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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이 빛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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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이금이
  • 출판사 : 푸른책들
  • 발행 : 2013년 04월 25일
  • 쪽수 : 320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57983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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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자기 앞의 생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수많은 선택,
    그 빛나는 순간들을 응시하다


    국내 청소년소설 분야를 개척한 선구자적 작품인 [유진과 유진], [벼랑], [소희의 방], [신기루] 등 문제작들을 거듭 발표해온 이금이 작가의 신작 [얼음이 빛나는 순간].
    살풍경한 현실에 상처 입은 아이들의 내면을 진정성 있는 필치로 그려 온 ‘이 시대의 진솔한 이야기꾼’ 이금이 작가가 이번에는 어른과 아이의 경계에서 몸살을 앓는 두 소년이 보낸 5년의 시간을 펼쳐 보인다.
    전혀 다른 선택을 함으로써 사뭇 상반된 풍경을 띠게 된 서로의 삶을 응시하는 둘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우연으로 시작해 선택으로 이루어지는 인생의 내밀한 진실과 마주할 수 있다.

    출판사 서평

    ‘이 시대 최고의 아동청소년문학 작가’ 이금이 신작소설 [얼음이 빛나는 순간] 출간!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우리는 매순간 자기 앞에 놓인 삶을 선택해야만 한다. 그 과정에서 인간은 누구나 실수를 저지르고 시행착오를 겪는다. 자기 선택으로 얻게 된 결과가 한없이 후회스럽고 지리멸렬하게 느껴질 때도 있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다음엔 보다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살아 내는 게 우리에게 주어진 책무이고 운명일 것이다. 그런 생각을 많은 선택 앞에서 갈등하고, 도망치고, 결과에 아파하고 후회하면서 자기 앞의 생과 마주하는 지오와 석주를 통해 보여 주고 싶었던 것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 어릴 때부터 내 책을 읽고 자란 이십 대 독자들과도 만날 수 있다면 좋겠다. 지오 같고 석주 같을 그들에게 누구에게나, 언젠가는 빛나는 순간이 있으며 그 시간은 자신이 만드는 것임을 말해 주고 싶다. -‘작가의 말’ 중에서

    -청소년소설과 성인소설의 경계를 허물다
    살풍경한 현실에 상처 입은 아이들의 내면을 진정성 있는 필치로 그려 온 ‘이 시대 최고의 아동청소년문학가’ 이금이 작가가 신작소설 [얼음이 빛나는 순간]을 들고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청소년들이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문학의 부재를 안타까워했던 그는 그동안 문제작들을 꾸준히 발표하며 국내 청소년문학의 발전을 선두에서 개척해 왔다. 한국 청소년소설의 본격적인 출발을 알린 [유진과 유진](2004)을 시작으로 [주머니 속의 고래](2006), [벼랑](2008), [우리 반 인터넷 소설가](2010), [소희의 방](2010), [신기루](2012) 등 그가 꾸준히 세상에 내보인 작품들은 매번 우리가 생각해 볼 만한 화두를 제시했을 뿐 아니라 청소년들은 물론이고 성인 독자들에게도 깊은 공감과 감동을 선사해왔다. 당대 청소년들이 처한 현실을 다양한 제재와 기법을 통해 사실적으로 형상화해 온 이금이 작가는 신작 [얼음이 빛나는 순간]을 통해 다시 한 번 더 눈부신 변화를 보여 주고 있다. 청소년소설과 성인소설의 경계를 허물어뜨림으로써 작가의 바람대로, 청소년들은 물론이고 이제 막 이십 대가 된 독자들까지 아우를 수 있는 작품을 완성했기 때문이다.
    [얼음이 빛나는 순간]은 아이와 어른의 경계에서 몸살을 앓는 두 소년이 보낸 5년의 시간을 펼쳐 보인다. 선택의 갈림길에서 다른 선택을 함으로써 상반된 풍경을 띠게 된 각자의 삶을 응시하는 둘의 이야기를 통해 작가는 우연으로 시작해 선택으로 이루어지는 인생의 내밀한 진실을 보여 주고 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주인공의 나이를 20대 초반까지 넓힘으로써 서사와 표현에 있어 새로운 변화를 꾀했다. 또한 20대까지 이어지고 때론 이후의 삶을 장악하기도 하는 청소년기의 고민과 선택들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봄으로써 성인소설과 청소년소설의 경계를 허물어 청소년소설의 지평을 한층 확장시켜 더욱 눈길을 끈다. 시대의 보편성과 인간의 속성을 단단한 이야기 속에 우직하게 풀어 놓는 작가의 필력이 돋보이는 이 작품을 통해 우리는 자기 앞의 생을 마주 보는 용기를 얻음과 동시에 어떤 선택을 하든 우리 삶은 그 자체로 빛나는 것임을 깨달을 수 있다.

