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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제비치 시선

원제 : WIERSZE WYBRANE TADEUSZA ROZEWIC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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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9일 이후 누적수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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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레지스탕스로 활동하다 가족을 잃고 동료를 잃고, 나치의 학살과 전쟁의 폐허, 사회주의의 폭압 정치를 모두 살아낸 루제비치. 그는 시를 써도 좋을 것인가, 살아가도 좋을 것인가, 웃어도 좋을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자문한다. 그러나 결국 시를 쓰는 것만이 그의 생의 이유이자 목적이고 수단이었다.
    고통, 죄책감, 분노, 좌절, 이 모든 감정을 오랜 시간을 들여 여과해 낸 시어는 단순하고도 솔직하다.
    시에 대해, 인간에 대해, 삶에 대해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고뇌했던 시인의 고백이 여기 있다.

    아우슈비츠 이후 시(詩)란 존재하지 않는다.”
    독일의 사회철학자 아도르노(T. W. Adorno)는 이렇게 선언했다.
    그리고 시가 그 존재 가치를 상실해 버린 아우슈비츠의 본고장 폴란드에서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타데우시 루제비치(Tadeusz R??ewicz, 1921∼)는 등단했다.

    루제비치는 시를 쓰는 작업을 ‘죽음으로 다가서는 일’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아우슈비츠의 체험으로 글쓰기를 시작한 작가는 시작(詩作)을 통해 망각 저편의 고통스런 상처를 곱씹으며 그때마다 죽음을 상기하는 과정을 되풀이했던 것이다. 작가에게 있어 글쓰기는 죽음을 확인하는 처절한 작업이면서 동시에 숨쉬기처럼 필수적이고 절실한 행위이기도 했다.
    시를 쓰는 일이 부도덕한 행위로 인식되었던 전후(戰後) 폴란드 문단에서 루제비치는 역설적으로 글쓰기를 통해서 스스로의 삶을 지속할 수 있었다. 또한 전시(戰時)에는 대학살의 현장으로, 전후에는 사회주의 체제하에서 소련의 위성국가로 대변혁을 거듭했던 조국 땅을 지금껏 한 번도 떠나지 않고 역사의 증인으로서 묵묵히 글쓰기를 고집하고 있다. 그렇기에 그가 폴란드 문단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현재 루제비치는 폴란드의 대표적인 시인이자 극작가로 인정받고 있으며, 매년 노벨 문학상 수상 후보로 거론될 만큼 폴란드 문단에서 그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다.

    루제비치의 시는 대부분 1인칭인 ‘나’의 입으로 고백하는 모놀로그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감상적인 자기연민을 배제한 건조하고 단조로운 어조는 때로는 신경질적이고 예민하게 표출되기도 하고, 때로는 혼란스럽고 성급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내레이터인 ‘나’는 ‘유리창’이라는 보호막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관찰자가 되기도 하고, 과거의 해묵은 상처를 끈질기게 헤집고 반추하는 역사의 증인을 자처하기도 한다. 또한 이율배반적인 현대사회에서 시와 시인은 무엇인가를 놓고 끊임없이 고민하고 자문한다.

    이 책에는 타데우시 루제비치의 대표작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시인의 삶의 궤적과 더불어 수록되어 있다. 대학살과 전쟁의 기억이 시인의 작품 속에 어떻게 녹아들어 있으며, 격동의 현대사를 온몸으로 체험하는 과정에서 그 기억이 어떻게 굴절되고 작품 속에 또 어떻게 어우러졌는지, 그리고 시인이 일생 동안 일관되게 추구했던 주제는 무엇인지 한눈에 살펴보기 위함이다. 또한 아우슈비츠 이후 폴란드에서 문학이 어떤 방식으로 존재해 왔는지 생각해 보는 계기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목차

    타데우시 루제비치의 작품 세계

    전쟁의 상흔과 살아남은 자의 부끄러움: 전쟁 직후(1945∼1948)
    생존자(Ocalony)
    장미(R??a)
    한밤중에 비명을 질렀다(Krzyczałem w nocy)
    얼마나 좋은지(Jak dobrze)
    나는 미치광이들을 본다(Widz? szalonych)
    따뜻하게(Ciepło)
    귀환(Powr?t)
    소년 학살(Rze? chłopc?w)
    어린 시절을 환기하며(Wspomnienie dzieci?stwa)
    증인(?wiadek)
    탄식(Lament)

    검열의 속박에 갇히다: 사회주의 리얼리즘 계열의 작품들(1949∼1955)
    한국의 봄, 파종기에(Wiosenny siew na Korei)
    나무(Drzewo)
    황금 산(Złote G?ry)
    사랑 1944년(Miło?? 1944)
    단어를 넘어서(Nad wyraz)
    검은 버스(Czarny autobus)
    핑계로부터(Wym?wki)

