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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이 땅의 아이들아, 자랄 준비가 됐니?'
    ― 성장의 진통을 아프지만 달콤하게, 절절하되 통쾌하게
    온몸으로 겪어낸 한 아이의 생생한 성장기
    그리고 이 땅의 모든 어린이에게 보내는 든든한 응원가


    [학교에 간 개돌이] [축구 생각] [불을 가진 아이] 등에서 아이들에 대한 독특한 시선과 묘사로 폭넓게 사랑받아온 중견작가 김옥의 장편동화다. 동생의 죽음으로 덮쳐든 불행과 죄책감, 사춘기 아이로서 눈뜨는 욕망과 상실, 부모의 억압적 기대에 따른 불안 등 갖가지 성장의 진통을 외롭게 겪어내는 한 소년의 이야기다. 사춘기 소년의 내밀한 심리와 반항이 섬뜩할 정도로 생생하며, 자위나 몽정, 개신교도의 왜곡된 신앙, 종교적 구원의 메씨지 등 우리 아동문학에서 쉽게 다뤄지지 않던 이야기들이 신선한 충격과 감동을 준다. 독자는 한 발 한 발 힘겹게 나아가는 소년의 아픔과 눈물을 지켜보며 지독한 성장통 속에서 정체성 탐색과 주체적 선택을 해나가는 아이를 응원하고, 그런 아이가 어른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확인할 것이다.

    참으로 생생한 사춘기 소년의 훼손된 내면
    5학년 남자아이 지효. 엄하기만 한 아빠가 출장을 가자 '어쩌면 교통사고를 당할지도 몰라' 하는 생각에 죄책감에 빠졌다가 이내 자위를 한다. 그렇지만 끝도 없이 추락하는 기분. 교회 관리인인 독실한 신자 아빠를 떠올리자 두려움이 몰려든다. 이런 지효에게, 자신이 고장 낸 자전거를 동생이 타다가 기차에 치어 죽는 무서운 일이 일어난다. 어마어마한 파괴력을 지닌 무언가가 순식간에 달려와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무엇이든 부숴버릴 듯한 공포를 달고 살게 된 지효는 혼자 중얼거린다. "나는 더 큰 벌을 받게 될 거야. 천둥벼락을 맞든지 길을 가다 고꾸라지든지 아니면……" 동생처럼 그렇게…… 죽고 말 거라는 예감이다. 학교에선 '따발총'으로 불릴 만큼 시끄럽게 설치는 지효는 목사님 딸의 눈에 들려고 드럼을 배워보려 하지만, 아빠가 허락하지 않자 당연한 듯 "하긴 나는 그럴 자격도 없지 뭐"라며 쉽게 체념한다. 자신은 동생을 죽이게 된 형이기 때문이다.
    이 소년의 훼손된 내면이 작품에 섬뜩할 정도로 생생하게 그려진다. 지효는 아빠가 교회에서 일자리를 잃게 되자, 시련의 대상으로 자기 가족을 선택한 하나님에 저항해 추수감사절 기념 연극 '가인과 아벨'에서 인류 최초로 동생 아벨을 죽인 살인자 가인 역을 선택한다. 하지만 절망은 계속되고, 지효는 또 자위를 한다. 이 절규하는 아이에게 필요한 건 무엇일까. 독자는 지효의 분투에 점점 몰입하게 된다.