    우연으로 시작해 선택으로 이루어지는 인생의 내밀한 진실을 얘기하다
    [얼음이 빛나는 순간]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채 지방의 기숙고등학교에 입학한 두 아이가 자전거 여행과 한 소녀 ‘은설’과의 만남이라는 우연한 경험을 공유한 후, 이어지는 여러 선택의 기로에서 다른 선택을 함으로써 상반된 인생의 행로를 걷게 되는 과정을 찬찬히 보여 준다. 지오의 이야기는 현재에서 과거로, 석주의 이야기는 과거에서 현재로 진행되다가 결말부에 이르러서야 둘의 이야기가 현재의 시점에서 만나 합쳐진다.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두 인물의 이야기를 교차시켜 펼쳐 놓았지만 단단한 서사 구조와 치밀한 심리 묘사로 인해 매끄럽게 읽힐 뿐 아니라, 작품 전체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결말부에 이르러 여운이 배가 되는 것이 이 작품의 미덕이라 할 수 있다. 또 주인공의 이야기만큼이나 눈길을 끄는 것은 그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아버지들의 모습이다. 기러기 아빠로서 희생을 감내하며 ‘그들만의 리그’에 자식을 편입시키는 것으로 자신의 결핍을 보상받고자 하는 지오 아버지, 아들의 롤모델이자 미래를 설계하고 돕는 데 열성인 석주 아버지, 어떤 일이 생기더라도 자식을 믿고 보듬으며 우직하게 그늘이 되어 주는 은설 아버지까지, 작가는 이 작품에서 다양한 아버지들을 그림으로써 부모와 자식 사이의 관계성과 그 관계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까지 넌지시 보여 주고 있다.
    두려움과 수치심에 휩싸이면서도 자기 앞의 생을 마주하고야 마는 지오와 석주의 이야기에서 희망찬 미래와 같은 안일한 결론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들은 자신의 선택과 그로 인한 결과를 감내하고 책임지며 삶을 묵묵히 앞으로 밀고 나갈 뿐이다. 독자들은 그저, 이른 봄 냇가에서 얼음장이 찬란하게 빛나는 순간을 떠올려 보는 은설 아버지의 이야기를 통해 우연으로 시작해 선택으로 이루어지는 인생의 내밀한 진실을 짐작할 따름이다. 지오나 석주 그리고 이 작품을 읽는 독자들 모두 앞으로 수많은 선택 앞에 멈춰 서게 될 것이며, 우리의 삶은 결국 내딛는 발걸음이 향한 쪽으로 움직일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후회와 열패감으로 과거에 사로잡히는 것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자신의 삶을 선택하고 살아내는 용기인지도 모른다. 삶의 무게가 버겁고 스스로의 존재가 먼지처럼 보잘것없이 느껴지는 순간이 온다면, 깨지고 굴곡진 길을 가면서 찬란하게 빛나는 얼음의 존재를 그리고 지오와 석주를 떠올리길 바란다.

    주요 내용
    스물세 살의 휴학생 지오는 어느 날 갑자기, 고등학교 시절 한방을 썼던 옛 친구인 석주로부터 메일을 받는다. 용건 없이 날짜와 시간, 장소만을 알려온 불친절한 초대 메일은 실연으로 인해 공황상태에 빠진 지오를 충동적으로 추풍령행 기차에 오르게 만든다. 지오는 석주에게 가는 동안 잊고 싶었던 과거의 시간들을 하나씩 복기해 가며 자신의 지난 선택과 그 결과들을 떠올리게 된다. 캐나다 조기유학의 경험, 부모의 불화, 귀국 후 강압적인 아버지에게 짓눌린 채 자신의 삶에서조차 아웃사이더로 서성이던 시간들, ‘세상 어디에도 무풍지대는 없’다는 것을 깨닫고 폭력으로부터 달아나며 느낀 열패감, ‘스무 살이 넘으면 빛나는 인생이 기다리고 있을 줄’ 알았지만 현실은 지리멸렬함뿐인 데서 오는 공허함까지. 어느 것 하나 흡족한 기억이 없는 지난 시간들에 지오는 자괴감을 느낀다.
    한편, 석주 또한 예기치 않은 사건들로 가득한 5년의 시간을 보냈다. 엄마의 전략대로 고분고분하게 살아온 삶은 지방의 기숙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묘하게 뒤틀리고, 최초의 일탈이었던 지오와의 자전거 여행을 통해 우연히 만나게 된 소녀 은설은 이후 석주의 삶을 예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이끈다. ‘태어날 때부터 고3으로 살아온 기분’을 느끼며 이 시대 대한민국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경험하는 무미건조한 수험생의 시간을 견뎌낸 지오는 은설의 임신 소식으로 인해 견고하게 쌓아 올린 자신의 세계가 처참히 무너져 가는 것을 목도한다. 급기야 ‘바닷물에 퉁퉁 불고 물고기에 눈알을 파 먹힌 시체로 엄마와 은설에게 발견되고 싶’다는 자기 파괴적 충동을 느끼며 바다로 달아나 방랑의 시간을 보낸 끝에, 석주는 자신의 아이를 낳은 은설을 선택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삶을 꿈꾸기 시작한다.