    아물지 않는 전쟁의 상처와 기억의 반추(反芻): 해빙기(1956∼1959)
    우리를 내버려 두라(Zostawcie nas)
    부서진 것(Rozebrany)
    해결책(Wy?cie)
    공포(Strach)
    기념비(Pomniki)
    새로운 비교(Nowe por?wnania)
    짐을 벗어던지다(Zdj?cie ci??aru)
    나는 용기가 없다(Nie mam odwagi)
    낯선 사람(Obcy człowiek)
    생의 한가운데에서(W ?rodku ?ycia)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그리고 시작(詩作)에 대한 끊임없는 정의 내리기: 1960년대
    바쁜 일상 속에서(W?r?d wielu zaj??)
    교정원(Korektka)
    이력서에서(Z ?yciorysu)
    웃음소리(?miech)
    처음은 늘 숨겨져 있는 법(Pierwsze jest ukryte)
    풀(Trawa)
    가시(Cier?)
    앎(Wiedza)
    나의 시(Moja poezja)
    시인이란 누구인가(Kto to jest poet?)
    새로운 운문(韻文)의 탄생(Powstanie nowego poematu)

    유리창을 통해 바라본 현실?현대문명의 위기: 1970∼1980년대
    (먼지 낀 유리창을 통해)
    (꿈속에서)
    문(Drzwi)
    (집 외벽의 출입문)
    관통(Przenikanie)
    밑으로 내려가는 중(Schodz?c)
    (아침에 일어나기)
    (나는 안락의자에 앉아 있었다)
    갑자기(Nagle)
    시(Wiersz)
    시(詩)에 관한 묘사(Opis wiersza)

    침묵으로 말하기: 1990년대
    거울(Zwierciadło)
    지금은(Teraz)
    (나의 시대는 갔다)
    이런저런 생각(Co? takiego)
    입에서 입으로(Z ust do ust)
    (처음엔)
    기억(Przypomnienie)
    (때때로 시란)

    세상과의 화해, 그리고 정체성의 회복: 2000년대
    (10년 전)
    동화(Bajka)

    덧붙이는 말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본문중에서

    과연 사랑에 관해서
    써도 되는지
    학살당하고, 모욕당한 이들의 비명을
    들으면서
    과연 죽음에 관해서
    써도 되는지
    아이들의 올망졸망한 얼굴들을
    바라보면서

    우리를 잊어라
    우리 세대를
    그냥 여느 사람들처럼 살아가라

    우리를 잊어라
    우리는 부러웠다
    식물이, 바위가
    새들이 부러웠다

    차라리 쥐가 되고 싶노라고
    그녀에게 말했었다

    존재하지 않기를 원한다고
    잠들기를 원한다고
    전쟁이 다 끝난 뒤 깨났으면 좋겠노라고
    두 눈을 꼭 감고서 그녀는 말했다

    우리를 잊어라
    우리의 젊은 날에 대해 아무것도 묻지 말라
    우리를 내버려 두라

    아무것도 변명하지 않는다
    아무것도 설명하지 않는다
    아무것도 불평하지 않는다
    혼자서 전부를 감싸 안지 못한다
    희망을 채워 주지도 않는다

    게임의 새로운 규칙을 만들지도 않는다
    장난에 동참하지도 않는다
    드문드문 줄 쳐진 부분이 있어
    새롭게 채워 넣어야 한다

    소수만이 알아듣는 연설도 아니고
    독창적인 어투로 말하지도 못하고
    감탄을 자아내지도 않는다면
    아마도 시란 그래야만 하는 것은 아닐는지

    다리가 저리는 통에
    길고도
    불편한
    꿈에서 깨어났다

    깨끗한 세상에서

    베들레헴, 아니면
    또 다른 ‘초라한’ 도시에서
    새롭게 탄생한 불빛 아래에서

    아무도 죽임을 당하지 않는 곳에서
    어린아이도
    고양이도
    유대인들도, 팔레스타인 사람들도,
    물도, 나무도
    공기도 전부 무사한 곳에서

    과거도 없고,
    미래도 없는 곳에서

    그곳에서 나는 손을 꼭 잡았다
    아빠와 엄마,
    그러니까 신(神)의 손을

    마치 나라는 존재가 아예 없는 것처럼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었다
    (/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타데우시 루제비치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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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생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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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매수 0권

    1921년 라돔스크(Radomsk)에서 태어난 루제비치는 1929년 폴란드를 강타했던 경제공황으로 인해 중등학교 수업을 중단해야 할 정도로 가난하고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러나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독서에 몰두하고, 학생신문에 부지런히 시를 투고하는 전형적인 문학 소년이기도 했다. 2차 대전이 일어나고 폴란드가 독일에 점령당하자 루제비치는 낮에는 노동자로 일하고 밤에는 비밀리에 진행된 야간 수업을 들으며 1942년에 어렵게 학업을 마쳤다. 이후 루제비치는 1943년부터 1944년까지 2년 동안 형인 야누시 루제비치(Janusz R??ewicz)의 영향을 받아 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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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성은은 한국외국어대학교 폴란드어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 동유럽어문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폴란드 바르샤바대학교 폴란드어문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바르샤바대학교 한국어문학과 교수를 지냈으며(1997∼2001),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폴란드어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평전-안녕하세요 교황님≫(바다출판사, 2004), ≪세계의 소설가 II-유럽·북미편≫(공저- 한국외국어대학교 출판부, 2003) 등이 있고, 역서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명상시집-내 안에 그대 안식처 있으니≫(따뜻한 손, 2003), ≪고슴도치 아이≫(보림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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