    아이의 선택, 어른의 변화, 그리고 그 둘의 성장
    누구보다도 교회와 신에 복종하는 아빠는 지효에게 공부를 잘해서 목사가 되라 한다. 지효는 아빠의 기대가 버거우면서도 인정받는 아들이 되기를 꿈꾸고, 못난 자신을 아빠가 너른 어깨로 품어 귀한 듯 어루만져주기를 갈망한다. 이 아빠는 둘째아들이 지효 때문에 죽은 거라고 여길까? 지효가 연극에서 하필이면 착한 아벨이 아닌, 아벨을 죽인 형 가인 역을 맡겠다고 하자 아빠는 허락하지 않는다. 하지만 끝내 지효는 가인을 연기하고, 아빠는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표정으로 연극을 본다. 그리고 연극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울며 자위를 하는 지효를 보게 된다.
    작품은 잘난 것 없는 지효가 자기 의지를 발견하고 그 의지를 부려 몸부림치는 과정을 그린다. 아빠는 그런 지효를 지켜본다. 지효가 절절하게 성장의 터널을 통과하는 동안 아빠 또한 지효를 보며 자기 성장의 터널로 들어선다. 그리고 둘은 각자의 터널 끝에서 어색하게 만난다. 아빠는 말을 배우는 어린애처럼 더듬으며 지효한테 "네 잘못이 아니야. 널 미워하지 마"라고 한다.

    어린이에게 보내는 문제적 응원가
    지효와 아빠의 이야기 배경엔 교회가 있다. 이 교회 전도사가 설교한다. "교회를 열심히 다녀야 공부도 잘하고 좋은 학교에 갈 수 있고 성공하고 잘살 수 있습니다"라고. "하나님만 안 믿었더라도 행복할 거 같아. 나는 하나님 싫어"라 말하는 지효에게, 그리고 지효 가족에게 종교는 무엇일까. 이 작품은 종교적이며, 그것만으로 문제적이다. 하지만 물론 초점은 성장에 있다.
    교회 종지기였던 고(故) 권정생 작가가 기독교적 구원의 세계관을 바탕에 두어 작품을 쓰고 세계를 인식했듯 이 작품도 그러하다고 할 수 있다. 지효와 그 가족의 삶에 종교는 족쇄였으면서도 자기 구원의 바탕을 제공한 것이다. 지효가 종교를 이반함으로써 아빠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자기 긍정을 하게 된다는 결말은, 어른의 고정관념과 기대치에 억눌려 자기 발견을 하지 못하는 모든 어린이에게 그것과 대결해 자기 의지를 다지고 발견하라는 주제로 이어진다. 그로써 작품의 결말은 화해 강박증에 걸린 동화의 억지스런 결말이 아닌, 지효가 자신이 바라던 아빠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그로써 자기 긍정과 구원을 하게 되는 것으로서 큰 감동을 남긴다.

    목차

    1. 처음 해 본 그 놀이
    2. 하마터면 죽을 뻔한 날
    3. 자전거는 멈추지 않았다
    4. 천국의 열쇠
    5.양치기 개도 주인을 문다
    6. 마음까지 붉게 물든 날
    7. 자라는 게 두렵다
    8. 가장 좋은 때 닫히는 문
    9. 푸른 달빛만 쏟아지다
    10. 최고의 호두를 선택하다
    11. 그래도 너는 아벨
    12. 벌을 받는 시간
    13.아빠도 사라지는 건 아닐까?
    14. 똑같은 나비는 없었다.

    지은이의 말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3~
    출생지 전북 익산
    출간도서 26종
    판매수 44,908권

    1963년 전북 익산에서 태어나 전주교육대학교를 졸업했습니다. 2000년에 [한국기독공보] 제1회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당선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학교에 간 개돌이], [축구 생각], [준비됐지?], [달을 마셨어요], [물렁물렁 따끈따끈] 등을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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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매수 0권

    홍익대학교에서 미술을 공부했습니다. 생각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일이 무척 즐겁습니다. 마치 내 속의 보물을 하나씩 발견하는 느낌이 들곤 하기 때문입니다.
    그린 책으로는 [준비됐지?], [오월의 달리기], [천사를 미워해도 되나요?], [우리 동네 전설은], [할아버지의 방], [엄마는 학교 매니저, ][도플갱어를 잡아라], [박수근, 소박한 이웃의 삶을 그리다, ][미라의 저주]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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