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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짐승

원제 : ANIMAL TRIS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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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동독 출신의 여성 고생물학자인 '나'는 어느 날 갑자기 거리에서 발작을 일으키며 실신한다. 죽음 직전까지 갔다가 다시 깨어난 '나'는 이 사건을 계기로 인생을 돌아보며 '만일 정말로 그때 죽었다면 내가 놓쳤던 것이 무엇이었을까'라는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게 되고, '인생에서 놓쳐서 아쉬운 것은 사랑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리고 1년 후, 베를린 자연사박물관에서 서독 출신의 개미연구가 프란츠를 만난다. '인생에서 놓쳐서'는 안 될 사랑을 만난 것이다. 유부남이고 예쁜 딸아이도 있는 프란츠와 사랑에 빠진 이후 '나'는 그 이전의 삶과 자연스럽게 결별하게 되고, 남편과 딸이 어떻게 그녀를 떠났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한다. 그렇게 모든 것을 버린 그녀는 미친 듯이 프란츠와의 사랑에 집착한다.

    2009년 독일 국가상을 수상한
    현대 독일 문단을 대표하는 여성 작가 모니카 마론의 대표작

    클라이스트상, 횔덜린상 수상 작가 모니카 마론의 대표작으로, 구동독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뤘던 이전 작품들과 다르게 사랑과 열정이라는 모티프를 전면에 내세워 작가의 문학 세계에서 새로운 전환점으로 평가받은 작품이다. 독일 통일 직후의 베를린을 배경으로 서독, 동독 출신의 두 남녀가 겪는 격정적인 사랑과 집착을 그려낸 이 소설은 개인의 삶과 사회 전체에 엄청난 충격과 변화를 가져왔던 '독일 통일'의 모티프와 '사랑'이라는 주제를 짜임새 있게 결합시키며, 구동독의 '기이한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과 통일 후 엄청난 변화를 겪은 이들의 삶과 사랑을 성숙하고도 강렬한 문체로 형상화했다.

    모니카 마론은 분단된 독일의 동쪽과 서쪽을 오가며 성장했고, 여러 작품들에서 독일의 분단 상황을 주제로 다루었던 소설가이다. [슬픈 짐승]은 모니카 마론의 작품 세계에 하나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평가 받았던 문제작이다. 그 이전에 발표했던 작품들에서는 구동독의 체제에 대한 비판이 노골적이었던 반면 이 소설에서는 사랑과 열정이라는 모티브가 전면에 부각되며 통일 후 독일 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슬픈 짐승]에서 모니카 마론은 '나'와 프란츠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에 여러 사람들의 사랑과 사회 문제를 연결시키면서 흥미와 긴장감 속에서 독일의 통일이라는 주제를 무겁지 않게 풀어나간다. 주인공 '나'의 회상 속에는 동독에서 자란 여자와 서독에서 자란 남자의 비극적 사랑 이야기, 어디에서도, 누구에게도 정착하지 못한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들을 낳은 독일의 역사가 교묘하게 짜여 있다. 한 여인의 지독한 사랑을 그린 [슬픈 짐승]은 '기이한 시대'라고 지칭되었던 구동독이 사라진 뒤에도 그 시대와 결별하지는 못했던 사람들의 욕망과 슬픔에 관한 독특한 기록이다.

