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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치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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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2004년 노벨 문학상 수상
    1986년 하인리히 뵐상 수상
    독일 대학 강의실에서 가장 많이 논의되는 작가, 엘프리데 옐리네크!


    2004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오스트리아 작가 엘프리데 옐리네크는 현대 독일 문학권에서 가장 뜨거운 논란의 대상이 되는 작가 중 한 명이다. 천재성과 작가적 실험정신 및 문제의식으로 격찬을 받는 동시에 도전적 문제제기, 언어유희에서 비롯되는 작품의 난해성, 그리고 지나치게 노골적인 성애 묘사 등으로 화제의 중심에 서 있기 때문이다. 또한 주제나 언어적인 측면에서 많은 논의거리를 내포하고 있는 옐리네크의 작품은 독일 대학의 문학 강의에서 매우 빈번하게 다뤄진다.
    엘프리데 옐리네크는 창작 초기부터 페미니즘을 자기 문학의 근간으로 삼았고, 소설 [피아노를 치는 여자] [욕망], 희곡 [노라가 남편을 떠난 뒤에 무슨 일이 일어났나] [클라라 S.]등의 대표작을 통해 그 메시지를 전달해왔다. 여성 억압이라는 주제에서 시작한 옐리네크의 문제의식은 오스트리아의 나치 역사 청산 문제, 유럽 정치권의 극우화 경향,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의 스포츠 행사에서 나타나는 국가주의, 전 지구적 자본주의의 확대 등 이 시대의 정치 사회 문제로 범위를 넓혔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서 이런 민감한 이슈들을 꾸준히 다루며 목소리를 내왔다.

    옐리네크의 이런 비판적 참여정신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이 주제적 무게와 깊이의 면에서 결코 녹록지 않은 그의 문학적 성과도 불가능했을 것이다. 2004년 스웨덴 한림원이 옐리네크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결정한 것도 거의 음악적인 경지에 가깝게 언어를 구사하는 탁월한 능력과 더불어 유럽의 ‘비판적 지성’으로 대표되는 그의 문학이 지향하는 사회적 참여성을 높이 평가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_ ‘해설’ 중에서

    [피아노 치는 여자]는 폭력과 굴종의 냉혹한 세계를 잘 표현해낸 작품이다.
    _ 노벨 문학상 선정 이유


    1983년에 발표된 옐리네크의 대표작 [피아노 치는 여자]는 자전적 성격이 강한 소설이다. 주인공 에리카 코후트처럼 옐리네크도 어린 시절 자신을 탁월한 피아니스트로 만들기 위해 철저하게 스파르타식 훈련을 시켰던 어머니를 증오했고, 어머니에 대한 반발심으로 음악대학을 졸업하고도 음악가의 길을 가지 않고 독문학과 연극을 공부했다고 고백한다. 옐리네크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철저하게 종속적이고 비정상적인 어머니와 딸의 관계를 동정 혹은 서글픔 같은 감정은 완전히 배제된, 섬뜩할 만큼 냉정한 시선으로 그려낸다.

    피아니스트가 되는 데 실패하고 음악원 피아노 선생으로 남게 된 에리카는 삼십대 중반의 나이에도 어머니에게 ‘내 귀여운 회오리바람’이라고 불린다. 어머니에게 있어 딸은 남편(남근)의 부재를 채워주고 자신의 나르시시즘을 충족시켜줄 유일한 존재이다. 어머니는 에리카의 생활 전체를 통제하고, 딸에게 ‘유일하고 단 하나뿐인 존재’가 될 것을 역설하면서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을 차단한다. 자신과 딸 사이에는 그 누구도 끼어들 수 없다. 에리카가 옷, 구두, 장신구 따위를 사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 것도 딸이 예쁘게 꾸미고 다녀 남자들의 시선을 끄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함이다. 딸이 오로지 ‘자신만의 에리카’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어머니의 통제는 어려서부터 에리카에게 남들이 가진 물건을 부러워하는 마음을 갖게 했고, 그것은 곧 자신이 갖지 못한 물건들을 파괴하고 그 소유자들을 학대하려는 사디즘 성향으로 이어진다.
    어머니의 지나친 간섭과 지배로 인해 에리카는 사디즘뿐 아니라 자신을 학대하는 마조히즘 성향도 갖게 된다. 자기 방에 혼자 있을 때면 아버지가 쓰던 면도칼로 자기 몸을 베는 것이다. 이런 행위를 통해 그녀는 자해를 하는 권력자와 그 고통을 감수하는 순종적인 피지배자라는 두 가지 자아를 연출하며 사도마조히즘 성향을 드러낸다. 이런 에리카에게, 어느 날 제자인 대학생 클레머가 남성으로서 접근해오기 시작하는데……

