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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 중학교 1학년 2학기 국어(비상) 교과서 수록도서[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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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이금이
  • 출판사 : 푸른책들
  • 발행 : 2008년 06월 20일
  • 쪽수 : 200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5798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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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유진과 유진]의 작가 이금이, 그의 세 번째 청소년소설 [벼랑]

    근래 청소년문학의 붐이 일어난 것은 그 바탕에 국내 청소년소설 분야를 개척한 선구자적 작품인 이금이의 [유진과 유진](푸른책들, 2004)과 이경혜의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바람의아이들, 2004)가 있기 때문이다. 같은 해에 출간된 두 중견작가의 이 작품들은 비평가와 독자 모두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명실공히 국내 청소년소설계의 쌍두마차격이 되었다.

    최근, 뒤늦게 청소년물에 뛰어든 일부 메이저 출판사들이 몇몇 신진작가들을 전면에 내세워 각종 미디어에 물량 공세에 가까운 프로모션을 통해 이들이 청소년문학을 주도하고 있는 것처럼 떠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 이전에 청소년문학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앞선 인식으로 우리 청소년들의 삶과 밀착된 작품을 완성도 높게 써 낸 작가들이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유진과 유진]의 경우만 보더라도 출간 이후 4년 동안 10만 부 이상 판매되며 청소년문학 시장을 꾸준히 넓혀 왔다.

    일찍이 [너도 하늘말나리야]라는 탁월한 성장소설로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까지 폭넓은 독자층을 확보한 작가 이금이는 2004년 [유진과 유진]으로 청소년소설의 포문을 열었고, 2006년 두 번째 청소년소설 [주머니 속의 고래]로 그 입지를 굳혔으며, 그간 쌓인 내공으로 이번에 세 번째 청소년소설 [벼랑]을 펴냈다. 2년 간격으로 완성도 높은 청소년소설을 꾸준히 펴내는 그의 모습에서 작가적 자존심이 엿보인다. 씨앗을 심고 땅을 다지듯 단단하게 청소년문학의 토양을 가꾸고 있는 그의 세 번째 작품을 만나 보자.

    온 세상이 아득한 ‘벼랑’ 같은 그들, ‘우리 아이들’에게

    왜 ‘죽어 버려!’라고 외쳤을까? 그 아이들은 도대체 옥상에서 친구들을 왜 밀어 버린 걸까? 이금이 작가는 ‘친구를 옥상에서 밀어 버린 아이에 대한 뉴스를 본 뒤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던 이야기’ 때문에 [벼랑]을 쓰게 되었다. 친구를 밀어 버린 아이, 원조 교제로 용돈을 버는 여고생, 난주가 바로 [벼랑]의 주인공이다. 자기혐오와 분노 끝에 삶의 벼랑 끝에 서게 된 난주는 ‘노는 애’의 전형이지만, 그 내면은 우리 자신의 것과 결코 다르지 않다.

    [벼랑]에 수록된 다른 작품 [초록빛 말]의 자살한 혜림이나, [생 레미에서, 희수]의 마마보이 선우, [늑대거북의 사랑]의 엄마를 위해 희생하는 민재 역시 각박한 현실에서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우리들의 자화상이다. [초록빛 말]에서 열등감으로 똘똘 뭉친 ‘나’와 [벼랑]에서 돈을 벌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난주는 우리의 어두운 얼굴이며, [바다 위의 집]의 자퇴하는 은조와 [생 레미에서, 희수]에서 고흐를 좇아 프랑스로 떠나는 희수는 왜곡된 세상의 잣대를 거부하고 자기 인생을 스스로 선택하는 우리의 바람이다.

    이금이 작가는 다섯 편의 단편소설을 통해 자기식의 삶을 살아가지 못하며, 비주체적으로 살고 있는 우리 청소년들의 삶을 섬세하게 그려 낸다. 그러면서 우리의 삶이 얼마나 위선적이고 왜곡된 것인지 되돌아보게 만든다. 벼랑 끝에 선 것처럼 위태로운 청소년들의 삶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다가, 들춰진 삶의 진실이 비단 그들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것임을 알게 되면 울컥 눈물이 난다.