    '기이한 시대' 그리고 '통일'을 겪은 이들의 삶과 사랑

    동독 출신의 여성 고생물학자인 '나'는 어느 날 길을 걷다 갑자기 발작을 일으키며 실신하여 죽음 직전까지 갔다. 이 사건으로 '나'는 인생을 돌아볼 계기를 갖게 된다. '만일 정말로 그때 죽었다면 내가 놓쳤던 것이 무엇이었을까'라는 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해본 끝에 '인생에서 놓쳐서 아쉬운 것은 사랑밖에 아무것도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날로부터 1년쯤 흐른 뒤 '나'는 프란츠를 만난다. 그는 인생에서 놓칠 뻔했던, 하지만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될 사랑을 만난 것이다. 프란츠를 만난 후 '나'의 모든 것은 바뀌었다. 남편과 딸은 언제 어떻게 떠나버렸는지 알 수 없고, '나'에게는 오직 프란츠와의 사랑만이 남아 있다.
    모니카 마론은 이 작품에서 '사랑'의 모티프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그 안에서 '기이한 시대'라 칭했던 구동독 체제에 대한 비판의 시선과 독일 통일 이후 많은 변화를 겪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짜임새 있게 결합시킨다.
    동독 출신인 '나'는 구동독 체제에 대해 '너무나 불합리해서 기억조차 할 수 없다'고 말한다. 또 '직업교육을 받은 전문 기와공이었던 한 사람은 그 국제적인 자유갱단에 의해서 임명된 우리의 국가원수였다'고 비꼬는 듯한 말투로 회상하기도 한다. 그중 그녀가 가장 견디기 힘들었던 것은 여행금지였다. 고생물학자인 '나'는 아무런 제약 없이 공룡화석이 발굴된 곳에 직접 가보고 싶었고, 그게 불가능하다면 그것을 본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학회에라도 참가하고 싶었지만, 동독의 여행규제 때문에 불가능했다. 베를린 장벽은 그녀에게서 '고생대와 중생대를, 백악기 암석과 주라기 산들을 빼앗아갔다.' 그녀가 '일생을 바치고자 했던 모든 것'을 빼앗아간 것이다.
    통일은 '예상치 못했던 시대변화'로서 등장인물들에게, 특히 동독 출신 인물들의 삶과 사랑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베를린 장벽으로 인해, 그리고 통일로 인해 비슷한 사랑의 비극이 생겨났다. 화자의 지인이었던 라이너는 자신을 장벽 너머로 탈출시켜준 앙케와 결혼해서 15년간 서독에서 살다가 통일이 되자 즉시 앙케를 떠난다. 또한 친구 지그린데의 경우에는 남편이 젊은 시절 사랑했던 여자가 통일 후에 갑자기 이들 부부 앞에 나타난다. 얼마 후 남편이 그 여자에 대한 열렬한 사랑을 고백하자 지그린데는 남편을 그녀에게 보낸다.
    통일 후에 동독 사람들과 서독 사람들 모두가 서로에 대해 느꼈던 이질감과 낯섦, 동독과 서독 출신이라는 다른 배경에서 오는 문화적 차이는 화자와 프란츠의 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화자가 보기에 그 차이는 '거의 언급할 가치도 없을 정도로 매우 작은 것'이며 '단지 좀 더 익숙하지 않은 것뿐'이다. 그러나 서독 출신 사람들은 동독의 그 '기이한 시대'를 '세계의 진보를 몇십 년 동안 놓쳤다고' 생각했다. 프란츠가 여행했던 하드리아누스 방벽을 어느 전기 작가가 '로마인과 야만인 사이의 경계'라고 했던 것처럼, 서독 사람들에게는 베를린 장벽 너머의 동독 사람들을 '야만인'으로 여기는 마음이 있었던 것이다.

    '그대를 차지하거나 아니면 죽는 것.' 클라이스트의 희곡 [펜테질레아]에 나오는 대사처럼 '나'는 미친 듯이 사랑에 집착한다. 프란츠와의 사랑은 새로운 유토피아였다. '나'는 사랑에 몰두함으로써 사회주의가 무너진 직후 인생과 믿음 전체를 뒤흔든 변화와 혼란 속에서 자신의 질서를 새롭게 세우고 사랑이라는 유토피아로 도피하려는 듯 보인다. 그러나 결국 그 꿈같은 사랑에는 도달하지 못한다.

