가 지금껏 치를 떨며 생각하고 있는 그 일, 그 누구에게도 고백할 수 없는 그 일까지도 깨끗이 씻어 줄 것이다.
(/ pp.167~168)

티보씨의 첫마디는 마치 자크를 가족의 일원에서 제외시키기라도 하겠다는 듯이 들렸다. 사람들 앞에서 자크가 보인 태도는 한 순간 관대해지려고 애를 썼던 마음을 모조리 사라지게 만들었다. 끝내 고분고분하지 않는 이 아이를 꺾기 위해서 그는 짐짓 초연한 척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앙투안에게만 말을 건넸다.
“아! 이제야 왔구나. 그렇지 않아도 궁금해 하고 있었다. 그쪽 일은 잘 처리했니? 다 잘 끝났지?”
아버지가 내민 부드러운 손을 잡은 앙투안이 그렇다고 대답하자 그는 곧장 이렇게 대꾸했다.
“고맙다, 얘야. 골치 아픈 일을 이렇듯 잘 처리해 주어서……. 참 부끄러운 일이지!”
티보 씨는 잠시 망설였다. 그때까지도 죄를 지은 아들이 달려와 품에 안겨 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시선을 하녀들에게로 던졌다가 이내 아들에게로 옮겼다. 자크는 음험한 표정을 지은 채 양탄자만 바라보고 있었다. 마침내 티보 씨는 화를 누르지 못하고 이렇게 말했다.
“이런 추잡한 일이 두 번 다시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내일 당장 방침을 세우도록 하자.”
유모가 자크를 아버지의 품속으로 밀어 넣으려고 한 걸음 앞으로 나섰을 때, 자크는 고개를 들지 않고도 그 뜻을 알아차리고 마지막 구원의 기회로 제발 그래 주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티보 씨가 팔을 뻗어서 유모의 행동을 제지해 버렸다.
(/ pp.203~204)

저자소개

로제 마르탱 뒤 가르(Roger Martin du Gard)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프랑스 뇌이쉬르센에서 태어났다. 처녀작 [생성]으로 문단에 등장한 후, 대하 소설 [티보가의 사람들]과 단편집 [낡은 프랑스], 희곡 [말하지 않는 사람] 등을 썼으며, 1937년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그는 객관성을 중시하고 세부적인 묘사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으며, 개인의 발전과 사회 현실과의 관계에 관심을 가져 작품에 반영함으로써 프랑스 사실주의 전통을 계승하였다. 앙드레 지드는 "이십 년 후에야 진정한 평가를 받을 작가"란 찬사를 보냈고, 알베르 카뮈는 "영원한 현대인으로 남을 작가"라고 평했다.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서강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불문학을 공부했다. 프랑스 파리 제4대학에서 <단순성과 구성: 루소와 디드로의 언어와 음악론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양대학교 프랑스학과 부교수이다. 디드로의 <미의 기원과 본성>, <백과사전>, <듣고 말하는 사람들을 위한 농아에 대한 편지>, <자연의 해석에 대한 단상>, 장 스타로뱅스키의 <장 자크 루소. 투명성과 장애물>, 사드의 <규방철학>, 모페르튀의 <자연의 비너스> 등을 번역했고, <우리 시대의 레미제라블 읽기>, <18세기 도시>를 공동으로 펴냈다.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충청남도 공주영상대학교 애니메이션학과를 졸업했으며, 지금은 제주도에서 자연을 벗 삼은 채 작품 활동에 열중하고 있다. 그린 책으로 [1가지 이야기 100가지 상식], [열린 선생님의 환상 수업], [고래가 춤추는 세상], [실천]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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