    목차

    1. 너무 빠른 봄
    2. 아직 이른 봄
    3. 없는 사람
    4. 처음
    5. 수신 거부
    6. 봄바람
    7. 그들만의 리그
    8. 꽃가루 수분
    9. 낙오
    10. 우연과 필연
    11. 날카로운 첫 키스
    12. 스무 살
    13. 편력
    14. 그 모든 것 이전으로
    15. 양지의 그늘
    16. 탯줄을 끊고
    17. 터널
    18. 땅 멀미
    19. 해후
    20. 손가락 한 개의 힘
    21. 얼음이 빛나는 순간

    작가의 말

    본문중에서

    갑자기 엉망인 성적표로 남은 지난 1년이 허망하게 여겨졌다. 지오는 대학에 들어오면서 아예 길을 잃어버린 느낌이었다. 어쩌면 대학 합격이 인생 최대의 목표였고 그 이후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했다는 게 맞는지도 모르겠다. 지오가 보기에 부초 같기는 같은 과 신입생들도 마찬가지였다. 하나같이 운이 나쁘거나 실수해서 왔다는 아이들은 학교에 뿌리 내릴 생각 대신 반수나 편입으로 학벌 세탁할 생각들만 하고 있었다. 성공률이 희박한 목표나 꿈은 자기 위안에 불과할 뿐이다. 열패감에 잠겨 시작하는 아이들에 비하면 지오는 서울에 있는 대학교에 합격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하고 있는 터였다. 하지만 아버지는 지오가 입학하기도 전부터 학점 잘 따서 상위권 학교로 편입하기를 바랐다. 1학년 성적에서 그 가능성이 사라지자 아버지는 다른 목표를 세워 놓고 지오를 닦달했다.
    (/ pp.34~35)

    지오는 기둥에 비스듬한 자세로 기대앉은 채 기타 치는 시늉을 했다. 그는 무릎 위에 기타가 놓인 양 허공에서 코드를 잡고 줄을 튕겼다. 기타 잘 치는 형을 둔 석주가 보기에 능숙한 손놀림이 시늉만은 아닌 것 같았다. 빈손으로 저러는 걸 보면 기타 치는 걸 좋아하는 모양인데 왜 동아리에 가입을 안 했는지 이상했다. 지오에겐 자전거 여행이 아니었으면 몰랐을 면모가 많았다. 어쨌거나 기타 선율은 석주 마음속에서도 울려 퍼졌다. 은설이 움직이는 대로 음표가 그려졌다.
    은설은 절벽을 내딛는 산양처럼 여기저기 가볍게 뛰어다녔다. 석주에겐 은설이 점차 꽃뿐만 아니라 마치 새나 나비, 바람에 산들거리는 나무 같은 풍경의 일부로 보였다. 살아 있는 생명, 그 덩어리 같았다. 힘들고 지쳤을 때 은설을 보면 저절로 힘이 솟을 것 같았다.
    (중략)
    차가 달리기 시작하자 손을 흔드는 은설이 사이드미러 속에서 멀어졌다. 석주는 은설과 함께 뒤로 물러나는 과수원에서의 일들이 꿈만 같았다. 그리고 곧 모든 것이 아스라이 사라져 갔다. 석주는 은월 농원에 무엇인가 빼놓고 가는 기분이었다. 이유도 없이, 능선 위로 번지는 노을처럼 슬픔이 밀려왔다.
    (/ pp.129~130)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우리는 매순간 자기 앞에 놓인 삶을 선택해야만 한다. 그 과정에서 인간은 누구나 실수를 저지르고 시행착오를 겪는다. 자기 선택으로 얻게 된 결과가 한없이 후회스럽고 지리멸렬하게 느껴질 때도 있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다음엔 보다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살아 내는 게 우리에게 주어진 책무이고 운명일 것이다. 그런 생각을 많은 선택 앞에서 갈등하고, 도망치고, 결과에 아파하고 후회하면서 자기 앞의 생과 마주하는 지오와 석주를 통해 보여 주고 싶었던 것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 어릴 때부터 내 책을 읽고 자란 이십 대 독자들과도 만날 수 있다면 좋겠다. 지오 같고 석주 같을 그들에게 누구에게나, 언젠가는 빛나는 순간이 있으며 그 시간은 자신이 만드는 것임을 말해 주고 싶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2~
    출생지 충북 청원
    출간도서 65종
    판매수 275,500권

    1984년 새벗문학상에 단편동화 「영구랑 흑구랑」이 당선돼 작가가 되었다. 『밤티 마을 큰돌이네 집』 『나와 조금 다를 뿐이야』 『첫사랑』 『망나니 공주처럼』 『내 이름을 불렀어』 등의 동화와 『유진과 유진』 『벼랑』 『소희의 방』 『청춘기담』 『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 등의 청소년소설을 썼다. 50여 권의 책을 냈지만 아직도 쓰고 싶은 이야기가 많이 있으며,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하는 작가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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