    이 책에 쏟아진 찬사

    이 소설은 통일 후 독일에서 쓰인 가장 흥미로운 소설 가운데 하나임에 틀림없다. [슬픈 짐승]은 사회정치적 콘텍스트를 넘어서는 흡입력을 가지고 있다. 마론의 시선이 가 닿아 있는 곳은 둘로 나뉘었던 나라를 치유하는 움직임뿐만 아니라 부서진 마음들을 치유하는 손길이다.
    - 뉴욕 타임즈

    모니카 마론의 이 비가에는 인생에 느지막이 찾아온 위대한 사랑에 마음과 영혼을 빼앗긴 주인공이 있다. 뿌옇고 강박적인 꿈으로 녹아들며 그녀의 기억들은 기억들만의 삶으로 나아간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충격적이고 에로틱한 기억의 소설…… 동물 같은 본능적 자아와 격정의 관계를 탐구하며 모니카 마론은 사랑에 모든 것을 걸고 사회적 규범과 생존을 위한 본능조차도 거역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북리스트

    이것은 지난 몇 년간 쓰인 가장 아름다운 러브 스토리 가운데 하나이다. 보기 드문 강렬함을 지닌 매우 에로틱한 책이다.
    - 마르셀 라이히 라니츠키(문학평론가)

    본문중에서

    발작은 나를 불안감에 빠지게 했다. (중략) '만일 그날 저녁의 발작이 내 죽음을 가상실험한 것으로 끝나지 않고 정말로 그때 내가 죽었다면 내가 놓쳤던 것이 무엇이었을까' 인생에서 놓쳐서 아쉬운 것은 사랑밖에 없다. 그것이 대답이었고, 그 문장을 마침내 말로 꺼내 얘기하기 오래전부터 이미 나는 그 대답을 알고 있었음에 틀림없다.
    (/ p.20)

    '생사를 건' 사랑이라고 진지하게 말하는 거야? 그녀가 물었다.
    정말 진지해.
    지금껏 그 남자 없이 살았잖아.
    충분히 불행했지.
    내 말은 그래도 그때 네가 죽어 싶어 하지는 않았다는 거야. 대체 왜 그랬을까?
    뭐라고?
    나는 왜 죽고 싶어 하지 않았었는지 자문해본다.
    하지만 그것이 삶이었다고 할 수도 없어.
    (/ pp.120~121)

    여기저기에서 나를 지켜보는 눈들. 그것은 짐승들의 눈이다. 그들이 식육식물들 사이에 앉아 내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도록 지키고 있다. 점점 더 않은 짐승들이 온다. 크고 작은 짐승들이 조용히 다른 짐승들 사이에 앉는다. 나는 그들 한가운데 누워 있고 그들이 무섭지 않다. 나는 그들 가운데 한 마리 짐승이다. 짐승인 나의 몸을 휘감는 긴 팔과 뭉툭한 코를 가진 갈색 털의 원숭이다. 나는 그렇게 누워 있다.
    (/ p.195)

    저자소개

    모니카 마론(Monika Maron)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41.06.03~
    출생지 독일 베를린
    출간도서 2종
    판매수 581권

    1941년 베를린에서 태어났다. 독일 분단 이후 서베를린에서 살다가 동독의 내무장관을 역임한 양아버지 카를 마론을 따라 1951년 동베를린으로 이주했다. 훔볼트 대학에서 연극학과 예술사를 전공했고, 대학 졸업 후 텔레비전 방송사에서 조연출로, [보헨포스트] 지에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했다. 1976년부터 동베를린에서 전업 작가로 글을 쓰기 시작했고, 1981년 발표한 첫 소설 [분진]으로 이름을 알렸다. [오해] [경계 넘는 여인] 등의 작품은 동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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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화여자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독일 마르부르크 대학에서 수학했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에 출강하면서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제국의 부활] [철학자의 키스] [소망을 나르는 무당벌레] [세계사를 뒤흔든 16가지 발견] [내 인생의 힘] 등이 있고, 저서로 [물의 요정을 찾아서](공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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