    청소년, 그들만의 카타르시스 [벼랑]

    원조 교제, 첫 키스, 협박, 폭력…… 연작 청소년소설 [벼랑]에는 이 제재들이 모두 등장하지만 소재주의식 가벼움이나 일상과 괴리된 생경함으로 다가오진 않는다. 이슈가 될 만한 소재들을 적절한 문학적 형상화 작업을 거치지 않은 채 화젯거리만을 양산한 일부 작품들처럼 날것의 현실을 살풍경으로 그려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벼랑]은 소재주의를 넘어서 거친 현실의 이면에 감춰진 청소년들의 내면을 섬세하게 다루고 있다.

    이금이 작가는 ‘요즘 아이들이 내면에 어떤 상처를 지니고 있었는지 보여 주고 싶었다’(/ '작가의 말' 중에서)고 말한다. [벼랑]은 우리 시대의 청소년문학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묻는다. 청소년문학은 단순한 ‘고발’ 뉴스의 수준에 그쳐서는 안 된다. 모든 진정한 문학이 인류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겨 주듯, 청소년문학 또한 청소년들의 현실에 밀착하여 그들을 깊이 이해하고 그 현실을 진지하게 성찰하여 궁극적으로 ‘치유’에까지 이르러야 한다.

    이금이 작가는 [벼랑]을 쓴 ‘십여 개월의 시간과 지금 막 청소년 시기를 보내고 있는 내 아이들의 삶이 씨줄과 날줄로 얽혀 들었다.’(/ '작가의 말' 중에서)고 고백한다. [벼랑]이 외면하고 싶은 이 시대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면서도 삶의 보편적 진실성을 획득하는 이유는 단지 작가적 역량뿐 아니라 바로 두 자녀의 삶을 진정 어린 마음으로 들여다보며 그들과 함께 고민했기 때문일 것이다.

    목차

    -바다 위의 집
    -초록빛 말
    -벼랑
    -생 레미에서, 희수
    -늑대거북의 사랑

    본문중에서

    나는 그때 그때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고 싶다. 그런데 사람들은 왜 무엇이 되기 위해 사는 삶에만 박수를 쳐 주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그건 사람들이 오늘보다 내일에 가치를 두고 사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 하지만 내일은 오늘이 있어야 오는 거잖아. 엄마는 오늘을, 살아 있는 자가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고 생각해. 그러니 오늘을 행복하게 살아야 하는 건 인간의 의무야.”

    야단칠 때는 줄지어 있던 어른들이 도움을 청하려고 둘러보자 어디론가 모습을 감추고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한 번도 자신이 자기 것이라는 생각 따위를 해 본 적이 없었는데, 임대 아파트나 메이커 교복 같은 것들이 자기를 말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자신은 온전히 자기 것이었다.

    이곳에선 고흐의 그림에서 넘실거리던 햇살을 느낄 수 있어. 그토록 절망적인 시기에 고흐는 어떻게 그렇게 기쁨과 생명력이 넘치는 그림을 그릴 수 있었을까? 여기 와서야 비로소 알 것 같아. 이 격정적인 천재는 결코 고통을 피하거나 굴복하지 않고, 불평하지도 않았으며, 포용하고, 이해하고, 사랑했던 것 같아. 그리고 예술로 승화시켰겠지. 그렇기에 우리는 그의 광기마저도 순수한 열정으로 기억하며 감동 받는 거겠지.

    울프를 데려간다고 해서 엄마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야, 민재는 중얼거렸다. 울프가 자신을 물려고 했을 때 서운하기는 했어도 그 사랑을 의심하지는 않았다. 그게 울프식의 사랑이니까. 선생님 부부가 이 산골에서 사는 게 나빠 보이지 않는 것도 자기식의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서로에 대한, 엄마의 사랑도 자신의 사랑도 어딘지 왜곡됐다는 느낌이 들었다. 상대를 위해 참는다고 생각하는 사랑, 그래서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사랑이 과연 옳은 것일까?
    (/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2~
    출생지 충북 청원
    출간도서 65종
    판매수 275,533권

    1984년 새벗문학상에 단편동화 「영구랑 흑구랑」이 당선돼 작가가 되었다. 『밤티 마을 큰돌이네 집』 『나와 조금 다를 뿐이야』 『첫사랑』 『망나니 공주처럼』 『내 이름을 불렀어』 등의 동화와 『유진과 유진』 『벼랑』 『소희의 방』 『청춘기담』 『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 등의 청소년소설을 썼다. 50여 권의 책을 냈지만 아직도 쓰고 싶은 이야기가 많이 있으며,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하는 작가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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