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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동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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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노양근은 힘들고 어려운 처지에도 자포자기하지 않고 생활 전선에서 씩씩하게 살아가는 소년의 모습을 작품으로 써 보이려고 애썼다. 이 작품은 그의 이런 면모를 아주 잘 보여 주는 작품이다. 그는 1936년 강원도 철원에서 교사로 일했었는데, 이 때 농사 강습회에 참석해 자신의 체험과 포부를 밝히는 장시화라는 소년의 모습을 보고 가난한 농촌 마을을 부흥기키려는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를 작품으로 그려 보아야겠다고 결심하게 된다. <열세 동무>는 매년 소학교만 졸업하고 아무도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하는 철원의 가난한 농촌 마을이 배경이다. 시환이와 친구들, 열세 명의아이들은 상조회를 조직하고, 한 사람을 뽑아 서울로 유학 보낸 뒤 나머지는 열심히 일해 학비를 대는 등 뒷바라지를 하기로 한다. 이것은 한 사람말을 위한 것이 아니라 마을 전체를 살리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열세 명의 아이들은 상조회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여러 어려움을 겪는다. 일본 경찰의 감시도 받고, 만주로 이사 가는 집이 생겨 회원 수가 줄기도 하고, 노상 시환이가 하는 일을 못마땅해하던 광철이가 상조회를 나가는 등 내부 갈등도 겪게 된다. 또한 우물을 파다 시환이가 다쳐 상당 기간 입원을 하는 일도 일어난다. 하지만 이 일이 신문에 기사화되면서 전국 각처에서 성금을 보내오고, 그간 뒷짐 진 채 지켜만 보던 어른들도 참여하는 등 상조회 운영은 점차 활기를 띠게 된다.


이 작품은 앞선 시기 다른 소년소설보다 이야기 구성이 훨씬 자연스럽고, 인물들의 심리묘사나 여러 사건들을 장편이라는 형식에 걸맞게 흥미진진하게 엮어간 점은 이전 작품에서는 쉽게 발견 할 수 없는 장점이다. 또한 이 작품에서 드러나는 상조회의 민주적인 의사 결정 방식이나 남녀 평등 사상과 관련된 묘사들은 작품 속에 숨어 있는 반봉건 의식이 일면을 드러내 주기도 한다. 한편으로 이 작품은 소재, 주제, 전개 방식이 1930년대 나온 이광수 <흙>이나 심훈의 <상록수>같은 농민소설을 연상시키지만, <흙>이나 <상록수>가 모두 선자자적 지식인들이 농촌에 들어가 계몽 활동을 펼치는 것과 달리 <열세 동무>에서 자작은 농촌 안에서 시작된다. '별 사람'이라는 별명을 가진 소년의 모습이 영웅적인 면모로만 그려져 있고. 어려움을 극복해가는 과정이 다소 낭만적으로 제시되고 있어 아쉬움을 주기는 한다.


<열세 동무>는 '농민 계몽'이라는 틀을 완전히 벗지는 못했지만, 당시 쪼그라든 식민지 농촌 현실을 작품에 일정 부분 반영하여 이른바 아동문학에서 사실주의 문체를 확립하는 데 공헌됐다. 무엇보다 일제의 탄압이 거제어지는 시기에 농촌의 가난한 현실을 소년들의 힘으로 극복하는 과정을 보여 줌으로써 어린 독자들에세 꿈과 의지를 불어넣었기 때문에 당시 많을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것 같다. 시절이 아무리 좋아졌다 해도 불우한 환경 속에서 고달픈 생활을 하는 아이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이 책은 식민지 시대 농촌 현실의 어려움을 이겨 내며 스스로 길을 개척해 간, 어떻게 보면 구태의연한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 이야기지만, 당시 식민지 현실을 살아내던 어린 독자들에게 꿈과 희망을 준 것처럼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큰 감동을 줄 것이다.

목차

머리말

일러두기


1. 졸업

2. 별 사람

3. 좋은 수가 있다

4. 상조회

5. 행운아 뽑기

6. 잘 가거라

7. 편지

8. 호출장

9. 우물

10. 개똥 줍는 처녀들

11. 입원

12. 신문 기사

13. 방문

14. 꽃놀이

15. 떠나고 보내고

16. 신입 회원

17. 모내기

18. 여름방학

19. 상두꾼

20. 생각

21. 이상한 소문

22. 동무 찾아 이백 리

23. 뜨거운 악수

24. 약속


해설 : 식민지 농촌 현실을 이겨 내려 했던 소년들의 이야기|김제곤


본문중에서

가을도 가고 겨울이 되니까 그들은 순달네 사랑방에 모여 책도 읽고 가마니도 치며 또 다시 다음 해에 할 일을 의논도 하면서 친하게들 지냈다. 내년엔 돼지 우리를 하나 크게 직고 돼지 새끼를 몇 마리 사다 기르자거니, 열두 사람이 다 각각 닭 두 마리씩 꼭꼭 저의 집에서 길러서 알을 팔아 모으자거니, 내년에는 밭을 얻어서 참외 농사를 짓자거니, 매일 모일 적마다 별별 의논들이 새로 나오곤 하였다.

(이상한 소문/ p.202)

저자소개

생년월일 1900
출생지 황해도 금천군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본명 외에 '노천아(盧川兒)·양아(良兒)·철연이' 등의 여러 필명을 사용했다. 황해도 금천군 백마면 명성리에서 태어나 개성의 송도고보를 졸업했다. 그 뒤에 금천, 개성, 철원 등지의 보통학교에서 교원으로 재직하며 와세다 대학의 통신강의를 수강했다. 식민지 말기에 그는 하라다(原田)로 성을 바꾸고, 1940년 6월 친일단체 동심원이 주최한 동요동화대회에 출연해 이름을 더럽혔다.
그는 1925년 3월 [동아일보]에 시 [거짓 말슴]이 선외작으로 뽑힌 것을 시작으로, 여러 신문사의 현상문예에 당선되었다. 그리고 1930년 1월 [중외일보] 신춘문예에 말의 전설 부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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