    본문중에서

    그녀는 아직 어머니가 있으니 남자와 결혼할 필요가 없다. 두 사람에게 새로운 가족이 하나 생기면 그는 당장 내쳐지고 소외당할 것이다. 그 인물이 예상대로 쓸모없고 보잘것없는 존재로 판명되는 날이면 즉시 그와의 관계는 끝이 난다. 어머니는 가족 구성원이 되려는 사람들을 망치로 두드려보고 하나씩 하나씩 추려낸다. 솎아내고 거절하고 시험해보고 버린다. 이런 방법을 쓰면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려는 기생족들은 생길 수가 없게 된다. “우리끼리만 사는 거야, 에리카야. 우리는 그 누구도 필요 없지 않니?”
    (/ pp. 21~22)

    아무도 집에 없을 때 에리카는 일부러 자신의 몸을 벤다. 그녀는 벌써 오래전부터 남에게 들키지 않고 몸에 칼을 댈 수 있는 순간을 항상 엿보고 있다. 문이 찰칵 소리를 내자마자 아버지가 쓰던 그녀의 부적, 즉 다목적 면도칼을 꺼내온다. 그녀는 다섯 겹으로 싼, 처녀막처럼 깨끗하고 순수한 비닐 주머니에서 이 면도칼을 풀어낸다. 면도칼을 다루는 솜씨에 있어서 그녀는 아주 능숙하다. 더 이상 어떤 생각으로도 흐려지지 않고 더 이상 어떤 의지로도 주름지지 않는 아버지의 텅 빈 이마 밑 부드러운 뺨을 그녀가 면도해야 했던 것이다. 그녀는 바로 이 면도날을 자신의 살에 대려 한다.
    (/ p.21)

    에리카는 발터 클레머가 그녀에게 고통을 주기를 원한다. 그러나 클레머는 에리카에게 고통을 주는 걸 원하지 않는다. 그는 에리카의 뜻에 따를 수 없다고 말한다. 에리카는 그가 노끈과 밧줄들을 튼튼히 얽어매서, 그 자신도 매듭을 풀 수 없게 만들라고 부탁한다. “나를 가차없이 다뤄. 있는 힘을 다해서 묶어줘! 그리고 몸 어디든지 다 그렇게 해.”
    (/ p.294)

    불 꺼진 여러 창문들을 올려다보며 클레머는 조용히 위치를 가늠해본다. 그는 누구 방인지 정확히 알 수 없는 창문 하나를 올려다본다. 그 창문의 방이 에리카의 것이면서 또한 그녀 어머니 것일 거라고 그는 추측한다. 그 방을 부부 침실로 간주하는 것이다. 에리카와 어머니라는 한 쌍의 부부 말이다.
    (/ p.347쪽)

    저자소개

    엘프리데 옐리네크(Elfriede Jelinek)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46.10.20
    출생지 오스트리아 슈타이어마르크
    출간도서 4종
    판매수 4,080권

    1946년 오스트리아 슈타이어마르크 주에서 태어나 빈에서 자랐다.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 바이올린, 플루트 등 음악 교육을 두루 받았으나, 어머니의 스파르타식 훈련 때문에 심리적 장애를 겪기도 했다. 대학에서 연극학, 미술사를 공부하다가 중도에 그만두고 시작(詩作)과 작곡 활동을 했고, 1967년 발표한 첫 시집 [리자의 그림자]로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그 후 독일에서 자유문필가로 활동하며 [노라가 남편을 떠난 뒤에 무슨 일이 일어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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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서울대학교 문리대 독어독문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 문학박사 학위를 받고, 1961년 독일 학술교류처(DAAD) 장학생으로 독일 뮌헨대학에서 수학했다. 1965년부터 2003년 2월까지 이화여자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로 재직했고, 현재 이화여대 명예교수이다. 지은 책으로 [잉게보르크 바흐만 연구]가 있고, 연구 논문으로 [잉게보르크 바흐만의 [말리나]에 나타난 자아분열과 자아일치의 문제] [‘도전의 여성미학‘으로서의 여성적 글쓰기] [90년대 독일 여성문학사에서 재평가된 엘프리데 옐리네크] 등이 있다. 엘프리데 옐리네크의 [피아노 치는 여자]와 [탐욕](공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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